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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8,808
추천수 :
797
글자수 :
635,676

작성
24.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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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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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20쪽

(48) 능창

DUMMY

칠흑같이 어두운 밤.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횃불에 비친 배의 모습과

배 근처의 수면과 수면에 일렁이는 횃불을 든 내 모습이었다.


나, 견훤, 그리고 노를 젓는 성아재 이렇게 3명만이 이 바다에 떠있었다.


비싼 비단옷으로 치장한 나와 칼과 방패로 무장한 견훤


다행히 바다는 잔잔했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왼쪽 편에서 뭔가 밀어내듯이 파도가 치기는 했지만. 배가 위험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멀리 바라보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분간이 되지 않아 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혹시 망망대해로 흘러가 버리는 건 아닐까?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는가? 문제는 없겠지?"


"나리 걱정 꽉 붙들어 매십시오. 좀 거리가 멀면 몰라도 바로 앞의 압해도 정도야 눈 감고도 갈 수 있어서 이런 밤바다는 어려울꺼 하나도 없습니다."


노를 쥐고 있는 성아재는 걱정스러운 내 물음에 자신만만한 얼굴로 싱긋 웃어보였다.


그렇게 힘차게 노를 저어 가다 보니 2각(30분) 정도 흘렀을까.

배가 갑자기 가볍게 쿵 하며 멈추었다.


횃불을 들어 배 앞부분을 비추어 보니 거대한 뻘밭이 보였다.

배는 뻘밭에 상륙한 것.


"아차... 지금은 간조구만요.. 만조가 될 때까지 기다리던지 뻘이 적은 압해도 남쪽으로 가야 될꺼 같습니다."


"지금 그냥 내려서 걸어 들어가면 되지 않나?"

견훤이 갯벌을 바라보며 말했다.


'얘가 갯벌을 본 적이 없어서 뻘의 무서움을 모르는구만'

나는 흔히 예능에서 나왔던 갯벌에 무릎 깊숙히 박혀 갯벌에 빠져 빠져나가지 못 하는 예능인들이 기억났다.

추가로 갯벌에 들어갔다가 만조때 갇혀서 익사 했다는 뉴스 까지


"아이고 나리! 이 곳에서 걸어갔다간 죽기 십상입니다요. 특히 이 곳 뻘밭은 워낙 넓어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나중에 물이 밀려 들면 물에 빠져 죽습니다."


"넓으면 얼마나 넓기에 그러나? 빠르게 뛰어 들어가면 되지 않나?"


견훤의 말에 성아재가 노를 잡아 들어 갯벌 위에 툭 놓았다.

노는 자신의 무게로 인해 푹 하고 뻘 안으로 빨려들어가 깊숙히 박혔다.


"사람보다 가벼운 이 노 조차 이렇게 박혀 버렸습니다"

성아재는 그렇게 말하고는 노를 두 손으로 잡아서 빼려고 했다.


"흐으읏 차아아!! 흐으으읍"

성아재가 낑낑대며 노를 앞뒤로 흔들며 위로 빼자 노는 간신히 위로 빠져서 올라왔다.


"걸어갔다간 죽습니다요."

그 모습을 본 견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만조 까지 기다리려면 얼마나 걸리지?"


"한시진 하고 반(3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겁니다."

그렇게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작전에서 중요한건 미리 계획한 시간이 그대로 준수 되는 것.


"남쪽에 뻘이 적은 곳으로 간다면?"


"정주도 쪽으로 가면 되는데 거기 선착장이 있습니다. 아마 2각 정도에서 길면 반시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곳으로 가세나"

내 말에 성아재는 노로 뻘밭을 힘껏 밀어내었다.

배는 그 반동으로 바다를 향해 다시 빠져나왔다.


뻘밭을 오른쪽에 끼고 섬을 따라 쭈욱 남하하다 보니 단단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평지가 나타났다.


"저곳이 선착장 입니다. 바닷물의 흐름 때문에 북쪽으로 올라갔지만 원래 저 곳이 배들이 정착하는 곳입니다."

우리는 선착장에 배를 갔다댔다.

배에서 내리자 흔들림 없는 단단한 땅이 발에 느껴졌다.


다행히 견훤 또한 멀미의 증상은 없는 듯 했다.


"그래서 혹시 자네 해적들의 본거지 방향이 어디인지 아나?"

해적이라는 말에 성아재가 깜짝 놀랐다.


"아이고 나리! 해적 놈들 수가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해적 있는 곳 까지는 못갑니다요"


"애초에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니까 걱정말게나. 방향만 가르쳐 줘도 된다네"

성아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섬 안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길 따라 이 쪽으로 쭉 가시면 섬 안쪽에 있습니다. 해적이 아닌 섬 사람들은 마을 곳곳에 살고 있고 계속 가다 보시면 큰 저택 같은 곳이 있는데 그 곳이 해적 본거지 입니다."


"큰 저택?"


"예 일반적인 저택이 아니라서 딱 보면 아실겁니다."

성아재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뭔가 불빛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알겠네. 자네도 알 듯이 조금 뒤에 다른 배들도 올테니 자네는 이만 돌아가 봐도 되네"

우리는 고개를 조아리는 성아재를 뒤로하고 섬 안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시대에는 해가 지면 밖을 걸어다니는 일이 극도로 적었다.

그나마 마을 안 이라면 걸어다니지만 마을 밖의 도로는

호랑이님! 여기 특식 왔으니 입 벌리십쇼 하고 외치는 것과 똑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마을 밖을 걷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어디서 호랑이가 튀어나올 지 몰랐다.


횃불이 주변을 비추고는 있었지만 불빛이 그리 멀리 퍼지는 것도 아니었기에 내 주변 말고는 어두컴컴한 암흑이었다.


'그래도 섬이라서 호랑이가 없지 않을까?'


[호랑이는 헤엄을 칠 수 있습니다. 섬으로 이동하는 호랑이도 발견되었을 정도니 없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강화도, 전남 진도와 여수 백야도 등 여러 섬에서 호환 기록이 등장합니다.]


'시X...'

언제 어디서 호랑이가 튀어 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잔뜩 공포심이 들었다.

내가 괜히 이걸 한다고 해서는...


'전에 처음 만났을 때 스캔 해서 주변에 생물체가 없다고 말 했잖아. 그거 지금 할 수 없냐?'

[그건 제가 했던게 아니라 팀장이 소유한 기기로 한 것이기에 저는 스캔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젠장


그렇게 벌벌 떨며 몸을 움추리고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30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을이 눈 앞에 보였다.

초가집들이 듬성 듬성 서 있는 마을이었다.


'아마 해적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현대 기준으로 신안군청이었지?

눈 앞에 보이는 마을이 해적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1차적으로 호랑이에 대한 공포와 긴장이 탁 풀렸다.


마을은 어두컴컴하긴 했으나 중심부 쪽에서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중심부로 점점 다가가자 조금씩 환해졌다.


마을에서도 횃불을 여러개 켜 둔 모양.


그렇게 마을 중심부로 들어갈 수록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들고 있는 횃불의 움직임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집에 있던 사람들도 일렁이는 횃불의 불빛에 문을 열고 무슨 일인가 하고 바라보았다.


횃불 하나를 들고 걸어가는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나와

완전 무장을 한 채 걸어가고 있는 견훤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목격하면서 조금씩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중심부로 걸어 들어갈 수록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햇빛에 검게 탄 피부를 가진 억센 모습의 사람들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불량스럽다거나 칼 맞은 흉터가 있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해적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람은 적었고

해적이지만 오히려 일반적인 어민들의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무기를 든 장정들의 모습에 심장이 좀 더 빠르게 뛰고 손 발에서 힘이 살짝 빠졌다.

덩치는 작다 하더라도 무기를 든 상대는 무서운 법.


허나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계속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성아재가 말했던 저택이 이런거구나 라고 바로 느낄 만한

그러한 저택이 눈에 들어왔다.


큰 기왓집 하나를 중심으로 목책이 넓게 세워져 있었고

목책 너머 안쪽에는 돌벽이 세워져 있었다.

돌벽 담장 안에는 화톳불이 일정한 간격으로 저택을 둘러싸듯이 서 있었다.


목책의 빈 공간. 즉 저택의 대문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섰을 때 우리 앞에는 2명의 해적이 창을 들고 서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뒤에는 해적들이 잔뜩 서서 퇴로를 막고 있었다.


다만 그리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무슨 일로 오셨소이까"


보초를 서고 있던 해적이 정중하게 물었다.

완전 무장의 잘 차려 입은 장교 하나와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이 호위도 없이 방문을 했기에

해적은 사전에 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면 정중히 대하라는 언질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렸다.


"이 집단의 우두머리를 만나고 싶다. 안내 해주게"

내 말에 보초들이 서로 속닥이더니 한 사람이 저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되겠습니다."

해적의 말에 나는 뒷짐을 지고 최대한 편안하게 뒷짐을 지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견훤과 나는 해적들의 안내를 받아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돌담장을 지나자 넓은 마당이 나타났다.

담장 안에는 큰 집 하나가 있었지만 그 외에도 작은 크기의 집들이 여러 채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곧바로 중앙에 있는 큰 집으로 안내받았다.

그 곳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나름 괜찮게 잘 차려진 비단 옷을 입은 남성.

근육도 꽤나 있었으나 우락부락 하다기 보다는 길게 뻗은 기럭지에 탄탄하게 붙은 좋은 체격이었다.


수염 또한 관우 처럼 가지런히 잘 내려온 모습.


"데려 왔습니다 능창님."


"잘 했네"


고개를 끄덕이는 능창.


"그래. 이 곳 까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대들은 누구이며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능창이 능청스럽게 능청을 떨었다.

아마 이들은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을 터였다.


나는 몰라도 적장인 견훤은 알 터.


"우리가 누군지 다 알고 있지 않나. 최소한 여기 견훤은 누군지 알고 있을텐데"


"아! 방수군 부장 이견훤 아니십니까"

능창이 몰랐다는 듯이 박수를 쳤다.


"매번 우리 뒷꽁무니 쫓아오느라 바쁘신 분! 매번 지치지도 않으시던데?"


기존 방수군은 대충 해적을 쫓아내는 척 하고 해적들도 그에 맞춰 방수군이 나타나면 철수 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견훤 부임 후 부터는 전력으로 쫓아와 척살하려 하는 방수군 때문에 해적들이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있었다.


방수군 왔다. 하면 그래? 슬슬 철수하자 라던 것이

방수군 왔다!! 도망쳐라!! 후퇴!!! 하며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게 되었으니 견훤을 모를 수 없을 터


"저희 때문에 화가 나셔서 직접 잡으러 오셨습니까?"

능글맞게 웃는 능창 주변으로 해적들이 모여들었다.


그러자 견훤이 칼자루를 잡고 검집에서 칼을 빼내었다.

칼이 칼집에서 절반 정도 나왔을 때 나는 견훤의 손을 잡아 칼을 칼집으로 도로 밀어 넣었다.


여기서 싸우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자 자 그러지 말고.. 오늘 이렇게 방문한 것은 싸우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니 다들 침착하시오"

내가 견훤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칼을 집어넣게 하자 날카롭게 달려들려 하던 해적들의 분위기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헌데 그쪽은 누구십니까?"


"나는 영화상단의 상단주 주배근 이라고 하오. 이번에 협상을 좀 하려고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소"


이미 사전에 능창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나 였다.

앞의 사람은 능창 처럼 보이지만 능창이 아닐 터.


"헌데.. 해적이라 그런지 손님 대접이 영 아니올시다? 이렇게 예의와 성을 다해 방수군에서 수장 두명이 호위도 없이 방문을 해줬다면 그쪽에서도 수장이 직접 응대해야 하지 않겠소?"


내 말에 모여있던 해적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인파를 헤치고 나타났다.

동물 가죽으로 된 반팔 옷을 입은 능창.


능창은 덩치가 컸다.

견훤 보다는 약간 작았지만 그래도 이 시대 기준으로는 상당히 큰 편.

햇빛에 탄 구릿빛 피부와 튼튼한 근육이 눈에 보였다.


게다가 반팔 밖으로 들어난 팔에는 칼자국이 몇개 보였다.

산적 수염 처럼 덥수룩하게 정리되지 않은 수염까지


'이상적인 해적의 모습이네'


진짜 능창의 등장으로 가짜 능창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봐라 봐! 내 들킬꺼라 했잖나! 하하하하"

능창은 즐겁다는 듯이 웃어댔다.

그런 모습에 견훤이 눈쌀을 찌푸렸다.


"미리 알고 있었나? 우리가 오는 것을?"


"오십장님 오십장님.. 새까만 한 밤중에 멀리서 횃불 하나가. 배가 한 척 섬으로 오는데

오다가 뻘에 걸렸다가 선착장으로 내려오는게 횃불이 움직이는게 뻔히 보이는데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우리 부장님 보다도 상단주라 하시는 분께서 더 눈썰미가 있으신가 봅니다. 그래서 내가 여기 왔는데 부장님이 방문한 용건은 무엇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 하겠소. 해적 일을 그만두고 내 밑으로 들어오시오."

내 말에 능창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넌 뭔데? 네 밑으로 들어가라고? 상단 따위가? 부장님. 함부로 끼어들지 못하게 아랫것 관리좀 제대로 하십.."

능창이 하찮은 것을 본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여기 까지 왔는데 그런 눈빛에 질 내가 아니다.


"그렇소. 내 밑으로. 견훤 밑으로. 해적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군사로서 해군이 되시오"

끼어들지 말라는 듯이 말하는 능창의 말을 깔아뭉개며 나는 다시 제안을 했다.


"하! 미친 개소리 하고 있어!"

그러자 능창이 쌍욕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분노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쌍욕과 함께 반말을 한다면 나도 존대로 대우해 줄 필요가 없지


"왜 개소리라는 거지?"


"네가 뭔데 내가 네 밑에 들어가야 한단 말이냐!"


"나는 거대한 영화상단의 상단주일세. 자네에게 부와 명예도 줄 수 있지. 이 작은 섬의 해적 보다는 낫지 않겠나?"


나는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내 상단은 이제 어디서나 먹히는 상단. 신라 전역에 영향력을 끼치는 상단이었다.


애초에 신라에서 큰 상단 자체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신라 전역에 영향을 끼치며 판매할 정도의 상단이 없어서 경쟁 자체도 별로 어려울 것 없었지만


"무슨 지나가던 갈매기가 개뼈다귀 빨아 먹는 소리 하고 있어! 영화상단? 그딴 상단 들어보지도 못 했다!!"


능창의 말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9년간... 9년간 열심히 키워온 내 상단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상단을.. 영화상단을 모른다고??? 그러면 사벌주는!! 사벌주는 알겠지!!"


신라에서 금성 외에 부유한 지역의 대명사로 이름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 사벌주.

굶지 않고 잘 산다는 소문은 전 지역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사벌주? 그게 뭔데? 술이냐?"

능창의 말에 나는 이마가 지끈지끈 해지는 것을 느꼈다.


영화상단의 주력은 고급 도자기와 농사, 철기구와 부동산.

사벌주가 부유한 것은 고급 도자기와 농사와 철기구와 부동산.


[해적들 그리고 어민들과는 정말 인연이 없는 것들.

가난하니 고급 도자기는 필요 없고, 농사를 짓지 않고, 바닷물은 부식을 더 가속화 시키니 철기구도 적게 쓰고

부동산 또한 부유해진 농민들을 노려 부동산 팔이를 했기 때문에 해적들은 몰랐던 것.]


'9주 5소경 중 한 주인 사벌주를 모르다니...'


[호랑이들도 많고 일 안 하고 여행 하면 식량만 축내는 것이라 봐서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인 이 시대에

다른 지역을 잘 모르고 어떤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해설 그만해'


나는 능창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리 해적이라도 내 경제력에 대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


"나는 네놈들 2배 되는 인원을 평생 공짜로 먹여 살릴 정도의 쌀이 있다!"

내 말에 주변이 싹 다 얼어붙었다.

해적들도 능창도 놀란듯이 얼이 빠진채 나를 바라보았다.


"거.. 거짓말 하지 마라!! 우리는 800명이다!! 그걸 먹여 살린다고??"

해적들 중에 누군가가 정신을 차린채 소리쳤다.


'아무리 바다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식은 쌀.

생선을 먹는다 하더라도 쌀 또한 먹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쌀의 가치를 모를 리가 없지'


"그래 그렇다!! 우리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느냐!! 그리고 한낱 상단의 표사 나부랭이가 되란 말이냐!!"

능창 또한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화를 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넘어 가는거 같았는데..'


단순히 맨몸으로 덮쳐들려는 능창을 보며 견훤이 칼에 손을 갖다 대려 하자

나는 견훤의 손을 가로막고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입은 옷은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움직이기 편하게 한 옷.

바로 이럴 때를 위해 움직임이 편하게 만든 것이었다.


날아오는 주먹? 너무나 뻔한 초보자의 펀치였다.

어께를 보고 경로를 파악한 뒤 스윽 피해주고 곧바로 나도 주먹으로 응답했다.

얼굴에 주먹을 꽂고 뒷걸음질 치는 능창의 종아리를 로우킥으로 때렸다.


무기를 들면 몰라도 맨몸 싸움은 자신 있었다.

내가 힘을 쓰지 않아서 그렇지 맨몸 싸움 한정이라면 신라 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애초에 체급 자체가 다른 싸움.

나는 현대인 180cm가 넘는 키에 격투기 운동까지 했던 군필자.

그에 비해 상대는 그저 170cm 정도 되는 무기 없는 해적.


그럼에도 능창이 계속 달려들며 주먹을 날려대자 하나 하나 피하며 자잘하게 잽으로 도로 돌려주었다.


"이이익!!!"

휙 휙 피하는 나를 한대도 맞추지 못하고 계속 얻어맞기만 하자 능창은 열이 뻗쳤다.


"잽싸게 피하기나 하고!! 잡히기만 하면!!"

이번에는 주먹이 아니었다.

능창이 그대로 몸을 날려 달려들며 내 몸통을 붙잡았다.


"하하 드디어 잡았다!! 이제 끝이다!"


"흐읍!!!"


능창이 힘차게 내 몸을 잡고 뒤집어 엎으려 했으나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흐으읍!!!"

다시 힘을 줘봐도 소용이 없었다.


이 시대는 고기가 부족한 곳.

단백질이 부족한 곳이다.


그리고 그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단백질을 먹을 수 밖에 없고

쌀이 흔하고 주식이기 때문에 밥을 대량으로 먹는다.

그 만큼 식사량도 엄청나게 많아지고 밥 공기도 크다.


나 또한 돈이 많아져도 고기를 쉽게 먹기 힘든 환경.

그렇기에 식물성 단백질 이라도 섭취하기 위해서 콩을 많이 먹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식사량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밥을 많이 먹게 되었는데


위장도 많이 커졌고...


적게 먹던 현대인이 많이 먹게 되었으니

게다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었으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 지사.


내 몸무게는 모르긴 몰라도 이미 100kg를 돌파했을 것이었다.


'이 시대 사람들은 운동량도 많고 다 흡수시켜 지방으로 만들어 저축하지 않을 테지만

식사량이 줄어든 현대인 입장에서 식사량이 이렇게 늘어나면 살이 찔 수 밖에 없다고..'


'근육량 유지를 위해서 열심히 콩도 먹었으니 아마 근손실 없었지 않았을까?'

[영양 부족으로 인한 근손실은 있었습니다.]


슬픈 나키의 해석을 들으며 나는 능창을 잡고는 다리를 걸어 뒤로 넘어트렸다.


쿵 하고 넘어진 능창을 나는 다시 잡아서 이번에는 높이 들어올려 던졌다.


근손실이 있었다 하더라도 애초에 근육이 이 시대 사람들 보다 많이 있었고

식물성 단백질이라도 많이 섭취하려 노력했고 꾸준히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힘에서 앞섰다.


그렇게 던져진 능창은 엉덩방아를 찢으며 쓰러졌다.

그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왜? 상단주라 하니 키만 멀대같이 큰 비실비실한 약골 처럼 보였냐?"

나는 실실 웃으며 능창을 바라봤다.


"다시 말하지. 내 밑으로 와라. 표사 따위가 아니다. 너 정도라면 표두를 하겠지"


"내가 표두 따위를 할 꺼 같냐??!"

화를 내는 능창.

하지만 나 또한 표국 같은 것을 시킬 생각은 없었다.


"당연히 아니지. 표국을 만들어 너를 넣기에는 너무나 네 존재가 아깝다."

능창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뭐?"


"나를 따라라. 내가 너를 바다 위의 대장군으로 만들어 주겠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한낱 상단이 아니라 한 나라의 장군으로 만들어 주겠다 이것이다."


"장군? 네놈이 뭔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당연히 믿지 못 하겠지

나는 상단주. 견훤은 기껏 해야 부장급인 오십장.


"내가 널 장보고로 만들어 주겠다는데 싫으냐?"


내 말에 능창이 손을 위로 들었다.

"네 놈의 허황된 말을 어찌 믿으란 말이냐. 이 또한 우리를 속이려 드는 간교한 수작이겠지"


능창의 신호에 해적들이 무기를 잡아 들기 시작했다.

서슬퍼런 분위기가 싹 흘렀다.


견훤 또한 방패를 고쳐 매고 칼집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아 이거 위험한데..'

손 발이 떨리기 시작했다.

맨몸 싸움이면 몰라도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익숙치 않았다.


'특수부대원도 칼 든 사람이 있다면 상대가 여성이라 하더라도 도망쳐라고 했었는데..'

손발이 왠지 벌벌 떨릴꺼 같은 두려움이 찾아올 때


"두목!!! 사방에서!! 엄청난 수의 적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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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1.31 01:51
    No. 1

    참으로 재미있는 해군들입니다. ㅋㅋㅋ 어찌되든간에 해적 토벌은 계속되어가네요. 왜구들에게는 아주 공포겠죠?

    수급들은 자루에 담긴 후 다시 소금에 절여져서 상자에 담길듯 싶네요. 어찌되든 수달의 복수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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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 감찰사 24.02.15 301 7 18쪽
54 (54) 배, 콩, 감찰 24.02.14 299 9 14쪽
53 (53) A/S 24.02.13 281 8 16쪽
52 (52) 누수 24.02.08 295 6 15쪽
51 (51) 내분 그리고 결투. 24.02.05 303 6 21쪽
50 (50) 배신 24.02.02 305 6 19쪽
49 (49) 신의의 사나이 능창 +1 24.01.31 318 7 19쪽
» (48) 능창 +1 24.01.30 328 8 20쪽
47 (47) 작전 +1 24.01.29 334 9 15쪽
46 (46) 무안군으로 압해군으로 +1 24.01.25 344 8 16쪽
45 (45) 호남 농업 혁명 +1 24.01.24 356 9 16쪽
44 (44) 해적, 군기, 상단 지원 +4 24.01.23 368 8 19쪽
43 (43) 거점 이동 +1 24.01.22 363 8 17쪽
42 (42) 파견 +2 24.01.15 376 9 18쪽
41 (41) 반란 진압 +1 24.01.15 375 7 22쪽
40 (40) 대장군 영기 +1 24.01.11 399 9 19쪽
39 (39) 원종과 애노 +1 24.01.08 399 8 19쪽
38 (38) 수탈 +3 24.01.05 418 7 14쪽
37 (37) 김요의 난 2 +3 24.01.04 450 9 18쪽
36 (36) 김요의 난 +1 24.01.03 433 10 16쪽
35 (35) 괴질 2 +2 23.12.29 434 10 13쪽
34 (34) 깃필 그리고 괴질 +1 23.12.28 435 10 14쪽
33 (33) 회회교인 +3 23.12.26 438 7 15쪽
32 (32) 서라벌 왕 +1 23.12.22 481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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