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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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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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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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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글자수 :
1,796,506

작성
19.01.1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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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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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제29화 웨어울프의 지도자

DUMMY

‘저 녀석들이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던 늑대인간! 심장이 엄청 요동치는 게 견디기 어려울 정도야!’


휘수는 늑대인간보다 더 무섭다면 무서운 드래곤, 히드라와 마주쳤던 자신이었는데도 정신을 온전히 부여잡기가 쉽지 않았다.


“야, 이 늑대괴물들아! 당장 아이한테서 떨어지지 못하겠어?!”


하지만 휘수는 누구보다 먼저 웨어울프들에게 고함을 질렀다.

날카로운 송곳니에 살기어린 눈빛을 번뜩이는 녀석들이 무시무시했지만,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를 보니 위해서라도 억지로 용기를 낸 것이다.


‘행여나 아이가 도망갈까 물샐 틈 없이 둘러싸고 있는 저 괴물들! 요깃거리가 될 수 있는 다른 것도 많을 텐데, 저렇게 어린아이를 잡아먹으려 들어?!’

“크르르르······.”


휘수가 용기를 내어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들자, 웨어울프들도 일제히 모든 시선을 그에게 향하며 으르렁 거렸다.

날카로운 송곳니에 손톱을 치켜세운 웨어울프들이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휘수, 조심해! 웨어울프는 우리가 앞서 상대했던 스콜피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하니까!”

“형님, 위험하다 싶으면 즉시 제 뒤로 피하세요!”


알카디우스도 검을 뽑아들고, 리스는 능구렁이에서 거대한 히드라로 변신을 마쳤다.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다가오던 웨어울프들은 알카디우스의 심상치 않은 기운과 리스의 거대한 육체에 잠시 주춤거렸다.


“왜 그래? 내 친구들 보고 겁을 집어먹은 거야? 들어오고 싶으면 빨리 들어와!”


아까까지만 해도 긴장감에 식은땀까지 흘리던 휘수였는데, 친구들과 마주한 녀석들이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자 한층 기세가 올랐다.

당장 검을 겨누고 손가락까지 까딱이는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크르르르······.”


웨어울프들은 휘수의 도발에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으르렁 거리며 주먹까지 불끈 쥐었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그들은 무섭게 노려보기만 할 뿐,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흥! 긴장하고 있는데 이게 뭐야? 야야! 무서우면 얼른 사라져. 아이한테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으니 특별히 용서해주겠어.”

“휘수, 잠깐만.”


알카디우스가 여유 만만한 표정으로 계속 웨어울프들을 도발하던 휘수를 제지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심각해 보이는 그녀와 눈을 마주친 휘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리스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그에게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왜들 그래? 어디서 강력한 새로운 적이 나타난 것처럼 긴장감이······.”

“역시, 전투경험이 풍부해서 그런가? 감각이 아주 예리한데?”

“누, 누구야?!”


그때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냉랭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 가냘프기도 하고, 다소 거칠게도 느껴진다.

한참 대치하던 웨어울프들이 일제히 살기를 거두고 어둠속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마치 귀하신 분이라도 맞이하는 것처럼.


“저, 저 녀석도 웨어울프지?! 그런데 털 색깔이 온통 은색이야.”


온통 시커먼 털로 뒤덮인 웨어울프들과 달리, 사뿐사뿐 어둠속에서 걸어 나온 녀석은 눈부신 은색 털을 소유하고 있었다.

마치 동경의 대상이라도 된 것처럼 모든 웨어울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내 용맹한 부하들에게 그런 깜찍한 도발을 할 수 있을 정도라니. 이번에는 영주 나리께서 제법 쓸 만한 용병을 고용한 모양이야?”


가냘프면서 거친 목소리가 저 은색늑대 입에서 흘러나왔다.


“무, 무슨 소리야? 영주는 뭐고 용병은 또 뭔데? 알아듣기 어려운 얘기는 집어치우고 정체를 밝혀! 너 도대체 누구야?!”


저 은색늑대의 눈빛이 오롯이 휘수 자신에게만 향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겁먹고 꼬리를 내릴 수는 없다.


‘수상한 낌새라도 보여봐라! 당장 매직 스크롤북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말 테니까!’


휘수가 품속에서 매직스크롤북을 꺼내자, 은색늑대는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매직 스크롤북? 마력이란 눈곱만큼도 없어 체력을 담보로 삼는 꼴이라니. 안쓰러워서 못 봐주겠네, 쯧쯧쯧.”

‘뭐, 뭐야?! 저 은색늑대 지금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거야?!’


자신은 물론 알카디우스와 리스의 시선까지 한 몸에 받고 있을 텐데, 지금 누가 누굴 안쓰럽다고 혀까지 끌끌 차주는 거지?

휘수는 너무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였는데,


“타앗!”


짧은 함성과 함께 은색늑대가 번개같이 몸을 던졌다.

그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경계심을 가득 품고 있던 휘수가 스크롤북 한 장 뜯을 틈도 없이 코앞에서 은색늑대와 눈을 마주봐야 했다.


“휘수!”

“혀, 형님!”


휘수에게 지체 없이 커다란 손을 휘두르는 은색늑대를 보며 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알카디우스와 리스. 평소에 전투에서라면 빈틈없던 두 친구조차도 미처 손 쓸 틈이 없을 정도였다.


“헉헉······.”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살해당하는 건가 생각했던 휘수는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듯 쿵쾅거리는 심장을 움켜잡은 채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대신 검과 스크롤북을 너무나 쉽게 빼앗고 씩 웃고 있는 얄미운 은색늑대와 마주해야 했다.


“맨손인 상대한테 비겁하게 무기를 사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 이것들은 압수했다가 나중에 돌려줄 테니 기다리라고.”

“어, 어림없어! 무기 빼앗겼다고 항복할 일은 없을 테니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무기가 없으면 맨손으로! 나 29세 현휘수, 태권도 2단이다!


‘알카디우스 말로는 전투에서 무기를 갖춰야 안전하다고 했지만, 난 원래 맨손이 제격이라고!’


은색늑대에게 질세라 휘수도 번개 같이 몸을 날려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퍽!


휘수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주먹이 은색늑대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복부 중앙에 깊숙이 꽂혔다.


‘자, 나도 녀석한테 보답을 해줘야겠지? 어려운 상황에서는 서로 웃어주는 게 가장 좋을 테니까!’

“저기, 진심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너 주먹 안 아프니?”


그런데 은색늑대는 고통스러운 기색 따윈 전혀 없이 멀뚱히 배에 꽂힌 주먹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진심으로 휘수의 안부가 궁금한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으, 으아악!”


그제야 휘수는 주먹에 이어 손목에서까지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서, 설마 뼈가 부러진 건가?! 아니, 감각은 살아 있는 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으으윽!’


너무 아파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싶을 정도인 안쓰러운 휘수.


“휘수, 괜찮아?!”

“알카디우스, 손이 너무 아파! 저 늑대자식 몸이 완전 돌덩이야, 돌덩이!”


휘수는 당장 엉! 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싶은 심정으로 알카디우스에게 하소연했다.


“크아아아!”


알카디우스가 휘수를 챙겨주는 사이, 리스는 곧바로 은색늑대에게 달려들었다.

리스에게 거의 시선을 두지 않고 있어 기습을 당한 거나 다름없었지만, 리스의 공격을 예상했는지 여유 있는 미소를 머금은 채 간단히 회피했다.


“머리 셋 달린 히드라? 뭐, 다른 녀석들보다 그 모습이 훨씬 잘생긴 것 같은데?”


피식 웃음에 농담까지, 은색늑대가 여유를 한참 뛰어넘은 반면, 리스는 놀림을 당한 사실에 흥분하며 더욱 거세게 돌격해왔다.

거대한 몸뚱이에 나무가 부딪쳐 쓰러지고, 숨이 막히는 흙먼지가 발생했다.


콰앙!


숨은 물론 앞도 잘 보이지 않는 흙먼지 속에서 은색늑대는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더니, 이내 몸을 날려 리스의 중앙머리 턱에 큼직한 어퍼컷을 날렸다.


“어, 어림없어! 이까짓 주먹 한 방 정도는 얼마든지······.”


콰앙!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던 리스는, 다시 정통으로 들어온 어퍼컷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왜 이래? 조금만 더 버텨보라고. 삼 세 번이라는 말도 있잖아?”


이번에는 은색늑대의 주먹이 리스의 가슴에 꽂혔다. 숨이 막히는 정도가 아니라 내부의 뼈나 내장이 파열되는 듯한 엄청난 고통에 리스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쿠웅!


덩치부터 한참 차이가 나는 은색늑대의 주먹 세 방에, 리스의 거대한 몸뚱이가 쿵! 고꾸라졌다.


“훗!”


은색늑대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주먹을 하늘로 힘껏 뻗으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보였다.


“거대괴수 히드라의 실력이 겨우 이 정도였다니. 아까 쓸 만한 용병이라고 했던 말은 취소할게.”

“리스! 괜찮아?!”


함께 여행을 다니며 용맹한 모습을 보였던 히드라 리스가 저렇게 맥없이 쓰러지다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넋이 나간 휘수가 황급히 달려와 그의 얼굴을 두들겼다.


“크으윽! 온 몸의 뼈가 가루가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은 괜찮습니다, 형님.”


휘수의 근심을 날려주기 위해 입에 머금고 있던 게거품을 뱉어내고 애써 웃음까지 지었지만 이내 입이 다물어졌다.


“리스, 저 은색늑대 정체가 뭐야? 생김새가 특이한 게 웨어울프들의 대장처럼 보이는 것 같은데?”

“끄응! 거대괴수를 때려눕힐 정도의 실력이라면······.”

“웨어울프들 사이에서 지도자만의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존재. ‘늑대여왕’이 틀림없어.”


통증에 힘겨워하는 리스 대신 알카디우스가 말했다.

휘수와 리스가 각각 무기를 빼앗기거나 주먹에 얻어맞아 쓰러지는 상황을 지켜보던 그녀가 마침내 검을 뽑아들고 앞으로 나섰다.


“오호? 에버리드숲에서 최대한 조용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소문이 많이 난 모양이네? 그럼 내 소개를 간단하게 해볼까? 네가 말하는 웨어울프들의 지도자 늑대여왕 ‘샤키라’라고 해.”

“난 라델베르그의 아델 기사단 소속 알카디우스야. 기사수행을 떠나던 중 이 친구들을 만나 여행 중이지.”


치열한 전투에서도 예절은 존재하는 법. 휘수와 리스가 샤키라에게 당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먼저 자기소개를 건네는데 칼끝을 잠시 아래로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소개가 끝나고, 각자 눈매가 날카로워지더니 알카디우스는 검을, 샤키라는 무지막지한 주먹을 겨누었다.


“타앗!”


알카디우스와 샤키라, 누가 먼지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동시에 함성과 함께 몸을 날렸다.

더 이상의 대화가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남은 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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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1화 각오해라, 그린 드래곤! (下) +2 19.01.13 342 6 14쪽
20 제20화 각오해라, 그린 드래곤! (上) +2 19.01.12 372 6 15쪽
19 제19화 우리는 친구야. 그러니 함께 가자 +2 19.01.12 388 7 13쪽
18 제18화 충돌! 인간과 드래곤 +2 19.01.11 404 6 15쪽
17 제17화 지나친 환대 (下) +2 19.01.11 437 9 13쪽
16 제16화 지나친 환대 (上) +2 19.01.10 442 7 14쪽
15 제15화 첫 의뢰 스콜피온 퇴치 +3 19.01.10 507 7 13쪽
14 제14화 악독한 그린 드래곤 +1 19.01.09 533 7 12쪽
13 제13화 친구들과 나름대로 캠프파이어 (下) +2 19.01.09 592 7 14쪽
12 제12화 친구들과 나름대로 캠프파이어 (上) +2 19.01.08 632 10 12쪽
11 제11화 낯선 세계에서는 준비가 필요해 +2 19.01.08 763 11 13쪽
10 제10화 오해 뒤에 세 종족의 우정 +2 19.01.07 840 14 12쪽
9 제9화 내 친구들은 역시 든든해! +2 19.01.07 1,094 16 14쪽
8 제8화 첫 출발부터 웬 도적들? +3 19.01.07 1,266 17 13쪽
7 제7화 인간, 드래곤, 히드라 3인 파티 +2 19.01.06 1,491 23 15쪽
6 제6화 따뜻한 정성에 분노가 풀리고 +2 19.01.05 1,691 20 13쪽
5 제5화 애꿎은 인간의 분노 폭발 +5 19.01.05 2,058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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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화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上) +2 19.01.04 2,512 34 12쪽
2 제2화 여긴 어디? 혹시 지옥?! +1 19.01.03 2,884 40 11쪽
1 제1화 대학생 현휘수 +12 19.01.03 3,906 4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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