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조회수 :
50,632
추천수 :
1,118
글자수 :
1,796,506

작성
19.01.15 18:56
조회
353
추천
5
글자
13쪽

제26화 첫 번째 신물 (下)

DUMMY

1년 내내 녹지 않는다는 만년설(萬年雪)로 뒤덮인 설산지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설산 아래로는 건물만 족히 수백 채가 넘는 커다란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아래 비옥한 토지에서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하는 농부들, 마을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웃고 있는 아이들. 그런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어르신들까지. 그야말로 마을 전체가 행복에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마을 구석에서 누구 짓인지 알 수 없는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단순한 불꽃으로 여기며 본체만체한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숯덩이가 되어 죽어갔다. 뿐만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사방으로 불길이 번지며 평화롭던 마을을 불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


“불이야! 불이야! 아아악!”

“너무 뜨거워! 사람 살려줘! 아아악!”


행복만을 느끼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에 빠져 버렸다.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다 해 마을 밖으로 뛰었지만, 인정사정없는 화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숯덩이가 되어서도 살겠다고 필사적으로 바닥을 기는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아아, 안 돼, 안 돼. 빨리 도망쳐!’


마을 한 가운데에 동상처럼 서있는 실버 드래곤 알카디우스. 사방에서 들려오는 처절한 비명과, 눈앞에서 숯덩이가 된 채 죽어가는 마을 사람들을 수없이 목격했지만 그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을 꽉 잡고 있어 손톱 하나 까딱할 수 없었고, 하다못해 고함을 지르려 해도 목소리가 털끝만큼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아가야, 저 설산으로 어서 뛰어가거라!”

“싫어! 엄마랑 같이 가지 않으면 나도 안 갈 거야!”

“이러다 불에 타죽는다, 아가야! 엄마도 곧 뒤따라 갈 테니까 어서 가거라, 어서!”

“싫어!”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의 다툼. 엄마는 화마에 의해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아이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어서 설산으로 가라고 소리쳤지만 아이는 엄마 없이는 못 간다며 눈물범벅이 된 채 버티고 있다.


쿠웅!


그때 땅이 울리는 진동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가 안타까운 모자를 덮쳤다. 보기만 해도 뜨거운 붉은색 비늘로 뒤덮인 레드 드래곤! 공포에 질려 아무 말도 행동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모자를 잠시 내려다보던 레드 드래곤은, 입에 머금고 있던 커다란 불덩어리를 그대로 토해냈다.


“아가야, 도망쳐!”

“엄마!”


엄마가 레드 드래곤의 행동을 눈치 채고 서둘러 아이를 멀리 던져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자신은 숯덩이가 되었지만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무사한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는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필사의 노력을 해도 레드 드래곤 입장에서는 코웃음만 나오는 상황이라는 것을.


“아아······.”


엄마를 잃은 슬픔과, 엄마처럼 처참하게 죽게 된다는 공포에 질린 아이. 안타깝지만 아이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벌리는 레드 드래곤에게 동정심 따윈 없었다.


‘안 돼. 그러지 마, 제발······.’


알카디우스가 레드 드래곤을 향해 소리쳤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기어이 레드 드래곤의 불덩이가 아이를 덮치는 끔찍한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말았다.


‘제발 그만둬! 제발······.’

“알카디우스, 정신 차려! 알카디우스!”

“······?!”


하늘이 알카디우스를 구원하기 위해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걸까?

당장 끔찍한 불지옥이 사라지고, 안개처럼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밝아지며 낯익은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휘, 휘수?! 여긴······?”

“괜찮아, 알카디우스? 세상에, 무슨 악몽을 꾸었길래 식은땀에 눈물까지 이렇게 많이 흘린 거야? 혹시 어디 아픈데 있니?”


정성스럽게 알카디우스의 얼굴을 닦아주는 휘수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했다. 장거리 운전 끝에 졸음쉼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계곡을 찾아냈는데 내 친구가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다니!


“아아, 휘수, 휘수······!”

“알카··· 디우스?!”


악몽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알카디우스는 곧바로 상체를 일으켜 휘수를 꼬옥 끌어안았다.


“잠시만, 잠시만 이렇게 있을게.”

“알카디우스······.”


휘수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이 당황스러웠지만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에 뿌리치진 못했다.


‘알카디우스. 가르론의 고통을 참아내며 그린 드래곤 데지르와 싸웠던 그 용맹한 실버 드래곤이 맞는 걸까?’


용맹한 실버 드래곤이 그까짓 악몽 때문에 인간의 품에 안겨 떨고 있는 연약한 아가씨로 전락하다니! 실버 드래곤의 용맹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틀림없이 그녀에게 손가락질과 비웃음을 선사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알카디우스. 나도 여기 있고, 리스도 여기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인간 현휘수에게 비웃음이란 아주 먼 이야기일 뿐이다. 오히려 친구가 조금이라도 더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은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기까지 했다.


“알카디우스, 여기 물 좀 마셔. 땀을 많이 흘려서 갈증이 심할 거야.”

“고마워, 리스.”


리스도 물통을 입에 물고 나타나자 그제야 알카디우스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물을 한 모금 마시자 창백했던 안색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런데 알카디우스, 꿈속에서 끔찍한 살인자라도 만난 거야? 아니면 미친 강간범이라도? 네 비명소리에 무슨 큰일이라도 벌어진 건 아닌지 걱정했다고.”

“살인자? 강간범? 으응, 뭐··· 비슷해.”


알카디우스는 리스의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고 물을 계속 마셨다.

사실 갈증은 아까 다 해소되었지만 꿈과 관련된 질문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었다.


“용맹한 실버 드래곤이 살인자, 강간범을 무서워하다니. 그런 녀석들 나오면 정의의 아이스 브레스로 뼛속까지 시린 응징을 가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휴우,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지만,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끔찍한 범죄자들을 무슨 수로 당해낼 수 있겠어?”

“연약?! 푸흡! 그 연약한 모습으로 그린 드래곤 데지르의 목을 그은 용감한 분이 누구였더라?”


필사적으로 아랫입술을 깨무는 리스. 지금까지 인간의 모습인 그녀와 함께 지냈지만 연약한 느낌은 생소하기만 했다.


‘아니, 아무리 인간의 모습이라도 그런 보잘것없는 범죄자들을 무서워하는 게 말이 되나?’

“그만해, 리스. 더 이상 꿈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이크! 화, 화 난거야?”


무안을 느낀 알카디우스는 퉁명스러운 말투를 내뱉으며 고개를 휙 돌렸다.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 시무룩한 모습에 리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어떻게든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으이그! 악몽 꾸고 힘들어하는 친구한테 한다는 말이··· 넌 어쩜 그렇게 밉상이냐, 리스!”


콩!


“어이쿠! 혀, 형님?!”

“됐고, 트렁크에서 아이스박스나 꺼내와. 저녁 해먹게.”


휘수의 얻어맞은 꿀밤 폭격이 어찌나 아픈지, 리스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황급히 자리를 떠야 했다.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알카디우스에게, 휘수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리스를 너무 미워하지는 마. 너 기운 없고 우울해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분위기 전환해보려고 그랬던 것 같아.”

“으응. 나도 리스에게 나쁜 마음은 없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 생각에는, 너 신물 때문에 신경과민이 너무 심해서 그럴지도 몰라. 포트린 마을에서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풍족한 경비에 유용한 정보도 얻었잖아? 잠깐 고민은 접어두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푹 쉬자고.”

“맛있는 거?”


그러고 보니, 알카디우스는 문득 뱃속에서 작은 물 흘러가는 소리가 발생하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만 기다려. 저번에 먹었던 컵라면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을 맛보여줄 테니까.”


마침 히드라로 변한 리스가 아이스박스를 조심조심 물고 돌아왔다. 그 안에 보관되어 있던 오늘의 메뉴 재료들을 하나하나 꺼내자 알카디우스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졌다.


‘쌀, 김치, 삼겹살, 파, 참치, 햄, 소시지까지, 있을 것 다 있으니 이걸로 뭘 만들어볼까?’


알카디우스의 기분을 업 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정말 솜씨 한 번 제대로 발휘해보리라!

잠시 고민 끝에 휘수가 가장 먼저 선택한 재료는 쌀이었다.


‘냄비에다 밥 짓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잘 지어질지 모르겠네. 일단 알카디우스나 리스가 아무 반응 보이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그린 드래곤 데지르의 동굴에서 몰래 가져온 누런 놋쇠냄비. 두 친구들 눈에 그냥 보통 냄비로 보여서인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쌀은 일단 냄비에 넣어 놓고, 재료부터 손질할까? 김치찌개에 넣을 삼겹살이랑 파는 이 정도 크기로 자르면 될 것 같고, 햄이랑 소시지는 너무 많이 넣으면 짤 테니까 조금만······.’

“혀, 형님!”

“응? 리스, 혹시 몸에 오한이라도 온 거야? 목소리가 왜 이렇게 벌벌 떨려?”


순간 휘수는 리스는 물론 알카디우스까지 입을 가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 응?!”


알카디우스와 리스, 두 친구의 시선이 휘수 옆에 놓여 있는 냄비에 고정되어 있었다.

쌀을 넣고 뚜껑을 덮어둔 냄비에서 뜨거운 김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미리 넣어둔 쌀이 밥이 되어 있다니! 혹시 너희들이 미리 밥을 지어놓은 거야?!”

“무슨 소리야, 휘수? 난 아까부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쭉 앉아 있었는데?”

“형님, 부루스타에 부탄가스도 안 들어 있어요. 여기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요.”

“뭐?! 그럼 설마 이 냄비가 스스로 밥을 지었다는 거야?! 무슨 전기밥솥도 아니고··· 아니, 그것도 취사버튼을 눌러주지 않으면······.”


단순한 주방 살림살이로 여겼던 냄비를 범인(?) 쳐다보듯 쏘아보던 휘수는 일단 잘 익은 쌀밥을 플라스틱 밥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김치와 삼겹살, 햄 등의 김치찌개 재료를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었다.

다시 뚜껑을 여니 아니나 다를까.


“저, 저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 좀 봐! 재료만 넣었을 뿐인데 저절로 음식이 됐어! 어디 맛은······?!”


김치찌개 특유의 매콤한 향이 당장 휘수의 식욕을 자극했다. 냄비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없어 불안한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놈의 식욕이란.


“마, 맛있어! 이건 정말 돈 받고 팔아도 될 정도로 뛰어난 육수 맛에 건더기도 잘 익었어!”


흔히 혼자 사는 자취생들이 대충 만든 김치··· 아니, 잡탕찌개 따위와 차원이 다르다!


“좋아! 내친김에 한 번만 더 시험해보자.”


김치찌개도 플라스틱 그릇에 담은 휘수는, 빈 냄비를 깨끗이 씻고 아이스박스에서 인스턴트 호빵을 꺼내 냄비에 넣었다.

그리고 아까처럼 뚜껑을 덮었다 다시 열었더니 역시나! 모락모락 김이 나는 호빵이 나타났다.


“휘수, 이 냄비 어디서 난 거야? 이거, 휘수가 살던 세계의 물건이 맞는 거야?”


아르피아 대륙에서 289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신비스러운 상황에, 알카디우스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건 말이지, 알카디우스.”


의심을 사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휘수는 필사적으로 해명해야 했다. 하지만 자신도 이런 상황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알카디우스, 너도 느껴지지 않니? 이 냄비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기운이 느껴지고 있어.”


냄비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리스는 히드라 특유의 감각으로 신비스러운 기운을 읽어냈다.


“네 말대로야, 리스. 포근하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고. 다른 세계에서 다른 존재가 만들어낸 물건 같다고 할까? 이를 테면 신이 만든······.”


알카디우스의 입에서 얼떨결에 나온 신이라는 단어에 리스는 물론 가만히 두 친구의 대화를 지켜보던 휘수의 동공도 팽창했다.

잠시 후 세 종족의 입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단어가 튀어나왔다.


“신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최강 파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제28화 레드 드래곤 (下) +2 19.01.16 258 6 15쪽
27 제27화 레드 드래곤 (上) +2 19.01.16 288 5 13쪽
» 제26화 첫 번째 신물 (下) +2 19.01.15 354 5 13쪽
25 제25화 첫 번째 신물 (上) +2 19.01.15 311 7 12쪽
24 제24화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2 19.01.14 358 6 15쪽
23 제23화 우와! 보물이다! +2 19.01.14 375 6 14쪽
22 제22화 세 종족의 감격적인 승리 +2 19.01.13 351 5 13쪽
21 제21화 각오해라, 그린 드래곤! (下) +2 19.01.13 341 6 14쪽
20 제20화 각오해라, 그린 드래곤! (上) +2 19.01.12 372 6 15쪽
19 제19화 우리는 친구야. 그러니 함께 가자 +2 19.01.12 387 7 13쪽
18 제18화 충돌! 인간과 드래곤 +2 19.01.11 403 6 15쪽
17 제17화 지나친 환대 (下) +2 19.01.11 436 9 13쪽
16 제16화 지나친 환대 (上) +2 19.01.10 440 7 14쪽
15 제15화 첫 의뢰 스콜피온 퇴치 +3 19.01.10 507 7 13쪽
14 제14화 악독한 그린 드래곤 +1 19.01.09 533 7 12쪽
13 제13화 친구들과 나름대로 캠프파이어 (下) +2 19.01.09 592 7 14쪽
12 제12화 친구들과 나름대로 캠프파이어 (上) +2 19.01.08 632 10 12쪽
11 제11화 낯선 세계에서는 준비가 필요해 +2 19.01.08 763 11 13쪽
10 제10화 오해 뒤에 세 종족의 우정 +2 19.01.07 839 14 12쪽
9 제9화 내 친구들은 역시 든든해! +2 19.01.07 1,094 16 14쪽
8 제8화 첫 출발부터 웬 도적들? +3 19.01.07 1,266 17 13쪽
7 제7화 인간, 드래곤, 히드라 3인 파티 +2 19.01.06 1,491 23 15쪽
6 제6화 따뜻한 정성에 분노가 풀리고 +2 19.01.05 1,691 20 13쪽
5 제5화 애꿎은 인간의 분노 폭발 +5 19.01.05 2,058 31 12쪽
4 제4화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下) +2 19.01.04 2,184 33 13쪽
3 제3화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上) +2 19.01.04 2,511 34 12쪽
2 제2화 여긴 어디? 혹시 지옥?! +1 19.01.03 2,883 40 11쪽
1 제1화 대학생 현휘수 +12 19.01.03 3,905 4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