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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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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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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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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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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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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제27화 레드 드래곤 (上)

DUMMY

“이것이 아르피아 대륙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세 개 신물 중 하나라는 거지? 세 개를 다 모으면 아르피아 대륙의 여신 이애나님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신다는······.”


휘수 자신을 비롯해 실버 드래곤, 히드라 친구들까지 일제히 똑같이 외친 그 단어 신물!

따로 보증이나 증거 따윈 없었지만 휘수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린 드래곤 데지르의 동굴에 다른 주방 살림살이들 틈에 섞여 있던 냄비가 보여준 능력을!


“매콤한 국물에 쌀밥의 조합이 아주 일품입니다, 형님! 257년 동안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본다고요!”

“정말 그래! 휘수가 살던 세계에는 아르피아 대륙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 같아.”


신물로 유력한 용의자(?)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알카디우스와 리스.

이게 정말 신물이 맞는지, 허기도 잊고 고민하고 있는 친구 마음도 모르고. 휘수는 두 친구를 원망스럽게 흘겨보며 천천히 숟가락을 들었다.

그래, 일단 먹고 얘기하자고.


‘보통 신물이라고 하면 성스러운 검이나 성배, 아니면 엄청 눈부신 보석?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기지 않았나? 동네시장에서 흔히 살 수 있는 냄비 모습은 처음이야.’

“어쩌면, 지금 이 평범한 냄비의 모습이 신물과 어울리는 모습일지도 몰라.”


자신을 흘기는 휘수의 눈빛을 통해 그의 마음속을 읽은 걸까? 한참 식사 삼매경에 빠져 있던 알카디우스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응? 이 냄비가 신물과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전에 들려준 아르피아 대륙 전설 기억나?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 대륙과 네 명의 여신들. 그리고 네 개 대륙이 합쳐져 아르피아 대륙이 탄생하고······.”

“힘이 다한 여신들은 의논 끝에 가장 젊고 지혜로운 봄 대륙 여신 이애나를 아르피아 대륙의 여신으로 추대하고, 나머지 세 여신은 신물이 되어 대륙 곳곳으로 흩어졌다는 이야기를 말하는 거지?”


휘수는 아르피아 대륙 전설 뒷부분을 이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다고 그걸 벌써 잊어버리겠는가?

게다가 이 몸은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 편입생으로 학점관리를 위해 암기력은 필수다!


“후훗. 그래, 맞아. 신물이 된 여신들은 마지막까지 대륙의 축복과 번영만을 생각했다고 해. 내 생각에 저 신물이 가진 능력은, 대륙의 모든 생명체들이 굶주리지 않고 풍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여신의 사랑일지도 몰라.”


꽤 장황한 설명이라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을 텐데. 그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휘수가 기특해 알카디우스의 입가에 방긋 미소가 지어졌다.


‘여신의 사랑이 담긴 냄비 신물? 끄응, 하긴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신물의 생김새에 정해진 규정 같은 게 어디 있겠냐?’


괜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뒷머리를 긁적이는 휘수에 이어 리스도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돌려야 했다.

알카디우스의 표정과 말투는 분명 밝고 부드러운데, 왜 두 친구 귀에는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엄한 꾸지람처럼 들리는 걸까?


“아참! 휘수, 아까 물어보다 말았는데······.”

“응? 어떤 거?”


손뼉까지 치며 자신을 바라보는 알카디우스의 눈빛이 어쩐지 부담스럽다. 대답하기 쉬운 질문을 던질 것 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


“냄비··· 아니, 신물 말이야. 대체 어디서 난 거야? 신물이 설마, 네가 살던 대한민국이라는 세계로 날아간 건 아닐 테고.”

‘하아, 실버 드래곤 아가씨. 사소한 일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구먼! 사실대로 얘기했다가 주인에게 돌려줘라 이러는 거 아니야?!’


그럴 듯한 거짓말로 둘러댈까? 서둘러 두뇌를 회전시켜봤지만 적당한 거짓말은 한 개도 떠오르지 않는다.


‘괜히 어설프게 거짓말했다가 들키는 날에는, 분노 폭발에 손찌검까지 각오해야겠지? 아, 손찌검은 너무 멀리 갔나?’


선택의 길이 없던 휘수는 결국 이실직고를 결심했다.


“그린 드래곤 데지르의 동굴에서 가져왔어. 우리 여행에서 쓰면 어떨까 싶어서. 금은보화 대신 아주 소소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


휘수는 점점 미소가 사라지고 있는 알카디우스를 보고 바짝 긴장되어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분명 동굴 안에 있던 것들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를 받았는데, 그것을 싹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한 꼴이 아닌가!


“나, 나뿐만 아니라 너도, 리스도 얼마나 고생했어? 그래서 보상 차원에서···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그 냄비랑 금화 몇 닢, 보석 네 개 가져왔어. 그런데 이것들은 먼 구석에 돌멩이처럼 굴러다니던 것들이야. 정말이야.”


휘수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진실을 털어놓고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다.

비록 엉뚱한 짓을 했지만 그래도 진심은 통했는지 굳어 있던 그녀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다.


“휘수, 나중에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반드시 데지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줘. 신물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데지르를 만난 덕분에 신물이 이렇게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된 거니까. 약속할 수 있겠니?”

“데, 데지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그, 그래, 알았어.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만나게 되면 네가 말한 대로 꼭 할게.”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 망할 도마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라니! 말도 안 된다며 일축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받아들일 수밖에.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미 얘기했지만 그 보석들은 우리 것이 아니야. 이제 와서 다시 되돌아가 주인을 찾아주기는 어려우니까, 휘수가 집으로 돌아가면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주었으면 좋겠어. 이것도 약속할 수 있겠니?”

“이 보석들 전부··· 그래, 알았어! 약속할게.”


단단히 약속을 다짐받고 나서야 알카디우스의 표정이 완전히 풀어졌다.

휘수로서는 입맛도 쓰고 속도 쓰렸지만, 알카디우스의 꾸지람을 면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흠흠! 밤이 더 어두워지고 있으니 슬슬 정리하자. 얼른 저녁마저 먹고 입가심으로 호빵도 먹고. 그리고 텐트도 설치하고 베개랑 담요도 준비하고······.”


어색한 상황이 모두 지나가고 다시 저녁식사가 진행되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휘수가 모든 빈 그릇을 모아 설거지를 시작했고, 다 끝난 뒤에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조용히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떻게 알카디우스의 꾸지람을 듣지 않고 잘 넘어갔지만 그래도 한쪽 마음 구석은 불편한 것이, 아무래도 니코틴의 자극을 받아야 좀 나아질 것 같다.


“형님이 살던 세계는 참 이상하단 말이야. 저 고약한 냄새 풍기는 담배라는 거, 도대체 왜 피우는지 모르겠어. 형님 말로는 스트레스 받을 때 피우면 기분이 나아진다는데, 흠······.”


휘수가 설거지 겸 흡연을 위해 멀리 자리를 뜬 상황이라 현재 이 자리에는 알카디우스와 리스 단 둘만 남게 되었다.


“리스, 저번에는 경황이 없었는데, 정말 고마웠어.”


알카디우스는 멀리서 담배를 피우는 휘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리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응? 뭐가?”

“레드 드래곤 블레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내가 사파랗게 질렸을 때, 휘수 입장에서 분명 심상치 않게 느껴졌을 거야. 그런데 리스 네가, 당황하고 있는 나대신 휘수에게 적당히 설명을 잘해줬어.”


리스가 물끄러미 알카디우스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여전히 미소는 남아 있었지만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단순히 천적이나 다름없는 무서운 존재라는 이유로 겁을 먹은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혹시 네가 꾸었다는 그 악몽도, 레드 드래곤 블레시아와 관련이 있는 거야?”


끄덕


블레시아의 이름은 더 이상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지 알카디우스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실버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 두 종족은 사는 곳부터 달라서 마주칠 일도 없는데. 정말 어쩌다 너무나 굶주린 레드 드래곤이 다른 동족을 잡아먹으려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는 말은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하고, 혹시 너도 그런 거야, 알카디우스?”

“미안해, 리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때가 되면 다 얘기해줄게. 휘수에게도 웬만하면 얘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내 부탁 들어줄 수 있겠니?”


알카디우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리스에게 고개까지 숙였다.


“어휴! 무슨 어려운 부탁이라고 친구 사이에 고개까지 숙이고 그래?! 형님한테 철저히 비밀 지켜주고, 혹시 그때처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내가 또 나서줄 테니 걱정 마.”

“고마워, 리스. 후훗.”


시원시원한 리스의 대답 덕분에 알카디우스도 활짝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리스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데, 그녀의 따뜻한 손길이 마음에 드는지 리스의 입가에도 어느새 웃음꽃이 피었다.


“야, 리스! 아이스박스 좀 트렁크에 실어줘!”


그때 담배를 다 피운 휘수가 빈 그릇과 음식재료들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기분 좋은 상황인데 그야말로 산통 다 깨는 휘수를 향해, 리스의 눈동자에서 원망어린 감정이 피어올랐다.


“아, 진짜! 자기는 손이 없니, 발이 없니? 몸뚱이에 오직 머리만 달랑 있는 동생을 그렇게 부려먹고 싶을까? 에잇!”


투덜투덜 불평이 쏟아졌지만 그래도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휘수를 위해 심부름을 너끈히 해치우는 리스. 뿐만 아니라 텐트를 설치하는 휘수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담요와 베개를 꺼내오기까지 했다.

화기애애한 형님‧아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 짓던 알카디우스는, 곧 힘없이 고개를 내리고 절레절레 흔들었다. 괴로워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한 그녀의 표정에서 오직 이 말만이 떠올랐다.


‘미안해.’


******


그린 드래곤 데지르와의 만남을 끝내고 어디론가 바쁘게 날아가고 있는 블루 드래곤 케이렉스.

대륙을 벗어나 망망대해 바다 위를 한참 지나던 그는 짙은 회색암석으로 이루어진 섬에 사뿐히 착지했다.

아르피아 대륙 인간들이 부르고 있는 섬의 이름, 일명 회색죽음, ‘그레이데스’.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암석들에, 회색빛깔로 물든 인간 시신들이 여러 구 눈에 띄었다. 미세하게 남아 있는 탄내로 불에 타 죽었다고 추측할 수 있을 정도다.


“퉷!”


케이렉스는 보기만 해도 역겨운 시신들을 향해 재수 없다는 듯 침을 뱉어준 뒤 앞으로 나아갔다.


짹짹짹.


생명의 기운이 없기는 왜 없어?! 비웃음을 선사하는 걸까? 케이렉스의 눈앞에 당장 울창한 숲이 나타나고, 귓가에는 온갖 종류의 산새들이 부르는 노래가 들려왔다.


“후훗. 어제도 오늘도 기분 좋은 노래를 들려주어 고맙구나.”


케이렉스는 산새들에게 정다운 미소를 지어준 뒤 바위를 깎아 만든 기괴한 성 앞에서 로브를 걸친 푸른 머리 청년으로 변신했다.


“블레시아님.”


빨려 들어가듯 성 안으로 들어간 케이렉스는 유일하게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와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가 꿇어앉은 채 무언가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깨앵! 깨애앵!


잠시 후 우렁찬 강아지 울음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고, 블레시아는 조금씩 어깨를 떨기 시작했다.


“수고했어. 정말 수고했어.”


블레시아의 감동어린 말투를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는 갈색개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자, 기운을 내서 아기의 얼굴을 봐. 이제 엄마가 됐으니까 아기에게 젖을 물려줘야지?”


끼잉, 끼잉.


어미 갈색개가 낑낑 우는 새끼를 위해 기운을 내봤지만, 절단되어 있는 왼쪽 앞다리는 중심을 계속 무너뜨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진심어린 모성애는 기어이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엄마와 아기의 감격적인 만남을 이루어냈다,


“흑, 정말 잘됐어. 아가야, 엄마 사랑 듬뿍 받으며 건강해야 한다.”


블레시아는 결국 참았던 감격의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괜찮으십니까, 블레시아님?”

“아, 케이렉스. 네가 온 것도 모르고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어.”

“꼴사납다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생명을 사랑하는 블레시아님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저 또한 본받고 싶을 정도입니다.”


당치도 않다며 손사래를 치며 손수건을 건네는 케이렉스. 그에게서 고마움을 느끼며 조용히 미소 짓는 블레시아. 블루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의 서로를 향한 미소가 한참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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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28화 레드 드래곤 (下) +2 19.01.16 258 6 15쪽
» 제27화 레드 드래곤 (上) +2 19.01.16 288 5 13쪽
26 제26화 첫 번째 신물 (下) +2 19.01.15 353 5 13쪽
25 제25화 첫 번째 신물 (上) +2 19.01.15 311 7 12쪽
24 제24화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2 19.01.14 358 6 15쪽
23 제23화 우와! 보물이다! +2 19.01.14 375 6 14쪽
22 제22화 세 종족의 감격적인 승리 +2 19.01.13 351 5 13쪽
21 제21화 각오해라, 그린 드래곤! (下) +2 19.01.13 341 6 14쪽
20 제20화 각오해라, 그린 드래곤! (上) +2 19.01.12 372 6 15쪽
19 제19화 우리는 친구야. 그러니 함께 가자 +2 19.01.12 387 7 13쪽
18 제18화 충돌! 인간과 드래곤 +2 19.01.11 403 6 15쪽
17 제17화 지나친 환대 (下) +2 19.01.11 436 9 13쪽
16 제16화 지나친 환대 (上) +2 19.01.10 440 7 14쪽
15 제15화 첫 의뢰 스콜피온 퇴치 +3 19.01.10 507 7 13쪽
14 제14화 악독한 그린 드래곤 +1 19.01.09 532 7 12쪽
13 제13화 친구들과 나름대로 캠프파이어 (下) +2 19.01.09 592 7 14쪽
12 제12화 친구들과 나름대로 캠프파이어 (上) +2 19.01.08 631 10 12쪽
11 제11화 낯선 세계에서는 준비가 필요해 +2 19.01.08 763 11 13쪽
10 제10화 오해 뒤에 세 종족의 우정 +2 19.01.07 839 14 12쪽
9 제9화 내 친구들은 역시 든든해! +2 19.01.07 1,094 16 14쪽
8 제8화 첫 출발부터 웬 도적들? +3 19.01.07 1,266 17 13쪽
7 제7화 인간, 드래곤, 히드라 3인 파티 +2 19.01.06 1,491 23 15쪽
6 제6화 따뜻한 정성에 분노가 풀리고 +2 19.01.05 1,690 20 13쪽
5 제5화 애꿎은 인간의 분노 폭발 +5 19.01.05 2,058 31 12쪽
4 제4화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下) +2 19.01.04 2,184 33 13쪽
3 제3화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上) +2 19.01.04 2,511 34 12쪽
2 제2화 여긴 어디? 혹시 지옥?! +1 19.01.03 2,883 40 11쪽
1 제1화 대학생 현휘수 +12 19.01.03 3,904 4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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