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대장군
대장군 고중서는 즉시 군을 꾸려 출진하였는데, 그는 많은 수의 군을 대동하지 않고 300여명의 군사만을 이끌고 출진하였다. 적에 비해 너무 적은 수를 대동하자 휘하 장수들이 그에게 물었다.
"대장군님 적들의 규모가 대략 1500명인데 300명으로 되겠습니까?"
고중서가 말했다.
"저들은 고작 오합지졸일 뿐이다. 그리고 저들의 본진으로 보이는 해울만 정리한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와해될 것이다."
휘하장수들이 대장군을 말렸다.
"대장군님 하지만, 그 해울에 천여명이 모여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300으로는 부족하다 생각됩니다. 병사들을 더 데려가시지요."
고중서는 그를 안타깝게 쳐다보며 말했다.
"쯔쯧... 자네가 그러니까 그나이 먹고도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야. 물론 군사들을 충분히 데려가면 그만큼 손쉽게 저들을 제압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만한 군사를 꾸리자면 시일이 걸리고 말라. 그렇게 된다면 저들과 연락을 취한 자들과 저들과의 연락이 끊어졌으니 저들은 분명 뭔가 일이 생겼다 생각할것이 아닌가?"
휘하 장수들은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 그렇습니까? '아깐 오합지졸이라더니...' 역시 대장군님은 대단하십니다."
고중서는 흐뭇해 했다.
"그럼 모두들 어서 해울로 출발하자. 거기까지 가는데만 반나절은 걸릴것이야."
한편 편전에서는 신하들이 불안에 떨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역모에 가당했다고 누명만 써도 바로 죽음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바로 이재상과 김재상이였다. 왜냐하면 묘신은 본래 박재상과 가까운 사이였으며, 박재상 혼자 떳떳히 편전에 서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들은 이러한 짓을 꾸민자가 박재상이라고 생각하였기에, 평소 박재상의 아들 문제로 그를 몰아세운 그들로서는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왕은 이러한 상황을 평소에는 전혀 보지 못했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조금은 즐기고 있었고, 마침 12시가 다되어 가자 내관에게 술상을 가져오라 일렀다.
"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됬군, 어차피 대장군께서 오실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려야하니. 기다리는김에 연회를 여는게 어떻겠소?"
묘신이 대답하였다.
"폐하 아주 옳으신 생각이십니다. 이렇게 가만히 있기만 하면 시간이 너무 아깝지요. 하하하"
왕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핫하하 역시 서천의 성주로구나. 자 그럼 문내관은 시녀들에게 일러 술상을 내오라 하거라."
문내관은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곧바로 편전을 나가 시녀에게 술상을 내오라 일렀다.
"예 폐하 바로 내오겠습니다."
문내관은 시녀에게 신하 전체의 술상을 내오라 일렀다.
"폐하의 명일세. 편전에 모여있는 대소신료 모두에게 술상을 내어야 하니 조금만 수고해 주시게."
시녀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예... '갑자기 저런 많은 수의 술상을 어찌 바로 내간단 말인가...' 알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문내관은 시녀의 말을 듣고 편전으로 복귀했다.
"알겠네. 그럼 수고해주게."
왕이 문내관에게 물었다.
"왜 먼저 돌아왔는가 문내관?"
문내관이 대답했다.
"적지않은 양의 음식과 술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습니다. 폐하"
"흠... 하긴 이 많은 수의 술상을 준비하자면 시간이 걸리겠지, 뭐 어쩔 수 없지 . 기다리는 수밖에"
대소신료 대부분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을때 태자가 갑자기 박재상에게 다가와 예랑이의 안부를 묻자 박정휴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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