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왕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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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선은 이령의 뜻대로 조정이 아닌 한성의 박정휴의 사가로 가게 되었는데, 금선은 박정휴 라는 말을 듣고는 몹시 긴장해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박정휴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가 그냥 한번 안아주었고, 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그를 방안으로 데려가 눕힌 후 방을 나갔다. 그리고 때마침 금선이 부상을 입고 들어오는것을 본 서희는 정휴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아버지 태자마마를 보필하고 계셔야 할 오라버니께서 왜 홀로 돌아온 것입니까?"
정휴가 대답했다.
"이령의 서신을 보니 태자마마를 지키다 부상을 입고 기억을 잃었다고 하는구나."
서희는 금선이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는것에 슬퍼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억을 잃고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하였다.
"아버지...'이것은 하늘이 내게 주신 기회야.' 오라버니께서 기억이 없으시다면, 저를 처음 보는것과 다름이 없겠지요?"
정휴가 흠칫했다.
"아마 너를 알아보지 못하겠지... '잠깐 설마!' 서희 너 지금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것은 아니겠지? 그래서는 안된다. 금선은 네 오라비야!"
서희의 의지가 너무 확고하여 정휴는 그녀의 의지를 꺾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이것은 하늘이 제게 주신 마지막 기회와도 같아요. 아버지가 오라버니에게 저를 양녀라고 말만해줘도 전 오라버니와 이어질 수 있어요."
정휴는 그녀를 말려보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너희는... '어찌 사람 마음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가... 이 모든 상황이 모두 내탓이거늘...' 일단 넌 방으로 들어가거라."
서희와 정휴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날이 밝아 아침이 되자 정휴는 오랜만에 입궐할 준비를 하였고, 조정에 들어서자 그는 가장 먼저 왕과 조정신료들에게 근위대장의 일에 대해 설명하였다.
"폐하. 신 박정휴 폐하께 아뢰옵니다. 어젯밤 태자님을 수행하다 큰 부상을 입은 근위대장이 한성에 당도하여 제 사가에 있습니다."
왕이 몹시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상세히 일러보아라!"
정휴가 대답하였다.
"태자께서 북계성전투에서 크게 패하여 사면초가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울때 근위대장이 목숨을 걸고 퇴로를 뚫다 부상을 당했다 하옵니다."
왕이 근위대장을 걱정하였다.
"태자를 살리고 그리되었다니... 충신중에 충신이 아닌가! 그래... 근위대장의 상태는 어떠한가?"
정휴가 고개를 떨구며 말하였다.
"다행히 외상은 심하지 않으나... 그것이..."
정휴가 뜸들이자 방완이 그에게 말하였다.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보시지요! 근위대장에게 변고가 생기면 이것은 곧 나라의 위기와도 같습니다!"
왕은 나라의 위기와도 같다는 방완의 말에 기분이 조금 언짢았다.
"그래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보게나"
정휴가 금선이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말하자 왕과 조정신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조정대신들은 금선의 처신에 대해 왈가왈부하였고, 왕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금선이 기억을 잃어 전과같은 충심이 나올지 걱정이되었고, 무엇보다 박정휴와 했었던 약속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었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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