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화 왕의 선택 2
일부 신하들은 북계성전투 패전의 책임을 금선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근위대장 금선이 태자를 잘 보필했다면, 북계성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며, 근위대장의 잘못으로 태자가 위험에 빠진것이니 목숨걸고 지키는것은 당연하다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자들은 금선의 근위대장직에서 파직시키고, 근위대장의 곁을 지키는 근위장으로 강등시켜야 한다 말했다. 그 말을 묵묵히 듣던 삼재의 세번째 재상 김효가 그들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근위대장은 이 나라의 검과 같은 존재이고, 그가 태자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것입니다. 그러니 전투에서 패했으니 목숨을 걸고 지키는것은 에초에 잘못된 말입니다. 그리고 근위대장직은 검의 선택을 받을 금선님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또한 내가 알기로는 태자마마께서 근위대장의 간언을 무시하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고있소이다. 그런데 패전의 책임을 목숨걸고 태자마마를 지킨 근위대장에게 묻다니 만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대들은 부끄러운줄 아셔야 하오!!!"
김효의 말에 금선을 강등시켜야 한다 주장하던 신료들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왕이 조정신료들에게 말했다.
"근위대장이 태자를 잘 보필하지못해 북계성에서 뼈아픈 패배를 한것은 사실이나 그 모든 책임을 근위대장에게 지라하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리고 후에 태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며 태자를 살린 그의 공은 그 누구의 공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근위대장 금선은 근위대장직에 그대로 머물게 하고, 그가 기억을 되찾는대로 그의 처분을 다시 논하겠다."
대소신료들이 모두 왕의 명에 따랐다.
"예 그리 하겠사옵니다. 폐하"
방완이 왕에게 아뢰었다.
"폐하. 지금은 근위대장에 대한 것보다 이곳으로 오고 있는 왜진의 사신에 대한것이 더 중요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저들은 아마 우리가 포로로 잡고있는 유설을 돌려받으려 할것이오니 우리는 그 교섭에서 얻을 수 있는것은 최대한 다 얻어야 할것입니다."
왕이 그에게 물어보았다.
"우리가 그들에게 얻을 수 있는것은 무엇이 있겠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작게는 공소성과 백산성을 돌려받을 것이고, 크게는 유설을 풀어줌으로써 저들의 내분을 조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말에 김효가 반대하였다.
"폐하 유설을 풀어줌으로써 저들의 내분을 조장한다는것은 말이 안됩니다. 또한 유설을 풀어준다면, 그는 분명 가까운 시일내로 재침공을 할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저들을 막을 병력이 없습니다."
방완이 그에게 말하였다.
"김재상의 말이 옳습니다. 지금 당장은 저들의 내분을 조장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분이라는 이름의 씨앗을 뿌리는것이고 싹은 나중에 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백산성과 공소성을 돌려받는다 해도 저들의 공격을 감당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여 저들에게 일정기간동안 불가침조약의 조건을 내걸면 됩니다."
김효는 그의 말이 묘하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고, 왕은 방완의 제안에 조정의 뜻이 굳혀지는것을 확인하고는 그의 뜻대로 일을 진행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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