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유설의 계략
백산성.
유설은 백산성을 함락시킨후 그 어떠한 움직임도 취하지 않고 백산성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혼자 곰곰히 생각하다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자 제장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시작하였다.
"제장들을 모이라 일러라."
한 병사가 유설의 명을 받고 제장들을 불러모았다.
"예 대장군님!"
하나둘씩 막사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모든 제장이 다 모이자 그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자 우리는 지금 북방의 주요성인 백산성을 함락시켰는데 다음 공격지는 어디가 좋다 생각하는가? 다들 거리낌 없이 말해보게나들"
한 장수가 입을 열었다.
"먼저 저들의 북방을 점령하는것이 어떻겠습니까? 먼저 명진성을 함락하고 그다음으로 공소성 그리고 공진성 등등의 성들을 함락시켜 전장을 확대시키는 것입니다."
유설이 물었다.
"전장을 늘린다?"
그가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저희는 백산성전투에서 병력을 크게 손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온전하게 4만의 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비해 저들은 백산성의 병사들이 대부분이 죽었고, 저들이 지원을 온다해도 저들에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병력을 대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병사를 나눠 한편으로는 저들과 대치하며 한편으로는 저들의 크고작은 성들을 공격하는것입니다."
유설은 갸우뚱 하였다.
"그러니 대충 병력이 우세하다는 점을 이용하자는 것이군. 물론 훌룡한 계책이긴 하다만, 그 계책은 한쪽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우리가 고립되는 상황에 놓여 저들에게 기회를 주는 꼴이 될 수도 있겠군. 또 다른 의견은 없는가?"
멀리서 이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던 자가 있었는데 유설이 그를 발견하자 그에게 물었다.
'자네 하고싶은 말이 있는것 같은데 한번 말해보게."
다른 장수들이 만류하였다.
"대장군!! 저자는 한낱 낭장에 불과한 자입니다. 저런자의 머리에서 나올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유설은 그들을 자제시켰다.
"낭장이여도 우리 왜진의 장수는 맞다. 그리고 내가 거리낌없이 말하라고 명하지 않았나 그러니 직급은 중요하지 않네. 자네 그럼 어서 말해보게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가 한번 말해보지요. 먼저 병력을 둘로 나누어 한쪽은 북계성으로 진격하고 나머지 한쪽은 공소성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유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 '저들의 연락을 끊어 저들의 지원은 늦어졌을 것이다. 그러니 북계성의 병력만 제압하려 그곳을 함락한다면, 곧바로 한성으로 진격할 수있는 동시에 만약을 위한 저들의 협공또한 공소성을 점령함으로써 무마시킬 수 있다. 다만, 공소성이 함락당한다면 우리는 전멸...' 자네의 계략은 매우 훌룡하여 성공만 한다면 한성을 점령할 수도 있지만, 실패한다면 우리는 전멸을 면치 못할것이다."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 훌룡한 계략에는 그만한 위험이 동반되는 법입니다. 그리고 완벽한 계략은 없지요. 다만 그것을 어떠한 자가 실행에 옮기는지에 따라 실패냐 성공이냐가 가려질뿐입니다. 또한 본국에 지원을 요청에 우리가 공소성과 북계성을 공격하는사이 지원군을 백산성에 주둔시키도록 명한다면 공소성을 빼앗긴다 하더라도 저들은 쉽사리 내려오지 못할 것입니다.."
유설은 그의 말을 듣고는 호탕하게 웃어버렸다.
"으하하하하하 배포가 대단하구나 그래 맞다. 아무리 좋은 꾀를 내어도 누가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른법이지. 그래 자네는 누구인가?"
그가 자신을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옛 유산 왕사의 손자인 유신이라 하옵니다."
다른 제장들이 몹시 동요하였다.
"아니... 유산 왕사라면!! 역모를 일으켜 나라를 뒤흔들었다 실패하여 처형당한 죄인이 아니옵니까!!"
유설이 말하였다.
"그래? 유산 왕사의 손자였단 말인가... 그래 출신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하하 이참에 공을 세워 자수성가 해보시게나."
유설은 유신의 뜻대로 군사를 둘로 나눠 자신은 북계성으로 진격하고 유산에게 공소성을 공격하도록 시키며, 또 한편으로는 함양성으로 사람을 보내 백산성으로 지원군을 요청하였다. 그렇게 나라의 국운이 걸린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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