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58화 종전

김효는 매섭게 방완을 쳐다보며 그의 헛점을 파고들었고, 또한 그를 지적하고 질책하였다.

"혼사에 대한 얘기는 일전에 없질 않았소! 어찌 아직 있지도 않으신 왕자님의 혼사를 이리 결정한단 말이오! 만약 왕자님이 아니라 공주님만 세상에 나온다면 그땐 어찌할 생각이오?"

방완이 그를 진정시켰다.

"그것은 너무 극단적인 생각입니다, 조금 진정하시지요. 우리는 유설 하나를 풀어줌으로써 참으로 많은것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공소성과 백산성을 무력충돌없이 되찾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유설을 풀어줌으로써 왜진의 내분을 조장하였으며, 그리고 세번째로 왜진 공주와의 혼사로 혼인동맹을 맺어 북방이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절대 우리가 손해볼 것은 없습니다."

김효가 그에게 물었다.

"대체 어느부분에서 저들의 내분을 조장했다는 것이오?"

그가 대답해주었다.

"정총과 만났을 당시 그는 혼사 얘기에 몹시 당황하여 혼자서는 이러한 사안을 결정할 순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왜진의 왕이 아닌 바로 유설과 대화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였지요. 이것만 보아도 유설은 왜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그러니 자연스레 왕과 대립하게 될것입니다."

김효가 이번에는 혼사에 대해 지적하였다.

"다른건 다 자네 말대로 맞다고 칩시다. 헌데 혼사는 다르오. 지금 우리에겐 왕자님이 안계십니다. 또한 왜진의 공주또한 나이가 매우 어리다고 들었소. 그럼 왕자님과 왜진의 공주가 혼인하기 전에 저들이 쳐들어온다면 어찌하시겠소?"

김효의 날카로운 질문에 방완이 살짝 당황하였다.

"그것은...그 태자마마께서 돌아오셔서 왕자님을 생산하시면..."

왕은 그의 대답에 몹시 불편해 하였고, 김효가 그의 대답에 몹시 화가나 언성을 높였다.

"지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시오!!! 그대의 부조리함을 태자마마께 떠넘길 생각이시오!!!"

방완이 그를 진정시켰다.

"농을 한것 뿐이니 김재상께서는 조금 진정하시지요. 저들이 쳐들어와도 바로 쳐들어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들 또한 다시 전쟁을 하자면 시일이 걸릴 것이고, 언제까지나 이곳에만 신경쓸 수만은 없을것입니다. 우리도 그때까지 군사를 늘리고 힘을 키워야 할것입니다. 밖으로는 주변 부족과 소국들을 정복하고, 안으로는 내정을 굳건히 다져 국고를 채워가면 될것입니다. 혼사까지만 버틴다면, 왜진의 공주를 볼모로 잡게 되니 그 이후로는 왜진이 우리에게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의 말에 김효가 한번더 질문하였다.

"허면 방재상 말대로 저들의 내분으로 인해 왜진의 왕조가 뒤바뀌면 어찌되겠소? 만약 유설이 정권을 잡는다면 말이오. 공주는 쓸모가 없어질텐데?"

방완이 대답하였다.

"만약 김재상 말대로 왕조가 뒤바뀐다면 저들이 내분으로 약화되었을때 우리가 틈을 노려 공격하면 됩니다. 하지만, 유설은 명분을 중요시 하는자이니... 명분없이 야심을 드러내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리하여 화천은 공소성과 백산성을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돌려받았다. 그리고 한편 유설은 왜진으로 돌아가자마자 정총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렸고, 이리하여 화천과 왜진의 전쟁은 끝이 났으며, 그 둘 사이의 평화가 몇년간 유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