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63화 혼례 4

고현왕자가 왜진의 수도 함양성에 도착하자 그곳의 백성은 물론이며, 대소신료들이 성문에 나와 그들을 열렬히 환호해 주었다. 그들의 열렬한 환호에 고현왕자는 부담을 느끼고 금선의 뒤로 숨었다. 그리고 서희는 함양성에 도착할때까지 금선의 옆에 찰싹같이 붙어있었고, 그로인해 금선의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해 당장이라도 쓰러질것처럼 보였다.

유설은 그들을 다른 사절단과는 달리 왕이 머물고 생활하는곳에 머물도록 하였다. 그리고 혼례식은 내일 아침에 올리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었고, 오늘밤에는 각국의 사절단과 함께 조촐한 연회를 열기로 하였다.

단 고현왕자와 아리공주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연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금선은 함양성에 도착하자마자 유설에게 독대를 청하면서 포로였던 유정의 신변을 그에게 넘겨주었으며, 유정은 유설을 만나게 되자 두려움에 손을 떨기 시작했고, 그런 그를 보자 유설은 그의 손을 잡아주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아들이 타지에서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고생하였다. 하하하 이제 집에 돌아왔으니, 가서 편히 쉬거라."

유정은 차마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다.

"예... 아버지"

유설은 유정이 들어가는것을 보자 금선에게 말하였다.

"저에게 독대를 청하시다니... 뭐 좋습니다. 그럼 이리로 오시지요."

유설은 자신의 방으로 금선을 안내했다. 그리고 금선이 유설과 들어가자 오찬은 서희와 함께 고현왕자를 데리고 그를 침소로 안내하였다.

"금선장군 이곳은 제방이니 편히 쉬시지요. 저는 급한일이 있어... 일을 마치는대로 이곳으로 오겠습니다."

금선이 대답하였다.

"예... 그러시지요. 기다리겠습니다."

오찬이 고현을 침소로 데려갔다.

"왕자님... 이곳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것인데 조금이라도 휴식을 청하시지요."

고현이 그에게 말하다가 곧 잠들어버렸다.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흐아아아암..."

서희가 잠든 고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하... 왕자님도 이리 잠드시니 마냥 어린애 같습니다."

오찬이 그에게 예를 갖추라고 말하였다.

"서희낭자 아무리 그래도 그분은 왕자님이십니다. 그러한 발언은 삼가시지요."

서희가 그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저는 왕자님이 안쓰러우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워요."

서희가 자신의 고민을 왕자에 빗대어 얘기를 시작하자 오찬은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끝내 계속해서 그녀의 얘기를 듣다보니 그녀의 진심이 그에게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