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87화 선택

자신의 친우인 한서가 다음날 아침 죽었다는것을 알게되자 정직은 곧바로 정선과 아혜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금선의 정체에 대해 모른척하라고 주의를 주었고, 절대 다른자에게 발설해서도 안된다고 말하였다.

그에 의문을 품은 정선이 정직에게 물어보았다.

"그럼 무유... 아니 금선님은 어찌되는것입니까?"

정직 또한 그에게 이렇다할 대답을 해주지는 못했다.

"글쎄다... 군신께서는 그를 왜진의 사람으로 만들것이라 하였는데..."

정선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 그는 화천의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왜진의 군신께서 그를 굳이 왜진의 사람으로 만든다고 저리 번거로운 일을 하고있는 것입니까?"

그들의 대화에 아혜가 끼어들었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우리 무유의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겠지요."

정직은 진지하게 아혜에게 물어보았다.

"아혜야... 이 아비가 이거 하나만 물어보마. 금선... 아니.. 그래 무유를 어찌 생각하고있느냐?"

그녀는 정직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흔들림 없이 말하였다.

"제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를 처음 만나 구해주었을때부터 이것을 신이 제게 내려준 선물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래.. 역시 그를 마음에 품고 있었구나... 그럼 하나만 더 물어보마. 무유는 너를 어찌 생각하고있더냐?"

아혜가 머뭇거렸다.

"그것은..."

정선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직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않은것이로구나!"

아혜가 정선을 째려보았고, 정직이 그런 아혜에게 말하였다.

"아혜야... 먼저 무유에게 가서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오거라. 그리고 만약 무유 또한 너에게 마음이 있다 한다면, 난 너희둘의 혼인을 허락할 것이다. 단, 그렇게 된다면 무유는 화천의 사람이 아닌 왜진의 사람이 되어야 할것이다. 우리 구월국은 왜진과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화천과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다. 그점을 명심해야한다. 너의 선택에 따라 우리 구월국의 미래가 걸렸을지도 모른다."

아혜가 몹시 난처해 하였고, 끝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어찌 사람으로서... 연정을 품은 여인으로서 그런 가혹한짓을 하시라 하는것입니까... 흐윽"

아혜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함께 이기심이라는 감정이 뒤섞여 결국은 아버지의 뜻에 따르게 되었고, 그녀는 그날밤 무유를 찾아가게되었다. 그곳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으며, 아혜는 무유가 틈을 보이자 그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쪽 뺨에 뽀뽀를 했고, 그러고는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