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불운한 움직임 3
금선은 유설의 갑작스러운 초대에 당황하였지만, 그의 초대에 응하여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금선이 집안에 들어오자 유설이 그를 성심성의껏 접대하였으며, 그가 준비해놓은 술을 꺼내 들었다.
"금선장군! 하하하 어서오시지요. 내가 장군과 한잔하고싶어 이리 불렀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신"
"이 술을 보시지요. 빛깔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술은 과일을 가지고 담은 술인데 향과 맛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한잔 따라드릴테니 한번 드셔보시지요."
유설은 그가 준비해 놓은 술잔에 술을 따른후 금선에게 건네주었고, 금선은 아무런 의심없이 술을 받아 마셨다.
"음... 맛이 꾀 독특하군요. 아! 헌데 저를 부른 진짜 이유가 무엇입니까? 진짜 술만 마시자고 불렀을리는 없고..."
유설이 그에게 한잔 더 따라주며, 그를 부른 이유를 말했다.
"과거 북계성에서 말인데... 그때 자네는 알 수 없는 힘으로 우리 병사들을 쓰러뜨렸었지... 난 그게 몹시 궁금했었소... 혹시 내게 얘기 해줄 수 있나 해서 불렀지요."
금선이 흔쾌히 얘기해 주었다.
"간단한 일입니다. 그냥 제 검이 저의 의지에 반응해 그러한 힘을 내게 한것이지요."
그들이 서로 몇번 말을 주고받자 갑자기 화천의 병사 하나가 금선을 급히 찾았다.
"금선장군님!!"
유설이 그를 들여보내라 명했다.
"그를 들여보내거라."
"예"
병사는 금선의 곁에 다가가 귓속말을 하였다.
"장군님 큰일입니다... 서희님께서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방에 들어가보니 장군님에게 홀로 장천곡으로 오시라는 서신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금선은 뜬금없는 서희의 소식에 몹시 놀랐지만, 유설의 앞이기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이좀 생긴것 같아 저는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유설이 그에게 물었다.
"뭐 무슨일이라도 생긴것입니까? 아님 내가 알아서는 안될 일이라도 되는일이라도?"
금선이 애써 태연한척을 하였다.
"그럴리가요. 그럼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럼"
유설이 몹시 아쉬워했다.
"이거 아쉽게 되었군... '금선... 네녀석의 술잔에는 몸이 점점 마비되는 맹독이 발라져있다. 흐흐 목숨에는 지장이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네몸은 더이상 네놈몸이 아닐것이다.' 그럼 다음에 다시 봅시다."
금선이 대답하고 방을 나갔다.
"예"
금선이 급히 말을 타고 장천곡으로 달리는것을 보자 금선에게 말을 전해준 병사는 유설이 있는 방으로 다시 되돌아갔고, 이 병사와 유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금선이 장천곡으로 향하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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