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62화 혼례 3

고현왕자 일행이 한성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저 멀리서 누군가가 이곳으로 말을 몰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가 왕자일행에 점점 가까워지자 그가 누군지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사람은 다름아닌 금선의 여동생인 서희였다. 서희는 서툰 솜씨로 말을 몰고와 힘겹게 금선의 곁으로 달려왔다.

고현왕자가 그에게 물어보았다.

"스승님 이분은 누구십니까?"

금선이 고현에게 서희를 소개해주었다.

"이분은 제 여동생인 박서희 라고 합니다."

고현이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스승님의 동생되시는분이 이곳에는 어쩐일로?"

그때 서희가 고현에게 부탁하였다.

"왕자님 저도 왜진에 데려가주십시오!!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고현은 서희의 간절한 부탁에 어찌할줄을 몰랐고, 마냥 금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금선은 서희에게 돌아가라고 말하였지만, 서희는 듣지를 않았다.

"서희야 우리는 놀러가는것이 아니다. 또한 그곳은 적진 한복판이야. 매우 위험한 곳이란 말이다. 그러니 어서 돌아가거라. 너가 따라올곳이 아니다."

서희는 금선의 말을 듣지않고 때를 쓰기 시작하였다.

"오라버니가 오지 못하게 막아도 저는 어떻게 해서라도 쫒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말리지 마시지요.!"

금선이 서희를 말렸지만, 주위의 시선이 느껴져 서희의 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서희야... 너가 여기 온것을 아버지는 알고 계시느냐? 하아... 그래 함께가자꾸나... 거기 가서는 내옆에 딱 붙어있거라."

서희가 몹시 기뻐하였다.

"예 오라버니 하하하하"

이로써 금선은 서희를 데리고 왜진으로 향하였다.

한편 왜진에서는 고현왕자를 맞이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또한 혼사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왜진의 왕 무렴은 각국에서 당도한 사절단들을 사신관에 머물도록하였고, 신료들에게는 혼례준비에 매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사절단을 맞이하는 역할은 당연하게도 군신 유설이 담당하였다. 유설은 도착하는 사절단마다 소국 대국 할거 없이 모두 각별히 예를 차리고 그들을 대하였는데, 특히 그중에서 작은 부족에 불과했던 청진족장은 대국의 군신급이나 되는 자가 성심성의껏 자신에게 예를 표하는것에 감복하였는지 그에게 허리를 구십도로 숙여 그의 손을 붙잡고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웃고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