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78화 다시 찾은 왜진

무유는 정직의 상단과 함께 왜진에 들어섰고, 국경을 넘어 왜진의 수도인 함양성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외교 담당자인 구급을 찾았다.

구급은 가장먼저 우리가 가져온 공물을 확인하였고, 정직은 구급의 손에 소량의 뇌물을 주어 검의 빈자리를 메웠다. 구급이 뇌물을 보자 씨익 웃으며, 얼른 안주머니에 그것을 챙겼고, 정직에게 넉살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였다.

"이야... 역시 대상인 정직님입니다. 일처리 솜씨가 다른자들과는 확연히 달라요. 허허흐흐흐. 아! 오늘은 함양성에 머물 생각이십니까?"

정직 또한 넉살스럽게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하하하하 어찌 구급님은 볼때마다 칭찬이 과하신거 같습니다? 하하하핫 그리고 저희는 오늘 함양성에 머물고 내일 바로 떠날 예정입니다."

그들의 가벼운 대화를 끝내고 서로 헤어졌다. 우리는 저자거리에 나가 오늘 하루 머물곳을 찾았고, 머무를만한 곳을 찾자 아혜는 무유를 데리고 저자거리 구경에 나섰다. 말도없이 가버리는 아혜를 정직은 뒤에서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선이 정직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마 제 생각으로는 아혜가 무유 저자에게 마음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찌 생각하시지는지요?"

정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그러게 말이다. 내눈에도 그리 보이는구나. 마음으로서는 아혜와 무유를 이어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과거 한서와의 약조 때문에 아혜의 뜻대로 해줄수만도 없는것이 마음이 아프구나..."

한서는 구월국 대상인중 한명인데, 구월국에서 세번째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직은 그와 예전부터 친분이 있어 줄곧 아혜와 한서량의 혼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곤 했었다.

한편 아혜는 무유와 함께 저자거리 이곳저곳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구이를 먹거나, 저자거리에서 파는 물건들을 보며 하하호호 하고 있었고, 그들은 예쁜 장식품을 파는곳에 멈춰섰다.

아혜는 그곳에서 꽃문양의 장식물이 돋보이는 목걸이를 보고, 관심을 가졌며, 또 그러다가 아혜는 다른곳을 둘러보러 갔고, 무유는 아혜가 잠시 자리를 비운틈에 그 가게에서 아혜가 관심을 보인 그 목걸이를 구입하였다.

무유는 상단의 호위무사가 되면서 정직에게 소량의 계약금 같은것을 받았고, 그는 그 돈으로 목걸이를 구입하였다. 무유는 목걸이를 자신의 품에 넣고, 아혜를 따라갔다. 그런데 우연히 저멀리서 길을 가던 유정이 아혜와 함께있는 무유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는 당장 무유에게 달려가 이것저것 물어보았지만, 당연하게도 무유는 유정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유정은 어쩔 수 없이 궁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아버지인 유설을 찾아가 방금 있었던 사실들을 그에게 털어놓았는데, 유설 또한 몹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언제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