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불안한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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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의 조정에서는 왜진과 혼인동맹이 맺어지자 내정을 견고히 다지자는 얘기가 나왔고, 때마침 방완이 이때다 싶어 앞으로 나와 말을 하였다.
"폐하 지금 변방의 몇몇성들에서는 관사들이 권력을 이용해 백성들에게서 세를 탈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몇 성주는 관사에게 뇌물을 받고, 그것을 보고도 못본척 한다는 상소가 올라왔었습니다. 전에는 전쟁과 갑작스러운 혼례로 인하여 정신이 없어 논하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당장 그들의 뿌리를 뽑아 근절시켜야 할것입니다."
김효도 이번일에 대한것 만큼은 방완의 의견을 지지해주었다.
"소신도 이번만큼은 방재상의 의견과 다르지 않사옵니다. 어서 저들을 잡아들여 벌하시지요."
왕은 꾀나 병약해진 모습으로 기침을 하였다.
"그래... 그런자들을... 으흑 콜록콜록... 가만히 두어서는 안되지"
묘신이 왕의 안위를 걱정하였다.
"폐하...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십니다. 오늘은 이만하시고 쉬시는것이 어떻겠습니까... 심히 걱정됩니다."
왕은 그의 말에 따라 침전에 가서 쉬기로 하였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지..."
왕은 묘신의 말대로 편전을 나가 휴식을 취했고, 신하들은 병약해진 왕을 보며 이나라를 걱정하였다.
안국장군 고휼이 먼저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저리 병약해지셔서 어쩐단 말입니까... 이나라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 됩니다."
안보장군 오찬도 그의 말에 동조하였다.
"맞습니다... 이대로 만약 폐하께서 승하하신다면... 태자님께서 그뒤를 이어 왕위를 이어받은실것인데... 솔직히 지난 전쟁에서의 태자님을 보자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럴때 금선장군께서 계셨다면..."
묘신이 태자를 보호해주었다.
"태자님의 부족함은 저희 대신들이 채워드리면 되는것입니다. 그리고 신하된 자로써 어찌 태자님에게 그런 불경한 소리를 할 수 있답니까!"
오찬과 고휼은 당황하였다.
"저희들은 그런것이 아니오라.. 그저 나라가 걱정되어..."
묘신이 그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아무리 나라를 위한 걱정에서 말씀하셨다지만, 두 장군들께서는 언행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묘신 또한 태자가 믿음직스럽지 않았던것 만큼은 알고 있었고, 금선의 빈자리가 크다는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마저 태자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정말 이나라가 어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여 태자의 편을 들어준 것 뿐이였다. 하지만, 묘신은 단 그뿐이였다. 오직 나라의 안위만을 걱정했고, 사실 그는 지금의 왕실에 관심이 없었다. 묘신은 화천의 둘도없는 충신이였지만, 그 충심은 왕실에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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