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73화 분란

왕은 날이 밝자 대소신료들을 편전에 집합하도록 일렀으며. 그들이 편전에 집합하자 금선에 대해 얘기하였다.

"경들은 모두 들으라... 그대들도 알다시피 하장군의 직책을 겸하며, 왕실 근위대장이였던 금선장군이 왜진에서 돌아오지 못하였다는것을 알고있을것이다. 이는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니지 않을수가 없다."

왕이 말을 마치자 왜진에서 함께온 왕족 유순이 입을 열었다.

"저희 왜진으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저희 폐하께서는 금선장군일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하여 저희는 이번일의 주모자인 창전족장을 그자리에서 처형시키고, 창천족을 공격하여 이번일에 대해 그들에게 징벌을 내릴 예정이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재상 묘신이 그에게 물었다.

"왜진에서는 수색대를 동원하였다고 들었는데 금선장군의 시신은 찾은것이오?"

유순이 대답하였다.

"안타깝게도 함양성과 그 주변 일대를 샅샅히 뒤져도 금선장군의 시신은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군요."

묘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폐하... 금선장군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사옵니다. 그러니 금선장군은 반드시 어디선가 살아있을것입니다. 그 증거로 화천을 수호하는 검이 보관되어있던 재단이 아직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허니 이번일로 양국의 평화가 깨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완이 그에게 말하였다.

"동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것에는 동의하지만, 저들 스스로가 본인들의 나라에서 혼례를 치루자고 하였는데, 이같은 일이 일어나게 했으니 저들에게 반드시 이번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유순이 그에게 물었다.

"혹 저희 왜진에 원하시는것이라도 있는지요?"

방완이 그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말하였다,

"성의를 보이시지요!"

유순이 다시 그에게 물어보았다.

"성의라 하심은..."

그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던 김효가 답답하였는지 방완에게 말하였다.

"그리 말하면 저자가 어찌 알아듣겠소."

묘신이 두 재상을 진정시켰다.

"두재상께서는 진정하시지요. 제가본 상황으로는 금선장군을 죽이려고 한 자들이 창천족장인것으로 밝혀져 그들을 징벌한다고 하셨습니다. 맞습니까?"

유순이 대답했다.

"예"

묘신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 창천족을 징벌한 이후 창천족은 어찌되는 것입니까?"

유순이 당황하였다.

"그것은...;;"

묘신이 더욱더 그를 몰아붙였다.

"제 생각으로는 창천족을 벌하는것은 좋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창천족을 왜진에 복속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금선장군의 일을 창천족을 정복하는 명분으로 삼으시려는것은 아니겠지요?

묘신은 유설의 생각을 꾀뚫어보았다. 하여 유순을 몰아붙였고, 그에게 복속시킬 의사는 없다는 확신을 받아내었으며, 그로인해 왜진은 창천족을 공격하였지만, 그들을 왜진으로 복속시킬 수는 없었다. 대신 창천족장의 후계를 창천족 사람중 한사람을 유설이 임명하는것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유설은 두마리 토끼는 다잡을 수는 없었다며 몹시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