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협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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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완이 사신관을 나가서도 정총은 혼자 발을 동동구르면서 안전부절 못하였다.
'하아...저런수를 내놓을 줄이야... 헌데 방완 저자는 화천의 왕에게 허락은 받고 저런 제안을 하는것인가? 아니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것은 아니지... 정녕 이걸 어찌한단 말인가... 하아.. 후에 공주님을 이곳으로 보내면 두고두고 우리 왜진의 발목이 붙잡힐 것이 뻔한데...'
정총은 밤새 고민을 하다가 끝내는 밤을 새고 말았다. 그리고 날이 밝고 시간이 좀 지나자 유설이 압송되어 한성에 도착하였다. 그 소식을 들은 정총은 무척이나 수척해진 얼굴로 끌려가는 유설을 보았다. 마침 그광경을 본 방완이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갑자기 다가온 방완의 모습에 정총은 깜짝놀랐다.
"으앗! 대체 언제 오신거요? 인기척을 좀 내고 다니시오!"
방완이 그에게 말을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내 곰곰히 생각해보고 폐하께 여쭈어봤는데... 아무래도 사신이 포로와 접근하는것은 무리가 있는듯 싶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총은 하는 수 없이 스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는 나중에 공주와 화천의 왕자가 결혼하면 후에 왜진의 든든한 우방국이 될수도 있을거라면서 계속 자기합리화를 하였다.
결심을 굳힌 정총은 방완을 거치지 않고 곧장 편전으로 들어가 제안을 승낙하겠다고 전하였고, 방완이 제안했던 혼사 문제또한 승낙하겠다 하였다. 혼사에 대한 얘기에 금시초문이였던 왕은 방완을 쳐다보았고, 방완은 왕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왕은 일단 그를 믿기로 하고, 백산성과 공소성에 주둔하고있는 왜진의 군사들이 모두 철군하면 유설을 풀어준다고 약조하였다. 그리고 혼사에 관련한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옥사에 갇혀있는 유설을 끌고와 문서에 친필 사인을 하게 하였다. 유설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어 묵묵히 그 문서에 사인을 하였고, 정총을 한번 째려보았다. 유설이 사인을 하자 왕은 그를 옥사가 아닌 사신관에 머물도록 하였다. 정총 또한 이러한 사실을 박로에게 전하기 위해 급히 백산성으로 출발하였다.
조정에서는 왕은 물론이며 누구할것없이 방완을 비난하였다. 그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왕은 몹시 분노하였고, 신하들 또한 그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방완은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쳤으며, 그들을 하나하나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상황은 방완의 뜻대로만 풀리지는 않았다. 김효가 그를 매섭게 몰아붙였기 때문이였는데, 사실 왕의 윤허도 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벌렸다는 것에 방완 스스로도 그것만큼은 어찌 변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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