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72화 인연

깨어난 금선의 몸에는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어있었다. 그래서 그 여인은 금선의 붕대를 풀어주며, 새붕대로 교체해주고, 그가 갈아입을옷을 준비해 주었다,

금선의 여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이리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찌 보답해야할지..."

여인은 금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도대체 무슨일을 당하였기에 그곳에 쓰러져 있으셨는지요?"

금선은 머리를 긁적글적 거리다가 몹시 당황하였다.

"저... 그것이... '내가 왜 그곳에 있었던 거지?... 그것보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않아... 이상황을 어찌하면 좋을까...' 죄송한데... 제가 누군지.. 왜 그곳에 그러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여인은 자신이 누군지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머리를 매만져주며, 자신을 소개하였다.

"기억은 뭐 차차 떠오르겠죠. 제이름은 아혜라고 합니다."

아혜가 자신을 소개하자 금선은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 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저를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혜가 웃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그럼 제가 하나 지어주지요. 뭐가 좋으려나~ 음... 무유는 어때요?"

금선이 아혜에게 물었다.

"무유라... 왜 무유라는 이름이 떠오르셨습니까?"

아혜가 천천히 설명하였다.

"음...그냥 제곁에 두고싶어서요. 왜인지 그쪽을 꼭 제 옆에 둬야할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사실 강가에서 당신을 버리고 갈 수도 있었지만, 뭔가 구해야만 할것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금선은 무유라는 새이름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무유라고 불러주시지요."

아혜는 방긋웃으면서 침대에 앉아있는 금선을 밀쳐 눕히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밤이 깊었으니 조금더 자세요. 저도 이만 자러가야겠네요~ 그럼 아침에 봐요."

한편 한성에서는.

왜진으로 갔었던 오찬이 왕자님과 공주님을 데리고 한성으로 돌아왔다.

고현왕자와 아리공주는 밤이 깊어 마차에서 잠이들어있었고, 왕과 태자 그리고 태자비인 예랑이는 깊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마중을 나와 그들을 맞이하였다.

태자는 잠들어있는 고현을 데리고 왕자의 방으로 데려갔고, 아리공주는 예랑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서희는 조용히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갔으며, 서희의 상태와 오찬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것을 보고 왕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그를 침전으로 들어오라 하였고, 오찬은 침전으로가서 왜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하나하나 말해주었다. 왕은 그의 말을 다듣고나서야 금선이 함께오지 못했다는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왕에게 이러한 사실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였고, 왕으로서는 박정휴의 세력과 화천의 검을 잃은격이 되었다. 그리하여 왕은 몹시 좌절하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