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76화 평화

박정휴는 왕의 명에 따라 근위대장의 후계자를 장섬으로하여 금선의 뒤를 잇게 하였고, 왕은 이번일을 계기로 대장군 고중서의 죽음으로 비어있던 대장군직을 새롭게 개편하여 대장군 직책을 없애버리고, 대장군을 두 직책으로 나뉘어 안보장군과 안국장군으로 하였다. 그리하여 새롭게 근위대장에 장섬을 임명하고, 안보장군에 오찬 그리고 안국장군에 고중서의 아들 고휼을 임명하였다.

공소성에서는 금선의 소식이 전해지자 성주 이령은 금선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홀로 주막에 들러 술을 마셨는데, 탁상에는 두개의 술잔에 술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금선의 뒤를 이어 장섬이 근위대장직에 오르자 그는 동시에 고현왕자의 무예스승이 되었다.

"정말 기이한 운명이군... 과거 죽이려고 했던자의 후계자가 되다니...이것참;;"

어찌되었든간에 화천은 왜진과의 혼인동맹으로 인하여 한동안 전쟁없이 평화가 유지되었다.

한편 기억을 잃었던 무유(금선)는 어느순간부터 아혜와 친해져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현재 무유가 머물고 있는 이곳은 구월국이며, 이곳은 교역으로 먹고사는 작디 작은 소국이였다. 그래서 이렇다할 왕이 존재하지 않으며, 9명의 대상인이 운영하는 작은 나라였던것이다. 아혜는 대상인중 한명인 정직의 둘째딸이였고, 기억을 잃었던 무유는 아혜의 청으로 인해 정직에게 거둬진 것이였다. 그리고 오늘 아혜와 함께 저자거리를 둘러보던중 시정잡배들의 출연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졌었는데, 그들을 무유가 단숨에 제압하는것을 보고, 그모습에 아혜가 감탄하여 그일을 자신의 아버지인 정직에게 말하였더니 정직은 믿을 수없다며, 상단을 호위하는 호위무사중 제일 강한 마석과 겨뤄보게 하였다.

그들은 서로 진검을 가지고 싸우게 되었는데, 무유는 검을 볼때 매우 낮설었지만, 막상 검을 잡아보니 손에 착감기듯 자연스럽게 자세가 취해졌다. 그의 자세에 보통이 아니라 직감한 마석은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들이 서로 달려가 한번 검을 맞대고는 금선의 무예에 곧바로 제압당하였고, 정직이 자랑하던 마석이 너무나도 손쉽게 당하자 그는 무유의 무예에 감탄하여 그에게 물었다.

"혹 어디서 무예를 배운것이냐? 놀랍구나..."

무유 또한 본인의 무예실력에 놀라 당황하였다.

"아니요. 딱히 배운 기억이... '그나저나 도대체.. 나는 누구이길래 이런 무예실력을...' 없습니다."

아혜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어 농을 말하였다.

"아마 어느 나라의 장군님이 아니였을까요? 하하하하하"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있던 어느 남성이 있었는데, 마석을 2합에 쓰러뜨린것을 보고는 그가 무유에게 도전하였다. 그러자 아혜가 그를 오라버니라고 불렀는데, 보아하니 정직의 장남인 정선 도련님이였던 것이다. 그 또한 검술에는 자부심이 있어 무유의 검술을 보고는 겨뤄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 것이였다. 그리고 정직은 대련을 허락하였고, 이번에는 정선과 무유의 대련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