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화 내란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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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한성에 돌아온 김효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려고 하였는데, 자신의 집에서 국상이 기다리고있자 몹시 당황하였다.
"아..아니;; 국상이 아니십니까? 이곳은 어쩐일로?"
해울천은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하였다.
"좌대신과 이나라의 앞날을 위해 긴히 할 얘기가 있어 이리 찾아왔습니다."
"저랑 말입니까? 음...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김효와 해울천은 서로 마주보며 자리에 앉았다.
"해서 제게 하실 얘기가 무엇이신지요?"
해울천은 먼저 지금의 왕이 어떤인물이냐 물었다.
"혹시 좌대신께서는 지금의 폐하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김효가 의심을 품었다.
'내게 왜 저러한것을 묻는것이지?'
"지금의 폐하를 성군이라 부를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런 폐하를 성군으로 만드는것이 우리 신하들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해울천은 그의 말에 동조해주었다.
"맞습니다. 왕의 부족한 부분은 신하들이 채워넣어주면 되는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성군이 있으면, 폭군도 있는법 아니겠습니까? 성군이나, 폭군이나 주변 신하들이 어떻느냐에 따라 왕이 성군이 될수도, 폭군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울천은 그에게 한가지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만약 왕이 신하를 죽이려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김효는 당황하였다.
"신하를 죽이려 한다니.. 그게무슨? 설마 지금의 폐하께서 신하들을 죽이기라도 했다는것입니까?"
"죽이려 하였지만, 죽이지는 못하였지요."
"그 무슨? 지금 국상이 하시는 말씀은 반역에 해당하는것입니다. 언행에 신중하시지요."
해울천은 가볍게 그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혹시 초목성은 왕망을 아시는지요?"
김효는 당연히 안다고 하였다.
"예 잘 알고있습니다. 저번 관사 이지광이 초목성의 세를 올렸더니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자신의 재산을 털어 세를 냈던 자가 아닙니까? 솔직히 백성을 위해 그만큼 헌신하는 사람도 얼마 없지요. 그는 이나라 화천에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해울천은 이때다 싶어 정휴에게 들었던 왕망 암살사건을 거론하였다.
"예 맞습니다. 그런 인재는 화천에 꼭 필요하지요. 헌데 얼마전 초목성의 왕망 성주가 암살당할뻔한 사실을 알고계십니까?"
김효는 그가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암살이라니요? 말도 안됩니다. 필시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상소가 올라와 조정내에서도 알려졌을것입니다."
"그당시 다행히도 서천성주 묘신이 수른 써서 왕망을 구했다고 들었습니다. 헌데 왕망과 묘신성주는 이같은 사실을 조정에 알리지 못하였지요. 왜그런것인지 아십니까?"
김효가 알리가 없었다.
"제가 알리가 없지 않습니까. 어서 말해보시지요."
"바로 왕망을 암살하라 지시한것은... 이나라의 왕이신 고지원이기 때문이였습니다."
김효는 몹시 당황하여 해울천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였다.
"그럴리가 없습니다..."
"왕망을 암살하라 명을 받은것은 낭장 복검과 괄목사 박정휴입니다. 그 박정휴가 직접 찾아와 알려준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박정휴는 그당시 저를 천거한다는 명목으로 그 밀명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었던것이지요."
"그런..."
"해서 말인데 내가 지금껏 좌대신을 지켜본바 김효님께서는 이나라에 없어서는 안될분이십니다. 우리와 함께하시지요."
김효가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모시는 주인을 몰아내고, 새주인을 섬기라는 것입니까?"
"저희들은 금선을 왕위에 올릴생각입니다."
'그런것이였나 괄목사...'
"지금의 폐하를 저리 만든것은 소신을 포함한 모든신하들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그 잘못을 모두 폐하게 돌리다니요. 그러한짓은 할 수 없습니다."
"하아... 좌대신 같은분이 진정으로 이나라에는 필요한데..."
"하하하하. 국상께서 신을 그리 높게 평가 해주니 감복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국상의 제안을 거절한 나는 곧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겠지요?"
해울천은 다시 한번 그를 설득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저희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렵니까?"
"제 뜻은 이미 굳혀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국상."
"안타깝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지요."
김효는 방에서 나가려는 국상에게 말하였다.
"이나라 화천을 잘부탁합니다."
해울천은 그의 말을 듣고 조용히 그곳을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자에게 명을 내렸다.
"날이 어두워지면, 좌대신 김효를 죽여라. 그리고 흔적을 남겨서는 아니된다."
"예 국상."
다음날 좌대신 김효는 자신의 사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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