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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님의 서재입니다.

대기근을 넘어 조선을 해방하라! - 탐라제국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들고양2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4.04.22 10:13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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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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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2,371

작성
24.03.0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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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그녀는 예뻤다

DUMMY

척산 전투가 끝나고 며칠 뒤 혁명군이 청주성으로 진군했다.


척산에서 사상자가 많이 생겼던 터라 바로 움직이지 못하고 며칠동안 머무르며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중상자들은 남쪽으로 내려 보냈다.


사망자들은 모두 수습을 하여 고향으로 내려 보내고 원하는 자는 광주 북동쪽에 새로 조성한 공동묘지에 안장을 하였다.


한남도원수 이완은 척산전투 다음날 관군 부상자들과 함께 청주성으로 보내졌고 청주성에 있던 도제찰사 허적은 군사들을 물려 한양으로 철수하였다.


‘드디어 오게 되는구나.’


청주에 올라오는 고장군이 감개가 무량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전생에 중학교 때부터 살았던 고향과 같던 곳에 오게 되었으니 아주 오래된 옛 추억에 젖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모르겠네.’


인구 백만에 육박하는 광역시급 도시인 곳에 살았던 장군이니 이제는 인구가 일만도 안되는 데다 그때는 없던 성이 있으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저쪽이 병원이 있었던 곳인가?’


대략 강이나 산을 보면서 위치를 떠올려보며 말 위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기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인가? 아니지 그 전이었지··· 고등학교 2학년이었나.. 3학년이었나?’


장군이 고등학교 다니던 어느 봄날을 떠올렸다.


그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학교를 빼먹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속리산으로 향했다.


처음 해보는 일탈에 설렘을 가득 안고 버스를 내려 어느 절을 지나 산을 하나 넘고 계곡으로 들어서서 잠시 흐르는 물줄기를 구경하며 쉬고 있었다.


“안녕. 학생인가 보네.”


“아··· 안녕하세요.”


거기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오늘 노는 날이 아닌데 학교를 안갔나봐?”


“하하하··· 갑자기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서요.”


대학생처럼 보이는 그녀는 고등학생의 눈에는 너무나 예뻤고, 괜히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무심한듯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그날 몇 시간을 산을 타면서 먹을 것도 나눠 먹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철학과 종교에 대한 것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잠시 전 지나온 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던진 그녀의 말이 그때는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었다.


“성경도 좋쵸. 예수님도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음, 그런 것 말고···

성경에 대해 비유로 해석하는 공부하고 있어.

나중에 알게 되면 좋을 텐데.”


“뭔 지 궁금하네요. ㅎ”


그렇게 알듯 모를 듯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덧 헤어질 때가 되어 용기를 내어 물었다.


“저는 성경공부나 이런 것까지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연락할 수 있을 까요?”


“음··· 나는 모시는 분이 있어서···

자세히 설명하기는 좀 뭐하지만 그런게 있어.”


“네···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딩의 일탈이 마무리되었고 더이상 인연은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고 평범한 일상이 이어졌다.


대학을 졸업 후에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강의를 끊고 공부를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 겸 고향에 내려왔다가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속리산을 찾았다.


“문장대까지 제일 늦게 오르는 사람이 오늘 백숙 쏘기다.”


험한 산길을 너무 급하게 오르다 미끄러운 바위를 헛디뎌 구르는 바람에 발목과 골반을 심하게 다쳤다.


특히 발목이 돌에 부딪쳐 뼈가 여러 조각이 났고 수술 후 철심을 박았는데 관절부위여서 인지 뼈가 잘 붙지 않았고 골반까지 경과가 좋지 않아 병원에 오래 누워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친구들도 많이 찾아오고 거기서 시험공부도 하면서 잘 견뎠는데 몇 달이 지나자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조금씩 지쳐갔다.


“우리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 볼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한적한 곳에서 요양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병상을 빼 달라는 말을 에둘러 하였다.


결국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나중에는 집 근처의 작은 정형외과로 자리를 옮겼다.


“어?!”


거기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여기 무슨 일이세요?”


“응, 여기에 아는 사람이 봉사를 하고 있어서 만나러 왔어.”


그녀도 장군을 기억을 하고 있었고 나이가 들었지만 얼마전 일인 듯 예전과 똑같이 대해 주었다.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는데, 내가 다른 동네에 있다 보니···”


그녀는 다른 지역에 있어서 자주 찾아오지는 못하겠다고 하였고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형제님. 우리가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은 새성전교가 작업하는 교회에서 봉사하는 곳이었는데 자주 찾아와서 기도도 해주고 말동무도 해주고 하니 그동안 우울했던 것들도 좋아졌다.


그리고 기적처럼 발목이 붙기 시작했다.


가끔 찾아와서 웃어주던 그녀 때문이었는지,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 우울했던 마음이 편안해져서 인지 아니면 기도 덕분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마침내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십여년 전에 궁금했던 그 성경공부도 하게 되었다.


장군은 태생적으로 누구를 믿고 따른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이런 형태의 교리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지만 주변의 상황이 그를 새성전교로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와 가끔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모두 성전에 들어가 영생을 할 것이니 연애는 한 삼백 오십 년쯤 나중에 할까?”


손을 잡고 웃으면서 하는 그녀 말을 듣고 얼마 후 그 사건이 터졌고 장군은 시간을 거슬러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모습은 좀 달랐지만 분위기며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닮은 그녀를 다시 만났다.


“장군님, 어서 오십시오.”


먼저 청주성에 입성했던 진모리가 성문 밖에 마중나와 하는 말이 장군의 상념을 깨었다.


“큰 일 없었느냐?”


“관군 놈들이 부상병들을 죄다 버려두고 가버렸습니다.”


“흠, 그 놈들이 급하긴 급했나 보구나. 들어가서 어찌 처리해야 할 지 상의해 보자.”


“그리고 장군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반계 선생님의 문인들이시라고···”


“허허허, 명성이 팔도에 자자한 분을 마침내 만나게 되는구먼.”


장군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허목과 윤휴였다.


‘눈썹이 비범하다고 해서 미수(眉叟)라 칭했다더니 무슨 도인 같으시군.

그리고 이분은 점잖은 사대부 같이 생기셨는데···’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장군이 두사람의 면면을 살피며 허목과 이런 저런 덕담을 나누는 사이 윤휴가 급히 물어 왔다.


“송시열을 잡았다고 하는 소문이 있던데 그것이 사실이오?”


훅 들어오는 질문에 장군이 당황해하며 되물었다.


“네?”


허목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우암(송시열의 호)이 백호(윤후의 호)군을 사문난적이라 하여 참적(斬賊)에 흑수(黑水)라 부르며 배척해 온 터라 행방이 궁금했던가 보니 이해해 주시게.

뭐 나도 독물(毒物)이라 불리고 있으니 그자의 안부가 궁금하긴 하구만.”


“하하하, 잡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곤란하다면 더 묻지 않겠네.”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무응답으로 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놈들이야 무슨 사안만 있으면 크게 부풀려대니 당연하겠지.

그래도 그 소문이 사실이었으면 좋겠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습니까?”


“허허허, 기대하겠네.”


“그런데 송시열의 안부나 물어보려고 저를 보자고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우리는 그대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네.”


이미 유형원과 노정을 통해 두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마음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지만 짐짓 아닌 듯 대답했다.


“도움을 주신다면 고마운 일이겠으나 이미 반계선생님을 비롯해서 많은 사대부들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만···”


“이제 청주를 점령했으니 한양을 칠 것이 아닌가?”


“그래야 하겠지요.”


“그러면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왕을 세울 것인가?”


“지금의 임금께서는 성군이시라 굳이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럴 것이라 생각했네.

그래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일세.

내가 중간에서 협상을 중재하겠네.”


“이미 한번 협상이 깨어진 적이 있으니 더 이상 협상을 재고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피를 많이 흘려야 할 것일세.

지금까지는 지방군을 상대했지만 그곳에서는 중앙군을 상대해야 할 것일세.”


‘흠, 피를 많이 흘리는 것을 지양해야 하지만 굳이 피하는 듯한 모습을 내보일 필요는 없지.’


“이미 도원수 이완의 군대를 상대해 보았습니다만...”


“그렇기는 하지만 그건 야전에서 승리한 것이고, 남한산성에서 버티면 함락하기 쉽지 않을 것일세.”


“그것이야 포위를 하고 몇 달만 있으면 군량이 떨어질 것이니 항복해 오지 않겠습니까?”


“강도(강화도)와 각 산성에 비축된 군량을 모두 가져간다면 반년은 견딜 것일세.

전쟁이 길어지면 영남 남인들이나 북쪽의 세력들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지 않겠나?”


“겪어 보지 않고서 어찌 장담하겠습니까?”


“더 중요한 것은 청나라에서 개입해 올 것이라는 사실일세.”


예전의 환영에서 보았던 미래에서 두 세력이 휴전을 한 것도 청나라에서의 압력이 하나의 큰 이유이기도 했기에 장군은 청나라가 개입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건 부담이 좀 되는데···.’


장군이 살짝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허목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말했다.


“그리고 저들을 힘으로 굴복시키는 것과 협상으로 굴복시키는 것은 천지 차이일세.

사대부들의 암묵적인 협조를 받지 않고는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야.”


근세에 있던 몇번의 혁명이 다시 전복된 것을 알고 있는 장군으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되었다.


‘저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지.

이쯤에서 넘어가 주는게 좋겠지.’


“중간에서 힘을 써 주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과연 저들이 협상에 응해 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도제찰사 허적과는 이야기가 되었네.

게다가 송시열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로 서인들이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네.”


“뭐 그렇다면 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미수 선생님께서는 무슨 이득이 있어 이런 일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반계 선생님과 친분이 있다는 것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전 천기를 보니 새로운 가능성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일세.”


“천기를 읽으신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허허, 조그만 잔 재주일 뿐일세.

다른 남인들은 들어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지.

다음 왕이 들어서면 남인과 북인은 송시열과 그 무리들에 의해 그 명맥이 끊길 것임을 알려줘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네.“


‘다음 왕이면 숙종인데···

이분이 드라마에서는 사랑꾼으로 미화되었지만 사랑을 가장한 피의 향연을 즐기던 조선의 소시오패스이시긴 하시지.

남인들의 씨를 말리고 노론의 세상을 열어 망국의 지름길로 들어서게 만든 명군이시라고···’


“그런데 그대가 제주에서 올라오면서 천기가 변화될 조짐을 보였다네.

해서 나는 그대에게 우리 남인들의 명운을 걸어 보려고 한다데.”


“뭐 좋습니다.

허나 제가 가려는 길은 유학자들의 길과는 다르다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몇몇 안 그런 자들이 있지만 우리 유학자들도 공자의 길만이 진리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동의하고 있네.

서로 대화를 하다 보면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처음에는 현대의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메이지 유신이나 갑오개혁 같은 급진 개혁을 뚝딱할 수 있을 것도 같기도 했지만, 이미 다른 나라에서 실행하고 있는 것을 배워오는 것과 처음부터 맨땅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 정도는 이곳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장군도 이해하고 있었다.


“저도 개혁이라는 것이 한 번에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장군의 말에 조용히 있던 윤휴가 나섰다.


“그 개혁이라는 것에 나도 할말이 있소.

가령 조적곡의 탕감 같은 것은 일견 당장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 근본을 바꾸지 않으면 매년 같은 문제가 생길 것이오.

환자(還上 – 환곡)를 파하지 않으면 백성이 보전될 수 없을 것이고, 상평((常平)을 시행하면 백성을 침학하는 폐단을 없앨 수 있는 것이니 환자를 파하고 상평을 하는 것이 좋은 개혁이라 할 것이오.“


“네?”


초기에 곳곳에 붙였던 방에 들어있던 내용에 대해서 말하는 지는 알겠지만 환자니 상평이니 하는 말을 하니 무슨 말인지 몰라 장군이 되묻자 허목이 윤휴를 나무랐다.


“이 사람 말하는 것 하고는··· 쯔

환자는 봄에 곡식을 내어 꾸어 주었다가 추수 뒤에 이자를 붙여서 상환하게 하는 것으로 환곡을 말하는 것일세.

그리고 상평이라 함은 풍년에 관에서 비싸게 미곡과 면포를 사서 저축하였다가 흉년에 물가가 오르면 싯가 보다 싸게 반출하는 것을 말하네.”


‘음··· 상평이라는 것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물가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이는 군.’


“그렇소. 환곡은 탐관들이 개입하여 장난질을 칠 수 있어 지금도 문제가 많소이다.

여러 왕조들이 망국에 이르게 되는 것이 이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소.

그러니 환곡을 없애고 상평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삼정문란 중에 환곡이 제일 심하다고 하였는데···

벌써 이백년 뒤에 일어날 일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군.’


장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허나 지금으로서는 상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이 상평이 아닌가?

쌀을 남만에서 싸게 사와서 저렴하게 풀고 있으니 굶어 죽는 자들이 없어진 것이 아니오?”


장군이 한 대 맞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대답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또 다른 말씀해 주실 것은 없습니까?”


“대동법이요.”


장군이 윤휴의 말을 똑같이 되물었다.


“대동법이요?”


“그렇소.

대동법이 그 의의는 좋지만 대동법을 시행하면서 모든 부역에 관계된 것을 모두 전결에 요구를 하니 농민들을 곤궁하게 해서 떠돌게 만드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요.

반드시 전결과 호구를 분별하여 부세를 내는 법을 만들어야 백성들이 소생할 희망이 있을 것이라 여겨지오.”


‘대동법은 최고의 개혁이고 무조건 좋은 것이다라고 교과서에서 주입식으로 배워서 그게 문제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좋은 것을 제도로 만들었는데 왜 삼정문란이 생겼나 했더니 허점이 많은 제도였구나.’


장군이 손뼉을 치면서 동의했다.


“과연 훌륭한 말씀이십니다.

세금에 대해서는 제가 많은 방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반계 선생님과 함께 논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새는 것 같이 보이자 허목이 나섰다.


“어허, 이 사람들아.

지금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하지 않겠나?”


“네, 맞는 말씀입니다.”


장군과 허목이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를 한참 동안 상의했다.


“그러면 두 분은 바로 한양으로 올라가실 것입니까?”


“아, 나만 한양으로 갈 것이고 백호(윤휴)는 반계를 만나러 갈 것일세.

이 사람은 그 사상이 너무 급진적이라 한양의 선비들이 가끔 놀라서 이런 일에는 도움이 안된다네.”


“그렇다면 저와 함께 내려가면 되겠군요.

저도 남쪽에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날 허목은 한양으로 올라가고 장군은 윤휴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며 개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레의 도입, 호포제, 한글보급과 언로(言路)에 대한 문제, 신분제 철폐, 인재등용, 군제 개편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 중에 장군이 반겼던 것은 새로운 인재의 추천이었다.


“나의 서형(庶兄)이 북벌에 뜻을 두어 벗인 정여일과 함께 멀리 달자(㺚子 – 몽골)의 땅까지 돌아보고 기록을 해 두고 많은 방략을 연구하였소.

혹시 북벌에 관심이 있다면 소개해 줄까 하오이다.”


작가의말

장군이 고딩 때의 일은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ㅎ


그리고 윤휴의 저러한 주장은 조정에서 논의가 많이 된 것으로 실록에도 기록이 되어 있지만 저 때에는 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이 잘 없었고 반영이 된 적이 없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대동법을 반대했다면서 보수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하는 사학자들이 대부분인데 그것은 실록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 윤휴의 생각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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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송시열과 독대하다 24.03.12 118 1 21쪽
» 그녀는 예뻤다 +2 24.03.03 107 2 16쪽
90 미 투 24.02.22 107 2 19쪽
89 월미도 해전 2 24.02.15 109 2 20쪽
88 월미도 해전 1 24.02.09 120 2 22쪽
87 거북선이 출동하면 어떨까? 24.01.28 136 3 22쪽
86 척산 전투(feat.신기전) 2 24.01.22 133 2 18쪽
85 척산 전투(feat.신기전) 1 24.01.18 144 1 21쪽
84 화천대유(火天大有) 24.01.08 153 4 21쪽
83 이사부의 사자 24.01.01 149 4 21쪽
82 삼죽(三竹)과 미수(眉叟) 23.12.25 159 4 18쪽
81 공산성 전투 23.12.17 177 3 21쪽
80 패드립을 대하는 자세 23.12.10 209 3 22쪽
79 회덕 전투 23.12.03 202 2 21쪽
78 온새미로 돌아오다. 23.12.03 189 2 21쪽
77 죽음의 인과 연 - 욕망 23.11.26 208 2 15쪽
76 죽음의 인과 연 - 환영 23.11.26 197 2 16쪽
75 두개의 행진 +1 22.11.12 574 13 14쪽
74 금산사 미륵법회 +3 22.11.07 571 16 22쪽
73 영남 남인과 전주 양반 +1 22.11.05 579 13 19쪽
72 부산진과 진주성 +1 22.11.01 606 14 19쪽
71 부안읍성전투 3 & 금산 의적 이광성 +1 22.10.29 622 14 16쪽
70 부안 읍성 전투 2 +1 22.10.24 653 13 20쪽
69 부안 읍성 전투 1 +1 22.10.22 715 13 17쪽
68 전략 회의 +1 22.10.17 709 1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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