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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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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0.05.14 12:56
최근연재일 :
2020.09.11 08:10
연재수 :
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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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글자수 :
708,088

작성
20.09.0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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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5

DUMMY

슈타인이 뒤늦게 다른 병사를 보내며 상황을 설명했다.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퇴각을 알리는 나팔을 불었다. 병사들은 지체없이 관문으로 돌아왔다. 한 그룹이 매복을 당했다. 관문과 가까운 빠른 지원군의 도착으로 전멸하지 않았다.


슈타인이 한숨을 쉬었다. 전투와 전략은 자신에게 동떨어진 세계였다. 호텔경영이 차라리 즐거웠다.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뿐.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


기수들이 의연하게 받아치는 걸 보며 에일이 말했다.


"우리랑 싸울 땐 한 번도 저런 적 없는데."


슈타인은 한숨이 나오는 걸 참았다. 병사들이 쉬는 동안 장교들과 회의를 했다. 습격을 막기 위해 주변 장악한 건물 옥상에 병사를 배치하며 전진하잔 얘기가 나왔다. 다른 방안은 두 번째 열에도 칼을 꽂게 하자고 했다. 명중률이 줄어들지만, 긴급시 착검으로 방어가 가능할 거라 여겼다.


슈타인이 두 방안을 같이 사용해 보자 결론 내렸다. 회의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한 병사가 다가와 보고했다.


"놈들이 시체를 수거했습니다. 탑으로 가지고 가는 걸 확인했습니다."


병사를 보내고 슈타인은 께름직한 탑을 쳐다봤다. 탑에 가본 사내에 의하면, 꼭대기에 돌로 된 의자와 관이 있다고 했다. 왜 하필 그곳에 관을 뒀을까. 한편으로 탑이 완공되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게 두려웠다. 탑부터 폭파하고픈 충동이 들었다. 슈타인이 남쪽 관문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남쪽 관문에 적이 나타났다.


하시프와 북쪽 괴물들이 갑작스레 나타나 괴성을 질렀다. 사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었다. 관문 아래 있던 병사들은 성벽 위로 향하는 문으로 뛰었다. 성벽 위에서 계속해서 엄호 사격이 쏟아졌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나체의 괴물 일부가 병사를 쫓다 온몸에 구멍이 뚫렸다. 하시프는 그들을 무시하고 관문으로 향했다. 그의 왼편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사내가 말없이 그를 따랐다. 호스가 연결되어 불편했다. 그것을 뽑으려 하면 사내가 손을 잡고 방해했다.


갑작스레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가 하시프를 데리고 관문 안쪽에 문을 가리켰다. 그곳을 열자 하시프가 탈출한 곳과 흡사한 감옥이 나타났다. 철장 안에 제인이 앉아 있었다. 그림자가 다른 괴물에게 무어라 말을 걸었다. 괴물들이 하시프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쇠창살을 잡아당겨 뜯기 시작했다. 바깥에서 일어난 소란 탓에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한 시간이 지나고 문이 열렸다. 제인은 그들을 따라 감옥을 탈출했다. 제인이 말했다.


"하시프님 금방 오셨네요."


그림자가 고개를 까닥였다. 괴물들의 호의를 받으며 관문을 빠져나왔다. 그림자와 제인은 손을 잡고 유유자적 탑으로 향했다. 탑 입구에 기수들이 죽은 병사의 시체를 어깨에 들쳐메고 옮기고 있었다.


그림자가 그들 옆으로 달려가 박수를 쳤다. 시체에 얼굴에 자신의 머리를 가져다 댔다. 하시프 2세가 피비린 냄새를 맡았다. 철분의 오묘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죽은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군. 하시프 2세가 시체에 가까이 다가갔다. 시체가 입은 군복을 보곤 이를 갈았다.


기수들은 그를 무시하며 시체를 탑으로 가져갔다. 안쪽 깊숙한 지하로 향했다. 쇠창살로 만든 감옥을 지나 더욱 안쪽으로 내려갔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붉은 안광이 지하에서 흔들렸다. 빛을 따라 걷자 쇠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쇠사슬이 바닥을 긁으며 지나쳤다.


기수가 얌전히 시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붉은 안광을 내뿜던 괴물이 돌아섰다. 이마 위로 갈고리와 흡사한 뿔 두 개의 뿔이 대칭을 이뤘다. 길게 뻗은 주둥이 위로 둥글게 뚫린 구멍이 보였다. 코 위쪽에 삼각형으로 파인 구멍 속에서 붉은빛이 나왔다. 그것이 기수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냄새를 맡았다.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왼팔에 쇠사슬이 묶여 있었다. 기수는 그의 손을 쳐다봤다. 길쭉한 검지와 약지 손가락 끝이 날카로웠다. 그러나 다른 세 개의 손가락은 없었다. 오른손도 똑같았다. 그가 손가락 두 개만으로 옷을 찢었다.


가슴팍에 난 구멍에서 피가 세어 나왔다. 자신의 두 손가락에 피를 묻히고 배에 손가락 도장을 찍었다. 이마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 뒤 시체를 들고 지하를 빠져나왔다. 2층에 도달하자 검은 피부에 코끝이 뾰족한 괴물이 막아섰다. 그 괴물은 기수에 비해 키가 반 절도 되지 않았다. 코끝이 뾰족한 괴물이 말했다.


"여긴 다 찼어. 4층으로 가야 돼."


기수는 군말 없이 4층까지 올라갔다. 그곳에서 비슷한 모습의 괴물이 맞이해주었다. 돌로 만든 여섯 개의 침대가 보였다. 네 개의 침대에 다른 괴물의 시체가 있었고 다섯 번째 침대에 병사의 시체를 눕혔다. 그러자 코끝이 뾰족한 괴물이 이마에 향이 나는 꽃잎을 붙여주었다. 눈과 입에 나무를 깎아 만든 동전을 올려놓았다.


그림자가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기뻐했다. 덩치 크고 질긴 갈색 피부를 가진 괴물이 그림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게 정말 될까."


그림자가 답했다.


"여섯 층 여섯 관. 여섯 향."


갈색 피부 괴물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림자는 작업을 서두르라 했다. 바깥에서 총성이 들렸다. 그림자가 바깥으로 나왔다. 동쪽 관문과 탑 중간에 병사들이 기수와 교전하고 있었다. 건물 위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계속해서 사격을 해댔다. 기수들은 건물 옥상의 병사를 먼저 공격하려 했지만, 많은 건물을 장악한 병사들이 서로를 보호했다.


계속해서 그들을 밀어내자 기수 한 명이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2층에 괴물에게 일을 보고했다. 콧김을 뿜으며 계단을 올라 탑 밖으로 나왔다.


뿔 달린 괴물은 다른 기수보다 덩치가 컸다. 특이하게 관절이 반대로 꺾여 걸을 때마다 상체가 조금씩 들썩였다. 뿔 달린 괴물이 그림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보고만 있을 거냐. 우릴 도와라."


그림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갈색 피부의 괴물에게 도우라 명령했다. 그러자 북쪽에서 괴성과 함께 괴물들이 쏟아졌다. 각기 다른 형태의 칼을 지닌 놈들이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갑옷 하나 걸치지 않고 맹렬한 기세로 뛰었다.


그들이 쏟아내는 함성에 병사들의 시선이 쏠렸다. 슈타인이 탑에서 쏟아지는 적을 보고 후퇴를 명령했다. 한 편으로 북쪽에 대기하는 병사들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서쪽과 남쪽에 방어를 도우라고 명령했다.


북쪽의 괴물을 죽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대신 숫자가 너무 많았다. 병사들이 후퇴하는 동안 벽 위에서 계속해서 사격했다. 슈타인은 그 광경을 지켜보는 동안, 온 도시가 화약과 피냄새에 점칠되어 간다며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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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9 20.09.07 2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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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7 20.09.05 2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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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5 20.09.04 2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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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3 20.09.03 28 0 7쪽
180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2 20.09.03 32 0 7쪽
179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1 20.09.02 24 0 7쪽
178 후일담: 천사의 도시에서 0 20.09.02 27 0 7쪽
177 텔로스를 향해(40) 20.08.22 4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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