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희망녀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5.03 08: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3,610
추천수 :
55
글자수 :
285,293

작성
24.03.30 09:26
조회
7
추천
0
글자
8쪽

77화

DUMMY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실험을 하는 것일까?

설이가 태어나고 자신에게로 버려지는 일이 생기고 설이가 자신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그 연구소에서 자신의 정자로 하는 일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에 가면 자세히 한번 물어 봐야 겠군.’


진우는 아주 심하게 엉켜 있는 실타래 같은 설이에게 연관된 일들을 생각하면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



캄캄한 방에서 세희는 자꾸만 진통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는 자신의 배를 움켜 쥐고는 자신만의 출산을 준비하였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정말이지 두려웠지만, 미영이 아이를 낳는 것을 도와주는 동안에 정신이 없는 시간이긴 했었지만, 한번 경험을 한터라 많이 우왕좌왕하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오히려 혼자서 출산을 준비하는 지금이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일단은 물을 끊이고, 태어날 아이의 부산물과 아이를 위한 이불이며. 포대기. 태어난 아이가 입을 옷. 그리고 자신과의 연결을 마지막으로 자르게 될 가위의 소독까지 임산부들은 신경을 쓰지도 않을 일들을 세희는 혼자서 배의 고통을 참아가면서 이를 악물며 하나 하나 해 나갔다.


이럴 때 미영이 있었더라면 많이 힘이 되었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나간 후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여러달 동안 그녀는 한 번의 연락도 없었던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자신이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낳게 될줄은 말이다. 세희는 혼자서 아이를 낳게 될 것이 겁이 났었다. 그래서 미영을 참 많이도 기다렸다.


아이를 어딘가로 보내고 나서 그녀는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 오리라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를 혼자서 낳아야 하는 시간을 맞은 세희는 미영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세희는 엄마가 뼈져리게 그리웠다.

지금 이 상황에서 엄마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만으로도 아이가 주는 고통과는 다른 가슴져린 고통이 그녀를 하염없이 눈물짓게 하였다.


자신은 한 남자를 사랑한 죄 밖에는 없었다. 그 남자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을 닮은 아이를 낳기 원했고,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를 위해서 세희는 부모님에게 연수를 간다는 가족들로서는 잘 이해 안되는 이유를 붙여서 연락을 최소화 시켰다.


세희는 정말이지 혜성과 밤을 보내면서 사랑의 행위를 했었다. 그것도 그가 지내는 공간에서 정말이지 신혼 부부들처럼 그런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녀는 그와의 사랑의 행위 끝에서 그가 내뿜어 내는 결과물들을 온 몸으로 받았었다.

그래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의 임신은 혜성과의 결실이었고, 아이의 아빠는 혜성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자연 임신이 아닌 체외 수정을 통한 임신이었다는 것인데,


혜성의 정자가 그리 많지가 않아서 밖에서 수정을 시켜서 자신의 몸에 옮겼을뿐 정자는 혜성의 것은 분명하다고 혜성이 강하게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여러번의 시도를 했어야 했고, 그것은 그녀에게는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정말이지 많은 시도 끝에 성공한 임신이었고, 그래서 그녀에게는 더없이 귀중하고 특별한 아이였다.


하지만, 자신들을 돌보아 주던 의사의 말로는 그녀가 지금 품고 있는 아이의 아버지가 혜성은 아니라고 했었다.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되더라고 그녀가 키울수 없을 거라는 말과 함께 아이는 엄마인 그녀의 품에서 떠나서 다른 곳에서 키워질 것이고, 많은 실험을 받게 될거라는 의사의 말을 공포스러운 마음으로 들었던 것도 기억한다.


그것만은 안되는 일이었다. 자신의 맹목적인 눈 먼 사랑이었지만, 아이는 그녀의 전부였다.

그녀가 임신을 하고 나서 혜성은 그녀를 그 병실같은 곳으로 옮겨 놓은 뒤에는 잘 찾아 오지도 않았고, 전화도 자주 하지 않았었다.


바쁘다는 형식적인 말뿐이었고, 건강한 아이를 잘 낳게 몸 관리나 잘하라는 인사가 전부였었다.

그녀에게 임신을 강요할 때 자신을 닮을 아이를 낳아주기를 정말이지 바라는 말투로 그녀를 달래던 그였지만,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찾아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의사의 말이 전부 거짓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많았던 혜성의 행동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에게 어떠한 연락도 하지 못하였다.


혜성이 자신과 정식으로 교제를 하자고 했을 때 그가 제일 먼저 하자고 했던 것은 유전자 검사였다. 그의 말로는 서로 건강한 체질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그래서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었다.


그때 세희는 혜성이 자신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의 부탁은 당연하다 여기면서 그의 의견에 동의를 하였다.


검사 결과가 그가 생각하기에 만족스러웠는지 그날부터 잠자리를 요구하였다. 세희는 순진하여 처음으로 잠자리를 요구한 이유를 알지 못한채 그와의 사랑 놀이를 시작하였다.


잡지사도 그가 원해서 그만두었고, 자신을 참 많이 도와 주었던 선배에게 어떤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났었다.

잡지사를 그만두고 제일 먼저 혜성이 세희에게 선물한 것이 핸드폰이었다.


아무도 그녀의 바뀐 전화 번호를 알 수가 없는 그런 핸드폰이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혜성과의 동거가 시작되었고, 세희는 자신의 사랑에 빠져서 그의 모든 것들이 이해 되었고, 나름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혜성과의 잠자리 역시 그리 따뜻한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꼈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확신할 수 없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혜성은 그녀를 사랑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이렇게 혼자서 힘들게 아이를 낳아야 하는 세희가 겪고 있는 현실이 주는 사실이었다.

어느 하나 눈물나지 않는 것이 없었고, 후회되지 않는 것이 없는 시간이었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이 그녀를 찾아 왔지만, 그녀는 지금 혼자이기에 정신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를 악물고 견디면서 엄마의 잘못으로 축복받지 못한 탄생을 맞는 아이를 아무 탈없이 세상밖으로 꺼내야 했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고통이 여러번 계속되면서 세희는 점차로 힘이 빠져 가고 있었지만, 온 힘을 다해서 견디고 있었다.


응애. 응애. 응애.


드디어 아이가 이 세상을 향해서 처음 울음을 시작했고, 엄마 뱃속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세희는 아이와 자신을 위한 행동들을 차분히 해 나갔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엄마는 강하다 했던가!

세희는 이제 완전히 엄마인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아낌없이 내 던지는 엄마 말이다.

그녀 자신이 생각해도 그녀 몸 어디에서 그런 힘들이 나오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령을 품은 아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1화 22.12.04 79 0 -
86 87화 24.05.03 4 0 9쪽
85 86화 24.05.01 5 0 8쪽
84 85화 24.04.27 6 0 7쪽
83 84화 24.04.16 8 0 10쪽
82 83화 24.04.13 8 0 8쪽
81 82화 24.04.10 8 0 8쪽
80 81화 24.04.07 6 0 9쪽
79 80화 24.04.05 11 0 8쪽
78 79화 24.04.03 7 0 8쪽
77 78화 24.04.01 11 0 7쪽
» 77화 24.03.30 8 0 8쪽
75 76화 24.03.28 6 0 8쪽
74 75화 24.03.26 13 0 8쪽
73 74화 24.03.24 10 0 8쪽
72 73화 24.03.11 8 0 8쪽
71 72화 24.03.08 11 0 9쪽
70 71화 24.01.10 11 0 9쪽
69 70화 24.01.08 8 0 9쪽
68 69화 24.01.04 7 0 8쪽
67 68화 24.01.01 10 0 9쪽
66 67화 23.12.29 7 0 9쪽
65 66화 23.12.27 16 0 8쪽
64 65화 23.12.25 11 0 8쪽
63 64화 23.12.22 8 0 8쪽
62 63화 23.12.20 11 0 8쪽
61 62화 23.12.18 8 0 7쪽
60 61화 23.12.15 10 0 7쪽
59 60화 23.12.14 9 0 7쪽
58 59화 23.12.11 10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