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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희망녀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5.03 08: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3,607
추천수 :
55
글자수 :
285,293

작성
24.03.26 06:57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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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75화

DUMMY

드디어 찾았다!


설이를 데려가면 우선 일의 반은 성공한 것이 되고, 나머지 아이 역시 곧 찾게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는 자신 앞에서 웃고 있는 여자를 이용하여서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데리고 오는 일만이 남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 세상에 자신이 아이를 찾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을 조용히 지워 버리는 작업. 그것을 할 것이다.


“제가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지는 모르지만, 왜 저를 도우려고 하는 겁니까? 그곳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이시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들었는데...”


혜성은 분명이 그녀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진우를 혼자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유없이 입양된 설이라는 아이에 대해서 여자로써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 그거요. 저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요. 의사 표현이 전혀 안되는 갓난쟁이는 돌보는 것이 힘들죠. 요란하게 울어대는 모습은 정말이지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짜증스럽거든요. 그 속에서 설이라는 아이는 왠지 모르게 더 싫어서요. 하지만, 저는 그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연이 있어요. 그것 뿐이예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채 지껄이는 그녀가 혜성은 마음에 들었다.


“그럼, 아이는 어떻게 데려 오면 될까요?”


아이는 그곳에서 항상 선생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에 혜성이나 찬을 시켜서 데려 오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큰 것이었다.

여자들이라는 동물들은 정말이지 상황에 빠른 해결책을 내 놓는 능력이 있어 보였다. 특히 진경이와 같은 부류의 여자들은 더욱 그런 능력이 뛰어 나다는 것을 혜성은 직감했다.


조금전과는 다른 다소 비열한 미소를 지으면서 진경이 낮은 소리로 진지하게 그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제가 알아서 할께요. 당신이나 당신 사람들이 그 일을 하면 아마도 십중 팔구는 경찰들이 끼어들게 되겠죠? 그럼 저나 당신이나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렇죠?”


“......”


진경은 마치 이런 일을 아주 오랜 동안 치밀하게 준비라도 한 것처럼 경찰을 들먹이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말로 혜성을 마치 미숙한 초보자인양 취급했다.


그렇다!


경찰이 끼어든다면 일이 아주 곤란해 진다. 이일도 그렇고, 과거의 일도 그렇고,

하지만, 혜성은 어떤 표정의 변화도 일으키지 않았다. 경찰을 들먹이는 진경의 말에도.


“그럼 방법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그럼요, 제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당신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줄 아셨어요? 나를 너무 쉽게 보시는 군요.”


혜성과 진경의 만남은 전혀 준비되었던 만남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우연의 일이라고 혜성이 생각하였는데 진경은 무슨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거침없이 말하는 것이 차가운 혜성이로서도 조금은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아니 그것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저희에게 아주 커다란 도움을 주실 분이신데 말입니다.”


그런 류의 여자들은 과도한 자만심의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혜성의 이런 칭찬의 말에 쉽게 뿌듯해 했다.

그녀 자신을 마치 여왕이나 된 듯이 깍듯하게 대우한다면 아마도 그녀는 정말이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란 것이 자주 아프거든요. 설이라고 별수 있겠어요. 제가 그 아이에게 살짝 배탈을 일으키게 할겁니다. 그리고 병원을 제가 데리고 갈거구요. 그 도중에 당신을 만나 아이를 넘겨 드릴께요. 한번 버려진 아이가 두 번은 안되겠어요? 제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없어졌다고 할거예요. 물론 형사들의 조사는 받겠지만, 사라진 아이를 형사들이 얼마나 찾겠어요? 못 찾아요. 찾는다면 왜 이 땅에 잃어버린 자식들로 울고 사는 부모들이 그렇게 많겠어요. 그렇지 않나요?”


정말이지 이상한 여자다. 어찌보면 자신과 별반 틀리지 않는 부류의 인간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혜성이 했다.


“잘 알겠습니다. 준비 되시면 바로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그럼 저희도 준비하겠습니다.”


“녜, 그러죠. 근데요, 바로는 안되고 시간이 좀 필요해요. 저도 나름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나를 의심하는 사람이 생기면 저도 목사님을 다시는 못 볼 수도 있으니 제대로 준비를 해야해요. 그러니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잡지 말고 저의 전화를 기다려 주시면 좋겠어요.”


지금부터는 혜성이 지시를 받는 입장이 되었고, 설이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그녀의 의지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혜성이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들의 대화는 이것으로 끝이나고, 진경은 혹시나 센터의 누군가가 자신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걸어가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혜성이 건네준 명함 한 장을 들고는 나갔다.

진경을 보내고 혜성은 정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접니다. 아이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


상대는 놀란 것인지, 자신의 일을 혜성이 끝을 내서 미안함 때문인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 그러니 이제 그 여자는 처리를 하십시오. 당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깨끗하게. 아시겠죠?”


“녜,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혜성은 왜 진우가 그 아이를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진우는 정자만을 자신들에게 제공하였기에 그것의 사용처를 알지 못하였다. 그런 그가 아이를 입양한 것이 단지 자신을 닮아서라는 것이 깨림직하였던 것이다.

정말이지 설이라는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진우가 맞았다.


그에게 정자 제공을 부탁하였을 때 모든 것을 조사하여 우월한 유전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장의 실험에 정성을 함께 쏟고 있던 혜성이 찾아낸 정자들과 난자들이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정말이지 신기하기까지한 상황이었다.


이 세상에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나 많다. 그런 속에서 자신들의 실험에 의해서 태어난 아이가 유전적 생부의 곁으로 버려졌다.


혜성은 지금 그런 상황 속에 있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여자의 도움도 있다는 것이 잘 된 일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되었다.


혜성을 보내고 나서 진우는 설이가 있는 방으로 갔다. 설이는 자고 있었다.

외관상으로는 그랬다. 그 방에서 다른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선생님이 진우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집게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소리를 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몸동작에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잠을 자고 있는 설이의 곁으로 가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파수 대화를 시작했다.


‘설이 자니?’


‘아니요. 갓난쟁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잠을 못자는 것 같아서요.’


그 방에 있던 선생님의 눈에는 설이를 진우가 한참이나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럼 아빠는 갈까?’


‘괜찮아요. 얘기 해도 돼요. 그런데 그 아저씨는 갔어요?’


‘그래, 갔단다.’


‘그런데, 아빠. 그 아저씨 무서워요.’


‘뭐가 무섭다는거니? 넌 얼굴도 안 봤으면서’


‘이상하게 자꾸만 무섭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뭔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느낌이 계속 들어요.’


‘걱정하지마. 그 아저씨 무서운 아저씨 아니야. 그리고, 아빠도 있고, 여기는 선생님들도 많으니까 네가 두려워 할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이제 너도 좀 쉬어야 하지 않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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