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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희망녀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5.03 08: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3,606
추천수 :
55
글자수 :
285,293

작성
23.12.18 06:01
조회
7
추천
0
글자
7쪽

62화

DUMMY

“아니, 그게 아직.... 하지만, 사람을 붙여 놓았으니 곧 알아낼 겁니다.”


“어떻게 나간거지? 누가 도와주기라도 한거야? 한번도 없던 일이 왜 일어난거냐고. 왜 하필 그여자들이야!”


목청껏 화를 내는 그였지마 이번에는 혜성을 보는 시선에만 강한 화를 담아 낮게 말하는 중이다.

누구라도 들으면 안되는 일이라는 듯이.


“잘못되는 일같은 건 없겠지?”


사장은 잘 해결 될거라는 혜성의 단호한 결의를 확인하고 싶어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찾아 내겠습니다.”


사장은 혜성의 얼굴을 빤히 보기만 했다.

사장의 시선엔 성공한 실험이 날아간 건 아닐가하는 초조함이 있다.


“자네가 맡고있는 일은 극비에 해당한다는 사실 잊지는 않았겠지? 산모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그녀들이 그곳에서 도망을 갔고,우리들이 찾고 있다는 것도 외부의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돼.”


“알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장님!”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사장의 불안과 초조를 잠재우려 했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난 후 한 번도 두려움을 느껴 본적이 없다.


“그런데 말이야. 산모들이 어떻게 빠져 나갈 수 있었지?”


혼잣말 속에 의심이 들어 있다.


“그부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도운자가 있다는 뜻이군,...”


“아직 확실지는 않지만, 그녀들을 맡아보던 의사가 의심되기는 합니다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만약에 그 의사가 맞다면 그 이유가 걱정되는군.”


“.........”


“혹시 그 의사라는 작자가 나의 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빠른 시간에 알아내겠습니다.”


“만약에 우리 일을 알고 있다면?”


“제가 조용히 처리하겠습니다.”


사장은 혜성을 한참동안 쳐다 보았다.


“자네는 항상 변함이 없어서 좋군 그래!”


“표정에도 행동에도 주저함 없어. 그게 더 믿음이 가긴 한데... 가끔씩은 좀 차갑군.”


“.....”


“ 나는 오래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없어. 그러니 서둘러 주게”


“예, 잘 알겠습니다.”


노 진석 사장은 혜성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혜성을 처음 만나던 밤.

사장은 연구 단지를 산책을 하고 있었다.


신약을 개발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주식회사로 상장 된 것을 축하하는 파티의 술기운을 식히기 위해 걸었다.

그때 몸에 피를 흠뻑 묻히고 숲에서 나오던 혜성을 만났다. 만난 지점은 일반 연구단지와 사장의 실험실이 위치한 특별 연구단지를 차단벽으로 막아둔 경계의 숲이다.

일반 연구 단지의 직원들은 이 경계에 오지 않는다.

직원의 몸이 피 범벅이었기에 사장은 술이 확 깨는 듯한 공포까지 느꼈다.


“자네, 어디 다친건가?”


“.......”


혜성이 놀란 탓인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사장의 얼굴만 뚫어져라 보았다.


“이리 와 보게. 어디를 다친건지 한번 보자구.”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다친게 아닙니다. 실험을 하다 피가 제 몸에 묻었던 것 뿐입니다. ”


“실험?”


“예, 제가 따로 하는 실험이 있어서....”


이 연구단지에서 실험과 연구는 자유이기에 사장은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이 연구단지만의 장점으로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미래의 연구원들에게는 희망의 직장이었다.


하지만, 실험실이 아닌 이런 숲에서 하는 실험이 뭔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이구먼. 그래도 조심하게.”


“네. 조심하겠습니다. 그럼.”


놀란 표정은 어느새 사라졌다.


피묻은 혜성의 얼굴이 섬칫하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혜성은 아주 유유히 걸어갔다.

그런 몰골로 말이다.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진석은 혜성이 나왔던 숲으로 들어갔다.

궁금해였다. 그가 대체 무슨 실험을 했던 건지.



***


진석은 능력있는 외과의사였다

어느날 아들이 사스로 죽었다. 아들의 죽음에 아버지의 능력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억울하고 한심하다는 죄책감에 환자를 볼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다시 얻기 위해서 그는 새로운 생각을 했다.


신체의 선천성 방어능력을 강화시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암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 진석의 목표다.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실험군이 필요했다.

진석의 실험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수정초기에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산이 되는 경우.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 갑작스런 돌연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진석의 연구 흔적이다.

흔적은 지워야 한다. 얼룩은 지운다!


진석이 택했던 방법은 유아 살해와 장기 매매였다.

이것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실험으로 태어난 아이의 죽음을 의미한다.

아무 감정 없는 혜성이 자신을 도울 적임자라 여겼다.


혜성은 실험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진석을 우러러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진석과 같은 상처가 있는데도 이해하지 않았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고, 비인간적인지 알아요?”


“알아.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가 없어.”


“당신이 원하는 인간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어요. 왜 그걸 모르는거죠? 정말로 머리가 어떻게 된건가요?”


“아니! 내 머리는 지극히 정상이고, 더할 나위없이 잘 돌아가고 있어. 나는 반드시 성공할 거고, 내가 원하는 그런 아이를 꼭 만들거야. 그러니,여보. 제발 나를 이해주면 안되겠어? 당신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진석은 그런 아들을 만들어 셋이 행복한 가정을 다시 만들고 싶다. 아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진석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다.


“이해요?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을 이해하라는거죠? 나야말로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예요. 이런 당신을 이해하고 도울만큼 미치지 않았다구요!”


“내 연구가 성공하면 우린 예전처럼 행복할 수 있어. 자식을 잃는 일은 없어. 절대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우리뿐은 아니잖아요. 그런 부모들 모두가 당신 같은 생각으로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아요.”


“범죄? 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단지 필요한 아이들에게 생명을 연장시켜준 것 뿐이야. 난 돈을 받으면서 수술하지 않았단 말이야.”


“다른 무언가를 받았겠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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