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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24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11 21:05
조회
416
추천
5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81.촌장-

DUMMY

잠시후 어린 소년이 촌장의 심부름으로 그의 옷을 들고 왔다.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의 체형이 엇비슷했기에 데이비드 공작은 아무 문제없이 그 옷을 입을 수 있었다.


“다 갈아입으셨으면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년이 옷을 다 갈아입은 데이비드 공작을 불렀다.

소년을 따라간 데이비드 공작은 곧 마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엔 이미 마을에 있던 모두가 빙 둘러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한 마을 회의가 진행 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사건의 당사자도 왔으니 바로 회의를 시작하겠소.”


데이비드가 도착하자 촌장이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늘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해적섬으로 떠밀려왔소. 앞으로 이 자에 대해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각각 의견을 제시해 주시오.”


촌장의 말에 턱수염이 인상적인 중년인이 손을 들고 말했다.


“일단은 그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어주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털보로 불리고 있는 중년인이었다.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도 이제 우리의 식구나 다름없으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면 그 또한 평생을 자신들과 함께 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빨리 지어주었으면 합니다.”


“알겠네.. 최대한 빨리 짓도록 해 볼테니 자네가 조금더 수고 좀 해주게..”


데이비드 공작이 기거하고 있던 집이 털보의 집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촌장이 빨리 해결해주겠다는 말에 털보도 더 이상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촌장이 회의를 이어서 진행했다.


“또 다른 의견이 있으신분 손들어주시오.”


젊은 중년인 중 한명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에게도 고기잡이의 일을 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해적섬을 벗어날 수 없었던 그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은 해산물이었으며 바다로 나갈 수 없는 그들은 해변가에서 낚시질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섬에 몇몇 동물들이 살고 있긴 했지만 턱없이 모자란 숫자였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래야겠지?”


촌장의 말에 또다른 청년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 않습니까? 저희 마을의 법으로는 60세가 넘어가면 강제로 낚시를 시키지 않기로 했으니 일단은 먼저 그의 신상부터 확인한 뒤에 회의를 계속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에 대해 조사를 하는건 필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당신의 정체도 모르고 있었구려?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겠소?”


촌장이 데이비드를 바라보며 그에 대해 설명해 주길 바라듯 말했다.


“험험.. 난 펠리안 제국에서 도망온 데이비드 공작이라고 하오. 볼튼사람이오.”


그의 말에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렸다.

촌장이 그의 옆에 있던 늙은 노인에게 물었다.


“데이비드가 누구입니까?”


늙은 노인은 해적섬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노인으로 그만큼 아는 것도 많은 자였다.


“그는 볼튼왕국에서 똑똑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으며 소드 익스퍼트의 실력자로 알고 있던 자요. 내가 알기로는 백작이라고 기억하는데.. 아마 공작으로 신분이 상승되었나 보오.”


노인의 설명을 들은 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데이비드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왕국에서 힘 꽤나 쓰셨던 분이었나 보오? 실례가 안된다면 당신의 나이도 알려줄 수 있겠소?”


데이비드 공작이 50대로 보였지만 노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의 나이가 더 많을 것이라 짐작한 촌장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데이비드는 자신을 73살이라고 밝혔다.


“감옥에 오래 갇혀있어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나 아마 올해 73살일 것이오.”


“허억!”


“와우!”


그 말을 들은 남녀노소 모두 놀라워했다.

그가 아무리 많게 잡아도 60살이 채 되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군.. 그럼 당신은 고기잡이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소.”


촌장의 말에 데이비드가 의문을 표했다.


“아니 왜..?”


“그 일은 60대 이하의 건장한 남성들만 하기로 규칙을 정했거든..”


“흐음.. 생각보다 고기가 잘 잡히나 보오?”


물고기가 잘 잡히면 굳이 많은 사람들이 나가서 고기를 잡지 않아도 되었기에 한 말이었다.

하지만 촌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그와 반대요. 우리가 먹을 식량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중이오.”


촌장의 말에 데이비드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 그럼 모두 힘을 합쳐 고기를 잡아야 할것아니오? 유일한 생계수단이 고기를 잡는 일이라면 한명의 손길도 아쉬울 텐데..?”


“우리도 그러고 싶지만 노약자들은 바닷가에 나가면 매우 위험하기에..”


“해변가에서 낚시를 하는게 뭐가 위험하단 말이오?”


“원래는 그다지 위험할 것도 없었소. 하지만 몇 달전부터 바닷가에 괴물이 출현하기 시작했소.”


“괴물이라니?”


“대왕오징어말이오. 노인장의 말로는 그 오징어가 크라켄이라고 불린다더군..”


“크.. 크라켄..?!!”


데이비드 공작이 깜짝 놀랬다.

크라켄.

오징어를 닮은 전설의 거대몬스터였다.

멸종된줄로만 알았던 크라켄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그렇소. 그 괴물도 물살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기에 이 섬 주변을 맴돌며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소.”


“그랬구려.. 그 괴물 때문에 이 섬주변에 물고기란 물고기가 씨가 마른 것이구려..?”


사실 이 괴물오징어는 3년전 앤드류공작이 항해를 떠났을시 그들을 공격했던 크라켄이었다.

그리곤 몇 달전 은성이 항해를 시작했을 무렵 신의기운으로 배 근처에있던 몬스터들에게 살기를 뿌린적이 있었다.

그 바람에 크라켄을 비롯한 많은 몬스터들이 그의 살기를 피해 도망다녔기에 배가 한번도 몬스터들을 만나지 않고 무사히 빅토리아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라켄은 그때 허겁지겁 도망치다 이곳 조류에 갇혀 섬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당신은 얌전히 마을이나 지키고 있으면 되오..”


촌장의 말에 데이비드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게 이곳의 룰이라면 따르겠소.”


“알겠소. 그럼 이어서 회의 진행하겠소.”


촌장의 말에 아까 그에게 고기잡이 일을 시키자던 중년인이 의견을 철회했다.


“저도 굳이 늙은이를 고기잡이 일에 투입하고 싶지는 않으니 방금 제가 제안했던 의견은 없던일로 하겠습니다.”


그 말에 데이비드가 발끈했다.

자신을 노인취급했기 때문이었다.


“뭣이라! 나같이 팔팔한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러는가?”


자신이 감옥에서 30년동안 늙었다는 걸 생각지 않은 발언이었다.

그에 촌장이 말했다.


“팔팔하긴 했었지..”


그의 중심을 보았기에 한 말이었다.


“크흠.. 이제 그 이야긴 그만 합시다.”


데이비드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화제를 전환시키려 했다.


“뭐 굳이 고기를 잡으러 가야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소. 대신 크라켄이 갑자기 언제 나타나 공격할지 모르니 단한순간도 방심하면 안될일이오.”


낚시를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뜻이었다.

어느순간 크라켄이 기다란 다리로 자신들을 낚아채갈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말그대로 생사를 건 생존낚시였다.


“알겠소. 내 신변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오.”


데이비드 공작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후 짧은 의견이 몇 건 오간뒤 회의는 막을 내렸다.


“그럼 이만 해산하고 저녁 반찬을 낚을 젊은이들은 나를 따라 낚시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촌장의 말에 낚시담당을 책임지고 있는 청년들이 비장한 각오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낚시에서 자신이 크라켄의 밥이 될 지도 몰랐으므로..


“잠깐.. 그러고 보니 나도 촌장의 이름과 나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소?”


그들이 한때 해적이었다는 것뿐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었던 데이비드 공작이 촌장에게 물었다.


“그건.. 알려줄수 없소.”


“아니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통성명이나 하자는 뜻 아니겠소?”


촌장이 거절하자 데이비드가 약간 얹짢은 투로 말했다.

그에 촌장이 뜻밖의 말을 했다.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오.”


일순 데이비드 공작의 뇌가 잠시 정지한 듯 보였다.

그가 잠시 멍을 때린 것이다.


“누군지 모르다니? 촌장이라면서..?”


오히려 데이비드가 그의 현재 위치를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이전에 뭘했던 사람인지 모른단 말이오. 난 기억을 잃어버렸거든...”


“그..그랬구려..? 헌데 다른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알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오?”


그들이 함께 생활해 왔다면 다름사람은 몰라도 촌장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은 촌장의 이름쯤은 알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들과 함께였다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도 당신처럼 이곳 바닷가에 떠밀려온 사람이오. 30여년전에...”


해적들이 40년전에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그후 10년이 지났을 무렵 그가 떠밀려온것이었다.

촌장이 데이비드 자신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라는 뜻이었다.

자신은 만약 이곳을 벗어나게 된다면 갈수 있는 고향이라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미안하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데이비드가 촌장에게 사과했다.


“굳이 사과할 필요까지는 없소. 기억이 나지 않으니 가족에 대한 슬픔같은 것도 없으니..”


“그래도 웬지 미안하구려.. 촌장이라길래 당연히 외지인이였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소.”


그는 30여년동안 해적들과 생활하면서 그의 성실함을 지켜보아온 마을사람들의 투표로 얼마전 촌장이 된 것이었다.

물론 그전까진 그의 옆에 있던 늙은 노인이 촌장이었다.


“신경쓸것없소. 굳이 나를 부르려거든 촌장이나 대장이라고 부르시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부르니..”


“알겠소. 촌장이라 부르리다.”


한나라의 공작씩이나 되었던 자신이 정체도 모르는 자에게 대장이라고 부르기는 싫었기 때문이었따.


“좋소. 이제 빨리 낚시갈 준비나 하시구려..”


그 말과 함께 촌장은 청년들과 함께 낚시를 갈 채비를 시작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데이비드 공작이 아무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촌장이라는 저 자..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촌장의 얼굴이 낯설지만은 않다고 여긴 데이비드 공작이 그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누구였더라..?’


데이비드 공작이 아는 자라면 그또한 인지도가 높은 자였을 것이라 조심히 추측해 본다.

하지만 데이비드가 생각을 못해내니 도저히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단지 촌장이 적군인 펠리안사람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의 첫인상이 나쁘지만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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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되어 이계로 -81.촌장- 20.07.11 417 5 11쪽
81 신이되어 이계로 -80.해적섬- 20.07.10 424 6 10쪽
80 신이되어 이계로 -79.다짐- 20.07.09 459 6 13쪽
79 신이되어 이계로 -78.데이비드 공작- 20.07.08 462 4 11쪽
78 신이되어 이계로 -77.수술2- 20.07.07 452 6 12쪽
77 신이되어 이계로 -76.수술1- 20.07.07 462 6 14쪽
76 신이되어 이계로 -75.예언자- 20.07.06 464 6 10쪽
75 신이되어 이계로 -74.고생- 20.07.05 473 7 13쪽
74 신이되어 이계로 -73.일당- 20.07.04 466 6 16쪽
73 신이되어 이계로 -72.도망- 20.07.04 467 5 9쪽
72 신이되어 이계로 -71.경매3- +2 20.07.03 470 7 13쪽
71 신이되어 이계로 -70.경매2- 20.07.02 475 6 13쪽
70 신이되어 이계로 -69.탈출- 20.07.01 476 4 12쪽
69 신이되어 이계로 -68.경매1- 20.06.30 493 6 13쪽
68 신이되어 이계로 -67.제시엘- 20.06.29 484 8 15쪽
67 신이되어 이계로 -66.실험- 20.06.28 475 5 13쪽
66 신이되어 이계로 -65.경호원- 20.06.27 497 6 12쪽
65 신이되어 이계로 -64.수감자- 20.06.26 503 5 12쪽
64 신이되어 이계로 -63.사건의 당사자2- 20.06.25 491 7 9쪽
63 신이되어 이계로 -62.사건의 당사자1- 20.06.24 502 5 8쪽
62 신이되어 이계로 -61.조사- 20.06.23 510 5 9쪽
61 신이되어 이계로 -60.외출- 20.06.22 538 5 13쪽
60 신이되어 이계로 -59.왕족 모욕죄- 20.06.21 553 6 14쪽
59 신이되어 이계로 -58.스파이- +1 20.06.20 540 6 13쪽
58 신이되어 이계로 -57.리론즈 성- +2 20.06.20 558 7 9쪽
57 신이되어 이계로 -56.선물- +1 20.06.19 570 9 18쪽
56 신이되어 이계로 -55.연구- +1 20.06.18 561 7 8쪽
55 신이되어 이계로 -54.드래곤- +2 20.06.18 58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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