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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74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01 21:30
조회
479
추천
4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69.탈출-

DUMMY

펠리안 제국 타이탄의 성능실험이 진행중인 실험장.

타이탄을 소환하는데 성공한 노인이 타이탄의 내부에서 지상을 내려다 보았다.

아래에는 게르만 후작과 블루기사단을 비롯한 수많은 연구진들이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 그들은 타이탄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타이탄이 소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르만 후작의 안색은 밝지 못했다.


“이번에도 실패란 말인가..?”


여태껏 그들의 실험은 타이탄을 소환한 이 시점에서 끝이었다.

타이탄이 눈을 뜨기도 전에 탑승자의 마나가 모조리 빨리며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눈을 뜨지 않는 타이탄을 보며 이번에도 실험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었다.


“꽤 쓸만한 포로였는데 아깝게 됐습니다.”


탑승해 있는 노인이 죽었을거라 예상한 블루기사단장이 게르만 후작에게 이야기했다.


“역시 저 노인으로도 무리란 말인가..?”


게르만 후작이 타이탄의 얼굴을 아련히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때 갑자기 타이탄이 눈을 번쩍 뜨며 고개가 까딱거렸다.


“헉! 게..게르만 후작님! 방금 타이탄의 머리가 꿈틀거렸습니다.”


“나도 봤네..”


실망감에 차 있던 게르만 후작의 눈빛이 다시 기대감으로 일렁거렸다.

이내 골드타이탄 37호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듯 고개를 숙여 그의 몸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서..성공입니다.”


이번 실험의 담당을 맡고 있던 연구진 중 한명이 달려와 게르만 후작에게 보고했다.


“축하하오. 정말 대단하구려..”


게르만 후작도 그런 연구원을 칭찬하며 타이탄을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몰랐다.

이번 실험이 100% 성공이 아니란 것을...


“허억! 피..피해!”


타이탄이 갑작스럽게 게르만 후작이 있는 쪽으로 팔을 휘둘러 오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의 외침에 다행히 게르만 후작을 비롯한 블루기사단이 가까스로 타이탄이 휘둘러오는 팔을 피해냈다.


“끄르륵..”


하지만 방금까지 게르만 후작에게 보고하던 연구원은 끝내 타이탄의 커다란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당연히 그는 비명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 이익!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오?


게르만 후작이 화가난 듯한 표정으로 타이탄에 탑승해 있는 노인에게 항의했다.

그가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이미 했었지만 이렇게 무턱대고 공격할지는 몰랐기 때문이었다.


- 크윽..! 나도 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오. 타이탄이 내 말을 안듣고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단 말이오.


타이탄에 탑승해 있던 노인도 죽을 맛이었다.

타이탄이 제 스스로 ‘자동모드 변환’이라고 떠벌린 뒤 노인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타이탄이 움직일 때마다 자신의 몸도 똑같은 동작으로 저절로 움직이니 미칠 노릇이었다.

원래 그의 계획은 이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틈을 노려서 도망을 치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대로 가다간 자신도 결국 마나를 모두 소진해 도망가기는 힘들 듯 보였다.


“이런 제길! 결국 실패란 말이군.. 일단 블루기사단은 타이탄을 제압하는데 집중해라!”


“예!”


게르만 후작의 명령에 블루기사단이 신중하게 타이탄의 주변을 둘러쌌다.

아무리 타이탄이라지만 블루기사단 전원과 마법사인 게르만 후작이 함께 막아선다면 그도 어찌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타이탄의 성능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것을...


“어어..?”


타이탄에 탑승해 있던 노인이 갑자기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보았다면 런닝머신을 하고 있는 듯 제자리 달리기였다.

그러나 타이탄은 노인과 같은 동작이었지만 제자리걸음이 아닌 전광석화처럼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이내 블루기사단원 한명을 아주 간단하게 밟고 지나갔다.


“끄르륵..”


소드익스퍼트 초급이었던 그가 너무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이다.


“제길! 실력하나는 정말 어마무시하군?”


게르만 백작은 타이탄의 실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걸 실감했지만 그에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타이탄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게르만 후작님! 이대론 안되겠습니다. 벌써 단원들이 4명이나 사망했습니다.”


단장의 보고에도 게르만 후작은 타이탄을 피하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나도 달리 방법이 없네. 마법이 통하질 않으니..”


펠리안 제국에서 마법으로 대적할 자가 없다던 게르만 후작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8서클 마법사인 그의 마법은 소드마스터의 실력을 갖춘 노인이 탑승한 타이탄에 전혀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

8클래스 마법사가 소드마스터와 비슷한 실력이긴 했지만 그가 타이탄에 탔을 경우 그들간의 힘의 차이는 월등했다.

타이탄 자체가 탑승자의 힘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도 증가시키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골드타이탄 37호는 강력한 위력에도 불구하고 속도면에서는 생각보다 빠르진 못했다.

탑승자인 노인이 움직임을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봐? 늙은이. 이왕 나에게 협조할 것 그만 좀 버티는게 어때?


37호가 노인을 향해 말했다.


- 크윽.. 그럴 순 없다. 내가 이럴려고 너의 몸에 탑승한게 아니거든..


- 이제야 쓸만한 놈이 나타나서 여태껏 근질근질했던 몸 좀 풀어볼까 했는데..


37호는 자신이 마음대로 날뛰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듯 말했다.


- 크윽! 내 통제도 거부하는 고철덩어리가 말이 많구나? 것보다 앞으로 날 어떻게 할 계획인가?


노인이 괴로운 상황에서도 타이탄을 향해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계획? 그따위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37호의 대책없는 말에 노인이 불같이 화를 냈다.


- 뭐얏! 그럼 아무런 생각없이 이런 짓을 벌였단 말이야?


그들 주위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으며 사상자도 벌써 1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상황을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뜻이었다.


- 흐흐흐. 재미있지 않나? 어차피 나를 제지할 녀석들은 아무도 없으니..


- 그거야 네가 움직일 수 있는 지금 뿐이지.


노인의 말에 여태껏 장난기 섞인 농담을 주고받던 타이탄이 노인의 의중을 물었다.


- 그게 무슨 말이냐?


- 이대로 가다간 나도 마나가 모조리 빨려서 죽을거란 말이다.


- 알고 있다. 다른 녀석들은 어차피 나의 눈도 못뜨게 할 정도로 마나가 형편없었지. 하지만 넌 다르다. 너의 마나라면 잠깐이나마 내가 충분히 뛰어놀 수준은 되니까..


- 그러다 내가 죽으면..?


- 걱정마라. 난 네가 죽을때까지 너의 마나를 가져가지는 않을 생각이야. 넌 그런 식으로 죽기에는 아까운 놈이거든..


- 내가 다음번에도 너를 탑승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 말에 타이탄이 울상이 되었다.


- 그..그럼 나더러 또다시 눈도 뜨지 못한채 기나긴 세월을 기다리란 말인가?


노인이 그의 탑승을 거부한다면 최소 노인과 맞먹는 실력자가 그를 탑승할때까지 그는 또다시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로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 그러니까 수동모드로 변환하란 말이야. 내가 널 조종할 수 있게끔.. 내가 여기를 벗어나게만 해준다면 언제든지 너를 탑승해 줄테니까..


- 흐음.. 알겠다. 그약속 지켜야 한다.


37호의 말과 함께 타이탄의 움직임이 멈췄다.

방금까지 그들을 공격하던 타이탄이 멈추자 게르만 후작을 비롯한 블루기사단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타이탄을 경계했다.

타이탄이 또 무슨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타이탄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게르만 후작님. 아무래도 탑승자가 사망한 것 같습니다.”


기사단장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타이탄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게르만 후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탑승자가 죽으면 타이탄이 눈을 감는 것이 정상이지 않나?”


그의 말을 들은 기사단장이 타이탄을 올려다 보았다.

비록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자신들을 향해 시커먼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 젠장! 왜 안 움직이는거야?


타이탄에 탑승해 있던 노인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눈알만 좌우로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아무리 용을 써도 타이탄이 꼼짝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그러기에 내가 수동모드로 하자고 한거다. 네놈의 실력으론 나를 조종할 능력이 안되거든..


- 혹시 자동모드인데 일부러 수동모드인척 하는 것 아닌가..?


- 내가 뭣하러 그런 짓을 하나?


37호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타이탄을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노인의 귀로 게르만 후작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 아직 안 죽은 것 다 알고 있소. 이제 그만 나오시오.


게르만 후작의 텔레파시에 노인이 결국 포기하려는듯 모든 마나를 거두려 했다.


- 잠깐 기다려.


자신과 연결된 마나가 끊어지려고 하자 마나를 거두려던 노인을 37호가 제지했다.

노인이 자포자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또 무슨짓을 하려고 하나? 난 너를 움직일 능력이 안되니 탈출은 포기해야지..


- 다시 자동모드로 전환하면 내가 널 이곳에서 탈출하게 도와주지.


37호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 갑자기 그러는 이유가 뭔가?


- 자네가 아까 말하지 않았나? 이곳만 탈출한다면 나를 계속 탑승해 주겠다고..


37호는 또다시 답답하게 갇혀 있는 것이 싫을 뿐이었다.

그의 제안에 노인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 좋다. 자동모드를 허락하지..


- 단 이곳을 벗어나려면 너의 마나가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네가 죽을수도 있다는 말이지..


-사..상관없다. 어차피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난 오늘 죽음을 각오하고 너를 탑승한 거거든..


노인이 각오를 다지듯 이야기했다.


- 좋았어. 죽지말고 잘 버티기 바란다. 또다시 갑갑하게 고철덩어리처럼 지내는건 싫거든...


- 알겠다. 노력해보지..


- 자동모드 변환!


37호의 외침과 동시에 꼼짝도 안할 것 같던 타이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후작님! 다시 움직입니다.”


블루기사단장이 그 말과 동시에 허겁지겁 뒤로 물러났다.

게르만 후작도 일찌감치 블링크로 뒤로 피신했다.

타이탄이 움직일 때 그를 건드려 봤자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 결국 계속 싸우겠단 말인가? 이대로 싸우다간 결국 너도 죽고 말텐데..?


게르만 후작이 노인에게 텔레파시로 경고했다.

하지만 노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신 골드타이탄 37호가 말대신 행동으로 대답했다.


“이런! 공격을 하려는게 아니라 도망갈 생각이었군?”


37호가 그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던 아까와는 달리 빛의 속도로 그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망연자실한 게르만 후작의 옆으로 블루기사단이 다가왔다.


“게르만 후작님. 일단 타이탄을 쫓아가겠습니다.”


“너는 지금 나도 못쫓아갈 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게르만 후작의 말처럼 타이탄이 도망가는 속도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 말에 블루기사단장이 고개만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일단 내가 황제 폐하께 보고를 드릴테니 넌 각 영지에 전파해 타이탄이 나타나는 즉시 내게 보고하라고 알려라!”


“예! 알겠습니다.”


블루기사단원이 각 영지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런 제길! 상당히 골치 아프게 생겼군..?”


타이탄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는 게르만 후작의 표정이 상당히 일그러져 있었다.

반면 타이탄에 타고 있던 노인의 표정도 그에 못지않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마나를 너무 극심하게 흡수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으윽! 이러다 정신을 잃겠어!


-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넌 얼마안가 잡히고 말 것이다.


- 크으윽! 어쩔수 없지. 혹시 내가 의식을 잃더라도 이곳에서 최대한 멀리 가줘!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 알겠다.


노인이 타이탄에게 부탁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결국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가 의식을 잃었지만 아직 그에게는 마나가 충분히 있었기에 타이탄은 노인이 알려준 장소를 찾아 쉬지않고 도망쳤다.

시즈 대륙이 있는 북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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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신이되어 이계로 -73.일당- 20.07.04 469 6 16쪽
73 신이되어 이계로 -72.도망- 20.07.04 470 5 9쪽
72 신이되어 이계로 -71.경매3- +2 20.07.03 474 7 13쪽
71 신이되어 이계로 -70.경매2- 20.07.02 480 6 13쪽
» 신이되어 이계로 -69.탈출- 20.07.01 480 4 12쪽
69 신이되어 이계로 -68.경매1- 20.06.30 496 6 13쪽
68 신이되어 이계로 -67.제시엘- 20.06.29 487 8 15쪽
67 신이되어 이계로 -66.실험- 20.06.28 478 5 13쪽
66 신이되어 이계로 -65.경호원- 20.06.27 501 6 12쪽
65 신이되어 이계로 -64.수감자- 20.06.26 506 5 12쪽
64 신이되어 이계로 -63.사건의 당사자2- 20.06.25 49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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