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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74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30 21:16
조회
495
추천
6
글자
13쪽

신이되어 이계로 -68.경매1-

DUMMY

가면무도회를 가장한 비밀 경매가 시작될 이름모를 저택의 지하1층.

지하의 구조는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소공연장처럼 보였다.

지하 내부를 수많은 야광주가 1m간격으로 비추고 있었기에 그렇게 어둡지도 않았다.

이미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가면을 쓴 채 의자에 앉아 경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지정석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은성과 앤드류도 자신들이 들고 있는 입장권과 동일한 번호가 적힌 의자에 착석하였다.


“어서오시오.”


가면을 쓴 또 다른 중년남성이 옆자리에서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가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은성은 이미 그가 체르빈 백작이라는 것을 그의 기운만으로 알 수 있었다.

그가 은성의 바로 옆자리에 있는 것은 조셉이 일부러 그의 옆자리로 자리를 배정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시오.”


은성도 체르빈 백작의 형식적인 인사를 받아주었다.

어차피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그의 행동에 거리낌이란 없었다.

5분여가 지나자 그곳에 준비되어 있던 지정석에 모든 인원이 착석하였다.

지정석은 모두 17번까지 있었다.


15번자리에 착석한 은성이 16번자리에 착석한 가면을 쓴 노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아노스. 엘프들의 경매가 시작되면 내가 시키는 대로 금액을 제시하면 돼.


- 알겠습니다. 은성님.


그는 바로 페르디아노스로 은성이 조셉에게 부탁해 한 자리를 더 만든 것이었다.

아무래도 그가 있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했기 때문이었다.

참석자들이 모두 착석하자 무대중앙으로 한사람이 걸어 올라왔다.

그리곤 별다른 절차없이 경매를 바로 진행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도 저희 경매장을 찾아 주심을 감사드리며 바로 첫 번째 경매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대에 오른 그 또한 커다란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은성은 그가 조셉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신원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경매이다 보니 그 또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다.


“첫번째 물건은 펠튼 왕국의 제 32대 국왕이 착용했었던 사파이어 반지로 가격은 5골드인 금화5닢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조셉의 말에 자리에 착석해있던 사람들이 말없이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팻말에 금액을 적어 들어보였다.


“8번 고객님께서 6골드 들어주셨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팻말이 올라왔다.


“12번 고객님 9골드 나왔습니다. 2번 고객님 10골드 나왔습니다.”


그렇게 금액이 오르던 반지는 결국 7번 고객의 손으로 넘어갔다.


“7번 고객님 46골드 나왔습니다. 더 이상 없으십니까?”


탕탕탕.

조셉이 재판봉과 닮은 나무망치를 세 번 연달아 내리치자 그 물건에 대한 경매가 끝이났다.


- 생각보다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좋습니다.


- 그러게 간단하군.


- 그나저나 겨우 국왕이 끼던 조그마한 반지를 뭣하러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 아노스. 너에게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이들에겐 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구입하는 거야. 국왕의 것이었다면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


은성의 말에도 페르디아노스는 팔짱만 낀 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7번째 물건이 나오기 전까지는...


“자 이번 물건은 300년전 신들의 전쟁에서 위대하신 마법사 페르디아님께서 마족들과 싸울 때 지니고 계셨다는 지팡이로 드래곤본으로 만들어진 아주 희귀한 물건입니다. 가격은 금화 20골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에 모든 이들이 그것을 사기위해 혈안이 되었다.

드래곤본은 말그대로 드래곤의 뼈로 만들어진 것으로 구하고 싶을래도 구할 수가 없었다.

드래곤들은 죽을때가 되면 자신에게 남은 드래곤하트로 자신의 몸 전체를 자연으로 되돌리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가루가 되어 죽는것과 다를바 없었다.

그러했기에 드래곤 본을 구하는 방법은 딱 두가지 방법뿐이었다.


첫 번째로는 드래곤을 직접 사냥해서 그의 육신을 온전히 살리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이야기였다.

드래곤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방법이 바로 드래곤 스스로 자신의 갈비뼈를 뽑아 내는 것이었다.

어차피 드래곤은 재생능력이 있어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갈비뼈는 새로 생겨나기 때문이었다.


“시작부터 가격이 치열하군요? 8번 고객님 70골드나왔습니다.”


드래곤본의 희귀성도 희귀성이지만 단단함에 있어 최강이라고 여겨지며 돈을 주고도 구할수 없는 물건이었다.

초반부터 가격이 치열한 것은 당연했다.


“자 16번 고객님 120골드 나왔습니다.”


조셉이 말한 16번 고객은 페르디아노스였다.


- 아노스? 아까 별 관심없다며..?


- 저건 제 겁니다. 원래 제 물건이란 말입니다.


페르디아노스가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경매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었다.


“22번 고객님께서 150골드 불러주셨습니다.”


조셉의 입은 쉬지 않고 있었다.


“16번 고객님이 200골드 불렀습니다.”


- 200골드라니? 아노스 저게 그렇게 중요한거야? 별것아닌 지팡이처럼 보이는데..?


은성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지팡이처럼 보였기에 한 말이었다.


- 별것 아니라니요? 저 지팡이는 제가 스스로 갈비뼈를 뽑아 손수 만든 거라고요.


- 너의 갈비뼈라고..?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 드래곤본은 아무나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드래곤본은 미네랄로 만들어진 검에 비해 10배는 더 단단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들어진 검이나 지팡이는 절대 부러지지가 않죠.


- 와우! 엄청 단단한가 보군?


그의 감탄에 페르디아노스가 으쓱거렸다.

하지만 은성의 뒷말에 그도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 이따가 내가 한번 진짜인지 가짜인지 시험해봐도돼?


페르디아노스는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경매에 올라온 지팡이가 자신의 드래곤본으로 만들어진 지팡이라는 것을...

그러나 은성의 말에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당연히 다른사람이었다면 흔쾌히 승낙했겠지만 은성이라면 자신의 드래곤본을 부러뜨리고도 남을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 하하하. 말이 그렇다는 거죠. 절대 부러진다기보다는 그만큼 단단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에이.. 괜히 기대했네?


- 무엇을 기대하셨다는...?


- 내 기운을 감당해낼만한 검이 나타난줄 알고 기대했거든...


- 여태까지 일반검에도 기운을 잘 불어넣고 계시지 않습니까?


페르디아노스의 말대로 은성은 일반 검으로도 잘 싸우고 다녔었다.


- 그건 내가 기운을 조금만 흘려보냈기에 검이 잘 버텨준거고 아직 제대로 힘을주어 검을 휘둘러 본적이 한번도 없거든...


결국 페르디아노스가 오랜만에 혀를 내둘렀다.

은성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그였다.

그들의 텔레파시 중에도 가격은 미친 듯이 오르고 있었다.


“10번 고객님 240골드 나왔습니다. 더 이상 도전하실 분 없으십니까?”


그러자 여태까지 가만히 있던 14번 고객이 팻말에 숫자를 적어 들어올렸다.

그는 다름아닌 체르빈 백작이었다.


“14번 고객님께서 5..500골드 들어주셨습니다.”


500골드라는 다소 큰 금액에 갑자기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무리 돈이 많다는 그들이었지만 500골드에 지팡이 하나를 산다는 것은 그들을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 이것들이 내 소중한 갈비뼈를 겨우 500골드에 구입하려고 해?


자신의 뼈가 500골드의 값어치밖에 되지 않는것에 화가 났는지 페르디아노스가 값을 더욱 올리기 시작했다.


“16번 고객님 600골드 나왔습니다.”


체르빈 백작도 지지 않았다.

그가 한번 마음을 먹으면 그의 손에 들어가지 못한 물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14번 고객님께서 다시 650골드 들어주셨습니다.”


다시 페르디아노스의 팻말이 올라갔다.


“16번 고객님 700골드.. 14번 고객님 720골드.. 다시 16번 고객님 750골드..”


결국 이번 경매는 그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듯 했다.

그때 갑자기 중간에 있던 은성이 팻말을 들었다.


“15번 고객님 1..1000골드 나왔습니다.”


조셉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또한 이제 드디어 경매가 끝이 날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은성이 경매에 참석하자 자연스레 페르디아노스는 경매를 포기하듯 팻말을 더 이상 들고 있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이 가지고 싶은 지팡이었지만 은성이 사겠다는데 자신이 끼어들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 1000골드 더 이상 없으시면.. 아! 14번 고객님 1020골드 나왔습니다.”


체르빈 백작이 결국 무리해서 가격을 올리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기분은 어느때보다 좋아보였다.


‘흐흐흐. 네놈이 아무리 돈이 많다하더라도 나를 이길순 없을 것이야.’


헌데 체르빈 백작이 팻말을 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은성은 팻말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경매 규칙상 제일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만 팻말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15번 고객님 팻말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조셉은 은성이 규칙을 잘 몰라 팻말을 내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옆에 있던 체르빈 백작도 은성에게 핀잔을 주었다.


“이곳에 처음 오셨소? 내가 1020골드를 제시했으면 자동적으로 팻말을 내려야 할 것 아니오?”


“내가 왜 그래야하죠?”


은성이 그에게 되물었다.


“그야 내가 제시한 금액이 더 높으니 당연한 것 아니오?”


“눈이 나쁘신가 봐요?”


은성의 말에 체르빈 백작의 시선이 그가 들고 있는 팻말로 자연스레 이동하였다.


“이것 보시오. 여기 1000골드라고... 1..10000골드!!!”


체르빈 백작의 말처럼 은성이 들고있는 팻말에는 자그마치 10000골드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적혀 있었던 것이었다.

조셉도 그가 10000골드나 되는 금액을 적을 줄은 몰랐기에 당연히 1000골드라 생각하고 말했던 것이었다.


“허억!”


“10000골드라니..?”


여태까지 조용하던 주변의 참석자들도 이번만큼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직 팻말 안내리고 뭣하고 있소? 겨우 1020골드가지고.. 그걸로 애들 장난감 검이나 알아보슈.”


은성이 체르빈 백작의 팻말을 보며 말했다.

체르빈 백작이 손을 부들부들 떨며 팻말을 내렸다.

처음 맞보는 패배감과 모멸감이 한번에 오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도 선뜻 10000골드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넘어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더..더이상 없으시면 15번 고객님께서 10000골드에..”


진행을 하던 조셉이 더 큰 충격을 받고야 말았다.

페르디아노스가 팻말을 들어보였기 때문이었다.


“허억! 16번 고객님께서 배..백만골드를 제시하셨습니다.”


조셉의 말에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조셉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진행을 이어갔다.


“더 이상 없으시면 드래곤본으로 만들어진 지팡이는 16번 고객님께 넘어갑니다.”


당연히 더 이상 금액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차피 은성에게 넘어갈 지팡이였건만 페르디아노스는 왜 이렇게 무리를 한 것이었을까?

페르디아노스는 은성의 텔레파시를 듣고 이런 짓을 벌인 것이었다.


- 아노스. 너의 가치가 겨우 10000골드인가보네..?


- 은성 공작님 덕분에 제 체면이 구겨지지는 않았습니다.


은성의 놀림에도 페르디아노스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며 대답했다.


-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네 가치를 올릴수 있는 충분한 기회라고.. 내가 도와줄 수도 있지만 네 가치는 네 스스로 올리는 거란 말이야.


은성은 10000골드의 가치를 그저 작은것에 비교했다.

그러했기에 페르디아노스가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은성의 텔레파시에 그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 네 가치가 겨우 그것밖에 안돼?


조셉이 지팡이를 구입한 페르디아노스에게 물었다.


“이 지팡이가 정말 100만골드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들 아실지 모르지만 이 드래곤본이 현 드래곤로드인 페르디아노스님의 드래곤본이라고 하오.”


“드래곤 로드 페르디아노스라고 하셨소..?”


“그렇소. 두고보시오. 훗날 이 지팡이는 억만골드를 제시해도 살 수 없을 것이오.”


페르디아노스가 조셉에게 하는말인지 자신에게 하는말인지 모를듯한 다짐을 했다.

그의 이번 호언장담이 훗날 진실이 될지 거짓이 될지는 그가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하냐에 달려있었다.

그렇게 경매가 어느덧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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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신이되어 이계로 -63.사건의 당사자2- 20.06.25 49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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