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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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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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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28 21:26
조회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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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신이되어 이계로 -66.실험-

DUMMY

펠리안 제국의 지하 깊숙한 곳.

오늘도 게르만 후작이 어김없이 5명의 수감자들이 있는 특수감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뒤로는 블루기사단이 함께 하고 있었다.


“게르만 후작님. 후작님께서 계신데 굳이 저희까지 따라가야 합니까?”


블루기사단장이 게르만 후작에게 물었다.


“그들이 지금은 감옥에 갇혀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자들이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그들이 괜히 특수감옥에 갇혀 있겠느냐?”


“그래도 이번에 저희들의 실험에 응하겠다던 수감자는 단 한명밖에 없지 않습니까?”


수감자 한명때문에 블루기사단 전체가 따라온다는게 말이 되냐는 뜻이었다.


“그는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자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게르만 후작의 말에 블루기사단장도 더 이상 별다른 불평은 하지 않았다.

곧이어 그들은 특수감옥앞에 도착하였다.


“마음이 변했다니 잘 생각하셨소.”


게르만 후작이 70대 노인을 향해 말했다.


“약속대로 실험이 끝나면 나에게 자유를 준다는 조건.. 끝까지 지키시오.”


“제국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겠다는데 그런 것 쯤이야 당연히 해 드려야지요.”


노인의 요구에 게르만 후작이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다른 4명의 수감자들이 노인을 향해 욕을 해댔다.


“이런 멍청한 놈아! 저런 족제비같은 놈의 말을 믿는 것이냐?”


“가면 안되오. 이번에도 이용만 당하고 버려질것이 분명하오!”


“30년동안 감옥안에서 지내면서 저들에게 절대 고개를 숙이지 말자더니..? 막상 자유를 준다는 한마디에 배신을 해? 에잇! 퉤!”


“차라리 실험을 당하다 확 죽어버려라!”


감옥에서 나가는 노인을 바라보며 그가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욕을 무지하게 해댔다.

당연히 그들의 이런 욕들은 진심이 아니었다.

노인이 배신한 척하며 실험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에 따른 간단한 연출효과를 낸 것일 뿐이었다.


“자유를 준다지 않소? 난 그거면 충분하오.”


노인이 제법 타당한 변명을 하며 감옥에서 나왔다.


“자 그럼 갑시다.”


게르만 후작이 노인을 데리고 지상으로 나왔다.

노인의 주위로는 블루기사단이 그를 포위하듯 함께 이동하였다.

지상으로 올라온 노인이 30년만에 맞이한 밝은 빛에 적응이 안되는지 한동안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잠시 후 눈을 뜬 노인의 입꼬리가 순간 살짝 말아져 올라갔다.


‘오랜만이군. 빛을 보는게..’


하지만 그 입꼬리가 제자리로 돌아가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가 다시만난 세상을 만끽하기도 전에 게르만 후작이 그를 재촉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식사부터 든든히 하시구려.. 타이탄에 올라타면 마나소모가 극심할테니..”


그 말을 끝으로 게르만 후작이 노인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에는 이미 각종 음식들이 휘황찬란하게 차려져 있었다.

매일 지하감옥에서 썩어가던 죽만 먹던 노인이 한달음에 식탁으로 달려가 음식들을 먹어대기 시작했다.


“천천히 드시오, 갑자기 안 먹던 음식을 먹으면 체할지도 모르니..”


게르만 후작의 재촉에도 노인의 먹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음식들이 자신의 마지막 만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꺼억! 잘먹었소.”


음식을 다 먹은 노인이 게르만 후작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말 대단하시구려?”


게르만 후작이 혼자서 5인분을 먹어치운 노인을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말이 5인분이지 노인이 먹은 음식의 양은 사실상 5명이서 배가 터지도록 먹을 정도의 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식사를 끝내고 한시간의 휴식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그만 실험실로 이동하겠소.”


게르만 후작이 노인에게 이동을 권했다.

그 말에 노인도 다소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여태껏 타이탄에 탑승했던 사형수들 전원이 사망했다는 것을..

그만큼 자신의 생존가능성은 극히 희박했다.


“알겠소.”


노인의 대답을 끝으로 게르만 후작과 블루기사단을 포함한 그들이 타이탄의 임상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은 말이 실험실이었지 그냥 커다란 공터에 불가했다.

타이탄의 실험을 위해서는 커다란 타이탄을 소환해야 했기에 넓은 공터가 필요했던 것이다.


“자 바로 이곳이오.”


게르만 후작의 말에 노인이 의문을 표했다.


“타이탄이라는 커다란 기계에 타게 될 것이라더니 내눈엔 아무것도 안보이는구려?”


“그럴만도 하지요. 그냥 저 갑옷만 입으면 타이탄은 알아서 모습을 들어낼 것이오.”


게르만 후작이 가리킨 방향에는 한눈에 보아도 독특하게 생긴 전신갑옷이 놓여져 있었다.

갑옷이라기 보다는 물고기 비늘같은 것이 촘촘히 엮여있는 듯한 망토같았다.

노인이 결심을 한 듯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더니 갑옷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하지만 독특한 모습만큼 입는 것 또한 익숙치 않았다.


“어떻게 입는 것이오?”


노인의 물음에 게르만 후작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간단하오. 그냥 가운 입듯이 자연스럽게 걸치기만 하면 되오.”


“흐음.. 알겠소.”


노인이 결심을 한 듯 망토를 닮은 전신갑옷에 목과 양 팔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마법갑옷답게 노인의 몸에 딱 맞는 사이로 변형이 되며 몸에 착 감기는 것이 아닌가?

잠시 당황하던 노인도 이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옷인 것처럼 딱 맞게 변형된 갑옷의 감촉이 싫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이오?”


더 이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노인이 게르만 후작에게 물었다.


“그냥 몸속에 있는 마나를 일으키시오.”


“그게 끝이란 말이오?”


“그렇소. 그러면 갑옷이 알아서 할 것이오.”


“그 말은 갑옷에 마나를 주입시키란 뜻이오?”


“맞소. 평소에 검에 마나를 주입시키던 것처럼 이번엔 갑옷에 마나를 주입시키면 갑옷이 알아서 타이탄을 소환할 것이오.”


노인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었다.


“이 실험이 몇퍼센트까지 성공했다고 하셨소?”


“처음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때는 80%까지 성공했지만 지금은 90%까지 성공하였소.”


“내가 살아날 확률은 몇%라고 보시오?”


노인이 갑작스럽게 게르만 후작에게 물었다.


“그건 나도 장담을 할 수는 없소. 하지만 여태까지의 실험결과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인 당신이라면 최소 92% 최고 100%의 실험성공률을 보일 확률이 높소.”


게르만 후작의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었다.

노인이 하는 이번 실험은 데이터 분석결과 최소 92% 최대 95%의 성공확률이 통계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럼 내가 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말이구려?”


노인은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게르만 후작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노인은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이 아니라 소드마스터 중급의 실력자라는 것을...


“그쪽은 분명 살 것이오. 그러니 어서 갑옷을 입으시오.”


게르만 후작이 그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노인이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내 갑옷을 착용했다.

게르만 후작의 말대로 갑옷의 목과 팔을 집어넣자 나머지 다리부분과 가슴쪽에 있던 지퍼등이 알아서 채워지며 자동으로 갑옷이 착용되었다.


- 시스템 초기화 새로운 주인의 마나를 분석중.


그와 동시에 갑옷 내부에 장착된 특수장치에서 노인의 귀로 텔레파시와 닮은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너,,너는 누구지?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노인이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물었다.

그의 물음에도 갑옷은 자신의 할 말만 계속 할 뿐이었다.


- 마나 분석결과 타이탄을 운용하기 충분한 양의 마나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갑옷으로부터 들려오는 말에 노인이 화색을 띠었다.


‘성공했다는 뜻인가?’


하지만 그 후로 들려오는 갑옷의 말에 욕짓거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 주인의 등급 채점 결과 C급으로 대충 쓸만한 인간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내가 겨우 C급이라고...?’


노인의 욕짓거리에도 불구하고 갑옷이 말한 C급이라는 등급은 굉장히 놀라운 말이었다.

여태껏 실험체가 되었던 사람의 대부분이 ‘F급 즉각폐기물입니다’라는 소리를 듣고 타이탄에게 마나를 모조리 빨리며 즉사했기 때문이었다.


- 대충 쓸만한 인간임이 확인되었으며 절차에 따라 타이탄을 소환합니다.


노인은 갑옷의 말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어딘가에서 커다란 타이탄이 등장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그가 갑자기 공중으로 저절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어어? 이거 왜이러지?”


이번에도 그의 물음에 대답대신 갑옷이 하던 말을 계속했다.


- 타이탄 소환을 완료하였습니다. 주인과 타이탄의 일체형 작업을 실시하겠습니다.


그 말에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던 노인은 자신이 이미 타이탄의 내부에 탑승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이탄 내부에서 볼때는 자신이 그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자세히 보니 자신이 투명한 초대형 기계에 탑승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밖에서 타이탄을 들여다 볼때는 타이탄의 금빛 몸체가 여실없이 보였지만 그와 반대로 타이탄의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투시마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신이 그냥 공중에 떠 있다고 착각을 했었던 것이었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내가 어떻...으윽..”


하지만 그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타이탄이 자신의 마나를 급속도록 빨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타이탄에게 자신의 마나를 빼앗기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젠장! 나도 이렇게 죽는것인가?’


그의 생각처럼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나의 80%이상이 타이탄에게 빼앗기고 있었다.

노인이 여태까지 살아왔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30년동안 감옥살이를 하며 이렇게 자신이 허무하게 죽게 된다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아아.. 나도 이렇게 죽게 되는 것인가..? 너무 억울한 인생이군..’


곧이어 93% 94% 점점 자신의 모든 마나가 타이탄에게 모두 빼앗길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알고 있었다.

타이탄에게 모든 마나를 빼앗기는 순간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이렇게 죽을 순 없어. 이렇게 죽을 순 없다고!!!’


노인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두 주먹을 불끈쥐며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방금까지 카운터를 헤아리던 갑옷이 순간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진행결과 현재 타이탄과의 일체형이 98%에 도달했습니다. 이대로 타이탄을 운용할시에는 매우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타이탄을 운용하시겠습니까?


98%? 2%부족한 발언이었지만 노인은 당연히 갑옷의 말에 응했다.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으니..


- 너의 말을 수락하겠다.


- 알겠습니다. 타이탄과 음성연결을 시도하겠습니다.


갑옷에서 들려오던 소리는 거기에서 끝이었다.

대신 또다른 음성이 그의 머릿속을 울렸다.


- 네 놈이 나를 소환한 놈이냐?


- 네놈이라니? 혹시 네가 타이탄이냐?


- 그렇다. 나는 골드 타이탄 37호다. 네놈은 꽤 쓸만해 보이는구나?


타이탄이란 기계치곤 오만 방자한 말이었다.

하지만 노인은 몰랐다.

타이탄이 이번에 한 발언이 여태껏 만난 사람들 중 최고의 칭찬이었다는 것을...

그도 그럴것이 여태껏 그를 탑승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90%이상의 일체형을 넘긴 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그래. 나를 소환한 이유가 뭐지?


타이탄의 질문에 노인이 드디어 올것이 왔다라는 생각으로 말했다.


- 나를 이곳에서 탈출시켜 줄 수 있는가?


- 그거야 어렵지 않지. 네 스스로 싸우는 수동모드와 내가 너의 마나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허락하는 자동모드가 있다. 어느걸 선택할 생각이냐?


- 그게 무슨 뜻이지?


- 말 그대로 수동모드면 난 너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고 자동모드면 너의 통제없이 내 스스로 알아서 행동한다는 뜻이다.


- 일단 수동모드를 원한다. 그런데 어떻게 싸우는거지?


- 그냥 평소에 싸우던 대로 내 몸안에서 싸우면 된다. 그럼 자동으로 내가 너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게 될테니..


타이탄이 노인에 말에 싸우는 방법을 설명했다.


- 오케이. 알겠다. 그럼 지금 당장 싸울 수 있도록 수동모드로 전환해줘.


하지만 노인의 부탁에도 타이탄이 그의 통제를 벗어나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어어? 이거 왜이래?


당황한 노인의 귀로 타이탄의 퉁명스러운 말이 들려왔다.


- 수동모드는 내가 싫어서 말이야.


2%부족한 주인과 철없는 타이탄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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