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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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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44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07 21:00
조회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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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77.수술2-

DUMMY

한국의 수도 서울.

카일로는 제시엘을 데리고 서울에서 용하다고 소문난 안과를 찾아갔다.

이미 한국을 여러번 방문한 카일로가 스스럼 없이 순번표발행기에서 접수 버튼을 눌렀다.

그와 함께 51번 대기표가 나왔다.

대기표를 뽑아든 카일로가 한쪽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앉아서 기다리자꾸나?”


엘프인 제시엘은 이미 카일로에 의해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 했기에 일부러 그녀의 귀를 가릴 필요는 없었다.

옷도 이미 한국사람들이 즐겨입는 옷으로 갈아입었기에 그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그냥 제시엘이 보기드문 미녀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잠시의 기다림이 있었을까?


“51번 고객님?”


접수원이 카일로를 불렀다.


“예!”


카일로가 제시엘을 데리고 접수처로 향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내 조카가 앞을 못보는데 혹시 치료가 가능한지 검사를 위해 왔소.”


카일로의 말에 제시엘을 한번 슥 쳐다본 접수원이 말했다.


“신분증 좀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접수원의 요구에 카일로가 얼른 신분증을 내밀었다.

이곳에 오기전 길거리에서 제시엘과 최대한 닮은 여성의 신분증을 빌린 것이다.

당연히 그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빌린것이지만..


“사진이 실물과 조금 다르시네요?”


접수원이 신분증에 있는 사진과 제시엘의 실물을 비교하며 말했다.


“하하하. 제 조카가 성형을 워낙에 좋아하는 지라..”


카일로가 능청스럽게 이야기 했다.

성형이라는 말에 접수원도 별다른 토를 달지 않았다.

제시엘이 워낙에 완벽하게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기에 당연히 그녀가 성형을 했을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저쪽 검사실에서 안구 검사부터 한번 해볼게요.”


“알겠소.”


검사실로 향한 카일로와 제시엘의 앞에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동그랗게 생긴 의자를 가리키며 제시엘에게 말했다.


“환자분. 일단 여기 앉으시고 눈을 이곳에 가져다 대세요.”


정체모를 기계가 제시엘의 눈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자.. 다됐습니다. 이제 저쪽 3번 진료실로 가시면 됩니다.”


그가 가리킨 방향엔 1번부터 5번 진료실까지 존재했다.

진료실이 많은걸 보니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병원이 아닌 생각보다 큰 병원인 듯 했다.

3번 진료실 앞에서 잠깐 대기하고 있으니 안에서 흰가운을 입은 여성 한분이 제시엘을 불렀다.


“환자분 들어오세요.”


“저도 같이 들어가도 되겠소?”


카일로의 물음에 여성이 대답했다.


“보호자 되십니까?”


“그렇소.”


“네 그럼 같이 들어오세요.”


진료실안에는 의사로 보이는 한 중년남성이 모니터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선생님. 환자분 들어오셨습니다.”


여성의 말에 제시엘의 안구를 찍은 사진과 검사결과들을 들여다보던 의사가 제시엘에게 의자에 앉기를 권유했다.


“일단 앉으세요.”


제시엘이 의사의 맞은편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흐음.. 양쪽 시력을 완전히 잃으셨군요?”


“그렇소.”


제시엘을 대신해 카일로가 대답했다.

그녀가 한국말을 못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선척적으로 시력을 잃은 것 같지는 않은데..?”


“예전에 큰 사고가 있었소.”


“그랬군요? 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각막이식수술을 하면 앞을 보실수는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오? 그럼 바로 수술을 부탁하겠소.”


“하지만..”


의사가 뜸을 들였다.


“하지만이라니..? 무슨 문제라도 있단 말이오?”


“하지만 각막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든 일이라서...”


아직도 국내에서 각막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1500명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수술에 필요한 각막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었다.


“어떻게 안되겠소?”


“미안하지만 그것은 제 권한 밖입니다. 각막을 이식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 답이 없어요.”


결국 카일로는 절망해있는 제시엘을 토닥이며 진료실 문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때 그의 귀로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옆 진료실인 2번 진료실에 있던 의사들 간의 대화였다.


“자네 오늘 바쁜가?”


“아마 바쁠 것 같네.. 10시에 각막이식수술이 잡혀있거든..”


“그런가? 나도 오후에 같은 수술이 있어서 자네에게 부탁하나 하려했더니..”


“미안하네. 중요한 수술이라..”


“할 수 없지.. 그러고보니 자네 누굴 수술한다고 했지?”


“501호실에 있던 홍길동이라는 남성의 수술예약이 잡혀있네. 자네는..?”


“난302호실에 있는 김철수의 수술을 담당할 예정이네..”


“아 그랬지? 어쨌든 수술잘하게..”


“한두번 해번것도 아니고.. 걱정말게. 자네도 수술잘하고..”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카일로가 제시엘에게 슬며시 말했다.


“잘하면 오늘 수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네? 어떻게요?”


고개를 떨구며 절망해있던 제시엘이 카일로를 올려다보며 반문했다.

그의 얼굴에 어느새 짙은 웃음이 서려 있었다.

제시엘을 오늘 수술을 해야하는 환자들과 바꿔치기를 할 작정인 것이다.

그 말과 함께 카일로가 어디서 구했는지 의사복과 간호사복을 각각 하나씩 챙겼다.


“이걸 입어라.”


흰 가운을 걸친 그들은 누가봐도 그곳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처럼 보였다.


“최대한 앞이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며 날 따라와야 한다.”


“예. 알겠어요.”


변장을 완료한 카일로가 제시엘을 데리고 501호로 향했다.


- 다섯걸음 앞으로 걸은 다음 왼쪽으로 꺽어서 14걸음 걷거라.


앞을 보지 못하는 제시엘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카일로의 명령대로 걸어가는 제시엘은 약간 부자연스럽긴 했지만 앞이 안보이는 사람이라고 오해받을 일은 없어 보였다.

501호를 들어선 카일로가 의사흉내를 내며 말했다.


“홍길동 환자분?”


자신의 이름이 불린 남성이 대답했다.


“네.”


“수술할 시간입니다.”


“벌써요? 수술은 10시에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9시 30분.

아직 30분이나 남은 것이다.


“수술실에서 수술하는 시간이 10시고 일단은 수술대기실로 가서 대기할게요.”


카일로가 그럴듯한 변명을 했다.


“알겠습니다.”


“김 간호사님은 침대정리좀 해놓고 오세요.”


카일로가 손수 홍길동 환자의 침대쪽을 칸막이 커텐으로 가리며 말했다.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이 제시엘의 얼굴이 바뀌는걸 확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커텐으로 시야를 가린 카일로가 제시엘을 홍길동이라는 남성의 몸과 똑같이 바꾸었다.

바뀐 그녀의 모습은 쌍둥이를 넘어서 복제인간 수준이었다.

코 옆에 난 점의 위치까지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 여기서 이걸로 갈아입고 누워있거라. 그럼 알아서 널 치료해 주러 의사가 올테니..


카일로가 그녀에게 환자복을 건네며 말했다.

카일로의 명령에 제시엘이 손을 더듬으며 침대위로 올라가 누웠다.


“환자분은 저를 따라오세요.”


앞이 보이지 않는 홍길동이 카일로의 손에 이끌리어 병실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병실로 진짜 의료진들이 들어왔다.


“홍길동 환자분 수술실로 이동하겠습니다.”


의료진의 말에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 전에 그 환자분 수술하러 가셨는데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의료진 중 한명이 반문하며 홍길동 환자의 침대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그의 침대를 가리고 있던 커텐을 걷어냈다.


“여기 그대로 있는데요?”


홍길동 환자와 같은 모습으로 변장한 제시엘을 본 의료진이 반문했다.


“어라? 아까 분명 남자 의사분을 따라 가셨는데?”


그의 기억이 맞다면 환자는 그곳에 없어야 정상이었다.

의료진이 그런 그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제시엘에게 말했다.


“자 홍길동 환자분 어서 가시죠?”


그들의 언어를 알 수 없었던 제시엘은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의료진들의 손에 이끌리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긴장하실 것 없어요. 수술은 잘 끝날거예요.”


그녀가 긴장해서 말이 없다고 생각한 의료진이 그녀를 안심시키며 수술실로 데려갔다.

의료진의 말대로 그녀의 수술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담당의사가 같이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들에게 수술이 완전히 끝났음을 알렸다.

그와 함께 사람들이 그 상태 그대로 멈추었다.

진짜 홍길동 환자를 데리고 사라졌던 카일로가 나타나 그의 능력으로 시간을 정지시켰기 때문이었다.

차원의 신이라 불리는 그로서도 시간을 멈추는 일은 꽤나 어려운 일에 속했기에 그의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이봐! 제시엘 어서 일어나!”


카일로가 제시엘에게 힐링마법을 시전하며 그녀를 깨웠다.

마취되어 깊이 잠들어 있었던 그녀가 너무나 쉽게 깨어났다.

그와함께 그녀의 눈도 어느순간 완벽히 나아있었다.

카일로의 힐링 마법이 그녀의 수술한 눈을 빠르게 회복시켰기 때문이었다.


“카일로님?”


“그래 내가 카일로다. 내가 보이냐?”


카일로의 물음에 다시 빛을 보게된 제시엘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보여요. 카일로님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여요.”


“보이면 됐다. 시간 없으니 빨리 내려와라.”


그녀가 수술대에서 내려오자 카일로가 한쪽에 잠들어있던 진짜 환자를 수술대 위로 올렸다.

그리곤 순간이동과 함께 그녀를 데리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들이 사라진 직후 그대로 멈추어서있던 의료진들이 시간이 풀리면서 다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바꿔치기 되었다는걸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병원 근처 한강으로 순간이동을 한 카일로가 다시한번 제시엘에게 말했다.


“어떠냐? 잘 보이느냐?”


카일로의 말에 그녀가 한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보여요. 커다란 강물도.. 푸른 하늘도.. 웃고떠드는 사람들도.. 모두 잘 보여요.”


제시엘이 감정이 북받치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잘 보인다니 다행이구나?”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고칠 수 있는거죠?”


“수술이 끝난 직후 내가 네게 힐링마법을 시전해서 회복시켰기 때문이다.”


“그럼 애초에 카일로님이 저의 눈을 고칠 수 있었단 말인가요?”


“아니야. 나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너의 각막을 고칠수는 없다.”


각막은 한번 손상되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회복이 불가능했기에 신의 능력조차도 회복시킬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의료진들이 각막을 이식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럼 정말 수술로 제가 나았단 말인가요?”


“그래. 난 그저 너의 수술이 끝났을 때 회복만 시켜줬을 뿐이야.”


“정말 대단하네요? 이곳 사람들의 의료기술이..?”


제시엘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솔직히 나도 인간이 그 정도의 의술실력이 있을줄은 몰랐다.”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은 카일로도 생각지 못했던 방법이었다.


“네 눈도 다 나았으니 이제 시즈왕국으로 돌아가자꾸나?”


“여기가 시즈왕국이 아니었어요?”


자신이 차원이동으로 다른 세계에 왔다는걸 알지 못했던 제시엘이 물었다.


“크흠.. 뭐 이곳은 은성의 고향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카일로의 말에 제시엘은 은성의 고향이 시즈대륙의 일부 지방에 속해 있는 곳이라 여겼다.


“그렇군요?”


“그래. 그러니 어서 돌아가자. 내가 텔레포트를 시전할테니..”


그가 재촉했다.

그때 제시엘이 오른쪽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더니 그를 불러 세웠다.


“저.. 카일로님. 잠시만요.”


“또 뭐냐?”


“아까는 너무 기뻐서 몰랐는데 이제보니 한쪽눈만 보이는데요?”


제시엘의 말대로 그녀가 보는 세상은 오른쪽눈만을 통해서였다.


“그게 무슨 말이냐?”


“아무래도 그들이 한쪽 각막만을 이식해준 것 같아요.”


보통 각막이식수술은 이식받을 각막이 부족했기에 한쪽 각막만을 이식받곤 했다.

당연히 양쪽 각막 모두 이식받을거라 예상했던 카일로의 착각이 빚어낸 결과였다.


“뭐야? 그럼 이 짓을 또 해야하는 거냐?”


“죄..죄송해요.”


카일로의 짜증에 아무 잘못 없는 제시엘이 되려 미안해했다.


“휴.. 할 수 없지. 따라와라.”


카일로는 또다시 제시엘을 데리고 안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오후에 수술이 있다는 김철수 환자가 있는 병실을 향해..

결국 카일로와 제시엘은 또한번 그 짓을 한 후 저녁이 다 되어서야 시즈왕국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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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신이되어 이계로 -70.경매2- 20.07.02 48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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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신이되어 이계로 -65.경호원- 20.06.27 50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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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신이되어 이계로 -63.사건의 당사자2- 20.06.25 49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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