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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76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08 21:22
조회
464
추천
4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78.데이비드 공작-

DUMMY

같은 날 오전.

슈베트왕국의 인적이 드문 숲속에서는 하룻밤을 꼬박 샌 바토스와 셀트온이 두 눈이 충혈된 채 지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파펠론님은 중급마족분들을 보내주신다고 하시고서 왜 아무도 안 보내주시는거야?”


“기다려봐! 조금있음 오겠지..”


“셀트온? 그 말 벌써 100번도 넘게 한 것 알아?”


“그랬나? 나도 이제 가물가물하네..”


“아무래도 파펠론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잊으신 것 아닐까?”


마계에 있는 파펠론 또한 지속적으로 중급마족들에게 통신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오늘아침까지 그들과 연락이 되질 않은 것이다.

중급마족들이 자고 있어서 파펠론님과 통신이 안되었다곤 생각도 못한 그들이었다.


“아마 그럴지도..”


“그럼 일단 어디 가까운 마을에서 밥이나 먹고 잠 좀 자다가 다시 파펠론님께 통신을 시도해 보자!”


“난 밥은 고사하고 일단 잠부터 자야겠어..”


셀트온의 눈이 토끼눈처럼 충혈된것도 모자라 튀어나올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만큼 그에겐 숙면이 절실해 보였다.


“그래 그럼 일단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은 다음 파펠론님께 연락을 하는건 어때?”


“두말하면 잔소리지..”


그렇게 그 둘이 가까운 여관을 찾아서 텔레포트를 시전하였다.

잠시후..

그들이 사라진 공간이 일그러지며 세명의 마족이 등장했다.

바토스와 파펠론이 그토록 기다리던 중급마족들이었다.


“어라? 아무도 없잖아?”


머리가 반짝거리는 대머리 마족의 말에 흰수염을 발끝까지 기른 노인이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야. 파펠론님도 아침부터 자는 마족 피곤하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으시다니까..”


기분좋게 일어났던 그들은 아침부터 파펠론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게 잘때는 개도 안건드리다던데..”


잘때가 아니라 밥먹을때였지만 그들에겐 같은 맥락인가 보다.

괜히 중급마족들에게 뒷담화를 듣는 파펠론이었다.


“파펠론님을 탓하기 보단 바토스랑 셀트온을 잡아서 족쳐야지. 감히 우리가 왔는데 환영은 못할망정 코빼기도 안보여?”


대머리 마족이 짐짓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에 옆에서 지켜보던 불꽃머리 청년이 거들었다.


“그 녀석들 때문에 우리가 귀찮게 이곳까지 온 거잖아? 아직 아침도 못 먹었는데..”


그 또한 아침부터 파펠론의 알람전화로 인해 짜증이 제대로 난 상태였다.


“내 이것들을 찾아서 당장 몇 대 쥐어박지 않으면 화가 안 풀릴 듯 한데..”


대머리 마족의 말에 흰수염 마족이 그를 말리며 말했다.


“됐어 관두게.. 바토스가 비록 하급마족이지만 파펠론님이 아끼는 수하이니 괜히 그를 다치게 해서 좋을 건 없네.. 그보다 그들이 말한 드래곤과 그와 함께 다닌다던 젊은 청년을 찾아 없애버리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그래 그러지.. 드래곤이라면 아침먹기전에 간단한 몸풀기 정도는 가능할 것 같으니..”


불꽃머리 마족도 공감했다.


“그런데 그들이 어디에 있다고 했지?”


“리론즈성의 ‘바가지 여관’에 있다고 하더군..?”


“알겠네. 바로 이동하지..”


그와 함께 세명의 마족들이 리론즈성으로 텔레포트하였다.

하필이면 은성과 페르디아노스가 시즈왕국으로 제시엘을 데리고 떠난 직후였다.







그 시각 펠리안 제국에서는 대회의실에선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게르만 후작. 이게 어찌된 일이오? 포로가 도망갔다니? 그것도 타이탄을 가지고..?”


황제가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워가며 게르만 후작에게 호통을 쳤다.


“저.. 그것이 최대한 막는다고 막았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타이탄의 공격시 제일 멀찌감치 도망다녔던 게르만 후작의 입에서 나온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타이탄이 감당이 안될 정도로 강했던 건 사실이었다.


“그럼 타이탄의 실험은 성공했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탑승해 있었던 노인도 타이탄을 제어하지 못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 말은 타이탄이 탑승자의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였단 말이군..?”


“그렇습니다.”


타이탄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절반의 실패이기도 했다.


“그래.. 타이탄이 얼마나 강하던가..?”


“소드마스터라도 타이탄과 싸운다면 필패일것입니다.”


게르만 후작의 발언에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술렁거렸다.

그 말은 곧 그랜드소드마스터는 되어야 타이탄을 제압할 수 있다는 말이었고 중간계에서는 그랜드소드마스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타이탄에 탑승해 있으면 무적이라는 말이었다.


“실험이 성공하면 세계정복은 시간 문제겠군..? 그보다 타이탄에 탑승했던 자는 누구였나?”


“30년전 그란시아 대륙과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볼튼왕국의 데이비드 공작이었습니다.”


데이비드 공작.

40년전 볼튼왕국에서는 데이비드 공작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원래 그는 왕국 외곽의 시골영지를 담당하던 백작이었으나 전쟁에 커다란 공을 세우면서 공작의 직위를 받게 된 자였다.

소드익스퍼트의 실력이었던 그가 공작의 작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총명한 두뇌에서 나온 계략이 워낙에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전계획으로 인해 자국 병사들의 희생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대부분의 싸움에서 수많은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30여년 전.

한동안 잠잠하던 펠리안 제국의 기습적인 침략이 있은 직후 볼튼왕국의 핵심인 데이비드 공작이 행방불명 되고 말았다.

그의 행방불명에 국가멸망의 위기를 느낀 볼튼왕국이 아발론, 슈베트 왕국과 동맹을 맺으며 펠리안 제국의 병사들을 가까스로 물리칠 수는 있었으나 결국 데이비드 공작을 찾지는 못했던 것이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사실은 펠리안 제국의 포로로 잡혀 있었던 것이다.


“데이비드 공작이라..? 그가 볼튼왕국으로 복귀하면 골치 아파지겠군..?”


황제의 말에 게르만 후작이 얼른 답했다.


“그는 아직 볼튼 왕국으로 넘어가지 않은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아직이라니? 어제 도망갔다면 당연히 지금쯤 그의 자국인 볼튼왕국에 도착하지 않았겠나?”


“저.. 그것이.. 타이탄의 정보유출을 막기위해 그란시아대륙으로 가는 길목을 모두 차단했습니다만 타이탄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데이비드 공작이 볼튼왕국이 있는 그란시아 대륙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는 말과 같았다.


“그럼 아직 그가 펠리안 제국에 있단 말인가?”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때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쟈미르 공작이 반박했다.


“폐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머리가 좋은 자입니다. 펠리안 대륙에서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 겁니다.”


“그럼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도 펠리안 대륙이 아닌곳이 한 곳있지 않습니까?”


쟈미르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설마 시즈대륙을 말하는 것이오?”


데이비드 공작이라면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장소라고 여겼다.

감옥에서만 지내던 그는 시즈대륙에 왕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게르만 후작이 그란시아 대륙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시즈대륙으로 향하는 길목은 감시가 다소 허술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로인해 타이탄이 무사히 저희 펠리안제국의 감시망을 뚫고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쟈미르 공작의 설명에 게르만 후작이 한발나서며 그의 말을 부정했다.


“이의 있습니다.”


“그래 뭔가?”


“쟈미르 공작의 말로는 데이비드 공작이 바다를 건너 시즈대륙으로 갔다고 했지만 소드익스퍼트의 실력자인 그가 시즈대륙까지 건너가기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마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소드마스터 상급 이상의 실력자야지만 시즈대륙까지 무사히 건너갈 수 있다고 예상되옵니다.”


데이비드 공작이 감옥에서 수련을 통해 소드마스터가 된걸 모르는 게르만 후작의 반박이었다.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럼 그 자가 아직 펠리안 대륙에 있는 것이 확실하니 모든 병력을 동원해서 그를 찾아내도록..”


“예. 잘알겠습니다.”


게르만 후작의 답변을 끝으로 첫 번째 안건이 일단락되었다.

결국 그들은 데이비드 공작이 이미 탈출한 펠리안 대륙만 수색하는 헛수고를 하게 된다.

바로 이어서 황제가 두 번째 안건에 대해서 의문을 표했다.


“그건 그렇고 조사를 나간 블랙기사단은 어떻게 됐나?”


“새로운 소드마스터가 등장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어제 말했던 젊어보인다던 그 소드마스터 말이군?”


그들은 아직도 유리스를 소드마스터로 오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일단은 도망간 데이비드 공작과 타이탄을 되찾아오는 것이 우선이다. 블랙기사단의 행방은 블루기사단을 보내어 알아보고 나머지는 데이비드 공작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예!”


장내에 있던 모든 회의참석자들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렇게 긴급회의가 끝이 났다.


“하필이면 데이비드 공작이라니...”


황제가 데이비드의 이름을 곱씹으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사건의 당사자인 데이비드 공작은 시즈대륙으로 가던 도중 어느 무인도 바닷가에 쓰러져 있었다.

타이탄이 기절한 그를 태우고 시즈대륙으로 향하던 도중 그의 마나가 거의 소진되어 더 이상 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데이비드 공작의 마나를 모두 소진하기전에 무인도바닷가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를 그곳에 데리고온 타이탄은 그와의 마나를 차단함과 동시에 갑옷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한시간여가 지났을까..


“이봐! 레논. 저 앞에 혹시 사람아냐?”


무인도라 생각했던 그곳에 50대로 보이는 두 중년인이 해변을 걷다 쓰러져 있는 데이비드 공작을 발견했다.


“어디어디? 정말이네..?”


”이 섬으로 사람이 떠내려온건 30년 만인가?”


일전에도 사람이 이곳으로 떠내려온 적이 있었나보다.


“그것보다 일단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부터 확인해 보세..”


그들이 쓰러져 있는 데이비드 공작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데이비드 공작은 미약하긴 했지만 숨을 쉬고 있었다.


“갑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어딘가에서 전투 도중 떠내려온건가?”


“그럴지도.. 아마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나 보군..?”


데이비드 공작이 입고있는 갑옷을 본 그들은 30년전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오해했다.


“일단은 대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 아냐?”


“그래. 그래야겠지.”


두 중년인이 쓰러진 데이비드 공작을 들쳐메고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로 진입하였다.

사실상 무인도라 여겼던 섬에 하나밖에 없는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지구상에도 없는 이 조그마한 섬에 마을이 왜 있으며 사람들이 왜 살고있는 것일까?

그것은 마을입구에 있는 깃발이 알려주고 있었다.

검은 바탕의 백골이 그려져 있는 깃발.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해적과 그들의 가족들이었다.

또한 데이비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되는 장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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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신이되어 이계로 -65.경호원- 20.06.27 501 6 12쪽
65 신이되어 이계로 -64.수감자- 20.06.26 506 5 12쪽
64 신이되어 이계로 -63.사건의 당사자2- 20.06.25 49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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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신이되어 이계로 -61.조사- 20.06.23 515 5 9쪽
61 신이되어 이계로 -60.외출- 20.06.22 5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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