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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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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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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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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0,338

작성
23.11.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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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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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레이트 홀 -1-

DUMMY

20화. 그레이트 홀 -1-



폭포에서 떨어진 아딘과 래인디어는 수면 위로 올라오기 위해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소용돌이가 너무 거세 계속 아래로 가라앉았다.


-물속에 들어온 지 3분이 지나 체력을 소모합니다. 초당 10.-


둘은 사령기사들에게 공격당해 체력이 이미 절반 정도 닳아 있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익사할 것이었다.


‘슈와압-.’


그때였다. 갑자기 물길의 방향이 바뀌었다. 아딘과 래인디어는 물길에 휩쓸려 내려갔다.


-체력이 100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빠르게 물 밖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익사합니다.-


“철퍽.”


체력이 100 미만이 되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래도 익사 직전, 둘은 동굴 벽면을 통해 밖으로 나와졌다.


동굴에는 무릎 정도 높이의 강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래인디어는 겨우 일어나 떠내려가는 아딘을 붙잡았다.


“하아.... 하아....”


아딘은 반대편 벽면의 섬으로 올라갔다. 섬으로 올라가자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당신은 그레이트 홀의 지하 공간에 처음으로 방문한 모험가입니다. 놀라운 모험 업적으로 명성이 150 증가합니다.-


-모험가 길드에 지역 정보를 등록하면 명성을 150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일 주일간 해당 지역에서의 드롭률이 2배 증가합니다.-



[지역 정보]


그레이트 홀 - 지하 공간


수천 년 전,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 그레이트 홀이 생겨났습니다.


이후 그레이트 홀 중심을 향해 강이 흐르며 거대한 지하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모험가 길드에 지역 정보를 등록하면 명성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쫓기는 상황에서 등록하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등록 거부.”


지역 정보 등록을 거부한 아딘은 메시지 창을 껐다.


“푸드드드덕-.”


업고 있던 마리사를 내려놓은 래인디어는 옆에서 비에 젖은 강아지처럼 몸을 털었다. 물이 튀자 아딘은 얼굴을 찡그렸다.


“야. 저리 가서 털어.”


‘어머. 내 털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에, 에 에취-.”


물을 턴 래인디어는 코를 킁킁거리더니 기침을 했다.


‘어후. 감기에 걸렸나 본데? 휴식을 취하래. 잠시 로그아웃하고 올게.’


“잠깐.”


아딘도 쉬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둘 중 한 명은 마리사와 함께 있어야 했다. 아딘은 로그아웃을 하려 하는 래인디어를 붙잡았다.


“그럼 가위 바위 보로 정해.”


아딘은 필승할 자신이 있었다. 아딘은 주먹을 내었다. 그러나 래인디어는 깔깔거리며 발굽을 오므렸다.


“···.”


‘레인디어는 뭐 가위만 낼 줄 알았냐? 8시간 있다 보자.’


-파티원 래인디어가 접속을 종료했습니다.-


모닥불을 피운 아딘은 로그아웃한 래인디어를 베고 누웠다.


‘음. 머리가 띵하네.’


아딘도 감기 기운이 있는 듯 했다. 따뜻한 불을 쬐자 아딘은 잠이 솔솔 왔다. 아딘은 로그아웃하지 않고 캡슐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


‘부끄러워.’


마리사는 사실 아까 정신이 들었었다. 그러나 둘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어 계속 자는척하고 있었다.


래인디어가 움직임을 멈추고 아딘이 잠이 들자 마리사는 아딘이 얼굴까지 덮어놓은 담요를 살짝 내렸다.


“-.”


잠이 든 아딘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마리사는 다시 담요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아까 그건 뭐야. 선녀? 색시?’


담요 속에서 마리사는 목덜미까지 붉어졌다.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아딘은 분명 그렇게 말했었다.


‘아딘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건가.’


마리사는 다시 잠을 자려 했다. 그러나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마리사는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부스럭-.”


한참 지나자 아딘이 뒤척이는 소리가 났다. 마리사는 아딘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아딘은 갑자기 팔을 뻗어 왔다.


‘자, 잠깐.’


아딘의 팔은 점점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팔을 피해 아딘의 품 안으로 계속 들어가던 마리사는 팔꿈치를 휘둘렀다.


“커헉.”


자다가 영문도 모르고 마리사의 팔꿈치에 맞은 아딘은 캡슐 밖으로 굴러떨어질 뻔 했다. 아딘은 턱을 주무르며 일어났다.


“미, 미안.”


마리사는 아딘에게 붉어진 얼굴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수그렸다. 아딘은 투덜거렸다.


“이제 기운을 좀 차린 것 같네.”


아딘은 모닥불에 장작을 더 넣고 육포를 구웠다. 허기가 진 아딘은 구운 육포를 먹었다.


“안 먹어?”


마리사도 육포를 가지고 갔다. 마리사는 말없이 육포를 씹었다.


“아딘. 잠시만 저쪽 보고 있어.”


“왜?”


아딘은 마리사가 옷을 갈아입으려는 줄 알았다. 아딘은 몸을 반대로 돌렸다.


“미안해. 더 잘해보려 하다 보니 의욕만 앞섰어. 나는 우리 파티가 좋아.”


도저히 아딘의 얼굴을 보며 사과할 수 없었던 마리사는 아딘의 등을 바라보며 사과를 했다.


“알았어. 근데 사과는 원래 얼굴을 보고 해야 하는데.”


아딘은 다시 몸을 돌렸다. 마리사는 얼굴과 목을 문지르며 모기가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다시 사과했다.


“미안해. 그리고···.”


“그리고?”


“오늘 아침에···. 아딘이 말한···. 선녀···. 색시···.”


마리사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무릎에 파묻었다. 아딘은 킥킥거리며 웃었다.


“아 그거? 별 거 아니야. 세 명이서 할 만한 분장이 그거 밖에 없었거든.”


아딘은 마리사에게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마리사는 부끄러워 이불에 발길질이라도 하고 싶은 얼굴이 되었다.


“설마 네가 선녀고 내 색시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야!!”


마리사는 아딘을 한 대 걷어찼다. 아딘은 아파하며 다시 래인디어에 기댔다.


“아이고. 이제 마리사 같네. 나도 잠시 자고 올게. 혼자 있을 수 있지?”


“어.”


“래인디어 오면 걔한테도 사과해. 널 여기까지 업고 왔어.”


시간을 보니 4시간쯤 지나있었다. 피곤했던 아딘은 잠시 눈을 붙이러 접속을 종료했다.


**


자랑은 푹 자고 다시 노블 블러드에 접속했다. 아딘 캐릭터가 움직이자 래인디어는 바닥에 썼던 글씨를 급히 지웠다.


“둘이 나 빼고 무슨 이야기 했어?”


‘비밀이야.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거든. 호호.’


아딘은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마리사도 고개를 저었다.


“에휴. 말을 말자.”


아딘은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했지만 일단 당장 닥친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령기사들과 튼튼용병단의 추적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현재 있는 위치조차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파티의 전력이 주변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렇다고 여기 계속 있을 수도 없었다. 아딘은 동전을 던져 강을 거슬러 갈지, 따라 갈지를 정하기로 했다.


“앞면이 나오면 강을 거슬러, 뒷면이 나오면 강을 따라 가자.” “코인 토스.”



[아이템 정보]


행운의 동전


미라지가 개발한 마술용 동전.


마술의 성공률을 높여준다.


종류 : 기타 아이템


옵션 :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을 0.5% 높여 준다.



0.5%면 정말 애매한 수치였다. 아딘은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동전을 던졌다.


“톡.”


동전은 윗면이 나왔다. 아딘 파티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동굴을 탐험하기로 했다.



그레이트 홀은 그 이름답게 정말 크고 복잡했다. 아딘 파티는 반나절을 걸었지만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지도 완성은 얼마나 됐어?”


“아직 0.1%밖에 안 됐어.”


지도에 그려진 것은 자이언트 홀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이대로라면 출구를 찾기 전에 식량이 먼저 떨어질 것이었다.


아딘 파티는 길이 나올 때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아딘 파티가 그레이트 홀에서 가장 처음 만난 몬스터는 박쥐였다.



[몬스터 정보]


자이언트 뱃


레벨 : 80~85 종류 : 비행형 몬스터


그레이트 홀 지하에 가장 흔한 몬스터.


무리생활을 하며, 잠이 많아 천장에서 잘 내려오지 않는다.



“자이언트 뱃을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가자.”


자이언트 뱃은 날개 길이가 2미터나 되었다. 셋은 자이언트 뱃 무리를 피해 조심조심 나아갔다.


“히힝.”


그러나 맨 뒤에 따라오던 래인디어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냈다. 아딘은 래인디어를 째려봤다.


“저기.”


마리사는 래인디어의 엉덩이에 붙은 자이언트 뱃을 가리켰다. 자이언트 뱃은 신나게 래인디어 피를 빨아 먹고 있었다.


‘이게 남의 엉덩이에 함부로 얼굴을 들이밀어?’


래인디어는 뒷발로 자이언트 뱃을 걷어찼다.


“쿡.”


아딘과 마리사는 도망치는 자이언트 뱃의 날개에 검을 찔러 넣었다. 땅에 떨어진 자이언트 뱃은 허우적거리다 죽었다.


-자이언트 뱃의 날개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자이언트 뱃을 처치한 것이 실수였다. 자이언트 뱃이 죽자 캄캄한 동굴 천장에서 붉은 눈동자가 수십 개 떠졌다.


“우리 큰일 난 것 같지?”


아딘은 슬금슬금 앞으로 가며 말했다. 마리사와 래인디어도 걷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튀어!!”


“와사사사삭-.”


하나둘씩 날아오른 자이어트 뱃은 아딘 파티를 따라왔다. 아딘 파티는 정신없이 도망쳤다.


“촤아아-.”


“저리로!!”


박쥐는 시각보다는 청각으로 사냥감을 찾는다. 물소리 사이에서는 확실히 청각에 제한이 있을 것이었다.


종유석 지대를 넘어간 셋은 세찬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강이 흐르고 있었다.


“샤아아악-. 샤아악-.”


강 위를 맴돌던 자이언트 뱃 무리는 천장으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아딘 파티는 고립되어 버렸다.


’차라리 저리로 가 보는 게 어때?‘


어둠 속에서의 시야는 래인디어가 가장 좋았다. 주변을 응시하던 래인디어는 발굽으로 어두컴컴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작은 동굴이 있었다. 지금으로선 그곳으로 가는 게 최선의 선택일 듯 했다.


“그러자. 하나, 둘, 셋 하면 뛰어.”


한곳에 계속 서 있느라 아딘은 다리가 약간 저렸다.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자 아딘은 손가락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샤아아악-. 샤아악-.”


아딘 파티가 움직이자 자이언트 뱃도 다시 천장에서 내려왔다. 셋은 자이언트 뱃에게 둘러싸이기 직전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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