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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268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0.2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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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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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역마살 -2-

DUMMY

18화. 역마살 -2-



“뭐라고? 에델바이스 놈들이 내 아들과 손자를 죽였다고?”


슈미트 후작은 멘데스에게 이번 전투의 경과를 보고받았다. 아들과 손자가 죽고 슈미트 자작령까지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슈미트 후작은 노발대발했다.


“면목 없습니다.”


“괜찮다. 멘데스 경. 경은 아주 잘해 주었다.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도록.”


“예. 알겠습니다.”


멘데스를 귀가시킨 슈미트 후작은 자신의 집무실로 갔다. 슈미트 후작은 품에서 어둠의 편린을 꺼내 마법 통신구에 올렸다.


“치지직-.”


조금 있자 투명한 마법 통신구가 검게 물들더니 반대편과 대응되었다. 슈미트 후작은 일의 경과를 보고했다.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야무진 놈들로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하겠다···. 반드시 마볼로의 편린을 되찾아···. 와라···.”


긁는 듯한 저음의 목소리는 반할드 제국 억양으로 말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허리까지 굽히며 허공에 공손하게 인사한 슈미트 후작은 통신을 끊었다. 조금 있자 슈미트 후작의 집무실 바닥에 마법 문양이 생겨났다.


“슈우웅···.”


마법 문양의 빛이 사그라들자 흑의를 입은 기사 세 명이 소환되었다. 기사들은 옷과 같은 색깔의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사령기사 알이 어둠의 사도 슈미트님을 뵙습니다.”


음산한 기운을 사방에 뿌린 알은 슈미트 후작 앞에 부복했다. 슈미트 후작은 미리 만들어 둔 아딘 파티의 현상금 수배지를 건넸다.


“이놈들이 어둠의 편린을 가져갔습니까?”


“그렇다.”


“알겠습니다. 일주일 안에 편린을 찾아 오겠습니다. 가자. 파, 벳.”


“예.”


사령기사들은 슈미트 후작의 집무실을 떠났다.


‘저놈들 셋이면 에델바이스 영지를 끝장낼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렌에서 조사가 나올 것이었다. 집무실을 나가는 사령기사들을 보며 슈미트 후작은 아쉬워했다.


**


“정지. 멈춰라.”


얼마 후, 에델바이스 영지에 사령기사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경비병의 제지에도 멈추지 않았다.


“처리해.”


“툭.”


알의 지시에 파와 벳은 경비병들의 뒷목을 가볍게 쳐 제압했다. 사령기사들은 에델바이스 영주성으로 들어갔다.


“적이 쳐들어왔다!!”


“모두 집합!!”


플라톤 자작은 기사들을 집합시켰다. 그러나 여기 모인 모두가 덤벼도 사령기사 하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백작님.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마냥 도망만 쳐서 해결이 안 된다는 걸 배우지 않았나. 그리고 도망칠 수도 없을 듯 하고.”


소식을 들은 에델바이스 백작은 사령기사들을 만나러 나왔다.


“면목이 없습니다.”


“아냐. 경이 사과할 건 없어. 자네들은 무슨 일로 연락도 없이 왔는가.”


“슈미트 후작의 명령으로 아딘 준남작을 압송하러 왔다.”


“그렇다면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야지. 이게 무슨 무례인가.”


“진정 무례를 보여줘야겠나.”


사령기사 파는 옆에 있던 시녀에게 칼을 들이댔다.


“파. 그럴 필요까지 없다. 아까 경비병에게 아딘 준남작이 어디 있는지 들었다. 여기까지 들어온 것은 단지 영지 주인에게 통보하기 위해서다.”


그제야 사령기사 파는 검을 거두었다. 시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럼 일들 보시오. 우리는 아딘 준남작을 압송하러 가겠소.”


사령기사들은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떠나고도 에델바이스 백작과 기사들은 한동안 얼어 있었다.



“아 참. 이럴 때가 아니네. 어서 아딘 준남작에게 연락하게.”


“예. 백작님.”


겨우 정신을 차린 에델바이스 백작은 영지의 마법사 에뜨랑을 재촉했다. 에뜨랑은 아딘에게 마법 통신을 보냈다.


**


“자. 여기에 돌을 쌓아라.”


아딘이 에델바이스 고성에 머문 지도 한 달이 되었다. 그동안 아딘은 홉 고블린 부락을 토벌하고 고성을 수리했다.


썩은 물이 흐르는 해자를 매우고 주변에 목책을 두른 고성은 이제 제법 모양새가 났다. 흡족한 얼굴로 고성을 살핀 아딘은 영지 관리 창을 켰다.



[지역 정보]


에델바이스 고성


영지 등급 : D+ 건물 등급 : D+


오랫동안 비어 있었지만, 최근 부임한 영주에 의해 보수되었다.


*정식 영지로 승급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 시설과 주민들이 필요합니다.*



‘캐릭터 성장에도 조금 더 신경 써야겠어.’


홉 고블린을 토벌하며 아딘은 52레벨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딘이 고성을 관리하느라 사냥을 멈춘 사이 마리사는 58, 래인디어는 62까지 레벨을 올렸다.


아딘은 점심을 먹고는 그레이트 홀 초입에서 사냥하고 있는 둘에게 합류하기로 했다. 그런데 에델바이스 영지에서 마법 통신이 왔다.


“예. 백작님. 말씀하십시오.”


“자네. 어서 몸을 피하게. 슈미트 후작이 자네를 압송하기 위해 사령기사를 보내왔어.”


“예?”


겨우 에델바이스 고성에 정착한 아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아딘은 고성을 버리고 떠나야 함을 직감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네. 내가 힘을 가지게 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네를 돕겠네.”


에델바이스 백작은 무력한 자신에게 화가 난 듯했다. 에델바이스 백작을 안심시킨 아딘은 마법 통신을 끊었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님도 무탈하십시오.”



사령기사들은 늦은 오후쯤에는 고성에 도착할 것이었다. 아딘은 마리사와 래인디어를 고성으로 돌아오게 했다.


“큰일났어.”


아딘은 둘에게 현재 상황을 말했다. 래인디어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마리사는 엉뚱하게도 사령기사들과 싸우자는 주장을 했다.


“플라톤 자작님도 어쩌지 못한 놈들인데, 도망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리고 튼튼용병단까지 있어서 수도 우리가 부족해.”


슈미트 후작은 튼튼용병단을 사령기사들의 안내역으로 붙여 주었다.


“그래도 싸워보자. 싸우지도 않고 물러나는 건 자존심 상해.”


“야. 머리 좀 식히라니까. 싸움도 적당히 차이가 나야 해 보는 거지. 그리고 부활도 무제한이 아니야.”


“아무튼 나는 여기 있을 거야. 갈 거면 둘이 가.”


‘될 대로 되라지.’


아딘은 그동안 마리사와 합을 맞춰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마리사의 의욕적인 단독행동은 점점 더 심해졌다.


레벨 58짜리 파티원을 당장 파티에서 빼는 것은 아딘 입장에서도 매우 아쉬웠다. 그렇지만 마리사가 이렇게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결단을 내려야 했다.


”영지 관리.” “영주 양도.”


-파트너 npc 마리사에게 에델바이스 고성을 양도하겠습니까?-


“양도한다.”


-영주 자리를 양도해 명성이 감소합니다. 명성-300-


“홉 고블린 동굴에서 밤까지 기다릴게. 오고 싶으면 오든지.”


아딘은 마리사에게 영주 자리를 양도하고, 길버트와 마일스를 마리사의 부관으로 임명했다.


아딘은 마리사에게 하급 텔레포트 스크롤을 하나 주고는 에델바이스 고성을 나왔다.



‘흥. 저렇게 겁 많은 놈일 줄이야.’


마리사도 아딘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셋이 함께 일군 고성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마리사는 혼자 사령기사들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


“저기인가.”


“예.”


테리우스는 사령기사들을 인솔해 에델바이스 고성으로 갔다. 고성에 도착하자 사령기사 알은 앞으로 나왔다.


“아딘 준남작은 성 밖으로 나와라.”


“아딘 준남작은 이곳에 없다.”


마리사는 망루 위에서 알에게 말했다.


“저 년은 누구냐.”


“아딘의 노예입니다.”


테리우스는 알에게 마리사에 대해 말했다.


“그래? 알았다. 파. 일단 저 년을 잡아 와라.”


사령기사 파는 화살을 맞으며 묵묵히 목책으로 걸어갔다. 한 손으로 목책을 뽑은 파는 검으로 성문을 내려찍었다.


“쿵.”


겨우 수리해 둔 성문은 파의 공격에 단번에 파괴되었다. 보다 못한 마리사는 망루에서 내려왔다.


“내가 막겠다. 너희는 자리를 지켜라.”


“예.”


마리사는 사령기사 파에게 검을 겨누었다. 마리사는 파가 내뿜는 기세에 멈짓했지만 투지를 잃지는 않았다.


“제 발로 나와주다니. 잡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겠군.”


“하압-.”


마리사는 검에 힘을 제대로 실어 파를 공격했다. 하지만 파는 검을 뽑지도 않고 팔목을 들어 마리사의 공격을 막아냈다.


“악의의 돌격!!”


마리사는 검을 회수해 연환공격을 하려 했다. 그러나 파의 공격이 먼저였다.


“윽.”


파의 공격 한 번에 마리사는 땅에 무력하게 쓰러졌다.


파는 검은 사슬을 돌리며 마리사에게 다가왔다. 마리사는 마지막 힘을 짜내 아딘이 준 텔레포트 스크롤을 찢었다.



“파. 저 년의 위치를 추적해라. 그곳에 아딘도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저희도 아딘 패거리와 악연이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테리우스는 슈미트 후작령으로 돌아가 잡일을 하는 것보다 사령기사들을 따라 그레이트 홀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


순간이동을 한 마리사는 이마에서 흘러나온 피를 훔쳐내고는 그레이트 홀 쪽으로 달렸다. 그러나 파의 공격에는 저주가 깃들어 있었다.


“저기다!!”


사령기사들은 저주로 마리사가 있는 방향을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마리사는 그레이트 홀 안으로 도망쳤지만 튼튼용병단의 레인져 계열 유저는 끈질기게 쫓아왔다.


‘안 되겠어.’


홉 고블린 동굴은 그레이트 홀의 초입에 있었다. 그러나 뒤에 적들을 잔뜩 달고 둘에게 합류할 수는 없었다


마리사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레이트 홀의 북서쪽으로 갔다. 그곳에는 최근 조금씩 공략을 시도하고 있던 리자드맨 서식지가 있었다.


“은빛 마녀다!!!”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오늘 오전에도 리자드맨들을 사냥했다. 명예로운 기사의 갑옷을 입은 마리사는 리자드맨들에게 은빛 마녀로 불리고 있었다.


“잡아라!! 은빛 마녀가 상처를 입고 있다!!”


리자드맨들은 마리사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리자드맨들은 병장기를 들고 포위망을 좁혀왔다. 마리사는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 안쪽으로 뛰었다.


“에잇. 이것들은 뭐냐.”


리자드맨들의 포위망은 사령기사들과 튼튼용병단에게도 방해가 되었다.


“방해된다!!”


악마의 일격!!” “죽음 베기!!” “유령군마의 질주!!”


사령기사들은 단칼에 리자드맨들을 베어냈다. 그러나 리자드맨들의 수가 워낙 많아 전부 처치하는 데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 사이 마리사는 사령기사들과 다시 거리를 벌렸다.


‘미안해 아딘. 미안해 래인디어. 난···. 난 조금 더 잘해보려 한 건데···.’


언령 저주가 풀린 이후, 마리사는 파티에 깊은 소속감을 느끼게 되어 의욕적으로 행동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부끄러워 둘에게 이유는 말하지 않았었다.


마리사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홉 고블린 동굴로 갔다.


“아딘···. 래인디어···.”


익숙한 둘의 실루엣을 확인한 마리사는 긴장이 풀려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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