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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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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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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0.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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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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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역마살 -3-

DUMMY

19화. 역마살 -3-



‘마리사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한 번 호되게 당해봐야 고쳐질걸?’


아딘과 래인디어는 홉 고블린 동굴에서 마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딘은 마리사가 부활 횟수를 더 소모할까봐 전전긍긍해 했다.


“올까?”


‘무조건 오겠지. 사령기사를 이겼을 리는 없고, 죽었다는 메시지도 안 나왔잖아.’


“근데 사춘기도 아니고 갑자기 왜 그러는 걸까?”


‘언령 저주가 풀려서 원래 성격이 나온 거겠지. 아니면···.’


“아니면?”


‘마리사는 아딘을 좋아한데요~ 좋아한데요~. 아딘은 마리사를 좋아한데요~.’


래인디어는 발굽으로 글을 적고는 자기 혼자 신나서 망아지처럼 뛰었다. 아딘은 그런 래인디어를 한 대 걷어찼다.



‘이제 떠나야 해. 우리도 들키겠어.’


동굴 밖은 이제 어둑어둑해졌다. 래인디어는 자고 있던 아딘을 깨웠다.


“30분만 더 기다려 보자.”


30분 후에도 마리사는 오지 않았다. 아딘은 홉 고블린 동굴을 떠날 준비를 했다.


“살···. 려줘···.”


그런데 그때 만신창이가 된 마리사가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마리사!!”


마리사의 상태는 그냥 보기에도 안 좋아 보였다. 아딘은 마리사의 상태를 확인했다.


“파트너 npc 정보 창.”



[npc 정보]


이름 : 마리사 레벨 : 58


직업 : 마술사의 조수 특성 : 청출어람


명성 : 478 칭호 : 일기토 승리자


체력 : 50/2235 마나 : 10/423


*악령의 저주가 몸에 깃든 상태입니다.*


<악령의 저주>


체력 회복량 70% 감소.


주변에 사령기사가 있을 시 위치가 노출됩니다.


저주 지속시간 : ∞



‘무슨 저주 컬렉터냐.“


마리사는 언령 저주를 풀자마자 악령의 저주에 걸려 왔다.


‘확 버리고 가 버릴까?’


당장은 저주를 풀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사령기사들과 튼튼용병단이 마리사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었다.


“내가 미안해···. 아딘···. 래인디어···.”


그러나 아딘은 마리사의 잠꼬대에 이내 생각을 접었다. 아딘은 어떻게든 이곳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일단 분장부터 하자.”


분장을 하면 저주를 건 사령기사를 제외하고는 속여 넘길 수 있을 것이었다.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레인디어 한 마리가 분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은 선녀와 나무꾼이었다.


허름한 가죽옷으로 갈아입고 손도끼를 든 아딘은 선(?)녀 마리사를 래인디어 위에 얹었다.


‘후.’


아딘은 등에 나무까지 짊어지고는 홉 고블린 동굴을 나왔다. 아딘은 그레이트 홀의 외곽을 따라 관도까지 갈 생각이었다.



다행히 셋은 동이 틀 때까지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관도였다.


“잠깐 정지.”


그러나 셋은 관도 바로 앞에서 메테우스가 이끄는 튼튼용병단 분대에게 걸려 버렸다.


아딘이 노블 블러드의 나무꾼 npc처럼 행동하고 있어 바로 공격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검문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이시죠?”


“지금 우리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탈주한 죄수를 찾고 있다. 수상한 사람을 숲속에서 본 적이 있나?”


“저는 방금 이곳에 나무를 하러 와서 잘 모르겠습니다.”


“뒤에 레인디어와 여자는 뭔가? 한 번 살펴봐도 되겠나?”


튼튼용병단은 아딘 파티의 구성을 알고 있었다. 메테우스가 손짓을 하자 튼튼용병단은 셋을 포위했다.


“헤헤···. 그···. 전래동화에서처럼 레인디어가 찾아준 제···. 색시입니다.”


아딘은 머리를 긁적이며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래인디어는 옆에서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순진한 레인디어인 것처럼 행동했다. 메테우스는 둘의 연기에 거의 넘어간 듯 했다.


“근데 네 색시는 왜 자고 있나.”


“그게···. 아침잠이 좀 많아서 그렇습니다.”


메테우스는 포위망을 약간 뒤로 물렸다. 그렇지만 완전히 풀지는 않고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했다.


“나으리. 그럼 이제 나무를 마저 하러 가도 되겠습니까. 저는 아침까지 시장에 가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동이 완전히 트면 분장이 들킬 가능성이 있었다. 이미 저 멀리서는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래···. 그런데 노블 블러드에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있었던가?”


‘젠장. 뇌도 근육일 것 같이 생겨서는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네.’


선녀와 나무꾼은 현실에만 있는 전래동화였다. 엘페시아 대륙에서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없었다.


아딘은 도망칠 준비를 했다. 래인디어 역시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리 근육을 움찔거렸다.


“저 놈 수상하다. 잡아라!!”


“튀어!!”


아딘과 래인디어는 추적을 쉽게 따돌릴 수 있는 숲속으로 몸을 날렸다. 형형색색의 신호탄을 터트려 아군에게 지원을 요청한 메테우스는 아딘 파티를 쫓기 시작했다.


**


-사령기사 파가 악령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튼튼용병단의 레인저 피레스가 추적 스킬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사령기사들과 튼튼용병단을 따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들은 저주와 추적 스킬을 활용해 아딘 파티를 쫓아왔다.


‘그냥 관도로 도망칠 걸 그랬나.’


관도에는 아이리스 왕국군의 주둔지가 군데군데 있었다. 그렇지만 관도로 도망쳤다면 유령군마를 가지고 있는 사령기사들의 추적을 뿌리치지 못했을 것이었다.


‘저걸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튼튼용병단만 있었다면 각개격파라도 시도해 보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조건에서도 사령기사들은 상대하기가 불가능했다.



[npc 정보]


이름 : 사령기사 파 레벨 : 143


직업 : 사령기사 특성 : 불사의 신체


*사용 가능 스킬*


악령의 저주, 유령군마 소환



사령기사들은 지금까지 만나 본 상대 중에 가장 레벨이 높았다. 대장인 알은 레벨이 150이었고, 파와 벳 역시 140대의 레벨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든 강 쪽으로 가야 해.’


강물에 떠내려가면 지금보다 확실히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었다. 아딘은 동북쪽에서 들리는 희미한 물소리를 향해 가기로 했다.


그렇지만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레인저 피레스는 처치해야 했다. 아딘은 피레스를 본대에서 띄워놓기로 했다.



“야. 저기 나무 위로 잠시 올라가.”


아딘은 수풀이 우거져 있는 곳이 나오자 잠시 멈춰 섰다. 수풀 뒤로 간 아딘은 래인디어를 나무 위로 올려보냈다.


이제 힘과 민첩 스탯이 충분해진 래인디어는 마리사를 업고도 가뿐하게 나무 위로 올라갔다.


‘쳇. 정말 귀찮게 하는군.’


아딘 파티도 지쳐 있었지만 피레스 역시 밤새 아딘 파티를 쫓느라 지쳐 있었다. 두 번이나 아깝게 아딘을 놓친 피레스는 인내심이 점점 바닥이 났다.


“여기.”


자리를 잡은 아딘은 일부러 인기척을 냈다. 그것에 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난 피레스는 본대의 위치를 확인하지도 않고 혼자 수풀로 다가갔다.


‘저기 분명 함정이 있겠군.’


수풀 옆으로는 한 명이 지나갈 만한 좁은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 함정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 피레스는 수풀을 넘어가 아딘을 공격하기로 했다.


“빰바라밤~!”


-매직박스를 밟았습니다. 경계 상태가 해제됩니다.-


-경계 상태가 해제되며 이동속도와 회피율이 감소합니다. 이동속도-10%, 회피율-15%-


-데미지를 받았습니다. 체력-50-


그러나 피레스는 아딘이 건 심리전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덤불 속에 숨겨진 트랩을 밟은 피레스는 경계 상태가 해제되었다.


“어. 어.”


“퍽.”


래인디어는 당황한 피레스 위로 뛰어내렸다. 가죽 갑옷만 입은 피레스는 래인디어의 공격을 오래 버티지 못했다.


“커헉-.”


래인디어는 뒷발차기로 피레스를 처치했다.


-레인저 계열 플레이어를 처치하여 추적 효과가 해제됩니다.-


-파티원 래인디어가 신속의 장화를 획득했습니다.-


**


피레스를 처치한 아딘과 래인디어는 강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강은 그레이트 홀의 중심부를 향해 흐르고 있었다.


‘이런. 대체 어디까지 온 거야.’


강을 따라가더라도 원하는 곳으로는 갈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레이트 홀의 중심부로 가면 몬스터의 수준도 대폭 올라갈 것이었다.


“크크크. 이제 너희는 끝이다.”


그러나 아딘은 또다시 선택을 강요받았다. 뒤에서 사령기사 파가 나타난 것이었다.


“물로 뛰어!!”


아딘과 래인디어는 물로 뛰어들었다. 파는 함께 뛰어들지 않고 강가로 둘을 따라왔다.


“두두두두.”


아딘은 반대편 강가로 가려 했지만 물살이 거세 가지 못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나가야 하는데.’


그러나 들어온 쪽 강가로는 사령기사 파가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아딘은 결국 폭포까지 떠내려갔다.


“힘 빼지 말자니까.”


폭포 앞에는 사령기사 알과 벳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아딘 파티에게 남은 선택지는 폭포로 떨어지는 것뿐이었다.


“-.”


아딘과 마리사, 래인디어는 커다란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셋은 하얗게 부서지는 물줄기에 삼켜졌다.



“지독한 놈들.”


사령기사 알은 폭포 밑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는 일행을 전부 모아 작전 회의를 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테리우스는 알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잠시 고심을 하던 알은 결정을 내렸다.


“내 임무는 아딘의 압송이다. 아딘을 압송하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는다.”


이것은 튼튼용병단이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다. 튼튼용병단은 사령기사들을 따라다니며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챙길 생각이었다.


“그러면 아예 병참에서 대기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아니다. 아딘 패거리는 아직 그레이트 홀에 있다.”


거리가 많이 떨어져 방향을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저주가 풀리지는 않았다. 파는 자리에서 일어나 튼튼용병단에게 약간의 위압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테리우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튼튼용병단은 크게 성과가 없어 결속력이 떨어져 있었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튼튼용병단은 그대로 해체였다.


“기사님들은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저희는 그레이트 홀의 몬스터를 상대할 실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잠자코 있던 벳까지 위압감을 내뿜기 시작했다. 테리우스는 이를 악물고 사령기사들의 기운에 저항했다.


“그래. 알았다. 너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겠다.”


사령기사들도 이 넓은 그레이트 홀을 셋이서 수색할 수는 없었다. 알은 기운을 거두고 한 발짝 물러났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수색을 돕겠습니다.”


사령기사들의 도움을 받아 그레이트 홀의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었다. 테리우스는 알의 제안을 수락했다.


합의점을 도출해 낸 두 집단은 다시 아딘 파티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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