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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264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0.2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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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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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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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에델바이스 방어전 -3-

DUMMY

15화. 에델바이스 방어전 -3-



“끼익-.”


슈미트 자작과 2공자는 녹이 슬어 잘 열리지 않는 서쪽 성문과 씨름하고 있었다. 마리사는 서문을 통해 도망치려는 둘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네 년이 누군지 기억났다. 내 은혜를 거부한 년.”


슈미트 자작은 마리사를 보며 히죽였다.


“끄윽-. 끄윽-.”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마리사는 소리라도 크게 지르려 했다. 하지만 언령 저주가 걸려 있어 목에서는 불편한 소리만이 나올 뿐이었다.


“지금이라도 내 첩이 되겠다고 하면 언령 저주를 풀어주겠다.”


대신 마리사는 검에 분노를 담아 내질렀다.


“아악.”


‘?’


3년 전, 마리사는 가족을 참살하는 슈미트 자작에게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했었다.


마리사는 자신이 최근 폭발적으로 강해진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복수의 대상이었던 슈미트 자작은 너무 약했다. 마리사의 찌르기 한 방에 슈미트 자작은 피를 흘리며 검을 떨어뜨렸다.


“오, 오지마···. 내, 내가 잘못했어···. 저주도 풀어줄게···.”


마리사가 다가오자 슈미트 자작은 목숨을 구걸하며 성벽 위로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자 마리사는 약간 허무해졌다. 그렇지만 슈미트 자작을 용서할 생각은 절대 없었다.


‘불쌍한 척 하지 말고 그냥 죽어!!’


마리사는 슈미트 자작의 심장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검은 슈미트 자작의 가슴팍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검 끝에서는 심장을 관통하는 느낌 대신 매캐한 냄새가 풍겨왔다. 마리사는 급히 검을 회수했다.


‘어둠의 편린?’


검 끝은 녹아있었다. 그리고 벌어진 슈미트 후작의 가슴 사이로 어둠의 편린이 보였다. 마리사는 뒤로 물러났다.


“너는 이제···. 나와···. 지옥의 불길에···. 떨어질 것이다···.”


지금 들려오는 슈미트 자작의 목소리는 음의 고저가 없어 굉장히 섬뜩했다.


슈미트 자작에게서 느껴지는 열기 또한 점점 더 강해졌다. 뒤로 물러나던 마리사는 성벽 아래로 떨어질 뻔 했다.


‘정신 차리자.’


마리사는 애써 다시 정신을 차렸다. 검을 다시 고쳐 잡은 마리사는 슈미트 자작의 가슴팍을 한 번 더 찔렀다.


“치익-.”


“소···. 용···. 없다···.”


슈미트 자작의 몸에 닿은 마리사의 검은 이제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마리사는 손잡이만 남은 검을 버렸다.


슈미트 자작의 몸을 차지한 어둠의 편린은 점점 힘을 키워가고 있었다. 마리사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슈미트 후작의 팔을 붙잡았다.


“뭐···. 하는···. 짓이냐···.”


불꽃은 마리사에게도 옮겨붙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손에 힘을 빼지 않았다.


“-.”


죽음은 이미 각오했었다. 슈미트 자작을 붙잡은 마리사는 망설임 없이 성벽 너머로 뛰어내렸다.


“첨벙.” “치이이익-.”


해자에 빠지고서도 불꽃은 잠시동안 꺼지지 않고 타올랐다.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지만 마리사는 오히려 후련함을 느꼈다.


“-.”


잠시 후, 불이 꺼지고 숯덩이가 된 마리사와 슈미트 자작은 해자 속으로 가라앉았다. 마리사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너는 나랑 이어져 있어서 죽어도 다시 살아날 거야.’


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직전, 아딘이 한 말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러나 마리사는 의식이 끊어져 그 말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할 수가 없었다.


**


아딘은 알비온이 마리사를 따라가지 못하도록 계속 알비온의 주의를 끌었다. 그러나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 허장성세의 효과가 해제됩니다.-


첫 번째 공격에 아딘은 전체 체력의 30%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연속된 공격에 체력의 40%를 추가로 잃었다.


“펑-.”


-알비온이 매직 박스를 밟아 0.5초간 경직 상태에 빠집니다.-


그럼에도 아딘은 계속해서 알비온의 발목을 잡았다. 알비온은 아딘을 매우 성가셔했다.


“아딘 준남작을 도와라!!”


“아딘 준남작님. 여긴 저희가 맡겠습니다. 아딘 준남작님은 슈미트 자작과 2공자를 따라가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아딘이 죽기 직전, 에델바이스 영지의 기사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기사들이 알비온을 상대하는 사이 아딘은 마리사를 따라갔다.



“마리사!!”


아딘이 밖으로 나왔을 때, 마리사의 몸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아딘은 서문을 빠져나가는 2공자를 무시하고 성벽 위로 달렸다.


하지만 아딘이 성벽 위로 올라갔을 때는 마리사가 이미 슈미트 후작과 함께 해자로 뛰어내린 후였다. 아딘은 망연자실하게 성벽 위에 서 있었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대악마의 뿌리 마볼로를 처치했습니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어둠의 편린을 획득했습니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사망했습니다. 남은 부활 횟수 : 2회.-


-파트너 npc 마리사의 언령 저주가 해제되었습니다.-


조금 있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시커멓게 그을린 마리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아.”


아딘은 지난 몇 년간 줄곧 혼자였었다. 시간이 지나고 실의에서는 벗어났지만 아딘은 항상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그래도 아딘은 요 한 달간 마리사와 함께 다니며 외로움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마리사가 눈앞에 죽어 있었다. 그것을 보자 아딘은 속에서 뭔가가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이성을 잃은 아딘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 해자로 뛰어들려 했다.


-주의 : 체력이 20% 이하입니다.-


경고 메시지 따위는 아딘에게 보이지 않았다. 아딘은 성벽 위로 몸을 날렸다.


“윽.”


그러나 아딘은 해자에 뛰어들지 못했다. 알비온을 처치하고 따라온 에델바이스의 기사 아발론이 아딘을 붙잡은 것이었다.


“아딘 준남작. 자네 지금 죽을 뻔 했어.”


“저기. 저기 제 부관이 있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진정하게. 자네 부관은 크게 다친 것일 뿐이라네.”


npc들은 유저나 파트너 npc의 죽음을 매우 큰 부상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그 말에 아딘은 조금이나마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


조금 있자 동이 텄다. 아딘은 아발론과 함께 플라톤 자작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딘은 플라톤 자작에게 일의 전말을 말했다.


“그렇게 된 것이었군. 부관이 회복하면 어둠의 편린에 대해서도 조사해 주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2공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딘은 슈미트 자작에게만 신경 쓰느라 정작 2공자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플라톤 자작은 아딘을 나무라지 않고 경과를 말해 주었다.


“2공자는 멘데스와 함께 슈미트 자작령으로 도망갔네.”


슈미트 자작령은 에델바이스 영지 서쪽과 맞닿아 있었다. 아딘은 억지로 격양된 감정을 추스르고 말했다.


“플라톤 자작님. 혹시 현재 전투할 수 있는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영지군과 용병을 합쳐 200명 정도는 되네.”


“그렇다면 비어있는 슈미트 자작령을 점령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플라톤 자작도 아딘의 의견에 동의했다. 에델바이스에 남겨 놓은 수비 병력을 합류시킨 플라톤 자작은 슈미트 자작령으로 향했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고맙네.”


테리우스의 동생 다리우스와 메테우스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패주하는 2공자에게 합류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아닐세.”


조금 있자 멘데스도 2공자 쪽으로 왔다. 2공자 일행은 슈미트 자작령으로 향했다.


“누구냐!!”


“문을 열어라. 에델바이스 영지의 2공자다.”


2공자 일행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2공자가 가져온 슈미트 자작의 깃발을 확인한 경비병들은 2공자 일행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슈미트 자작님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분은 돌아가셨다.”


그 말에 슈미트 자작의 가신들은 술렁였다. 상황을 설명한 2공자는 잠시 숨을 돌리려 했다.


“급보입니다. 에델바이스 영지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2공자는 급히 성벽 위로 올라갔다. 에델바이스 영지군은 이미 슈미트 자작령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성벽을 넘어라!! 돌격!!”


급히 달려오느라 에델바이스 영지군의 공성 장비는 조약했다. 하지만 빈성이나 다름없는 슈미트 자작령을 공략하기는 충분했다.


에델바이스 영지군은 목재 사다리를 성벽에 걸치고 올랐다. 성벽 위를 장악한 에델바이스 영지군은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성문을 열어라!!”


에델바이스 영지군은 정오가 되기 전 성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성문이 열리자 슈미트 영지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어서 2공자를 찾아라!! 2공자가 슈미트 후작령으로 달아나게 해선 안 된다!!”


2공자가 슈미트 후작령으로 달아나면 슈미트 후작령에서 2공자를 앞세워 에델바이스 영지를 역으로 침공할 수도 있었다.


에델바이스 영지군은 2공자를 찾아 영주성 곳곳을 뒤졌다. 그 모습을 본 2공자는 절망했다.


“멘데스 경. 뭐라도 좀 해 보시오.”


“공자님.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여기까지입니다.”


“?”


“후작님께서는 제 안전을 우선순위로 하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멘데스는 공간이동 스크롤을 찢었다. 멘데스의 몸은 흐릿해지더니 사라졌다.


“멘데스 경. 멘데스!! 멘데스 이 개자식이!!!”


2공자는 허공에 검을 난폭하게 휘두르며 멘데스를 찾았다. 그러나 분노를 가라앉히기도 전에 2공자는 에델바이스 영지군에게 발각되었다.


“저기 2공자가 있다!! 잡아라!!”


저항하던 2공자는 그대로 제압당했다. 슈미트 자작령에 에델바이스 영지의 깃발을 꽂은 에델바이스 영지군은 에델바이스 영지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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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역마살 -3- 23.10.29 102 2 11쪽
18 역마살 -2- 23.10.28 105 2 11쪽
17 역마살 -1- 23.10.26 11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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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델바이스 방어전 -3- 23.10.22 108 2 10쪽
14 에델바이스 방어전 -2- 23.10.21 119 3 9쪽
13 에델바이스 방어전 -1- 23.10.19 125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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