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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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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267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0.05 01:09
조회
365
추천
6
글자
9쪽

새로운 시작 -3-

DUMMY

5화. 새로운 시작 -3-



‘오.’


말끔하게 씻고 나온 마리사는 완전히 달라졌다. 마리사의 검푸른 색 머리는 물기를 먹어 찰랑거렸고 피부도 뽀얘졌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마리사는 늘씬했고,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다.


“배고프지. 밥 먹으러 갈까?”


마리사는 이번에도 고개만 끄덕였다. 시간이 제법 늦어 이제 연 가게는 주점밖에 없었다.


“음식 나왔습니다.”


아딘은 주점에서 맥주 한 잔과 간단한 음식을 주문했다. 마리사는 배가 고팠었는지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다.


“잠깐. 맥주는 안 돼. 혹시 몇 살?”


마리사는 냅킨에 숫자 18을 적었다. 아딘은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해 마리사에게 주었다.



“좋아하는 음식 있어?”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혹시 가족은?”


아딘은 이 실장을 제외하면 정말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었다. 맥주까지 한 잔 들어가자 아딘은 점점 말이 많아졌다.


마리사는 묵묵히 안주와 맥주를 먹으며 냅킨에 대답을 적었다. 하지만 아딘에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후. 잘 먹었다. 가자.”


노블 블러드는 음식의 맛과 포만감까지 현실과 똑같이 구현해 두었다. 한동안 인스턴트 식품만 먹었던 자랑은 배를 두드리며 주점을 나왔다.


아딘은 이제 슬슬 잠이 왔다. 아딘은 주점 주인에게 소개받은 여관에 마리사를 데려다 주고 로그아웃 하기로 했다.


“아. 참. 저기 골목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와.”


아딘은 아까 마리사가 목욕을 하러 갔을 때 옷을 사 두었다. 아딘이 고른 옷은 마리사에게 딱 맞았다.


마리사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딘은 골목 밖으로 나와 마리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마리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위치는 그대론데?’


아딘은 마리사가 도망이라도 쳤을까 싶어 마리사의 위치를 확인했다. 마리사의 위치는 그대로 골목길 안쪽이었다. 아딘은 조심스레 골목길로 들어갔다.


“마리사. 다 갈아입었어?”


-데미지를 받아 허장성세의 효과가 해제됩니다.-


‘?’


공격의 주체는 마리사였다. 스탯 차이가 나다보니 아딘은 몽둥이 한 대에 체력이 30프로가 넘게 빠졌다.


‘이런 젠장.’


고분고분하게 행동하고 있어 방심했던 게 실수였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마리사는 주인을 죽이려 했던 전적이 세 번이나 있었다.


“탁.”


그래도 아딘은 발차기로 마리사가 휘두르는 몽둥이를 떨어뜨려 냈다.


“여기까지만.”


하지만 마리사는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마리사는 자세를 잡고 아딘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아딘도 더 이상 마리사를 봐 줄 생각이 없었다. 아딘은 이 실장에게 배운 대로 마리사에게 관절기를 걸었다.


그러나 마리사의 전투 센스는 발군이었다. 마리사는 몸을 비틀어 관절기를 풀어냈다.


-캐릭터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딘과 마리사의 스탯 차이는 엄청났다. 기술이 실패한 순간 아딘의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


-캐릭터가 사망했습니다.-


-캐릭터가 사망하여 6시간 후 접속 가능합니다.-


-게임에서 로그아웃 됩니다.-


아딘은 밝아오는 동쪽 하늘을 보며 게임에서 로그아웃 되었다.


**


자랑은 오늘 저녁 오랜만에 또래와 대화를 나눠 상당히 들떴었다. 그리고 노블 블러드를 혼자 플레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긍정적인 감정의 기류는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자랑은 캡슐에서 나와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조금 있자 자랑은 정신이 돌아왔다. 동시에 피로가 몰려왔다. 자랑은 침대로 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매트리스 하나만 남은 자랑의 방 안에는 가벼운 심장 소리만이 들려왔다.



“으음.”


늦은 오후까지 자고 일어난 자랑은 대충 점심을 때우고 노블 블러드에 접속했다.


-병참에서 부활합니다.-



[시스템 정보]


병참


노블 블러드의 부활 포인트.


도시, 마을, 주둔지 등의 장소에서만 등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등록한 병참과의 거리에 비례해 부활 대기 시간이 적용된다.



-캐릭터 레벨이 10 미만이라 부활 가능 횟수가 차감되지 않습니다.-


부활한 아딘은 어깨를 주무르며 병참을 나왔다. 아딘은 뭔가 허전한 것을 느꼈다.


‘내 옷.’


양복을 입고 있었던 아딘은 기본으로 지급되는 흰 반팔만 입고 있었다. 아딘은 급히 초보자용 복장을 꺼내 입었다.


‘내 돈.’


5골드 넘게 남아있던 돈은 3실버만 남아 있었다. 아딘은 돈과 양복을 마리사가 가져간 것을 알아차렸다. 아딘은 마법 문양에 명령을 내렸다.


“마리사. 당장 내 앞으로 와.”


-조수 마라사가 명령을 거부합니다.-


아딘은 마리사가 명령을 거부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이 마리사의 위치는 표시되었다.


“마리사.”


마리사는 가죽 갑옷을 입고 허리춤에 검까지 찬 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아딘을 본 마리사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 옷이랑 돈 돌려줘.”


어제와 달라진 마리사의 복장으로 보아 돈은 못 돌려받을 듯 했다. 하지만 아딘은 말이라도 해 보기로 했다. 마리사는 냅킨에 대답을 적었다.


‘해야 할 일이 있어. 옷이랑 돈을 가져간 건 미안하게 생각해. 나는 그럼 이만 가 볼게.’


마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밖으로 나갔다. 아딘은 마리사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어제 호되게 당한 몸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그렇지만 이대로 마리사를 보낼 수도 없었다. 아딘은 마리사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경비병한테 말할 거야. 그리고 다시 노예 문양을 새길 거야.”


쪽팔렸지만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밖에 없었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경비병이 있었다.


‘말 해. 다시 팔려 가면 그만이야.’


마리사는 마지막 냅킨에 대답을 적고 갈 길을 갔다. 아딘은 경비병에게 달려갔다.


“제 노예가 저를 죽이고 도망치려 합니다.”


하지만 아딘의 명성은 5였다. 경비병은 아딘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제발 좀 잡아주십시오.”


아딘은 경비병의 주머니에 1실버를 슬쩍 집어넣었다. 그러자 창에 기대 서 있던 경비병은 쏜살같이 마리사를 따라갔다.


“와장창-.”


마리사는 경비병에게 순순히 잡히는 대신 보도블록을 뜯어 옆의 가게에 집어 던졌다. 그리고 팔을 내밀었다.


“연행해.”


“저기 저 애는 제···.”


“너도 저놈이랑 한 패냐? 같이 감옥에 넣어 줄까?”


1실버의 약발은 벌써 끝이 났다. 아딘은 뒤로 물러났다. 다른 경비병들은 마리사를 무장해제 시키고 감옥으로 끌고 갔다.


**


마리사의 돌발행동으로 골치가 아프게 된 것은 아딘이었다.


마리사를 감옥에서 꺼내오지 못하면 12골드를 허공에 버리는 것이었고, 꺼내오더라도 벌금과 유리창 값을 대신 내 줘야 했다.


게다가 노예 문양을 다시 새기더라도 마리사는 분명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이었다.


‘후.’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리사를 설득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딘은 자신의 비상금 20만원을 전부 골드로 바꿔 형무소를 찾아갔다.


“벌금 내러 왔습니다.”


“기물 파손, 공무집행 방해, 공공도로 훼손. 총 2골드야.”


경비병은 마리사에게 이것저것 죄목을 붙여 돈을 최대한 뜯어냈다. 아딘은 돈을 지불하고 마리사와 장비를 찾아왔다.



“마리사.”


아딘과 마리사는 여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내키진 않았지만 아딘은 먼저 침묵을 깼다.


“그렇게 고집을 피우면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잖아. 그러니 서로 협력하는 게 어때.”


마리사는 더 이야기해 보라는 듯 묵묵히 밥을 먹었다.


“일단 나도 가능한 한 네 문제를 도와줄게. 네 문제가 뭔지 알려 줘.”


‘내 가족을 죽이고 나에게 언령 저주를 건 슈미트 자작을 죽일 거야.’


슈미트 자작은 아이리스 왕국 서부의 대영주 슈미트 후작의 아들이었다.


당장으로선 둘이 힘을 합치더라도 슈미트 자작가의 경비병 하나를 죽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렇지만 아딘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 도와줄게.”


‘네 목표는?’


“엘페시아 대륙에서 최고가 되는 것. 그리고 나를 배신한 놈에게 복수하는 것.”


‘알았어. 서로 협력하자. 그리고 내가 리더야.’


“그건 안 돼.”


아딘은 그것만은 도저히 양보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슬그머니 손을 들어올렸다. 아딘은 그것에 움츠러들었지만 겨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내가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안 돼.”


단호한 아딘의 태도에 마리사도 한 발짝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노예 문양이라도 손등으로 옮겨 줘.’


“알았어.”


마침 야시장이 열 시간이었다. 아딘은 어제 마리사를 샀던 가게로 가 마리사의 흉부에 새겨진 노예 문양의 위치를 손등으로 옮겼다.



다시 여관으로 돌아오니 늦은 밤이었다. 이제 수중에는 객실을 하나 빌릴 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캐릭터를 여관에서 로그아웃 하면 휴식 효과를 받습니다.-


로그아웃을 하더라도 캐릭터는 그 자리에 남아있는다. 아딘은 침대에 누워 로그아웃을 하려 했다.


“컥.”


그러나 바로 마리사의 발길질이 날아왔다. 발차기에 맞은 아딘은 붕 떠 구석에 처박혔다.


“-”


눈빛으로 옆에 얼씬도 말라는 경고를 보낸 마리사는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아딘은 소파에 캐릭터를 기대 놓고 로그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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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그레이트 홀 -1- 23.11.02 98 2 10쪽
19 역마살 -3- 23.10.29 10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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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에델바이스 방어전 -2- 23.10.21 119 3 9쪽
13 에델바이스 방어전 -1- 23.10.19 125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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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도적단 토벌 -3- 23.10.15 138 3 9쪽
10 도적단 토벌 -2- 23.10.14 147 2 9쪽
9 도적단 토벌 -1- 23.10.12 173 3 9쪽
8 시슴 -3- 23.10.10 202 3 10쪽
7 시슴 -2- 23.10.08 243 6 10쪽
6 시슴 -1- 23.10.07 299 5 9쪽
» 새로운 시작 -3- 23.10.05 366 6 9쪽
4 새로운 시작 -2- 23.10.03 462 8 9쪽
3 새로운 시작 -1- +1 23.10.03 687 9 10쪽
2 만피요...? -1- +3 23.10.01 1,12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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