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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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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274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0.0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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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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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0쪽

시슴 -2-

DUMMY

7화. 시슴 -2-



레인디어는 에델바이스 영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무리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단 사냥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


그렇지만 아딘은 레인디어에 대한 정보를 먼저 모으기로 했다. 아딘은 멀리 떨어져 다른 유저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하지만 소문이 퍼진 터라 유저들은 먼저 레인디어를 건드리지 않았다. 아딘과 마리사는 반나절동안 허탕을 쳤다.


“그냥 우리도 사냥할까?”


마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반나절 허탕을 친 게 아쉬워서였다. 그러던 마리사는 아딘을 툭툭 쳤다.


“왜?”


한쪽에는 남녀 커플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유저들은 레인디어를 먼저 공격하지 않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사냥을 했다.


“쿵.”


전사 계열 남성 유저는 돌진해오는 레인디어를 방패로 막아 세웠다.


“컴포지트 샷.”


레인디어가 주춤한 틈을 타 궁수 계열 여성 유저는 레인디어의 미간에 화살을 날렸다. 레인디어는 그것에 발광했다.


둘의 협공에 레인디어는 곧 쓰러졌다.


“응? 저건 뭐야.”


레인디어가 죽자 멀리 있던 레인디어 무리에서 새끼 레인디어가 걸어 나왔다. 그걸 본 남성 유저는 검을 들어 올렸다.


“어머. 너무 불쌍해. 아. 오빠 하지 마.”


“왜. 구워줘도 잘 먹고 삶아줘도 잘 먹으면서.”


“그치만···. 난 안 볼래.”


여성 유저는 내숭을 부리며 손으로 얼굴을 살짝 가렸다. 마리사는 그 모습을 보며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퍽.”


“어. 오빠.”


-래인디어를 공격해 일시적으로 브루탈 상태가 됩니다.-



[시스템 정보]


성향


상대를 선공하거나 악행을 저지를 경우 성향 수치가 하락합니다.


브루탈 상태에서는 사망 시 아이템을 드롭하며, 경비병에게 공격받게 됩니다.


*전쟁 등의 특수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새끼 레인디어를 검으로 벤 남성 유저의 이마에는 붉은색으로 닉네임이 새겨졌다.


남성 유저가 당황한 틈을 타 새끼 레인디어는 뒷발차기를 했다. 남성 유저는 급히 방패를 들었지만 아까 성체 레인디어의 돌진을 막았을 때보다 더 뒤로 밀려났다.


“오빠!!!”


“어. 좀 아프네.”


남성 유저는 허세를 부리고 있었지만 몸은 바짝 긴장해 굳어 있었다.


이제 사람과 레인디어가 반으로 섞인 기괴한 모습으로 변한 새끼 레인디어는 상단 발차기까지 사용하며 남성 유저를 공격했다.


“야. 저리 가.”


여성 유저는 새끼 레인디어를 떼어내기 위해 활을 휘둘렀다.


-래인디어를 공격해 일시적으로 브루탈 상태가 됩니다.-


‘?’


여성 유저의 이마에도 붉은색으로 닉네임이 새겨졌다.


결국 커플은 사이좋게 사망했다. 그리고 새끼 레인디어는 커플이 떨어뜨린 견갑과 활을 챙겨 사라졌다.



아딘과 마리사는 바위 뒤에서 새끼 레인디어의 범행을 전부 보았다. 아딘은 예전에 이 실장에게 이 수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야.”


새끼 레인디어는 레인디어와 비슷한 어감의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일 것이었다.


그는, 혹은 그녀는 일부러 공격당한 뒤, 공격한 유저를 브루탈 상태로 만들어 아이템을 탈취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상대가 철제 갑옷을 입은 전사 계열을 맨몸으로 쉽게 상대할 정도의 고레벨이라 아딘은 마땅한 대응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레인디어로 변신하고 있을 땐 먼저 공격할 수도 없었다. 아딘은 일단 에델바이스 영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


아딘은 식당에 앉아 차분히 새끼 레인디어를 분석했다. 얼핏 보면 새끼 레인디어의 플레이는 약점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거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획득한 장비를 처분할 방법이 없다는 거다.’


현상금이 걸릴 정도라면 새끼 레인디어는 상당히 많은 유저들을 처리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선공한 유저가 죽어 떨어뜨린 장비들도 그 개수만큼 있다는 말이었다.


‘아마 본인이 팔지는 않을 거야.’


장비를 본인이 팔다가는 금세 꼬리가 잡힐 것이었다. 그리고 잡화점에도 팔지 못할 것이었다.


새끼 레인디어의 유일한 아이템 판매처는 아마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행상일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아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리사. 공연 준비 해.”


‘알았어.’


좌판 설립 허가권을 갱신한 아딘은 에델바이스 영지의 중앙 광장에서 공연을 했다. 그동안 마리사는 곰인형 탈을 쓰고 중앙 광장을 돌아다녔다.


마리사는 아딘의 지시대로 좌판의 잡동사니 사이에 초대권을 끼워 넣었다. 중앙 광장을 한 바퀴 돈 마리사는 아딘에게 돌아왔다.



“초대권 확인.”


마술사는 나눠준 초대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초대권은 중앙 광장에서 위치가 잡혔지만 하나의 초대권만은 뒷골목에서 위치가 잡혔다.


‘찾았어?’


“응.”


‘근데 이걸 어떻게 경비병들에게 알리지?’


“네 특기 있잖아.”


마리사는 아딘을 째려봤다. 그렇지만 아딘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바로 알아차렸다. 왼손으로 밀고장을 적은 아딘은 그것을 벽돌에 묶어 마리사에게 건넸다.


어스름이 내린 경비대 지부로 걸어간 마리사는 벽돌을 안으로 힘껏 던졌다.


“와장창-.”


“누구냐!!!”


조금 있자 경비병들이 달려 나왔다. 아딘과 마리사는 경비병들을 피해 중앙 광장의 인파 속으로 숨어들었다.


허탕을 친 경비병들은 밀고장을 확인하고는 아딘이 지도에 표시해 둔 곳으로 달려갔다.


**


‘젠장. 이게 어떻게 걸린 거지.’


아딘에게 밀고를 당한 유저 ‘래’인디어는 경비병들을 피해 급히 에델바이스 영지를 나왔다.


래인디어는 다른 게임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해 초반에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방법의 맹점을 아는 유저가 나타났다. 게다가 현상금이 제법 많이 걸려있는 상태라 영주성까지 결재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레인디어를 잡다가 치안을 해쳐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


이제 에델바이스 영지 주변에서는 레인디어를 먼저 공격해도 브루탈 상태가 되지 않았다. 레인디어로만 변신할 수 있었던 래인디어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저기다. 잡아라!!!”


래인디어의 레인디어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러나 추적을 따돌리는 일은 야생 레인디어만큼 하지 못했다. 래인디어는 금세 유저들에게 따라잡혔다.


“내 장비 내놔.”


‘웃기시네.’


그동안 탈취한 장비를 판 돈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킨 래인디어는 추격대의 유저들보다 레벨이 5 이상 높았다.


“컥.”


래인디어는 뒷발차기로 전사 계열 유저를 절명시켰다. 그리고 뒤에서 2격을 준비하던 마법사 계열 유저도 처치했다.


‘조금만 더 가면 숲이다.’


치안 확보를 허가받은 유저들을 공격하자 래인디어는 브루탈 상태가 되었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버리면 정보가 갱신되기 전에는 성향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었다.


“휴.”


래인디어는 마침내 숲으로 들어왔다. 숲으로 들어오자 포위망도 옅어졌다. 그러나 두 무리는 끝까지 래인디어를 따라왔다.



아딘과 마리사는 래인디어가 다른 유저들을 상대할 때 멀리서 래인디어에게 석궁을 맞췄다. 화살에 붙은 초대장은 숲속에서도 래인디어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저리 좀 가지.’


그러나 옆에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근육질의 세 남자는 아딘이 래인디어를 추적할 수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둘을 따라왔다.


추격전은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끝이 보였다. 여섯은 출구가 없는 좁은 협곡에서 만났다.


“나는 튼튼 용병단의 테리우스다. 이제 순순히 잡혀라.”


삼인조의 대장격인 테리우스는 앞으로 나섰다. 그는 대머리에 우락부락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딘가 속이 좁아 보이는 인상이었다.


“저 얼굴로 테리우스래.”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던 아딘은 테리우스의 자기소개에 혼잣말이 나왔다. 테리우스는 고개를 돌려 아딘을 노려보았다.


“내 이름이 웃기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하던 일 하세요.”


“그런데 너희들은 왜 뒤에 서 있는 거냐.”


“그럼 왜 우리가 앞서야 하냐.”


아딘과 마리사는 나설 이유가 없었다. 아딘은 테리우스 패거리가 래인디어와 공멸하기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테리우스는 아딘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싶었지만 앞에 래인디어를 두고 그럴 수는 없었다. 테리우스는 래인디어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전사의 일격.” “전사의 일격!” “전사의 일격!!”


셋은 같은 스킬을 사용하며 래인디어에게 도끼를 휘둘렀다. 래인디어는 그것을 맞으며 테리우스의 일행을 공격했다.


래인디어와 테리우스 패거리의 싸움은 난타전이었다. 그리고 승자는 래인디어였다. 그렇지만 래인디어 역시 빈사 상태에 빠졌다.


인간과 레인디어의 반반 모습에서 성체 레인디어의 모습으로 변한 래인디어는 최후의 발악을 준비했다. 아딘과 마리사는 래인디어에게 활을 겨누었다.


“슥.”


황소처럼 바닥을 발굽으로 긁은 래인디어는 둘에게 돌진했다.


“몬스터 테이밍.”


‘몬스터 테이밍.’


하지만 아딘과 마리사는 석궁을 내려놓고 스킬을 사용했다.


-대상이 스킬에 저항합니다.-


-조수의 도움을 받아 스킬의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레벨 29의 레인디어를 길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래인디어는 유저였지만 레인디어로 변신한 상태라 몬스터 테이밍이 먹혀들었다. 아딘은 래인디어의 스탯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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