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다킹★

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연재수 :
179 회
조회수 :
8,454
추천수 :
77
글자수 :
955,741

작성
23.02.10 20:27
조회
24
추천
0
글자
11쪽

170화 전쟁의 서막(1)

DUMMY

“현상금 사냥보다는 좀 더 건설적인 일에 그 힘을 쓰는 게 어떨까요?”


“그럼 내가 하고있는 일이 하찮고 별 볼 일 없는 일이다 이거냐?”


“아니요. 제 말뜻은 그게 아니라 실은...”


에이든은 카일에게 류미가 실은 왕가의 마지막 자손이고 공주라고 이야기 해주었고 그가 전혀 믿지 않자 왕족의 징표인 반지를 끼고 함께 찍은 루시아 공주와 류미의 사진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카일은 입맛만 다시고는 흥미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고 에이든은 그의 구미를 당길 만한 달콤한 말로 다시 한번 더 유혹했다.


“생각해보세요. 왕좌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배신자 무리를 처단한 남자! 크! 정의롭고 멋지고 남자답지 않습니까? 그럼 왕국 내의 수많은 처녀가 카일님을 뵙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올 거고 공주님은 카일님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왕실 직속 길드로 임명함과 동시에 길드 대저택도 내어줄 거예요. 고급스러운 초호화 대저택, 카펫과 천장엔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은수저와 은 포크가 올려진 널찍한 식탁. 그렇게 되면 대륙 내의 강한 여성들이 길드에 입사하고 싶어 너도나도 자기소개서를 내겠죠. 상상해 보세요.”


“여성 길드원!”


그의 코에서 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강한 여성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여성 자체를 좋아하는 호색가였다.


“크흐흐.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는군. 좋아! 이 몸이 돕겠다! 내가 뭘 하면 되지?”


“류미가 차원문을 열어 군대를 불러와야 하는데 숲에서 소란이 일었으니 분명 왕국군이 진상을 파악하고자 이곳으로 들이닥칠 겁니다. 그놈들을 상대로...”


“길드장님!”


“여어!~ 이제들 오는군! 왜 이렇게 늦었어?”


그의 길드원으로 보이는 자들이 흰색 바탕에 피를 흘리고 있는 주먹이 그려진 길드 휘장을 휘날리며 헐레벌떡 숲에서 나왔는데 몰골이 방금 막 전쟁이라도 치르고 온 사람들처럼 가죽 갑옷이 찢어지고 온몸이 피투성이였으며 팔과 다리에는 급하게 응급치료를 하고 온 듯 붕대엔 피가 스며들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뭐야. 나머지는 어디 가고 네놈 둘 뿐이냐?”


두 사람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우물쭈물하다가 카일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게 갑자기 숲에서 거대한 키를 가진 흑기사 하나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공격하는 바람에 마법 천국 길드원들은 전멸했고 저희 길드원은 저희 둘만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한 부대도 아니고 고작 한 놈에게 당했다는 말에 노한 카일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길드원의 머리를 후려치고 정강이를 걷어차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한심한 놈들! 명색이 길드에서 날고 기는 놈들이라는 것들이 고작 한 놈에게 당했다는 게 말이나 돼!? 네놈들이 그러고도 그랜드 길드를 대표하는 길드원들이냐?”


“송구합니다. 그런데 정말 강했다고요.”


“이것들이! 창피한 줄 알아야지. 이 와중에 아직도 주둥이를 놀릴 자존심은 남아 있느냐?”


에이든은 기회를 포착했고 바일라의 일기장에 적힌 내용을 인용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것 또한 크리스탐의 간계입니다. 페조미스라는 종교에 들지 않으셨는지요?”


카일은 페조미스라는 말에 크게 격분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크리스탐 더러 신이라고 떠받드는 미친 작자들 말인가? 이 카일님이 바보도 아니고 그런 사이비 종교 따위 믿을성싶으냐?”


“혹시 별일 없으셨습니까?”


“흠... 그딴 건 개나 줘버리라고 했더니 눈깔이 뒤집혀서 단검을 들고 달려들더군.”


“역시! 그랬군요. 아마도 그 일 때문에 용맹하기로 소문난 카르딤 기사단 대장 한 명을 보내 처리하려 했나 봅니다. 카일님 정도라면 기사 대장 정도쯤은 되어야 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불행히도 카일님이 아닌 엄한 사람들과 마주쳤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훌륭한 인재들을 잃었다니 가슴이 찢어지는군요.”


에이든은 카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그를 위한 칭찬을 섞어가며 그들이 얼마나 간사하고 교활하며 악한 자들인지 카일에게 각인시키려 했고 심심한 위로도 함께 건넸다.


“하! 고작 기사 대장 한 명을 보내 이 카일님을 처리하려 했다고!? 자존심 상하는군. 감히 날 뭐로 보고. 카르딤인지 카라멜인지 내 길드원들을 죽인 값은 톡톡히 받아내겠다!”


“그럼 빨리 출발하시죠. 류미는 북쪽에 위치한 폐광에 있을 겁니다.”


카일은 길드원이 매고 온 가방을 확 낚아채 가방 안에서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쌓인 통을 꺼냈다.


그 안에는 삶은 고구마가 들어있었고 껍질도 까지 않은 고구마를 꺼내 우걱우걱 씹어 먹기 시작했다.


“한시가 급한데 갑자기 웬 식사를?”


“원래 운동 전에는 적정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나처럼 멋진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한바탕하기 전에 속을 든든히 채워둬야지. 와하하!”


“그럼 저희는 먼저 앞서 가겠습니다. 폐광 앞에서 뵙겠습니다. 영웅이여.”


- - - - -


폭풍의 고원 콜리셍 요새


모구라와 데일러스는 가만히 기억의 돌을 내려다보며 언제 발광하며 움직일지 예의주시했다.


누군가에겐 길고 지루한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자신이 믿고 의지하며 따르는 신과 조상에게 그간의 죄를 고해하며 가호해주기를 비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다가올 전투에 임한다면 그보다 좋을 것이 없겠지만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었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끌려온 자도 있을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온 자와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해 이 순간을 고대해왔던 자들도 있었다.


데일러스는 후자에 속한 사람이었고 레베카는 전자에 속했다.


“꺄악! 데일러스 여기 머리 엉킨 것 좀 봐! 왜 여긴 미용실 하나 없는 거야?”


“이런 고원에 미용실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 너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레베카는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를 드롱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나 냄새나는지 한번 맡아 봐 줘.”


“미친 것 아냐? 싫어! 내가 그걸 왜 맡아.”


“자꾸 이럴래? 네 딸한테 찾아가서 확 말해 버린다?”


“말하긴 뭘 말해. 말할 것도 없으면서 자꾸 협박할래?”


레베카는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슬금슬금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벌써부터 지독한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았다.


“네가 아직 여자의 눈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구나? 내가 한번 보여줘? 눈물 콧물 한번 흘려 볼래?”


“알았어! 알았다고! 머리 딱 대!”


레베카는 만족한다는 듯 빙긋 웃어 보이고는 데일러스의 기름진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농담이었어. 그냥 한번 떠봤을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마. 응? 데일러스.”


레베카는 팔꿈치로 데일러스의 옆구리를 ‘툭’ 건드렸다. 기억의 돌이 푸른빛을 발산하며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구라를 시작으로 모든 마법사가 기억의 돌을 향해 마력을 방출했다.


사방에서 마력 줄기가 뿜어져 나왔고 빛을 뿜어내더니 차원문이 열렸고 그 너머로 류미와 베르트라의 모습이 보였다.


“조안나님! 지금입니다.”


“마법사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집중을 유지하고 이어받을 다음 마법사들도 대기해!”


모구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조안나는 무기를 하늘 높이 들어 공격명령을 하달했고 마법사들도 7개의 꼭짓점 담당하는 구역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자신의 앞에 있는 마법사가 마나를 모두 소진하면 이어받을 준비를 했다.


조안나를 따라 병사들이 차원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바할랜을 공격하라는 봉화를 피웠다.


길게 늘어진 포빌산 줄기를 따라 봉화가 차례대로 피어올랐고 마녀의 숲에 있는 도비쿠스의 군대와 드라코니아에 있는 타르가르의 군대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신호를 받자마자 북쪽과 동쪽에서 동시에 바할랜을 향해 진군했다.


- - - - -


바할랜 포치숲


포치 언덕에 주둔하고 있던 그리핀 기사단은 요새의 문을 걸어 잠그고 공격해 오는 적을 향해 화살을 쏟아부었고 그리핀 기수가 하늘에서 마법을 떨어뜨려 진격을 저지했다.


도비쿠스는 날아오는 화살을 방패로 튕겨내고 떨어지는 번개 마법을 피한 후 병사들을 계속해서 독려했다.


“목숨이 아까워 우물쭈물하면 옆에 동료가 죽는다! 방패로 머리만 가리고 계속해서 전진해라!”


적이 쏘는 화살은 숲에 막혀 그리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그리핀 기수가 떨어뜨리는 마법은 나뭇가지에 걸려도 위쪽에서 퍼지며 땅에 떨어져 넓은 범위에 파장을 일으켜 감전을 일으키고 병사들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궁수들이 먼저 요새에 근접한 몇 안 되는 적을 저격하기 쉬워 치명적이고 효과적이었다.


그 덕분에 병사들의 이동속도가 줄어들고 사상자를 많이 냈지만 로를리의 박쥐부대와 빗자루 부대가 합류하자 기세는 한풀 꺾였고 요새로 조금씩 후퇴했다.


“하늘은 우리가 접수했네. 도비쿠스. 진격하게!”


도비쿠스는 하늘에 떠 있는 네브리오를 향해 엄지를 올려 보였고 정면을 응시하며 총공격을 명했다.


로를리의 공중지원 덕분에 요새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바할랜의 용맹한 병사들은 거침없이 밀고 들어갔고 어느새 요새 앞까지 성공적으로 도착한 후 서로 간의 간격을 좁혔다.


방패로 막고 머리 위에 얹어 둥글게 만들어 화살 세례로부터 몸을 보호함과 동시에 중심에 있는 궁수들이 한 번씩 튀어나와 요새 위쪽에 있는 궁수들을 향해 응사했다.


“빨리 사다리와 공성추를 가지고 와라! 어서 빨리!”


“쿵쿵쿵!”


“비켜라! 조그마한 것들아.”


숲속에서 사이클롭스의 왕인 벨라스코와 그의 부하들이 거대한 바위를 머리에 이고 앞을 가로막고 걸리적거리는 바할랜의 병사들을 손으로 저어 옆으로 치워버리고 뭉쳐진 대형을 뛰어넘어 곧장 요새를 향해 달려갔다.


거인의 등장에 깜짝 놀란 적들은 혼란에 빠졌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아우성쳤다.


“저... 저게 대체 뭐지!?”


“거... 거인이다!”


“거대한 바위를 들고 이쪽으로 달려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요새 성벽에서 병사들을 진두지휘하던 부사령관 겔링턴도 부하들만큼 놀라기는 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우린 왕국 최고의 기사단인 그리핀 기사단이다. 우린 설인과 트롤, 와이번 등 수많은 괴물을 쓰러뜨렸고 그들에게서 승리를 쟁취했다. 그에 비하면 저런 것 들은 하찮은 존재일 뿐. 놈들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어 우리 그리핀 기사단의 위용을 보여주어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시즌1 종료. 23.03.01 24 0 -
179 179화 지도자(3) 23.02.26 16 0 17쪽
178 178화 지도자(2) 23.02.24 20 0 12쪽
177 177화 지도자(1) 23.02.21 24 0 12쪽
176 176화 반격(2) 23.02.20 24 0 10쪽
175 175화 반격(1) 23.02.19 21 0 11쪽
174 174화 기습(6) 23.02.17 27 0 12쪽
173 173화 기습(5) 23.02.14 23 0 11쪽
172 172화 기습(4) 23.02.13 23 0 11쪽
171 171화 전쟁의 서막(2) 23.02.12 23 0 11쪽
» 170화 전쟁의 서막(1) 23.02.10 25 0 11쪽
169 169화 기습(3) 23.02.07 26 0 12쪽
168 168화 기습(2) 23.02.06 23 0 11쪽
167 167화 기습(1) 23.02.06 24 0 11쪽
166 166화 연합(10) 23.02.04 25 0 12쪽
165 165화 연합(9) 23.01.31 24 0 11쪽
164 164화 연합(8) 23.01.30 39 0 12쪽
163 163화 연합(7) 23.01.29 25 0 11쪽
162 162화 연합(6) 23.01.27 24 0 11쪽
161 161화 연합(5) 23.01.24 29 0 10쪽
160 160화 연합(4) 23.01.23 30 0 12쪽
159 159화 연합(3) 23.01.22 32 0 12쪽
158 158화 대모 모구라 23.01.21 31 0 12쪽
157 157화 연합(2) 23.01.17 32 0 10쪽
156 156화 연합(1) 23.01.16 33 0 12쪽
155 155화 류미(1) 23.01.16 32 0 12쪽
154 154화 스피제리(3) 23.01.13 31 0 11쪽
153 153화 스피제리(2) 23.01.11 34 0 11쪽
152 152화 스피제리(1) 23.01.09 36 0 11쪽
151 151화 크리스탐 23.01.09 32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