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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룡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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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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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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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Chapter 21. #2

DUMMY

&



파라켈수스가 노틸러스 호 내부를 걷는 내내 레바테인은 그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거의 파라켈수스의 팔에 매달려 있다고 해야 할까. 파라켈수스가 그런 레바테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여전히 애기구나, 레바.”

“에헤헤헤.”

레바테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바보같이 웃었다. 다른 검들 모두 표정이 밝았다.

파라켈수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노틸러스 호의 모든 구역을 직접 두 눈으로 살펴보았다. 가동된 지 천 년이 넘은 전함이었지만 과연 인류가 총력을 기울여 만든 최후의 방주답게 어디 하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 없었다.

“함을 무척이나 잘 다뤘구나.”

파라켈수스가 검들을 칭찬하자 검들은 모두 쑥스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파라켈수스와 일곱 자루의 검들과 열 명의 유니온 시리즈. 그 사이에서 걸으며 가끔씩 뒤를 돌아보던 아론다이트는 끄응하고 신음을 토하더니 파라켈수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버지, 쟤들은 이름이 없나요? 소개라도 좀….”

“왜? 관심있냐?”

파라켈수스가 익살맞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아론다이트가 얼굴을 붉히며 두 손을 내저었다.

“그, 그럴리가요! 저한테 엑스칼리버 뿐이에요!”

“응? 너희끼리 사귀냐?”

파라켈수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엑스칼리버를 보았다. 엑스칼리버 또한 얼굴을 붉히며 두 손을 내저었다.

“아, 아뇨! 그냥 쟤 혼자 좋아하는 거예요!”

“엑스!”

이번엔 아론다이트가 눈을 크게 떴다. 엑스칼리버는 얼굴을 더더욱 붉히더니 쏟아내듯 말했다.

“내가 엑스라고 부르지 말랬지! 그,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또 말끝을 흐렸다. 파라켈수스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둘을 보았고, 칼리번이 한숨과 함께 낮은 목소리를 토했다.

“둘이 좋아하긴 하는데 사귄다고 인정은 안하고 있습니다. 대충 300년 정도 되었어요.”

“둘이 갈데까지 다 갔데요!”

레바테인이 얼른 끼어들었고 아론다이트와 엑스칼리버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변했다. 파라켈수스가 껄껄 웃었다.

“뭐, 애당초 너희는 신세계의 아담과 이브 역할을 할… 뭐 그런 계획도 일부 있긴 했으니까. 쌍둥이인 칼리번이랑 엑스칼리버가 사귀는 것만 아니면 됐다.”

파라켈수스는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엑스칼리버의 허리를 안았다. 다른 손으론 아론다이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유니온 시리즈를 보았다.

“저 아이들은 아직 미숙해서 자아가 완전하지 않단다. 그래서 아직 이름도 없지. 너희가 나중에 지어주렴. 너희 동생들이니.”

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파라켈수스는 모두를 이끌고 노틸러스 호의 가장 중요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거의 도착했을 무렵, 파라켈수스는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외길인 통로에는 여자 하나가 홀로 서 있었다. 파라켈수스는 그녀의 이름을 알았다.

“클라우 솔라스.”

별의 아이 클라우 솔라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무심한 얼굴로 파라켈수스와 검들을 보았다. 칼리번이 작은 목소리로 귀엣말을 했다.

“…완전하지 못합니다.”

검들의 처음 기대와 달리 클라우 솔라스는 불완전했다. 그녀는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고, 감정 또한 거의 표현하지 못했다. 파라켈수스는 그런 클라우 솔라스를 안타깝다는 듯 바라보며 혀를 찼다.

“어쩔 수 없지. 그녀는 그날 숭고한 희생을 하였으니….”

저 자리에 있는 것은 진짜 클라우 솔라스가 아니다. 별의 아이로 태어난 그녀는 무지개 방벽을 펼칠 시간을 벌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였다. 그 위대한 영혼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파라켈수스는 클라우 솔라스를 지나쳐 걸었다. 클라우 솔라스는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클라우 솔라스를 완전히 지나치고 나자 파라켈수스가 아스칼론에게 물었다.

“전송률은 어떠하니?”

“현재 42.75% 완료했어요. 무지개 방벽이 무너지기까지는 5시간 정도 남았고요.”

아스칼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파라켈수스가 달래듯 뺨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그전에 다 마칠 수 있겠니?”

아스칼론은 아버지의 손에 머리를 묻으며 낮게 뇌까렸다.

“…무리 같아요.”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의 진행속도로는 61.55%가 한계였다. 파라켈수스는 아스칼론을 다독였다.

“그래,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 정도라도 해내다니 정말 장하다 나의 아이들아.”

파라켈수스의 격려에 아스칼론이 작게나마 미소를 지었다. 파라켈수스는 가장 깊은 방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한발짝을 내딛으며 말했다.

“무지개 방벽이 무너지면, 작전을 실행한다.”



&



미호는 시온 알테미스의 침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시온의 상태를 살피며 진이 개량해온 미호의 법을 꼼꼼히 복습했다.

미호와 시온은 본래가 친했고, 현재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미호가 미호의 법을 제대로 익힐 필요가 있었다. 이상할 것 하나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방을 나온 진은 문지기처럼 복도에 서 있는 롤랑드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나?”

미호의 상태가 평소와 달랐다. 부끄러움 잘 타는 착하고 순한 평소의 미호가 아니었다. 눈에 살기가 감돌았다. 미호는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처럼 분노하고 있었다.

롤랑드는 무거운 얼굴로 답했다.

“레이디 윤이 시온 알테미스의 기억을 봤다. 그 이후로 저러는군.”

합체하라고 했던 것이 실수였을까. 시온이 울음을 그치고 잠든 것은 다행이었지만 대신에 미호가 저렇게 변하고 말았다. 도대체 어떤 기억을 보았기에 미호가 저리 분노하는 것일까. 롤랑드는 불안했다. 지금의 미호는 정상이 아니었다.

진은 롤랑드의 걱정을 대강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박했다. 전할 말을 전했다.

“너희들이 SG라 부르는… 대부분의 잡병들이라면 우리도 도와줄 수 있다. 최소한 너희가 놈들의 수뇌와 싸울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SG들이 너희의 싸움을 방해하지 못하게 할 거다.”

아무리 존재감이 미약한 존재들이라 할지라도 너무 많이 죽여서는 안 되었다. 세상의 반발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진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놈들의 수뇌를 칠 수 있는 건 이 세상의 존재들뿐이다. 시현이나 세진이는 강해. 하지만 둘만으론 할 수 없어.”현아나 아라는 직접적인 전투에 적합하지 않았다. 일곱 명의 적들과 별의 아이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시현과 세진, 그리고 미호클레스 뿐이었다.

롤랑드도 그러한 사실을 알았다. 진에게 물었다.

“삼위일체를… 그 합체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대충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보나?”

“명확하지 않아. 하지만 영력만이라면 솔직히 놀라울 정도였다. 짧은 합체이긴 했지만 거의 세진의 라므클레스와 엇비슷한 수준이었어.”

미호클레스의 효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좋았다. 세진의 합체가 단순한 더하기라면 미호의 합체는 곱하기였다. 롤랑드가 다시 물었다.

“세류까지 포함했을 때를 말하는 건가?”

“아니, 라므와 정령들까지만.”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미 어마어마한 영력이었다. 진이 롤랑드의 어깨를 두드렸다.

“제대로만 된다면 정말 막강할 거다. 네 근접 전투 능력에 시온 알테미스의 마법이 더해질 테니.”

롤랑드의 근접전 능력은 적들의 주 전력인 일곱 명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진의 말대로 시온의 마법이 더해지고 라므클레스와 호각을 이룰 정도로 거대한 영력이 뒤를 받쳐준다면 시현이나 세진에 결코 뒤지지 않을 강한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온 세상 말이야.”

롤랑드가 천천히 말했다. 요사이 일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 묻지 않고 있던 것을 꺼냈다.

“적들과 마찬가지로 그… 분열세상이란 곳인가? 이 세상의?”

지금까지 롤랑드가 들은 바대로라면 다른 세상의 존재는 이 세상의 일에 크게 관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롤랑드는 그럴 수 있었다. 단순히 미호와 합체를 했기 때문만은 아닐 터였다.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월광은 세 개의 분열 세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넌 그 분열세상 출신이야.”

다른 세상은 아니다.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안다.

“그럼… 돌아갈 수도 있나?”

“네가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진의 말에 롤랑드는 쓰게 웃었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미호와 시온을 도와야만 했다. 그 둘의 일을 해결해주어야 했다.

“그런데 진,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다.”

진이 얼마든지 물으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롤랑드가 눈썹을 살짝 꺾으며 물었다.

“…난 어째서 이 세상에 넘어오게 된 거지? 그냥 단순히 우연인가?”

대부분의 SG들은 적들이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롤랑드나 록허트는 아니었다. 왜 이 세상에 오게 된 것일까. 누가 그들을 부른 것일까.

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 그것까지는 나도 알 수 없어.”

“그래, 알았다.”

롤랑드는 더 이상 물을게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진은 그런 롤랑드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두드린 뒤 복도를 떠났다.

롤랑드는 문고리를 잡았다. 미호에게 돌아갔다.



&



공중거성 제네시스의 회의실 안에는 이계에서 온 조력자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 있었다. 의장석에 앉은 하얀 머리칼의 여인, 로드 카시리온은 다소 짜증이 나는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싸움이 시작되면 이쪽 세상의 군세가 폭격을 퍼부을 거야. 솔직히 저 SG라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쪽 세상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어.”

SG들은 어림잡아도 현재 2억이 넘었다. 그야말로 끔찍한 머릿수였다.

로드 카시리온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던 티르 아벤트는 한숨을 쉬었다.

“이 정도 인원이 모였는데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원.”

지금 회의실에 앉아 있는 이들은 모두가 저마다의 세상에서 이름을 떨친 강자들이었다. 하지만 이계의 존재들인 그들이 이 세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는 없었다.

로드 카시리온이 낮게 웅얼거렸다.

“어쩌면 지금도 과할지 몰라. 솔직히 내 생각엔 티르랑 시안은 아예 참전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

아무리 잡졸 처리라고 해도 이계의 존재들이 이렇게나 잔뜩 모여서 실력발휘를 하면 세상이 반발할 공산이 높았다.

티르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장모님.”

“아니, 대모님 말씀이 맞아.”

시안이 티르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티르는 침묵하는 대신 진 쪽을 슬쩍 돌아보며 말했다.

“차라리 그럼 매형이 돌아가는 게 낫지 않아요? 대량 살상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매형보다 나을 텐데.”

“야, 티르.”

갑작스런 발목잡기에 진이 당황한 목소리를 토했지만 로드 카시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이야기야. 확실히 진은 좀 그렇지.”

“로드….”

진은 낮게 웅얼거렸지만 더는 길게 불만을 토하지 않았다. 일 대 일의 대인전이라면 이 자리에 있는 누구에게도 이길 자신이 있는 진이었지만 티르나 로드 카시리온의 말대로 다수의 상대를 한 번에 정리할 만한 기술은 없었으니까.

어느 정도 일단락이 나자 시현이 손을 들었다.

“저기 그런데… 달빛을 베는 자는 어떻게 해결이 안 될까요?”

놈들은 달빛을 베는 자의 복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사실상 아군의 가용병력 가운데서 가장 강력한 시현을 단번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병기의 존재는 승패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그타르트가 시현에게 답했다.

“그거라면 걱정 마오. 복제라 하나 달빛을 베는 자인 이상 놈들이 꺼내는 순간 내게 회수될 거요.”

붉은 왕은 과거 자신을 죽이기 위한 검인 달빛을 베는 자를 만들 때, 그 주인을 이그타르트로 정했었다. 이그타르트의 말마따나 복제품이라 하나 달빛을 베는 자라면 그 절대적인 복속 관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시현과 클레어의 얼굴이 밝아졌다. 로드 카시리온이 기분 좋게 웃었다.

“아무튼 이 정도로 하자. 어차피 이 세상의 국가들이 지들끼리 합의 보기 전에는 뭔가를 해볼 수도 없으니까. 시현과 세진, 그리고 미호라는 아이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만 기억하자고.”

로드 카시리온은 명쾌하게 회의를 종결지었다.



&



파라켈수스는 일곱 자루의 검들에게 마지막 마무리를 지으라며 돌려보냈다. 유니온 시리즈들만을 이끌고 가장 깊은 방의 핵심에 들어섰다.

넓은 공간. 빽빽하게 채워진 1억 3천만 개의 영혼석.

저마다 다른 빛깔을 띄는 그것들을 파라켈수스는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몇 개인가 되는 영혼석은 직접 어루만지기 까지 하였다.

“나의 동포들.”

일천 년 전, 절망의 안개의 공포에 함께 떨었던 이들. 미래로의 희망을 끝내 버리지 못해 일곱 자루의 검과 방주인 노틸러스 호를 만든 이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았어.”

파라켈수스는 눈을 감았다. 만족스런 미소를 그렸다.











챕터 21끝, 챕터 22에서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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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후기 +26 12.07.22 5,551 63 3쪽
78 후주곡 +14 12.07.22 5,616 71 8쪽
77 최종악장 '별의 아이' +15 12.07.22 6,113 7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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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Chapter 23. +22 12.07.21 5,205 85 6쪽
74 용어 해설 #8 +15 12.07.21 6,422 5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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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Chapter 22. #2 +46 12.07.21 5,141 10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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