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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룡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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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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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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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2.07.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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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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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최종악장 '별의 아이'

DUMMY

세상에는 자아가 없다. 하지만 그 보호본능은 때론 치밀한 계획보다도 더 완벽한 상황을 만들곤 했다.

3대에 걸친 별의 아이.

그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았다.



&



파라켈수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당황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급작스런 영혼합일 때문이 아니었다. 그 힘. 그 영혼의 힘의 크기!

이쪽은 1억 3천만의 영혼이었다. 제아무리 효율이 나쁘다 할지라도 1천만을 넘는 영혼의 힘의 합일이었다.

상대는 고작해야 2백 명 남짓한 영혼이 하나된 것이었다. 산술적으로 5만 배가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런데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결코 밀리지 않는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



&



미호는 별의 아이였다. 그녀가 별의 아이인 세진만이 할 수 있었던 환상의 합체기 ‘라므클레스’를 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기술의 창시자인 세진보다도 더 높은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별의 아이.

모두를 사랑하는 별의 아이.

미호의 합체는 마음을 읽었다. 합체한 모두의 영혼을 보듬었다.

미호는 일곱 자루 검들의 과거를 보았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에 왔는지 알았다.

그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아버지를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분노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살기를 품었다.

용서 할 수 없다.

용서하지 않는다.

“파라켈수스!”

노틸러스 호를 집어삼킨 용은 거대했다. 2미터도 되지 않는 미호보다 500배는 더 거대했다.

하지만 미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클라우 솔라스의 인도에 따라 영혼의 힘을 폭발시켰다.

미호가 여우로 화하였다. 모두의 영혼이 그 육신을 이루어주었다.

순백의 여우,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꼬리를 가진 천본요호!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30여 미터를 헤아릴 정도로 거대해진 미호가 여우 불을 소환했다. 수십, 수백에 달하는 여우 불을 휘감고 돌진했다!



&



파라켈수스는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돌진해오는 미호를 보며 생각했다.

상대는 작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의 상태로는 싸우기 힘들다. 육신을 지금보다 더 압축한다. 영혼합일의 효율을 높인다.

용이 포효했다. 1km에 달하던 크기를 300미터까지 줄였다. 붉은 비늘로 뒤덮인 그것은 실로 신과 같은 위용을 뽐냈다.

“크롸라라라라라-!”

파라켈수스가 포효했다. 미호를 향해 브레스를 뿜었다. 신의 권능과도 같은 불길을 내쏘았다.

미호의 보랏빛 눈동자가 불길을 보았다. 미호 안의 현아도 보았다. 그렇기에 미호에게 속삭였다. 자신의 힘을 알려주었다.

미호가 사납게 웃었다. 소리쳤다.

“천검! 아크 드래곤!”

돌진하는 미호의 주위로 거대한 용의 머리 아홉 개가 떠올랐다. 주저 없이 입을 벌렸다. 환상의 수맥을 올곧이 이은 자들의 권능 토해냈다.

드래곤 브레스!

아홉 개의 서로 다른 빛기둥이 파라켈수스의 불꽃을 산산이 흩어놓았다. 미호가 그 잔영을 뚫고 날아올랐다. 파라켈수스와 미호 사이의 거리는 이제 멀지 않았다.

파라켈수스가 마법을 자아냈다. 미호의 머리 바로 위 상공에 마법진을 소환했다. 부르는 것은 유성! 하늘에서 내리는 절망!

“미티어 스트라이크!”

불타는 유성이 미호를 향해 돌진했다. 수십 미터 크기에 달할 그것은 실로 공포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미호는 이번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붉은 왕 클레어 데스필드가 속삭였다. 미호를 대신해 외쳤다.

“에잇 브레이커- 헤븐 브레이크!”

미호의 꼬리 하나가 휘둘러진 순간 세상 일광 최강의 검사 붉은 왕의 절기가 하늘에 펼쳐졌다.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하늘을 가르는 일섬이 유성을 둘로 쪼갰다.

“파라켈수스!”

미호가 갈라진 유성을 뚫고 허공을 박찼다.

파라켈수스는 순간이나마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그 감정을 짓밟았다. 미호를 마주 노려보았다. 영혼은 어떨지 몰라도 육신만은 이쪽이 절대적 우위다. 그렇게 믿으며 미호에게 마주 돌진했다. 자신의 10분의 1이나 됨직한 미호를 향해 그 거대한 꼬리를 휘둘렀다.

길이만 거의 100미터에 달할 거대한 꼬리가 대기를 갈랐다. 빠르고 강했다. 제대로 맞았다가는 천본요호라 할지라도 단번에 몸이 으깨질 물리력이었다.

그래서 미호는 똑똑히 보았다. 두려움에 얼어붙지 않았다. 시온 알테미스가 미호의 영혼을 끌어안았다. 자신에게 맡겨줄 것을 부탁했다. 미호는 웃으며 허락했다. 시온 알테미스를 믿었다.

시온이 소리쳤다.

“드래곤 폼!”

미호의 이마 위로 룬 문자가 빛난 순간 여우는 용이 되었다. 황금빛 비늘을 가진 아름다운 용은 날개를 펼쳤다. 단번에 홰를 쳐 솟구쳤다. 파라켈수스의 꼬리치기를 여유롭게 피했다. 상공에서 기수를 돌렸다. 거의 추락에 가까운 비행을 개시했다.

무시무시한 기세였다. 하늘에서 쏘아 보낸 투창과 다름없었다.

파라켈수스가 급히 마법 방벽을 펼쳤다. 수십, 수백 겹의 마법 방벽이 미호의 돌진을 가로막았다.

미호의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뭐든지 꿰뚫을 수 있을 것 같던 기세가 누그러졌다.

관통력이 부족하다. 속도가 부족하다.

명랑한 목소리가 미호의 영혼에 닿았다.

‘맡겨 줘, 처제!’

드래곤이 이번에는 늑대로 화했다. 검은 늑대는 녹색 불꽃을 전신에 둘렀다. 늑대가 험상궂게 웃었다. 소리쳤다.

“기가- 드릴- 브레이크-!”

늑대가 맹렬히 회전했다. 녹색으로 불타는 거대한 드릴이 되었다. 파라켈수스의 마법 방벽을 단숨에 박살냈다.

미호가 돌진한다.

이제는 그 무엇도 미호를 막을 수 없다.

“파라켈수스!”

이 개자식! 이 쓰레기 같은 놈!

파라켈수스가 마구 고함을 질렀다. 두려워 몸을 피하는 대신 미호에게 마주 돌진했다.

요호와 용이 격돌했다. 미호의 꼬리가 용의 비늘을 파괴했다. 미호의 이빨과 발톱이 용의 살을 파헤쳤다.

“크아아아아아악-!”

파라켈수스가 비명을 질렀다. SG들로 이루어진 육신이 분해되기 시작했다.

‘레이디 윤!’

‘가자, 아기 고양이!’

롤랑드와 시온이 외쳤다. 미호는 다시 미호클레스로 화했다. 듀렌달을 곧이 세우고 용의 가슴을 꿰뚫어 돌진했다.

노틸러스 호의 것으로 여겨지는 강철판을 파괴했다. 용은 집합체에 불과했다. 진짜 핵심은 연성진이다. 연성진에 서서 1억 3천만의 영혼을 붙들고 있을 파라켈수스다!

클라우 솔라스가 길을 인도했다. 미호는 이내 볼 수 있었다. 노틸러스 호의 잔해와 SG들의 육신으로 뒤죽박죽이 된 공간 사이에 자리한 허공을, 그 허공 정가운데 위치한 황금빛 연성진을, 열 명의 유니온 시리즈와 함께 선 파라켈수스를!

“파라켈수스!”

시즈를 죽였다. 시온을 학대했다. 시온의 자매들을 죽였다. 일곱 자루의 검들을 농락했다. 모두를 속이고 모두를 능멸했다.

용서하지 않는다. 용서할 수 없다!

“건방진 년!”

파라켈수스가 소리쳤다. 파라켈수스는 천 년 전 절망을 보았다. 진정으로 절망을 이해했다. 그런 자신을 꺾겠다고? 고작 20년 남짓 산 요호 주제에? 동네북처럼 여기저기서 괴롭힘만 당하던 호구가?!

파라켈수스가 손을 뻗었다. 돌진하는 미호를 막기 위해 흡수했던 레바테인과 다인슬레프와 발뭉과 아스칼론과 칼리번을 방출했다. 파라켈수스는 미호를 알았다. 미호 안에 있을 아론다이트와 엑스칼리버를 알았다. 마음 약한 네년들은 베지 못 해. 그리고 그 찰나의 망설임이 모든 것을 역전할 기회를 만들 것이다!

파라켈수스는 힘을 그러모았다. 단 한 순간을 기다렸다.

다섯 자루의 검들이 울부짖으며 미호에게 달려들었다. 미호는 그들을 보았다. 다시 한 번 빛을 내뿜었다. 다섯 자루의 검들을 보듬었다.

일곱 자루의 검들은 본래가 별의 아이의 복제. 별의 아이에 속한 자들.

다섯 자루의 검들도 미호와 하나가 되었다. 그 힘을 더욱 증폭시켰다.

파라켈수스가 눈을 크게 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분노했다. 일갈하며 모아두었던 힘을 내질렀다.

어둠.

검은 어둠.

롤랑드의 영혼이 미호의 영혼을 끌어안았다. 시온의 영혼이 미호의 영혼과 함께 듀레달을 높이 들었다.

“일륜의 힘을 하나로!”

명검 듀렌달이 성스러운 빛을 뿜었다. 순백의 빛은 모두의 영혼을 담고 있었다.

“애정합일-!”

'사랑하오, 미호!'

'사랑해, 아기 고양이!'

미호는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웃었다.

“정령기도탄-!”

듀렌달로부터 순백의 빛이 뻗어나갔다. 어둠을 갈랐다. 연성진을 파괴했다. 파라켈수스를 집어삼켰다.

별에 닥친 위기를,

타파하였다.










최종 악장 '별의 아이' 끝, 후주곡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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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후주곡 +14 12.07.22 5,614 71 8쪽
» 최종악장 '별의 아이' +15 12.07.22 6,112 79 9쪽
76 SG Chapter 23. #2 +25 12.07.22 6,048 88 14쪽
75 Chapter 23. +22 12.07.21 5,202 85 6쪽
74 용어 해설 #8 +15 12.07.21 6,419 57 7쪽
73 Chapter 22. #3 +34 12.07.21 5,381 95 16쪽
72 Chapter 22. #2 +46 12.07.21 5,141 102 8쪽
71 Chapter 22. +31 12.07.20 5,305 9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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