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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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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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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Chapter 21.

DUMMY

&



앨리스에게 소식을 전해들은 롤랑드 역시 시온의 방으로 향했다. 미호 때와는 달리 메데이아가 핵미사일을 막느라 길을 만들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마왕 롤랑드가 지름길을 알려주어 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앨리스에게 대강의 이야기를 들었던 지라 롤랑드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문을 열었다.

시온 알테미스가 미호의 품에 안겨 꺽꺽거리고 있었다. 미호도 그런 시온을 안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로, 롤랑드.”

미호가 롤랑드를 보았다. 어떡하면 좋겠냐는 얼굴이었다. 시온의 슬픔은 너무나 컸다. 그 어떤 말로도 그녀를 달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롤랑드는 미호의 곁에 가 앉았다. 미호와 마찬가지로 시온의 등을 쓸어주었다. 잠시 고민한 끝에 입을 열었다.

“합체하는 게 좋겠소.”

“…에?”

미호가 무슨 소리냐는 듯 멍한 소리를 내었다. 롤랑드가 천천히 말했다.

“나와 말고 시온과 합체하시오. 그게 더 직접적으로 시온을 달랠 수 있을 거요.”

“하, 하지만.”

미호는 망설였다. 시온과 합체할 경우 겪게 될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 합체하면 롤랑드 때와 마찬가지로 시온의 기억을 엿보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도 되는 걸까? 이렇게 큰 슬픔을 느끼게 할 그 어떤 기억을 미호 자신이 함부로 엿봐도 되는 걸까?

롤랑드는 미호의 손을 잡았다. 미호의 뺨을 어루만졌다.

“내 생각에는 그게 최선이오. 그리고… 나누는 편이 오히려 나은 고통과 기억도 있소.”

롤랑드가 미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건 그 방식이야 어찌되었건 미호가 롤랑드의 아픔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미호는 눈물을 닦았다. 여전히 자신의 품에 안겨 흐느끼는 시온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시온은 멍한 얼굴로 울고 있었다. 그 눈에는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시온.”

미호는 시온을 불렀다. 입 맞추었다. 은은한 황금빛이 일었다.



달빛이 어두운 밤이었다.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하고 적막한 시간이었다. 깊은 밤의 숲은 공포를 부르기 마련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 너머로 희망을 읽었다.

남자와 여자아이가 있었다. 남자는 비쩍 마른데다가 폐병이라도 앓는지 연신 기침을 했지만 그 얼굴엔 인자함이 가득했다. 남자의 손을 잡고 선 여자 아이는 이제 십대 초중반이나 됨직했다. 작게 부푼 가슴을 헐떡이며 숲을 바라보았다.

여자아이는 얼른 숲을 향해 달리려 했지만 남자는 멈춰섰다. 왜 그러냐는 듯 돌아서는 아이 앞에 자세를 낮췄다. 황금빛 머리칼을 길게 기른, 달빛보다도 아름다운 자신의 딸의 뺨을 어루만졌다. 서글픔을 인자함으로 가리며 속삭였다.

“시온, 잘 들어라. 넌 도망칠 수 있다. 그리고 숨어 살 수도 있어. 스승님이 모르는 먼 곳으로 가서 네 삶을 누리렴.”

작고 어리지만 태어날 때부터 마스터 급 마법사 이상의 마력과 존재감을 타고난 아이였다. 이미 자신의 수준을 뛰어 넘은지 오래인 아이였다. 혼자라면 할 수 있었다. 얼마든지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눈을 크게 떴다. 희망으로 반짝이던 아이의 얼굴에 공포가 어렸다.

“아, 아버지는요?”

남자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이 따라가면 파라켈수스에게 잡히고 말 것이란 이야기를 차마 하지 못했다. 그러니 나를 버리고 홀로 가라는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파라켈수스의 보복이 두려워서도 아니었다.

남자는 아이의 뺨을 다시 어루만졌다. 이마에 입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끌어안았다.

“잘… 들으렴, 시온. 너 혼자 가야만 해. 함께 갈 수 없어.”

“안 돼요! 같이 가요! 아버지만 남겨두고 갈 수 없어요!”

아이는 도리질을 쳤다. 눈물을 쏟아냈다. 남자도 울었다. 딸 아이를 애써 밀어냈다.

“안 돼, 시온. 나는….”

“그래, 시즈는 나와 함께 있어야지.”

굵고 나직한 목소리가 남자의 뒤에서 울렸다. 남자와 아이의 몸이 얼어붙었다. 남자의 스승이며 아이의 주인인 녹색 옷의 연금술사는 웃으며 남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부드럽게 속삭였다.

“영원히.”



시즈 알테미스는 죽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죽어가고 있었다. 쇠사슬에 목과 팔이 졸린 상태로 천장에 매달렸다. 파라켈수스가 심어놓은 혈충들이 시즈 알테미스의 몸 구석구석을 파헤쳤다. 죽음 같은 고통을 안겨주었다. 시즈 알테미스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육체적인 고통 때문에 지르는 비명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극에 그의 정신이 지르는 비명이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그날 밤 처음으로 자신에게 언니 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파라켈수스의 기준에 따르면 ‘실패작’인 그들이 지하에 갇혀 실험을 빙자한 고문에 학대박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쇠창살 안에서 언니 동생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몸을 웅크리고 울거나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귀를 막고 벽만 보았다.

시즈 알테미스와 유니온 시리즈. 그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파라켈수스는 시온 알테미스를 강간했다. 시온 알테미스는 반항할 수 없었다. 파라켈수스는 시온 알테미스의 목을 조르며 속삭였다.

“시즈는 죽어. 죽을 거야. 저렇게 비명만 지르다 비참하게 죽을 거야. 네가 순종한다 해도 무조건 죽을 거야. 그런데 만약에 네가 반항하면, 그때는 네 언니 동생들이 모두 죽을 거란다.”

유니온 시리즈들은 울었다. 시즈 알테미스는 비명을 질렀다.

시온 알테미스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새벽이 밝아올 즈음에야 파라켈수스는 떠났다. 시즈 알테미스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지를 수 없었다.

파라켈수스는 떠나기 직전에 유니온 시리즈들의 철창을 열어주고 떠났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거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니들과 달리 그나마 걸을 수는 있던 동생들은 본능적으로 시온 알테미스에게 몰려들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일어설 수 없었다. 하혈한 피로 젖은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두 손을 움직였다. 자신에게 몰려든 동생들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다. 슬피 우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버지 시즈 알테미스의 시신을 마주하며 울면서 웃었다.

“언니는 괜찮아. 언니는 괜찮아.”

시온 알테미스는 동생들을 품에 안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동생들을 버리고 도망치지 못했다.

동생들을 파라켈수스의 학대로부터 구원하지도 못했다.

1년에 단 한 번. 파라켈수스가 허락해주는 그 날 동생들을 만나는 것이 그녀에게 허락된 전부였다.

그날 만은 파라켈수스도 꽤나 많은 것들을 허락해주었다. 유니온 시리즈들은 실험실을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24시간 동안 시온 알테미스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파라켈수스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을 만한 선물들을 매년 준비하였다. 먹어 없앨 수 있는 음식들을 늘 산더미처럼 가지고 동생들을 방문했다.

시온 알테미스도 알았다. 파라켈수스가 이러한 것들을 허락해주는 이유는 더 큰 절망을 안겨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더욱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끔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니온 시리즈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그 날이 왔다. 시온 알테미스는 언제나처럼 선물과 음식들을 가지고 동생들을 방문했다. 천사같이 맑게 웃는 동생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선물이 하나가 남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손수 만든 도자기 인형을 들고 멍하니 물었다.

“엔젤은?”

동생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대신해 유니온 6 에일이 입을 열었다. 살아남은 시온의 유일한 언니인 그녀는 짧고 담백하게 진실을 속삭여주었다.



“파라켈수스!”

시온 알테미스는 분노를 토했다. 오늘은 약속된 날이었다. 오늘만은 유니온 시리즈들에게 허락된 날이었다. 그런데 이런 날 실험이라니. 엔젤을 데려와야만 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시온 알테미스는 파라켈수스의 실험실 문을 박찼다.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시체 썩는 냄새였다.

“엔젤? 엔젤?!”

시온 알테미스가 반사적으로 동생의 이름을 외쳤다. 머릿속 한 가득 끔찍한 상상들이 떠올랐다. 시온 알테미스는 정신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침내 파라켈수스를 찾았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무언가를 보았다.

파라켈수스가 시온을 보고 웃었다. 어깨를 으쓱였다.

“아, 역시 유니온 시리즈… 그것도 실패작으로는 강령술이 잘 안 되는군. 이건 뭐 그냥 좀비에 불과한데?”

시온 알테미스는 숨이 막혔다. 반쯤 썩어 들어간 좀비를 보았다. 좀비도 시안을 보았다. 절뚝거리며 다가섰다. 제대로 열리지도 않는 입을 벌려 갈라진 목소리를 토했다.

“언…니….”

“파라켈수스!”

시온 알테미스의 인내가 폭발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다. 시온 알테미스의 전신에서 마력이 들끓어 올랐다. 4대 아크메이지 가운데서 마력만은 최강을 자랑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파라켈수스는 웃었다. 조소했다. 손뼉을 쳤다.

“진정해 시온. 그냥 실험체에 불과하잖아? 그것도 실패작인.”

시온 알테미스는 듣지 않았다. 파라켈수스를 죽인다. 단번에 살해하고 동생들을 구한다. 하지만 지면을 박찬 순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당장이라도 터트리려던 힘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파라켈수스의 앞에 유니온 6 에일이 주저앉아 있었다.

파라켈수스가 하얗게 웃었다.

“네가 뛰쳐나가자마자 미리 준비해둔 공간 도약 마법으로 데려왔지. 네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거든. 간만에 교육도 시켜야겠고 말이야.”

파라켈수스가 에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에일이 공포로 떨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얼어붙었다. 좀비가 된 엔젤이 끊임없이 언니라 속삭이며 시온 알테미스를 끌어안았다.

파라켈수스가 에일의 어깨를 두드렸다.

“인사해, 오늘이 마지막이니.”

에일이 눈을 감았다. 처연한 눈물을 흘렸다. 시온 알테미스는 엔젤을 끌어안았다. 자신의 살을 탐내 이빨을 들이대는 가엾은 아이를 끌어안으며 애원했다.

“파라켈수스! 제발! 제발! 뭐든지 할 테니 제발!”

파라켈수스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시온, 착각하는가 본데. 넌 지금도 내 말이면 뭐든지 해야만 해.”

파라켈수스가 에일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마력을 주입하였다.

에일은 눈을 떴다. 시온 알테미스를 보았다. 마지막으로 울면서나마 미소를 그려주었다.

에일의 몸이 폭발했다. 사지 육신이 끊어졌다.

파라켈수스가 에일의 머리를 집어 들었다. 시온의 발치에 던져주었다.

“얼른 좀비나 치우고 돌아가지 그러나. 유니온 시리즈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오늘이 17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야.”

파라켈수스는 실험실을 떠났다. 시온 알테미스는 팔에서 피를 흘렸다. 엔젤이 시온 알테미스의 살점을 뜯어먹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엔젤을 보았다. 자신의 피와 살을 삼키며 헤실헤실 웃은 동생의 뺨을 어루만졌다.

“안녕.”

시온 알테미스는 마력을 일으켰다.



하루가 끝나갔다. 유니온 시리즈는 시온 알테미스의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 난 바다가 보고 싶어.”

“나는 눈!”

시온 알테미스는 웃으며 동생들 각자에게 환상 마법을 걸어주었다. 울지 않았다. 오늘만은 편히 잠들라며 동생들을 안아주었다.



많은 동생들이 죽었다. 새로운 동생들이 태어났다. 시온 알테미스는 언제나처럼 1년에 한 번 동생들을 방문했다.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내년에 봐!”

하루가 끝나면 동생들은 늘 그렇게 말했다. 지옥같은 고통이 이어질 걸 알면서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마주 손을 흔들었다. 슬픔을 억누르고 환한 미소를 그렸다. 약속했다.

“그래, 내년에 꼭….”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킬 수 없었다. 파라켈수스가 말한 ‘성공작’들은 저마다 머리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합체가 풀렸다. 시온 알테미스는 평온한 얼굴로 잠들었다. 하지만 미호는 그렇지 못했다. 바닥에 엎드려 몸을 떨었다. 헐떡거렸다.

“레이디 윤?”

알몸인 미호의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며 롤랑드가 물었다. 하지만 미호는 답할 수 없었다. 눈물을 쏟아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파라켈수스! 파라켈수스!”

미호 자신이 별 일이야 있겠냐며 안심하고 잠든 그 날도 파라켈수스는 시온 알테미스를 유린하고 있었다. 미호 자신이 적들에게 납치되어 시온 알테미스가 노심초사하고 있던 그 때에도 파라켈수스는 시온 알테미스를 학대했다.

“죽여 버릴 거야….”

미호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워낙에 순한 성격이라 타인을 진심으로 증오해본 적 없는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그 지독한 살기에 롤랑드는 당혹감을 느꼈다. 누구보다 미호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그이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호는 눈물을 닦았다. 가엾은 시온 알테미스의 뺨을 어루만졌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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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후주곡 +14 12.07.22 5,616 71 8쪽
77 최종악장 '별의 아이' +15 12.07.22 6,113 79 9쪽
76 SG Chapter 23. #2 +25 12.07.22 6,049 88 14쪽
75 Chapter 23. +22 12.07.21 5,205 85 6쪽
74 용어 해설 #8 +15 12.07.21 6,422 57 7쪽
73 Chapter 22. #3 +34 12.07.21 5,386 9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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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Chapter 22. +31 12.07.20 5,309 9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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