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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룡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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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613,467
추천수 :
8,501
글자수 :
520,281

작성
12.07.22 18:09
조회
5,869
추천
60
글자
3쪽

숨겨진 이야기 #1

DUMMY

숨겨진 이야기 #1



절망의 안개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지구는 사라졌다. 금성은 절망의 안개 아래 소멸하였다.

절망의 안개에 뒤덮이는 태양을 생 제르몽은 이제는 텅 비어버린- 과거 지구라 불렸던 별이 있던 자리에 서서 지켜보았다.

길잡이 토끼가 그런 생 제르몽의 뒤에 문을 열고 나타났다. 새카만 우주 공간에 문짝만 덜렁 있는 모습이 참으로 기이했다.

“와, 이제 완전히 끝났네. 이쪽 세상 애들이 저걸 절망의 안개라 불렀는데… 진짜 어울리는 이름 아니야?”

절망의 안개.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힘.

천년 백작 사기꾼 모자장수 생 제르몽은 팔짱을 꼈다.

“다름 아닌 ‘밤’의 파편이니까. 저걸 천 년이나 인공적으로 막아낸 이 세상의 인류에게 찬사를 보랠 수밖에.”

무지개 방벽은 실로 대단했다. 생 제르몽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길잡이 토끼 패스파인더가 생 제르몽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저게 마지막이겠지?”

“모르지. 파편이 조금 더 남아있을 지도.”

패스파인더가 얼굴을 찡그렸다.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면 안되는데….”

“넘어가지 않을 거야. 저건 넘어가지 않아. 너도 알잖아?”

“그래, 그렇겠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24개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 증거니까.”

태양은 반 이상 안개에 잡아먹혔다. 길잡이 토끼가 다시 사기꾼 모자장수의 허리를 찔렀다.

“그 새로 나타난 여우는 상관없겠지?”

세상 월광이 급조해낸 별의 아이. 제대로 된 힘을 부여할 여유도 없어서 합체라는 편법을 동원한 존재.

생 제르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회용이니까. 그… 마지막의 미친 합체를 다음에도 또 할 수 있다면 꽤 위협이 되겠지만 그건 어떻게 봐도 딱 한 번뿐인 힘이야. 걱정할 거리가 못 돼.”

“그럼 다행이고.”

길잡이 토끼는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계로 이어지는 문 앞에서 생 제르몽을 불렀다.

“헤이 요 맨, 그만 가자. 어차피 다 끝났는데 뭘 더 보려고.”

“아니, 난 조금 더 있다가 돌아갈게. 먼저 가 봐.”

길잡이 토끼는 별일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 기울였지만 구태여 더 말을 보태지는 않았다. 문을 닫고 문과 함께 사라졌다.

새카만 우주에는 별조차 없었다. 생 제르몽은 꼿꼿이 서 절망의 안개를 보았다. 잡아먹히는 태양을 보았다.

비록 분열세상일 뿐이었지만-

하나의 세상의 종말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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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Lv.79 모스
    작성일
    12.07.22 18:13
    No. 1

    파라켈수스가 한 때 생 제르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했었는데, 둘이 어떤 관계였던 걸까요? 뒤에 하나씩 나오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취룡
    작성일
    12.07.22 18:17
    No. 2

    모스 // 그냥 같은 이름을 쓴 것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그랑베르
    작성일
    12.07.22 18:24
    No. 3

    취룡님 블로그는 어디 인가요??

    블로그글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네요

    세상의 모든 연대기 설정 정말 감탄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야 취룡님 글을 알아서 2주동안 독파 했네요

    나사 기상곡 흑역사인 백기사는 t스토어 이북으로 오늘로서 sg까지

    강철의 기사들은 이북으로 출판은 안하시는지 주변에선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네요 ㅎㅎ ㅠㅠ

    이북 출판도 좀 고려해 주세요 ^^

    블로그 주소좀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토운
    작성일
    12.07.22 18:31
    No. 4

    입대가 내일인데 SG 완결은 보고 갈 수 있어서 기쁘네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후츄츄츄
    작성일
    12.07.22 19:30
    No. 5

    아 정말 정신없이 봤어요 ㅎㅎ 넘넘 재밌음*.* 블로그 가르쳐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22 19:48
    No. 6

    으후ㅜ흐흐흐흐후흐흐흫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요.

    취룡님 글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SG가 연재된다길래 나이트사가 기상곡 광시곡(백기사?랑 강철의 기사들은 볼 방도가 없습니다 orz) 다 읽고 SG도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 다 읽었네요 (-_-)

    그래도 미친듯이 달리고 있는데 완결이 나있어서 댓글도 달지 못하고 여기까지 달렸더니 뭔가 기분이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군요.

    하여튼 잘 봤습니다. 왜 취룡님 글을 이제야 봤나 후회됩니다 그려 ㅠ 어서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그라피아스
    작성일
    12.07.22 20:11
    No. 7

    강철 이북은 저도 여쭤본적이 있는데 그게 출판사 소관이라고 하셨던것 같은데... 나는 언제나 강철을 완결까지 읽을 수 있단 말인가...ㅜ_ㅠ
    아, 대여점 체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요즘 느낍니다.
    그 책은 나만 재미 있는건가? 왜 내가 재미있는 책들은 반품이 많은거지...;;
    이건 뭐, 맛만 보고 이북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북은 워낙 늦게 나오니...ㅜ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ACHT.W
    작성일
    12.07.22 20:28
    No. 8

    엉엉 취룡느님 날 가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박무광
    작성일
    12.07.22 21:43
    No. 9

    캬하 취룡님 사랑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하르넨
    작성일
    12.07.23 01:32
    No. 10

    아 진짜 대박이에요.ㅠㅠ 이거 읽다 시현이랑 클레어 생각나서 나이트사가 정독했는데 이번에는 진 때문에 광시곡 다시 읽어야할 판이에요.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2.07.23 03:06
    No. 11

    생제르몽
    악당이지만
    정말 뭔가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2.07.27 13:37
    No. 12

    하여튼 이놈의 모자장수는 안끼는데가 없군요 아마 여러 세상이 모든 음모는 거의 모자장수의 수작이라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천지
    작성일
    13.10.31 13:59
    No. 13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4.11.08 01:58
    No. 1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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