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게임월드

1-25 흑마법 연구소 6

웰컴 투 게임월드 26화

1-25 흑마법 연구소 6

후우웅-

생긴 것은 오우거가 분명한데 피부가 시커멓고 주먹이 보통 오우거의 두 배쯤 되는 키메라 녀석이 주먹을 휘두른다.

어찌나 빠른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상체를 살짝 숙여 머리 위로 키메라의 주먹을 흘리고 로우킥으로 녀석의 종아리를 후려 찼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키메라.

자세히 보면 녀석의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꺾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숫자가 숫자다 보니 이전처럼 장난스럽게 대할 수가 없다.

변종 오우거 키메라를 마무리 지으려 할 때 섬뜩한 느낌이 들어 몸을 틀었다.

지이잉-

붉은 광선 같은 것이 조금 전 내가 서 있던 공간을 관통하고 지나간다.

삐죽삐죽한 뿔이 몇 개 솟아 있는 괴상한 모습의 키메라가 양손을 들고 있다.

그 손에 붉은 광체가 일렁이고 있는 것을 보니 날 공격한 것이 저 녀석인 듯하다.

“별걸 다해.”

귀찮은 녀석은 먼저 처리한다.

내 전투의 철칙이다.

위협적인 원거리 공격 루트를 가진 녀석은 최우선 처치 대상.

의지가 곧 스킬의 발현으로 이어진다.

시공을 거니는 발걸음.

괴상한 모습의 키메라와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진다.

우웅-

마나를 알차게 머금은 무한의 건틀릿이 키메라의 머리를 훑고 지나간다.

그걸로 끝…….

머리가 사라진 녀석이 비틀거리더니 이내 쓰러진다.

특이한 공격법을 가진 것에 반해 방어는 형편이 없는 것 같다.

곧장 몸을 돌려 다음 녀석에게 이동했다.

시공을 거니는 발걸음은 스킬이 제한하는 공간 내에서 의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그에 따른 마나 소모량이 상당하고 신체에 무리가 온다.

그 정도를 감당할 정도가 되니 사용하는 것이지만 연속해서 사용을 하면 나 역시 무리가 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다음 목표는 다리가 불편해 절뚝이던 오우거를 닮은 키메라다.

쿠오오오-

분노의 외침과 함께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나를 향해 양 손을 뻗어온다.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키메라의 외침을 듣는 순간 그 외침이 의식에 침투를 하려는 것을 느꼈으나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웰컴 투 게임월드의 사대 수호룡의 정신계 마법에도 멀쩡했던 나다.

콰직-

이번에는 반대편 다리다.

뒤로 돌아가 오금을 강하게 때리니 키메라의 몸이 앞으로 무너져 내린다.

녀석의 등을 밟고 올라가 두 다리로 목을 휘어 감았다.

“돌아라, 팽이야.”

스킬로 등록이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즐겨 사용하던 기술 ‘팽이 돌리기’다.

키메라의 목을 다리로 감은 채 몸을 회전 시키니 강한 저항이 느껴진다.

하지만 저항은 저항일 뿐이다.

두드득-

결국 키메라의 머리가 나의 다리에 낀 채 딸려 올라온다.

그 아래로 척추가 뽑혀 딸려 오는 것은 보너스!

운이 좋다. 다른 녀석들이 반응을 보이기 전에 두 녀석을 처치했다.

하지만 운도 이제 끝이다.

주변의 공간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리치 녀석이 손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압축 되 듯 밀려드는 공간. 공간이 이리저리 요동을 친다.

고위 서클의 흑마법 ‘공간의 뒤틀림’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리치다.

상황이 이쯤 되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공간 지배.”

무한의 건틀릿에 인첸트가 된 두 개의 방어 마법 중 하나인 ‘공간 지배’다.

리치 녀석이 내 주변의 공간을 뒤틀어 나까지 싸잡아 쥐어짜려고 하니 공간 지배로 녀석의 흑마법과 상쇄를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

“화이어 발칸!”

퉁! 퉁! 퉁!

무한의 건틀릿에 박힌 열 개의 보석이 차례로 빛을 토해 낼 때마다 머리통만 한 화염의 구가 리치를 향해 마치 포를 쏘듯 날아간다.

“다크 베리어!”

화이어 발칸이 리치의 다크 베리어와 충돌을 일으킨다.

대기가 요동을 쳤지만 결국 화염의 구는 다크 베리어를 뚫지 못하고 소멸이 된다.

실망했냐고?

설마, 이미 이런 결과는 예상을 하고 있었으니 실망은 없어. 그리고 니들이 뭘 몰라서 그러는데 난 지금 리치를 공격한 게 아니야.

열 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화이어 발칸.

여섯 발은 리치를 향해 날아갔고 다크 베리어에 막혀 소멸됐어. 그러면 나머지 네 발은?

크아악-

꾸익-

처절한 비명과 함께 좌우에서 다가서던 두 마리의 키메라가 화염에 휩싸인다.

화이어 발칸이 리치에게나 안 통하는 거지 키메라에게도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여섯 발로 리치의 시선을 잡아 끌고 네 발로 두 마리의 키메라를 해치웠으니 여섯 시간의 쿨 타임을 가진 화이어 발칸의 사용은 아주 성공적이다.

남은 키메라의 수는 여덟.

저 중에 리치의 사랑을 듬뿍 받은 특별한 녀석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페이스 대로라면 어렵지 않게 모두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때 누군가가 리치의 시선을 끌어 준다면 좋겠지만…… 박성훈에게 그런 것을 바랄 수는 없다.

본래 능력을 다 가진 박성훈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녀석은 리치의 저 서클 마법 한 방도 견디지 못하고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널 테니까.

우직- 퍼억-

가제의 집게를 닮은 두 팔과 몸 전체에 혹인지 사마귀인지 모를 수많은 두드러기를 가진 키메라의 무릎을 박살 내고 떨어져 내리는 머리를 무릎으로 쳐올렸다.

사방에서 살기가 전해진다.

고개를 숙이자 머리 위로 촉수 같은 것이 지나간다.

자세를 더 낮춰 빙글 회전을 했다. 등을 스치고 지나는 날카로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재빨리 몸을 굴리니 수직으로 거대한 발이 떨어져 내린다.

몸을 일으키며 마나 폭탄 두 개를 만들어 좌우로 뿌리고 정면을 향해 튕겨 나갔다.

사람의 머리를 한 근육질의 키메라의 가슴을 어깨로 들이 받으며 그대로 밀고 간다.

허벅지를 타고 올라 목을 팔로 감아 끌어 내리며 무릎을 찍어 올렸다.

무너져 내리는 키메라의 목울대를 손날로 강하게 후려쳐 마무리.

목이 반쯤 잘려 덜렁거리는 키메라의 눈에 생기가 사라지며 스르르 무너져 내린다.

“이 노오- 옴!”

분노한 리치의 외침이 들린다.

순간 키메라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리치의 큰 공격 한 방이 날아올 타이밍이다.

리치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응?”

석실 바닥에서 검은 촉수들이 솟구쳐 내 하체를 감싼다.

어둠의 속박이다.

어둠의 속박이 날 붙잡자 키메라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든다.

그래, 해보자 이거지?

“마나 개방.”

푸스스- 푸핫!

신체의 일곱 곳에서 동시에 마나가 솟구친다.

내가 왜 싸움 귀신인지 알려줄게.

“전신의 춤사위.”

[조카]

즐감하고 갑니다.^^

[BaDa1004]

왜안알려주는거에요!

[포스아인]

즐감하고갑니다

[세우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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