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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04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18 09:00
조회
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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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글자
8쪽

1-16 연기 좀 해라 3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7화



1-16 연기 좀 해라 3



“아니. 그냥 몰라도 돼. 그런데 이거 계속 내가 써도 되는 거야?”

“그러니까 줬지. 나중에 액세서리도 챙겨줄게.”

“하하, 땡큐! 역시 대장이야.”

“이럴 때만 대장이지. 무기 있다고 설치지 말고 아까 말한 것처럼 네 몸만 챙겨.”

알겠다는 고개를 크게 주억이는 박성훈을 보고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마나 개방! 이제 놀아보자.

화르르르륵-

몸에서 마나가 미친 듯 휘몰아쳤다.

그 기운을 느낀 것인지 박성훈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양팔을 좌우로 벌렸다.

나의 손바닥 위로 마나폭탄이 두 개가 생성이 된다.

콰쾅- 쾅- 콰르르르-

양옆으로 마나폭탄을 던지자 대기가 일그러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비명 소리…….

“끼아아악-.”

“꺅!”

수십 마리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예쁘고, 깜찍한 모습의 요정이 아닌 작은 악마를 닮은 추악한 요정들이다.

타락한 요정이라고 하더니 비주얼만큼은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정체를 들킨 요정들이 나와 박성훈을 향해 날아왔다.

나의 몸 주변은 푸른 기운이 일렁였다.

몸 전체를 마나로 두른 것이다.

온몸을 무기로 사용하는 나이기에 특정 부위에 마나를 두르지 않고 전체에 둘렀다.

어느새 손가락 열 개, 귀 두 개, 목에 한 개, 팔목에 두 개.

액세서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박성훈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두 마리의 몬스터와 드잡이질 중이기에 그러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펑- 펑- 펑-

주먹과 팔꿈치를 치고 찍어낼 때마다 공기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타격이 이루어지는 순간 영체화해 나의 공격을 피하려 했겠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원샷원킬!

타락한 요정들이 나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 방에 모두 터져 나갔다.

고개를 뒤로 젖히니 타락한 요정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뛰어오르며 몸을 회전시킨다.

발에 걸린 타락한 요정 몇 마리가 터져 나갔다.

순식간에 십여 마리의 타락한 요정들이 터져 나가자 남은 녀석들이 도망을 치려 했다.

얘들이 아직 나를 잘 모르네. 내가 싸움 귀신이라 불린 이유가 뭔지 알려줄게.

타탓!

단 두 걸음 만에 십 미터가 넘게 떨어져 있던 타락한 요정 두 마리의 지척까지 다가섰다.

휘두른 주먹 한 방에 두 마리가 거의 동시에 터져 나갔다.

영체 계열 몬스터들이 이동 속도가 빠르다고 하지만 나의 빠름에 비할 바는 아니다.

펑! 펑!

도주하는 녀석들을 일일이 쫓아가 풍선 터뜨리듯 터뜨렸다.

박성훈 역시 마무리를 지은 듯했다.

박성훈의 주위에 타락한 요정들의 사체가 떨어져 있었다.

모두 여섯.

“실력 여전하네.”

“개뿔이. 예전 같았으면 혼자서 다 죽였지.”

많이 아쉬운 듯 말을 하는 박성훈의 어깨를 툭 쳤다.

“이제 밥값 해야지.”

“응?”

“마정석 나왔네. 그리고 요정 날개도 몇 개 떨어졌고. 잘 찾아봐라. 혹시 요정 가루 나왔을 수도 있잖아.”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이런 거 였어?”

박성훈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그럼 뭘 줄 알았어?”

“나 추귀야. 추귀. 그런데 나한테 짐꾼 하라고? 사체 갈라서 마정석 꺼내고 해체하고?”

“너 추귀면? 나 투귀야. 내가 할까?”

“아, 씁……”

이럴 때 박성훈을 달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단검 마음에 들어?”

“단검? 어, 이거 죽이는데.”

인심 한 번 더 쓰자.

“이것도 써.”

학교 던전에서 발견한 던전 속 던전의 보스 몬스터인 뱀파이어 귀족 제르미를 처치하고 얻은 ‘제르미의 송곳니’를 박성훈에게 건넸다.

“피흡 3%, 힘 5.”

“이것도 슈퍼 레어? 도대체 어디서 얻은 거야? 던전 속 던전이라도 발견한 거야?”

던전 속 던전을 발견한 것은 맞지.

“너 챙겨주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냐?”

박성훈이 힘차게 고개를 흔든다.

“앞으로 잘할 거지?”

“당근이지. 나 정말 잘할 거야.”

확실히 단순하다.

천재라 불리는 녀석들이 의외로 단순하다고 하더니 이 녀석을 보면 그 말이 완전히 신뢰가 된다.


***


츠릿-

“끼아악-!”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타락한 요정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강한 힘으로 터뜨려 죽이다 보니 사체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고 박성훈이 구시렁거리는 탓에 마나를 압축해 날카롭게 만들어 타락한 요정을 잘라 죽이고 있다.

박성훈은 두 마리의 타락한 요정을 아주 여유롭게 상대했다.

홀드가 인첸트 된 단검으로 묶어 두고는 화이어 인첸트가 된 단검으로 찌르니 타락한 요정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주변에는 타락한 요정의 사체가 수 십 구나 떨어져 있다.

전투가 끝나자 박성훈은 곧장 사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요정의 날개와 가루는 연금술사들에게 인기가 많은 재료다.

마정석도 중급 던전에서 나오는 것에 비해 배 이상 크다. 그런 마정석을 네 개나 얻었다.

“오늘 얼마나 번 거야?”

“잡템들 팔면 한 2천에서 3천 정도 나올 거고, 마정석 팔면 1억 정도 나오겠네.”

“악몽 마정석이 2천 5백밖에 안 해?”

“아직 마정석의 시세가 형성이 되지 않았어. 헌터들과 연합을 한 기업들이 싼 가격에 사재기를 하려는 거지. 마정석의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는 기술만 개발이 되도 몇 배 이상은 뛸걸.”

“지금 팔면 안 되겠네.”

“던전에서 나가면 협회 소속 직원이 검사를 해. 다른 것은 몰라도 마정석은 그 자리에서 판매를 해야 해.”

“그게 말이야, 똥이야. 내가 목숨 걸고 얻은 것을 왜 지들이 무조건 팔라 말라야.”

“모르겠다. 헌터 특별법인지 뭔 법인지. 그것 때문이지 뭐.”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 봐도 참 짜증나는 나라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말이다.

모르긴 해도 헌터들에게 걷는 많은 세금 중 거의 모두가 헌터를 위해서 쓰이지 않을 것이다.

국가를 위해 던전을 공략해 달라며 헌터들에게 부탁을 하고는 뒤통수에 스파이크를 내리꽂아 주시는 윗분들 개인면담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을게.”

“뭔 말이야?”

“그냥 그렇게 알고 있어. 나중에 시세 오르면 팔든가 하자.”

박성훈이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가는 은근한 어조로 묻는다.

“특전이 뭐야?”

“그거 알면 너 죽어. 그래도 알고 싶어?”

“쩝……”

잡템이라 불리는 사체의 일부분은 그대로 박성훈이 챙기고 마정석은 아공간에 넣었다.

“그만 가자.”

“보스는?”

“귀찮아. 그냥 가자. 어차피 코어를 파괴할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보스 잡아서 뭐 해?”

“매직 아이템이라도 나올지 누가 아냐?”

“언제부터 대단하신 추귀 님께서 매직 아이템에 연연하셨을까? 많이 약해졌네.”

“지금은 그거 하나만 팔아도 몇 억은 그냥 벌 거든? 너 돈 필요하다며.”

돈 필요하지.

하지만 요 며칠 사이에 꽤 많은 돈을 벌어서 그런지 지금은 딱히 돈에 대한 욕심도 없다.

암상에서 유니크 링을 판 대금을 준 것이다.

추적이 되지 않는 계좌에 입금이 된 백팔십억 원과 그 계좌에 연동이 된 신용카드다.

돈이 많이 생겼는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도대체 이 돈을 어떻게 부모님께 설명을 드려야 하는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박성훈을 부른 것이다.

“연기 좀 하자.”

“연기?”

“그래, 연기. 네가 맡을 역할은 완전 잘나가는 헌터. 구귀일신 중 추귀. 그 역할이야.”

“내가 오리지날 추귀 맞거든.”

“알지. 그러니까 더 대단한 사람처럼 포장을 하자 이거지. 너 언론에 인터뷰할 수 있지?”

“당연하지. 나 인터뷰하려는 곳이 한두 곳인지 알아?”

구귀일신이라는 이름이 워낙 유명하니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조금 더 유명해져라.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도 나가고 그러자.”

“싫은데…….”

박성훈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 남 앞에 나서는 것이다.

“부탁 좀 하자. 혹시 알아. 나중에 좋은 아이템 먹으면 제일 먼저 너 줄지?”

망설이던 박성훈의 눈에 생기가 돈다.

“해줄 거지?”

“당연하지. 내가 아니면 누가 해 주겠어?”

역시 단순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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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1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2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6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4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8 1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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