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게임월드

1-7 암상 2

웰컴 투 게임월드 8화

1-7 암상 2

“궁금한 게 있어서. 혹시 암상 녀석들 이곳에서도 활동하나?”

암상. 어둠의 상인.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 존재하는 상인들의 연합체다.

그들이 취급하지 않는 물건이 없고, 그들을 통해 구하지 못할 물건이 없을 정도였다.

-당연하지. 그 돈귀신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벌써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깔아 뒀지.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을 하고 있어. 나는 물론 첼린저 등급이지.

물어볼 것도 없이 최고 등급이라는 말일 것이다.

“나도 거기 가입 좀 하자.”

-콜. 쉬운 일이지. 암상 두목 녀석에게 내가 등급 조정한 사람한테 태클 걸지 말라고 미리 말은 해두었으니 별 탈 없을 거야. 첼린저 등급으로 해줄게. 접속 아이디는 ‘얼굴 없는 귀신’으로 해줄까?

“죽고 싶으면 그냥 죽고 싶다고 말을 해. 어렵게 돌려 말하지 말고.”

-…….

“흐음, 그래도 혜택은 보면 좋겠지? 접속 아이디는 ‘무면’으로 해. 그 정도면 바보가 아니면 알아보겠지.”

-알았다. 바로 해줄게. 휴대폰으로 접속 코드 등 보내 줄게. 아참, 마스터 등급 이상부터는 암상 두목 녀석과 직접 통화해야 돼. 간단한 인증 절차지. 전화번호도 보내 줄 테니 한가할 때 전화해 봐.

전화를 끊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가 왔다.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온다.

-여보세요.

아, 암상주가 여자였구나.

“돈귀신 전화 맞습니까?”

-누구시죠?

“희귀거머리 소개로 전화 드렸습니다. 무면이라고 합니다.”

-……혹시…….

“그 무면 맞습니다. 전화번호 역추적이라든가 하면 별로 재미없는 일 생긴 다는 것 미리 말해둡니다.”

-절대 그런 일 없어요.

“인증 전화 해야 한다고 해서 전화 했습니다. 무면이라는 접속 코드 사용할 겁니다.”

-네, 알겠어요.

허공에 손을 뻗었다 빼 내니 반지 하나가 손에 들려 있다.

“가입 기념으로 물건 하나 팔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어떤 물건인데요? 옵션을 알 수…… 아, 혹시 확인 주문서 있으세요?

“그거 있어봐야 매직 등급밖에 확인이 안 된다고 하던데요.”

연금술사 녀석들이 이런저런 마법 주문서와 포션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축소가 된 능력으로는 상위 등급의 주문서나 포션은 제작이 불가능 하다고 한다.

-상위 등급의 아이템인가요?

“아마도.”

-옵션은 알고 계세요?

“마나 회복 10%, 쿨감 10%, 지식 5. 이 정도요.”

-유니크인데요?

암상주의 음성이 가늘게 떨린다.

쓰리 옵션이니 유니크가 맞다.

그것도 최고 옵션이 달린 유니크다.

아마도 마법사들이 이 반지를 보면 서로 갖겠다고 달려들 것이다.

“살 사람 있을까요?”

-없어서 못 사죠. 설마 돈이 없어 못 사겠어요? 미국의 불귀신만 해도 매일 전화해서 괴롭혀요.

“그 녀석이라면 그럴 만하죠. 돈이야 썩어 날 테니.”

록펠러 가문의 후계자답게 염귀는 돈지랄에 익숙하다.

-그 옵션이 맞다면 최고 가격에 판매를 해줄 수 있어요.

“어느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일단 어떤 형태죠? 아뮬? 링?

“링이요.”

-최고네요.

액세서리 아티팩트 중 최고로 쳐 주는 것이 바로 반지다.

간단한 이유다.

반지는 많이 낄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좋은 옵션을 가진 반지는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2백억 받아드릴게요.

“2백억…… 한화 기준이죠?”

-당연하죠. 무면 님이 대한민국 분인 것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요.

“콜. 수수료는요?”

-원래는 20%인데 무면 님이시고 첫 거래니 10%만 받을게요.

“물건은 어떻게 보내죠?”

-서울역 보관함 ‘007’번에 넣어 두시면 돼요. 계좌 번호 하나 찍어주세요.

“가능하면 추적되지 않는 계좌 하나 갖고 싶은데요. 신용카드도 있으면 좋겠고요.”

-추귀 님께 부탁해도 되지 않나요?

“이미 몇 가지 부탁을 해서 미안해서 그래요. 가능해요?”

-당연하죠. 링을 넣어주시고 3일 후 그 보관함에 넣어 드릴게요.

“콜! 시원시원한 게 마음에 드네요.”

-그러면 다음에도 거래해 주세요. 무면 님이라면 저희 암상이 최고 손님으로 모실 거예요.

“봐서요. 그러면 이만 끊을게요.”

휴대폰을 침대 위에 던지고 반지를 이리저리 살폈다.

언제 얻은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반지다.

문득 웃음이 나왔다.

“돈 벌기 쉬운데?”

***

헌터증을 내민 나를 군인 하나가 한참이나 바라봤다.

“정말 혼자 들어가실 생각이십니까?”

“지금 세 번째 물어보고 있는 것 아세요?”

“그렇기는 한데…… 아무리 A등급 헌터라고 해도 혼자 들어가시면 위험할 텐데요.”

“알아서 도망 칠 정도의 재주는 있으니 그냥 안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내가 있는 곳은 얼마 전까지 다니던 만덕 공업 고등학교다.

지금은 하급 던전으로 바뀌어 버렸단다.

“A등급 헌터는 하급 던전에 혼자 들어가도 된다고 하던데요? 아닌가요?”

“맞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돼서…….”

여기서 몇 마디 더 하면 집에 너 만한 동생이 있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

“그럼 비켜 주세요.”

군인을 뒤로한 채 학교 정문으로 걸어갔다.

군인이 나를 붙잡으려 했지만 살짝 몸을 피해 버렸다.

학교 정문을 넘어가니 메시지가 들려온다.

-하급 던전 ‘만덕 공업 고등학교’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오케이!”

-하급 던전 ‘만덕 공업 고등학교’에 입장하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나를 따라오던 군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던전과 현실 세계가 완벽히 구분이 된다는 말이다.

“변한 게 없네.”

그래 봐야 한 달도 흐르지 않았으니 뭔가 바뀔 정도는 아니리라.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몇몇 사람, 아니, 헌터들이 모여 있다.

네 명이었는데 그들은 현대와 어울리지 않는 검이나 해머 등을 들고 있다.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도 그랬지만 던전 안에서는 현대화기를 사용할 수 없다.

아니, 정확하게는 현대의 물품은 거의 모두 사용할 수가 없다.

던전과 현실의 세계를 나누는 경계를 통과할 때 모두 고장이 나 버리기 때문이다.

인벤토리에 넣고 가면 안 되냐고?

안 된다.

인벤토리에 있는 것도 먹통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버그 캐릭터다.

아공간에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 던전 안에서 꺼내면 멀쩡히 작동을 한다.

모여 있던 헌터들이 나를 힐끔거렸다.

별다른 장비도 없이 산책이라도 하 듯 혼자 던전에 들어왔으니 신기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 중 한 명이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깨끗하게 무시를 해주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언데드들이 출현한다고 했지?”

[BaDa1004]

연참은안하시나요..?

[벌꿀돼지]

ㄴㄴ 버그 케릭이 아니라 지존 케릭

[자요]

잘 보고 갑니다.

[포스아인]

즐감하고갑니다

[세우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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