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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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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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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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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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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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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12 교통정리 2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3화



1-12 교통정리 2



“아- 말이 되네요. 그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청와대에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김민중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다.

“당장 부르세요.”

“네, 각하.”

유인식 협회장이 밖으로 나갔다 금방 다시 돌아왔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내는 바로 박성훈이었다.

“안녕하세요.”

박성훈은 김민중 대통령을 보고도 살짝 고개를 까딱이는 것으로 인사를 끝냈다.

“하하, 반갑습니다. 김민중이라고 합니다.”

“네, 잘 알죠. 그런데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말하는 투가 곱지 않은 것을 보니 이곳에 온 것이 꽤 불편한 듯했다.

“부탁을 드리기 위해 모셨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움직이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가 있으니까요.”

“이해합니다.”

“앉으세요.”

박성훈이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았다.

“저쪽 세상에서 굉장히 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대통령님이 들은 말이 맞을 겁니다. 아홉 귀신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역시 그렇군요. 거머리라고 불릴 정도로 추적을 잘하신다지요?”

거머리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박성훈의 표정이 험하게 구겨진다.

희귀거머리라는 별명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무면투귀 한 사람뿐이다.

“좋아하는 별명이 아니거든요.”

“아하! 그렇군요. 주의하겠습니다. 아홉 귀신 중 한 분이시니 얼마나 강한지 추측이 되지 않는군요. 혹시 요즘 세계정세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아홉 귀신이 속해 있던 국가들이 그렇지 않은 국가들의 헌터들을 빼가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성훈은 히키코모리, 아니, 희귀거머리답게 세계가 돌아가는 실정에 대해 아주 빠삭했다.

“맞습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요. 아홉 귀신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지 않은 이상 절대 대한민국은 못 건드려요. 저를 아신다니 투귀도 아실 거 아니에요?”

“가장 강했다던?”

박성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강한 게 아니에요. 나머지 아홉이 작정을 하고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게 얼굴 없는 싸움 귀신 그 녀석이에요.”

“그렇게 강합니까?”

김민중 대통령이 놀란 듯 물었다.

“저를 비롯한 여덟 귀신과 여신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투귀 때문이에요. 투귀가 도와 줬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을 할 수가 있었죠. 투귀가 없었다면 우리들 역시 수많은 헌터 중 한 사람이었을 거예요.”

“오오-!”

감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그런 강자가 대한민국에 있다니 웬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아실지 모르지만 그쪽 세상에 있던 이들이 한꺼번에 현실로 돌아온 이유 역시 투귀 때문이에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박성훈은 자신과 동료들이 웰컴 투 게임월드의 마지막 퀘스트인 사대 수호룡과 악룡을 없애는 퀘스트를 진행한 사실을 말해주었다.

물론 악룡 헬레오네스와의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은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저와 미국의 여신 줄리아가 죽고 홀로 남은 투귀가 악룡 헬레오네스를 처치한 거죠. 그때가 바로 모든 헌터가 현실로 귀환한 때입니다.”

“오오- 대단합니다.”

김민중 대통령은 매우 좋은 청자다.

말을 들으며 연신 감탄을 토해내거나 안타까워하며 말을 하는 이와 감정을 공유했다.

그래서인지 박성훈이 우쭐해 말을 잇는다.

“대통령님이 그 얼굴 없는 싸움 귀신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아주 큰일을 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쉽게도 연락할 방법이 없더군요. 동료분들 조차도 얼굴을 모른다면서요?”

“당연히…….”

말을 하려던 박성훈이 황급히 입을 닫았다.

순간 투귀 서유빈이 자신의 작업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사실을 말하지 않은 스스로가 대견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조금 전 박성훈의 반응을 본 김민중 대통령은 이미 그가 투귀를 만난 사실을 짐작해 버렸으니 말이다.

“투귀는 먼저 안 건드리시는 것이 좋아요. 그냥 나두면 알아서 자기 할 일 찾아서 하는 녀석이거든요.”

“그래도 작은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흐음, 그러면 이렇게 해보세요.”


***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어머니표 김치찌개는 정말 일품이다. 이렇게 맛있는 김치찌개를 십팔 년 동안이나 못 먹었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김치찌개에 밥을 두 공기나 먹고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모였다.

거실이라기보다는 조금 넓은 공간에 불과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천국과도 같은 공간이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가족들은 후식으로 과일을 깎아 먹으며 TV 시청을 하고 있다.

잘 보던 드라마 화면이 바뀌며 ‘대통령 대국민 담화’라는 문장과 함께 웬 반백의 아저씨가 TV에 나온다.

“어머! 제일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사과를 입에 물고 어머니가 짜증 섞인 투로 말을 하신다.

“이 사람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잖아. 드라마야 담화 끝나고 보면 되지.”

“따로 시간을 빼서 하면 될 걸 왜 이 시간에 하냐는 말이지.”

“그만큼 중요한 일이겠지. 조용히 해. 좀 보게.”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입술을 삐죽 내미신다.

다른 나라에 전쟁이 났다는 소식보다 즐겨 보는 드라마가 결방한다는 소식에 더 안타까워하시는 어머니시다.

김민중 대통령은 바뀌어 버린 세상의 위험성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저그런 평범한 이야기다.

어머니의 불만이 한층 증폭이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과일을 먹으며 TV를 응시하신다.

김민중 대통령.

최초 야당 출신 대통령으로 ‘막말 민중’으로 유명한 대통령이다.

자신의 출신 야당조차도 비호를 해 주지 않는 ‘왕따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김민중 대통령이 가끔 툭툭 내뱉는 말들은 하나같이 파격적이다.

유명한 일화로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중식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국수가 나오자 국내 재계 1위 기업인 오성 그룹의 회장이 우스갯 소리로 ‘다음에는 제가 좋은 음식 대접하겠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그때 김민중 대통령이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를 했는데 그 말이 아주 일품이다.


-그럴 돈 있으면 국세청하고 담합해서 탈세하지 말고 제대로 세금이나 내세요.


중식 자리에 기자들도 함께하고 있었고 그 발언은 대통령의 망언으로 각색이 되어 보도가 되었다.

하지만 기사를 읽은 대부분의 국민은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었다.

국민들이 사랑은 하지만 인기가 없는 대통령.

하도 모가 나서 정이 쉴 새 없이 두드리는 그런 돌멩이가 바로 김민중 대통령인 것이다.

없이 사는 서민이기 때문인지 아버지는 김민중 대통령을 참 좋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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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2 1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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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6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4 138 9쪽
»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1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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