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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31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23 23:00
조회
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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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
8쪽

1-23 흑마법 연구소 4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24화




1-23 흑마법 연구소 4




“어머! 깜짝이야.”

참…… 생긴 거 하고 틀리게 왜 저러니.

박성훈이 새된 비명을 내지르며 손에 든 단검으로 목을 노리고 오는 식물의 줄기를 잘라낸다.

녹색의 액체가 허공에 점점이 퍼진다.

이번 석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곳이다.

석실 전체가 하나의 식물로 되어 있다.

사방에서 가시가 가득한 줄기들이 날아들고 갑자기 바닥에서 몬스터의 주둥이를 닮은 꽃이 솟아올라 물려고 덤빈다.

이 식물도 키메라다.

이 던전의 주인이 누군지 참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던전을 돌았고 키메라도 많이 상대를 해 보았다.

하지만 식물형 키메라는 처음이다.

독특함이 넘치는 아주 멋진 녀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쫌 어떻게 해봐.”

박성훈이 짜증 섞인 음성으로 외쳤다.

“그동안 놀았으면 이제 한 사람 몫 해야지.”

다가오는 줄기들을 툭툭 쳐 내며 박성훈이 하는 양을 구경했다.

이리저리 몸을 날리며 줄기를 잘라내고 주둥이를 쩍 벌리는 꽃봉우리를 난도질하고 있다.

움직임이 제법이다.

레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전투 센스는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 모자라던 녀석을 사람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나저나 참 잘 만들었네.

박성훈이 잘라낸 줄기만 해도 수 백 개는 넘을 텐데 그래도 계속해서 줄기가 생성을 하고 있다.

도대체 식물에 무슨 짓을 해놨길래 이럴 수가 있을까.

“이거 어떻게 죽여?”

어깨를 으쓱하자 박성훈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진다.

식물 키메라를 없앨 수 있는 법은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박성훈이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이 재미있으니 조금 더 구경하고 싶다.

아니, 이미 오래 구경한 것 같다.

“천정. 한 군데 있는 빨간 꽃.”

박성훈이 기다렸다는 듯 몸을 날렸다.

다가오는 줄기들을 잘라낸 박성훈이 단검에 화염의 기운을 불어 넣고는 그대로 던진다.

끼아아악-

비명과 비슷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허공을 가르던 줄기들이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하아, 하아…….”

힘이 드는지 숨을 몰아쉬는 박성훈.

잠시 휴식을 취하더니 내게 삿대질을 하며 다가왔다.

“알고 있었지?”

“뭘?”

“없애는 방법.”

“나도 방금 안 거야.”

당연히 거짓말이다. 잘린 줄기들이 바닥에 떨어지기 무섭게 액체처럼 변해 흡수가 되는 순간 알고 있었다.

흐름을 보는 눈으로 기운들이 천정에 있는 붉은 꽃으로 모여든 것이다.

그 꽃이 바로 식물형 키메라의 핵이었다.

“나한테 왜 이러는데?”

“그러는 넌 나한테 왜 이러는데? 지금까지 나 혼자 싸웠잖아. 너도 몸 좀 움직여야지. 그러다 몸에 녹슬어.”

“진짜 이럴래?”

“어- 아이템이다.”

박성훈이 놀란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힘없이 떨어져 내리는 식물들이 빛이 되어 사라진다.

아이템이 드랍되었다는 의미다.

박성훈이 석실 중앙으로 달려간다.

그의 손에는 목걸이 하나가 들려 있다.

녹색의 보석이 박힌 목걸이인데 줄이 금속이 아닌 식물의 줄기 같아 보인다.

박성훈이 목걸이를 내게 건넨다.

자기는 목걸이에 담긴 옵션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뒤틀린 숲의 유산 (SR)

독에 대한 저항력이 상승합니다. 일정한 확률로 상대를 중독시킵니다.


“독 저항에 확률적 독 데미지.”

“오오! 좋네.”

확실히 나쁜 아이템은 아니다.

독 저항은 몰라도 확률적으로 상대를 중독시키는 효과는 꽤 괜찮은 옵션이다.

특히 단검을 주로 애용하는 박성훈에게는 특히나 좋은 아이템이다.

박성훈이 기대 어린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그래, 너 해라.”

“땡큐, 대장.”

“꼭 뭐 줄 때만 대장이라고 하지?”

“대장은 내 마음속에 영원한 대장이야. 사랑해.”

“꺼지삼.”


***


악어를 닮은 몬스터 크로커와 하피를 섞어 놓은 듯한 키메라의 가슴을 가르고 붉은 마정석을 꺼내는 박성훈이 크게 웃는다.

“역시 파멸 등급 던전 속 던전이야. 레드 스톤이 벌써 세 개째야.”

마정석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마정석에도 등급이 있다.

하급 던전이라 할 수 있는 하, 중, 상 등급의 던전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푸른색의 마정석을 얻을 수 있다.

헌터들은 그 마정석을 블루 스톤이라 부른다.

악몽 등급과 지옥 등급의 던전에서는 노란색의 마정석인 옐로스톤을 얻을 수 있고, 절망 등급과 파멸 등급에서는 붉은색의 레드 스톤을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색이 바뀔수록 마정석이 품고 있는 마나의 양이 많아진다.

던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혼돈 등급의 던전에서는 보라색의 퍼플 스톤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나도 본 적이 없다.

웰컴 투 게임월드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 로드 악룡 헬레오네스의 던전이 혼돈 등급이었다.

헬레오네스를 해치웠을 때는 마지막 퀘스트를 클리어했다는 기쁨에 녀석의 가슴을 가르고 마정석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나와 박성훈은 이곳에 와서 벌써 세 개나 되는 레드 스톤을 얻었다.

본래 마정석의 드랍률이 이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이곳이 던전 속 던전이기에 이렇게 많이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일 것 같은데.”

석실 하나를 만날 때마다 어김없이 키메라들을 만났다.

지금까지 처치한 키메라의 수가 열 셋이다.

던전에서 만날 수 있는 몬스터의 수 치고는 많지 않은, 아니, 지극히 적은 수이다.

하지만 키메라는 한 마리 한 마리가 중간 보스에 필적하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중간 보스들로 이루어진 던전이라는 의미다.

석실을 지날 때마다 키메라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제 막 없앤 날개를 단 악어 녀석은 꽤 질겼고 덕분에 제대로 손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 입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난 확실히 사기 캐릭터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 보니 지금의 난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보다 더 강해진 느낌이다.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서도 혼자 파멸 등급의 던전을 클리어해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이렇게 쉽게 몬스터들을 없애지 못했었다.

아무리 던전 속 던전이 본래의 등급 던전보다 조금은 약하다고 해도 이렇게 쉽게 처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내가 받은 특전이 그저 단순히 본래의 능력을 그대로 계승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대박이네. 도대체 오늘 번 돈이 얼마야?”

“좋냐?”

“당연하잖아. 안 좋을 이유가 없지. 돈 많으면 좋지.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고.”

“뭐가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냥 이것저것…….”

“그런데 너 돈 많다고 안 했냐?”

“돈이라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야. 다다익선 몰라? 그리고 너한테 돈이 많다고 했을 때의 돈에 대한 관념과 지금의 관념이 많이 다르거든.”

침을 튀어가며 설명을 하는 박성훈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그래.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죽을 때 싸들고 가라.”

“악담을 해라. 이 사체도 챙겨야지?”

“말해서 뭐해? 키메라야, 키메라. 사체 자체가 돈 덩어리라고. 피 아까우니까 빨리 챙겨. 마족 피잖아.”

“오케이!”

박성훈이 공간 확장 가방에 키메라의 사체를 챙겼다.

“그런데 이 사체 내가 처리해도 될까?”

“응? 아는 곳이라도 있어?”

“앞으로 계속 너하고 던전 돌 테니까 미리 괜찮은 곳 하나 뚫어두려고. 몇 곳 생각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만나 보려고.”

“알아서 해. 제값만 받으면 되지.”

“고맙다.”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짐작이 된다.

던전이 생기고 헌터가 생겼다.

몬스터의 사체는 여러 모로 쓸모가 많다.

결국 다른 이들이 구할 수 없는 상등의 몬스터 사체를 구할 수 있는 헌터가 진정한 갑인 세상이라는 것이다.

내가 박성훈에게 몬스터 사체 판매 권리를 준 것은 엄청난 권력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사이에 뭐 이런 걸로 고맙다는 말을 하냐.”

“그렇지? 우리 사이에…….”

그래, 우리 사이다. 절대 잊어버리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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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흑마법 연구소 4 +6 15.10.23 3,489 131 8쪽
23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30 132 8쪽
22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61 121 7쪽
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2 1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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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7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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