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w북스

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11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20 06:00
조회
3,741
추천
122
글자
8쪽

1-18 거인의 대지 1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9화



1-18 거인의 대지 1



결국 어머니의 성화에 박성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를 이미 알고 있지만 연기를 해야 했기에 방송국에 전화를 해 박성훈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척해야 했다.

통화연결음이 들린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기대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덕분에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

-야, 나 오늘…….

박성훈의 음성이 들리기 무섭게 크게 외쳤다.

“형이야? 나야, 나. 유빈이. 형 티비 나오는 것 보고 전화했어. 어머니, 아버지께서 하도 전화를 해보라고 하셔서. 지금도 어머니, 아버지 바로 옆에 계셔.”

일부러 어머니, 아버지라는 말을 강조했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이 정도 했으면 쉰소리는 하지 않으리라.

다행히 박성훈이 눈치는 조금 있는 듯했다.

조금 전의 주책없는 목소리가 아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쫙 깔은 음성이 들려왔다.

-아- 유빈이구나. 연락 하려고 많이 찾았는데. 이렇게 연락이 돼서 다행이네. 역시 방송 나오길 잘한 것 같아. 너도 알지? 내가 방송 같은 것 싫어하는 거 말이야.

국어책을 읽어라, 이 씨댕아.

“하, 하하. 잘 알지. 이렇게 연락 됐으면 됐지 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그래, 형한테 꼭 전화해. 형한테.

형, 형, 형, 형…….

그래, 일단 불러준다.

그런데 너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설마 오늘 이후로 연락 두절 되고 그러는 것 아니겠지?

“그래, 다음에 연락해.”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부모님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전화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약간의 의심이 남아 있었던 듯했다.

“우와, 우리 아들 대단한가 보네?”

“내가 그랬잖아. 나 엄청 세다고. 성훈 혀……엉 하고 같이 던전 가면 한 달에 몇 억은 벌걸?”

“억? 억? 천만 다음에 있는 그 억?”

“맞아. 그 억!”

어머니가 재빨리 다가와 날 감싸 안으셨다.

“널 가질 때 그렇게 꿈이 좋더니 이렇게 크게 되네?”

어머니……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주워 먹으려다 개한테 물리는 꿈 꾸셨다면서요.

태몽을 개꿈으로 꿨다고 매일 구박하셨던 분은 누구십니까?

“흐음, 위험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이냐?”

역시 아버지다.

어머니가 ‘억’이라는 말에 정신을 놓고 계신데 반해 아버지는 나를 챙겨 주신다.

“저도 약한 편은 아니고, 성훈이 형은 아시는 것처럼 추귀잖아요. 저쪽 세상에서 장난 아니었어요.”

“그렇다고들 하는구나.”

“우리 둘이 함께 다니면 현재 개방이 된 던전은 그냥 껌이에요, 껌.”

“돈을 버는 것도 좋고, 세상을 위해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좋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네 안전이다.”

“당연하죠. 제가 저쪽 세상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도망치는 것만큼은 일등이었어요. 추귀 박성훈도 절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알겠다. 일단 그렇게 알고 있으마.”


***


오늘도 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박성훈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여자들을 구경했다.

“저 여자 언제 옷 바꿔 입고 왔데?”

“옷을 바꿔 입은 게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야.”

“헐! 쌍둥이인가?”

박성훈이 놀랍다는 듯 묻는다.

“딱 봐도 아까 그 여자하고 대여섯 살 정도 차이나 보이거든? 쌍둥이가 아니라 같은 병원 출신이겠지.”

유명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으면 비슷한 얼굴이 된다고 하더니 사실인 것 같다.

박성훈은 비슷한 얼굴을 두 명 찾은 모양이지만 나는 벌써 열 명이나 넘게 봤다.

“그런데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냐? 그냥 아무 던전이나 돌고 그러면 안 될까?”

박성훈이 투정을 한다.

며칠 동안 나를 만나 한 일이라고는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한 것밖에 없으니 지루할 만도 하다.

집에는 던전에 가겠다고 나왔다.

하지만 시시한 악몽 등급의 던전에는 썩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넌 그게 문제야. 지금 던전만 해도 꽤 위험하다고.”

그건 니 경우고…….

던전에 가지 않는 이유는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웰컴 투 게임월드를 즐길 당시 내가 가장 앞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긴장감과 스릴. 그것들을 즐겼기 때문이다.

더 강한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앞서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의 던전에는 그런 긴장감이 없다.

언제고 지옥, 절망, 파멸, 혼돈 등급의 던전에 차례로 개방이 된다면 또 모를까 지금은 굳이 내가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러면 이제부터 각자 행동하자.”

“안 돼.”

“아, 왜!”

“언제 엄마가 전화할지 몰라. 너 옆에 있다고 거짓말했는데 바꿔 달라고 해봐. 어떻게 해?”

“이런 썅…….”

욕을 하려던 박성훈이 입을 꾹 다문다.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귀엽다.

“알았어. 던전 가자, 던전 가. 어디 갈까?”

“지리산. 거기 악몽 던전인데. 골렘류 몬스터가 등장한데.”

오, 골렘이라…….

나쁘지 않네. 손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겠어.

“운이 좋으면 던전 속 던전 발견 할 수도 있잖아.”

아, 그리고 보니 악몽 던전에서 던전 속 던전을 찾으면 절망이나 파멸 등급의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가자. 당장 가자.”


***


악몽 등급의 던전.

대한민국 전체를 통 털어 열네 곳밖에 없는 상위 등급의 던전이다.

대한민국의 헌터들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알아준다.

그런 대한민국의 헌터들도 아직 악몽 등급의 던전을 완벽하게 공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단 두 곳뿐이다.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 있는 ‘미노타우르스의 미궁’과 부산 해운대 해변가 바위들 틈에 있는 ‘수중 정원’뿐이다.

두 곳이 사냥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악몽 등급의 던전에 비해 몬스터의 수준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던전의 구조 때문이다.

두 던전의 공통적인 특징이 몬스터가 몰려와도 안전하게 방어를 할 수 있는 목이 좁은 지형이 몇 곳 있다는 것이다.

그 목만 잘 방어하면 아무리 많은 수의 몬스터가 몰려와도 사냥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두 던전에는 내로라하는 클랜 대부분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좋은 목을 차지하고 사냥을 한다.

클랜원들을 몇 무리로 나눠 교대로 사냥을 하기에 다른 이가 끼어들어갈 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열두 곳의 던전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나와 박성훈이 얼마 전에 갔던 ‘타락한 요정의 뜰’ 같은 경우는 출현하는 몬스터들이 영체화 능력이 있기에 공략이 난해하다.

물론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지금 나와 박성훈이 와 있는 곳은 지리산 노고단 인근이다.

‘거인의 대지’라는 악몽 등급 던전이 있는 곳이다.

거인의 대지에는 골렘류의 몬스터들이 출현을 한다.

헌터들이 이곳을 찾지 않는 이유는 골렘류 몬스터의 특징인 엄청난 외장갑 때문이다.

이곳이 아닌 웰컴 투 게임월드였다면 이런 던전이라고 해서 가릴 이유가 없다.

골렘류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으니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그 방법들을 시행할 수가 없다.

제대로 된 헌터 장비도 없고,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처럼 강하지도 않으니까.

“이곳은 나하고 상성이 너무 안 맞아.”

단검 두 자루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박성훈이다 보니 당연히 상성이 맞지 않을 것이다.

“그냥 포터 역할이나 해.”

“제기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웰컴 투 게임월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 공지 +4 15.12.23 850 0 -
36 1-35 마귀 장천우 2 +26 15.11.04 3,106 148 8쪽
35 1-34 마귀 장천우 1 +15 15.11.03 3,233 142 8쪽
34 1-33 왜 그랬어? 3 +12 15.11.02 3,318 138 8쪽
33 1-32 왜 그랬어? 2 +12 15.11.01 3,235 141 8쪽
32 1-31 왜 그랬어? 1 +10 15.10.31 3,288 141 6쪽
31 1-30 한번 해보자는 거지? 3 +17 15.10.30 3,368 143 7쪽
30 1-29 한번 해보자는 거지? 2 +15 15.10.29 3,410 117 8쪽
29 1-28 한번 해보자는 거지? 1 +9 15.10.28 3,472 139 7쪽
28 1-27 부자 리치님! 2 +8 15.10.27 3,358 123 8쪽
27 1-26 부자 리치님! 1 +7 15.10.26 3,569 102 7쪽
26 1-25 흑마법 연구소 6 +4 15.10.25 3,457 107 7쪽
25 1-24 흑마법 연구소 5 +10 15.10.24 3,431 133 8쪽
24 1-23 흑마법 연구소 4 +6 15.10.23 3,488 131 8쪽
23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29 132 8쪽
22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60 121 7쪽
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2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2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6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4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8 12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