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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00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16 13:00
조회
3,849
추천
134
글자
7쪽

1-14 연기 좀 해라 1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5화



1-14 연기 좀 해라 1



“엄마, 나 오늘 일 가요.”

국을 내 앞에 내려놓던 어머니가 뜬금없이 뭔 소리를 하냐는 듯 바라보신다.

“언제까지 놀 수는 없잖아. 일 해야지.”

“니가 무슨 일을 해?”

“당연히 던전 속 몬스터 사냥이죠.”

턱-

국그릇이 떨어지며 뜨거운 국물이 내 몸을 덥쳤다.

뜨겁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도 놀라는 척을 해야 할 것 같아 호들갑을 떨었다.

“앗, 뜨거워.”

“괜찮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어머니가 앞치마로 몸을 닦아주신다.

“괜찮아요. 그냥 조금 뜨거운 정도에요. 저 헌터잖아요. 보통 사람들 보다 엄청 건강하거든요. 피부도 질기고.”

“그래도…… 약이 어디 있더라?”

“괜찮다니까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정말 괜찮아?”

옷을 들춰 살을 보여주니 그제야 안심을 하신다.

“던전…… 꼭 가야 해?”

“딱히 배운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헌터들은 의무적으로 던전에 가야 하기도 하고. 또 돈도 벌어야 하니까. 헌터 돈 많이 번데. 내가 돈 많이 벌어서 호강 시켜 드릴게. 그러……”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입을 닫았다.

어머니의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보았다.

“안 가면 안 돼?”

응, 안 돼. 안 가면 계획이 다 엉망이 되거든.

마음속과는 다른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엄마. 나 엄청 세. 내가 쾅 하고 때리면 우리 사는 빌라 다 무너져 버릴걸? 아야!”

어머니가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신다.

“엄마는 안 갔으면 좋겠는데.”

“가야 해. 알잖아. 좋던 싫던 가야 하는 거. 나 안전하겠다고 던전 안 가면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져. 케냐 봤잖아.”

“헌터들 많잖아.”

“많은 헌터가 모두 나 같으면?”

“……”

어머니가 말을 하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신다. 결국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제기랄, 호강시켜 드려야 하는데, 눈물 흘리지 않게 해 드려야 하는데…….

나 참, 불효자네.

“나 도망도 엄청 잘 다녀. 위험하면 도망칠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꼭 그래야 해. 위험한 데 나서고 그러지마.”

“당연하지. 내가 원래 몸을 조금 사리잖아.”

“그런 녀석이 열 명하고 싸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그 열 명 덕분에 일 년 동안 학교를 쉬어야 했다.

그놈들 지금 뭐하고 있으려나? 눈에 띄면 확…… 예뻐해 줘야지.

내가 때리면 정말 빌라처럼 무너져 버릴 테니까.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이 헌터가 됐을 수도 있겠네.

‘제발 헌터이길 바란다. 개나리 십장생들아.’

“조심해. 알지? 엄마는 너하고 효빈이밖에 없어.”

“잘 알지. 아무튼 나 오늘 일 가. 돈 많이 벌어 올게.”

“이게 그래도! 조심하라고.”

“알았다고.”

손바닥을 치켜드시는 어머니를 피해 방 안으로 도망을 쳤다.

아마도 다른 귀신 녀석들이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참 좋아했을 것이다.

천하의 무면투귀가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테니.


***


빨간색 스포츠카가 다가왔다.

아주 잘 알고 있는 모델이다.

이탈리아의 명품 스포츠카 회사인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SV.

가격이 아마, 33만 유로 정도 했었나?

한화로 환산을 하면 4억이 조금 넘는 돈일 거다.

아벤타도르의 문이 새가 날개를 펼치듯 대각선 위로 올라간다.

운전석에서 내리는 사내는 바로 박성훈이다.

“왔어?”

“눈은 장식이냐? 보면 모르냐?”

“까칠한데?”

“잘 자고 있는 사람 깨우면 누구라도 까칠해지거든.”

“오후 2시에 전화했거든.”

“그 시간이면 한밤중이거든.”

“누가 희귀거머리 아니랄까 봐.”

“이런 씁…….”

말을 하던 박성훈이 입을 닫고 딴청을 피운다. 내 표정 변화를 읽은 것이리라.

“차 좋네?”

“갈 때 끌고 가라.”

“나 주는 거?”

“달라며?”

“흐음, 아벤타도르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 이해해 줄게.”

주머니 속의 세단 키를 꺼내 박성훈에게 던졌다.

“풀 튜닝해서 6억 정도 하거든? 엄청 지출이 심해서 피가 날 정도거든.”

“정말 피 나게 해줘?”

또다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박성훈.

“내가 지난 번 일 넘어가 줬잖아. 그러니 제발 입 닥치고 있어라. 응?”

“무, 무슨 일?”

“김민중 대통령.”

“그,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정말 상관없어?”

목소리를 조금 깔았다.

탁한 음성은 바로 무면투귀의 음성이다.

박성훈이 몸을 부르르 떤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박성훈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야, 그래도 대통령이잖아. 너무 애절하게 말을 하길래.”

“그래서 나 팔았어? 내가 무슨 시장 통 생선이야? 아무나 막 갔다 팔아도 돼?”

“그게 그러니까…… 미안.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

“그렇지? 그러니까 잘하라고.”

“응. 잘할게.”

역시 맞아 본 놈이 매 무서운 것을 아는 법이다.

나이는 나보다 한참이나 많은데 하는 짓은 참 귀엽다.

“그런데 정말 나하고 같이 가려고?”

“응.”

“왜?”

“심심하거든.”

박성훈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진다.

내가 박성훈과 함께 가려고 하는 곳은 던전이다.

그것도 그냥 던전이 아니라 악몽 등급의 던전.

서울에 네 곳밖에 없는 악몽 등급의 던전 중 한 곳이 지금 바라보고 있는 편의점이다.

목이 좋아 장사가 잘되었을 텐데 이곳 주인도 참 불쌍하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것도 아니고 멀쩡하던 편의점이 던전으로 바뀌어 버렸으니 말이다.

하긴, 강남 중심에 있는 빌딩 전체가 던전이 된 곳도 있으니 이 정도는 약과려나?

“들어가 봤어?”

“아니. 하지만 대충 이야기는 들었지. 졸라 빡시다드라.”

“아, 거참. 그 나이 먹고 졸라가 뭐냐 졸라가.”

“그럼 졸라를 졸라라고 하지 졸라를 뭐라고 해?”

“겁나!”

“아-! 겁나가 있었구나. 겁나 빡시데.”

“재미있겠네. 그런데 누가 들어가 봤데?”

박성훈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뭔가를 살핀다.

“단군 클랜이 공략을 하려고 했었네. 그런데 실패를 한 것 같아.”

“단군? 거기 클랜장이 누구지?”

“한성훈. 전에 니가 밥 먹는데 시끄럽게 했다고 짬통에 처박았던 녀석.”

“몰라. 기억 안 나. 그런 녀석이 한둘이어야지.”

“그렇기는 해. 아무튼 한성훈이 직접 클랜원들 중 실력 좋은 애들 추려서 들어갔나 봐. 그런데 두 시간 만에 도망쳐 나왔다고 하네. 몇몇 중소 길드에서도 공략을 해보려고 했는데 모두 실패했고.”

“대형 클랜이 실패를 했는데 중소 길드에서 공략을 하려고 했다고? 멍청한 거야, 생각이 없는 거야?”

박성훈이 답답하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확 눈알의 먹물을 쪽 빨아버릴까?

“입구 근처에서 한 마리씩 끌어다 잡는 거지. 알잖아. 악몽 등급 정도면 마정석도 꽤 큼직하다는 거. 한탕 제대로 하려고 하는 거지.”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기는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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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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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1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1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5 130 8쪽
»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3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8 1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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