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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12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23 11:00
조회
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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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글자
8쪽

1-22 흑마법 연구소 3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23화




1-22 흑마법 연구소 3




키메라의 몸이 흐릿하게 변한다. 뒤쪽에서 전해지는 끈적끈적한 살기에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팡-

뒤쪽에서 압축된 공기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쭈, 별걸 다해.”

조금 전 키메라의 움직임은 흡사 흑마법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블링크라는 마법과 유사했다.

키메라의 다리가 지면을 쓸어온다. 살짝 몸을 띄우니 기다렸다는 듯 팔꿈치로 찍어 누른다.

공중에 뜬 상태기에 방어가 불가능하다?

왜들이래…… 나 투귀야.

상체를 비트니 자연스럽게 하체가 따라 돈다.

키메라의 팔꿈치가 간발의 차이로 허공을 때린다. 다시 한 번 몸을 비틀어 바닥에 내려섰다. 기다렸다는 듯 키메라의 날카로운 손톱이 날 찢어발기려 베어왔다.

틱-

키메라의 표정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그래. 이해해. 나라도 회심의 일격이 이렇게 허무하게 막히면 그럴 거야.

키메라의 손톱이 무한의 건틀릿에 걸려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했다.

무한의 건틀릿은 내게 있어 최고의 무기이면서 또한 방어구이기도 하다.

참고로 드래곤의 발톱도 내 무한의 건틀릿은 깨뜨리지 못했다.

“그러니 화내지 마라.”

퍽-

발로 키메라의 가슴을 내질렀다. 또다시 키메라가 뒤로 붕 하고 날아가 벽에 틀어박혔다.

네가 공격했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다.

스륵-

한 걸음을 내딛었을 뿐인데 막 몸을 일으키는 키메라의 앞이다.

오로지 나만이 익힐 수 있었던 ‘시공을 거니는 발걸음’이라는 스킬이다.

공간을 압축하여 움직이니 다른 이들의 눈에는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흐름을 보는 눈’이나 ‘시공을 거니는 발걸음’은 데미갓 등급의 스킬이다.

내가 알기로 데미갓 등급의 스킬을 가진 헌터는 나뿐이다.

다른 녀석들이 스킬을 얻어 놓고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데미갓 등급의 스킬을 얻기 위해 했던 고생을 생각한다면 나 외의 어느 누구도 스킬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직업이나 스킬에 관련된 퀘스트는 절대 다른 이와 함께할 수가 없다. 순수하게 자신의 역량만으로 클리어를 해야 얻을 수가 있다는 말이다.

100레벨이 되고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야 얻은 스킬이 바로 데미갓 등급의 스킬들이다.

설명은 이쯤하자.

오랜만에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샌드백이 앞에 있는데 잡설이 길면 안 되지.

일단 한 대…….

빠각-

키메라의 턱이 돌아간다.

아마 굉장히 아플 거야. 죽일 생각이 없어 마나를 실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육체적인 능력만 해도 보통 헌터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 박성훈도 마찬가지다.

반대편으로 휙 돌아가는 키메라의 머리를 반대 손으로 후려친다. 이번에는 복부를 무릎으로 쳐올린다. 키메라의 몸이 지면에서 살짝 떠오른다.

정강이로 키메라의 하체를 쓸어간다. ‘휙’ 하고 키메라의 몸이 회전했다.

머리가 아래로 다리가 위로 향한 키메라의 몸을 손과 발을 동원하여 타격한다.

키메라의 몸은 지면에서 살짝 떠오른 후 아래로 추락을 하지 않는다.

중력의 법칙? 올라간 것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거 다 개소리야. 올라간 것이 떨어지려면 내 허락이 필요한 거거든.

“죽음의 콤보, 애드벌룬.”

뒤쪽에서 구경을 하는 박성훈이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린다.

저 녀석 아직 기억하고 있었네.

죽음의 콤보, 애드벌룬은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서 내가 스트레스가 쌓였거나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을 때 하고 놀던 놀이다.

애드벌룬은 말 그대로 하늘에 떠 있는 풍선이다.

애드벌룬이 지면으로 내려오려면 연결이 된 줄을 잡아당기거나 구멍이 뚫려 바람이 빠져야 한다.

그 전에는 내려오고 싶어도 내려 올 수가 없다.

지금 내 덕에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이 키메라처럼 말이다.

부웅- 콰직-

공중에 떠 회전을 하는 키메라의 명치에 주먹이 틀어박힌다. 마나를 살짝 주입을 했기에 가슴 한복판이 함몰이 되었다.

쿵!

백 대가 넘는 매타작을 당할 동안 공중에 떠 있던 키메라가 벽에 부딪쳐 지면에 떨어져 내린다.

녀석의 입에서는 검은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다.

몸을 부르르 떨며 사지를 퍼뜩이는 것이 어떻게든 일어서려 발버둥을 치는 것 같다.

“힘든데 그냥 누워 있지.”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는 키메라의 얼굴을 힘차게 발등으로 올려찼다.

싸커킥!

키메라가 또다시 붕 떠올라 한 바퀴 회전을 한 후 떨어진다.

“이 끈질긴 생명력. 좋아, 좋아. 이 정도는 되어야지.”

우드득-

나를 잡으려 뻗어오는 키메라의 팔을 꺾어버렸다.

기이한 각도로 꺾인 팔이 힘없이 떨어진다. 나머지 팔과 양다리를 부러뜨렸다.

마지막으로 목을 잡아 살짝 비틀어주니 거세게 떨리던 키메라의 몸이 잠잠해진다.

“꼭 그래야 했냐?”

“뭐가?”

“그냥 쉽게 죽일 수도 있잖아.”

“야, 여기 파멸 등급 던전이거든. 못 봤어? 그렇게 쳐 맞고도 안 죽잖아. 너였으면 시작하자마자 죽었어.”

“누가 뭐라고 해? 파멸 등급이라도 너한테는 별것 아니잖아. 그냥 곱게 죽여도 되는데 꼭 이래야 하냐고?”

“설마 애드벌룬 보고 옛날 생각나서 그런 건 아니지?”

애써 감추려 하지만 박성훈의 눈동자가 거세게 떨린다.

내가 애드벌룬으로 응징을 한 것이 대부분 몬스터이긴 하지만 가끔 사람에게도 사용을 했다.

박성훈은…… 그중 한 명이다.

“아, 아니거든.”

“아, 아, 아니면 말고.”

쓰러져 있는 키메라를 발로 툭 찼다.

“사체나 챙기지?”

“통짜로 챙겨?”

“그래야 하지 않겠어? 파멸 등급이라니까. 지금 어디서 이런 몬스터 사체를 구할 수 있겠어? 이거 가지고 나가면 대박일걸? 우리 추귀님 유명인사 될 것 같은데?”

악몽 등급에 출몰하는 몬스터의 사체도 수급이 어려운 시기다.

파멸 등급 던전에 출몰하는 몬스터의 사체?

돈이 있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블랙 와이번이야. 발톱은 딱 봐도 드래고니안이고. 피가 검은 것을 보면 마족의 피잖아. 그냥 딱 봐도 돈 덩어리야.”

내 말에 박성훈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밖에서 잡은 골렘 백 마리보다 저 키메라 한 마리가 더 돈이 될 것이다.

앞으로 몇 마리의 키메라를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이 던전이 아주 꿀이라는 것이다.

“꿀 좀 빨아보자.”

“꿀 좋지. 그런데 파멸 등급이면 유니크 아이템도 나오지 않나?”

“그렇겠지. 던전 속 던전이니 적어도 아이템 하나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갑자기 내 옆으로 다가온 박성훈. 내 어깨를 손으로 살짝 털어주며 말한다.

“내가 너 좋아하는 것 알지?”

“언제부터?”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억력이라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너 나하고 처음 만났을 때 죽기 직전까지 맞았거든. 혹시 그런 것 즐기는 변태냐?”

“제기랄…… 기억나 버렸어. 그런 것 아니거든. 아무튼 나는 니가 참 좋다. 너 때문에 남들 못해 본 경험도 많이 하고. 최고라는 말도 들어보고. 또…….”

“좋은 아이템도 가져보고?”

“그렇…… 아니, 꼭 그런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고.”

하여튼 욕심은 많아서.

“어떤 게 나오나 보고. 너한테 필요한 거면, 줄 수도 있지.”

“정말?”

“대신 너한테 필요 없는 거면 욕심 버려라. 괜한 욕심 부리다가 아무것도 갖지 못한다는 것 명심하고.”

“당연하지. 나 욕심 없어. 하하, 역시 넌 좋은 녀석이야.”

언제까지 이렇게 말하는지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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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24 흑마법 연구소 5 +10 15.10.24 3,431 133 8쪽
24 1-23 흑마법 연구소 4 +6 15.10.23 3,488 131 8쪽
»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30 132 8쪽
22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60 121 7쪽
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2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2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6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4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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